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8(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24. 11:30

소설 대조선18(작성자; 손진길)

 

국가의 안보적 위기라고 하는 것은 내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위기는 역시 내우에 외환이 겹치는 경우이다. 그러한 엄청난 위기가 20407월에 대조선을 둘러싸고서 발생하고 만다.

한국의 초선 국회의원인 장후재, 서울에 있는 무역회사에 이사로 근무라고 있는 박상규, 그리고 대조선 연방정보부의 대미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허영수3친구는 벌써 그러한 미래에 대하여 서로 논의한 바가 있기 때문에 덜 놀라고 있지만 일반시민들은 그것이 아니다.

그래서 허영수의 경우에는 이제 그 이름을 장종국이라고 바꾸어 새로운 신분으로 살고 있는 외삼촌 곧 그 옛날 장종성 박사가 은밀하게 전화를 했을 때에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느라고 바쁘다. 그들의 대화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종국이 조카에게 질문한다; “영수야, 나는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윤창윤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흡수하기 위하여 공작을 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그것이 무슨 말이냐?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냐?... “.

핸드폰으로 답변하면서도 허영수가 자신의 손을 가로 젓고 있다; “외삼촌, 그렇지가 않아요. 그것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고도의 책략에 따른 결과이지요. 누군가가 중국과 러시아에 그러한 가짜정보를 마치 진짜처럼 잘 포장하여 제공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

허영수가 그 이유를 명쾌하게 말한다; “윤 대통령이 그러한 생각이 있었으면 진작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전쟁하여 승리하였을 때에 그렇게 주장을 했겠지요... 그렇게 하지를 아니하고 윤 대통령은 우리 대조선이 그들 양국과 사이 좋게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가짜정보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장종국이 말한다; “그렇게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데 어째서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인들이 찬반으로 갈라져서 그렇게 난리들이냐?... 그리고 북한의 김주석과 일본의 이토는 어째서 그 건으로 윤대통령을 공박하고 있는 것이냐?... “.

그 말을 들은 허영수가 대뜸 장박사에게 말한다; “외삼촌은 핵공학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천재성을 보이고 있는데, 어째서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계산하는데 있어서는 영 맹탕이예요? 그 참 신기하네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별개라서 그런 거예요?... “.

40세가 된 다 큰 조카가 그렇게 60이 넘은 외삼촌을 공박하자 장박사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 이 녀석아, 이제는 머리가 굵어졌다고 이 외삼촌을 막 놀리는구나. 그래 나는 사회과학에 대해서는 영 맹탕이고 바보다. 이제 되었냐?... 그건 그렇고, 어째서 그렇게 전개가 되는 건데?... 이 외삼촌도 좀 알고 지내자!... “.

그 말을 듣자 허영수가 한참 웃다가 답변한다; “그건 이래요. 누군가가 북한의 수상 및 일본의 수상과 짜고서 그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거지요... 걸출한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 그들 3자에게 모두 이익이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

허영수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어서 말한다; “그들이 전략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인들에게 거짓정보를 주었고 대조선 내부에서는 김주석과 이토가 윤 대통령을 비난했지요. 그러니 멀지 않아 진짜 그 '3자 합의'에 주동적으로 참여한 장본인이 정체를 드러낼 거예요. 이제 한번 기다려보세요. 그자가 누구인지 곧 알게 될 터이니까요... “.

그 말을 듣자 장박사가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조카 하나는 똑똑한 놈을 두고 있구나. 영수 너의 말을 들으니 금방 이해가 된다. 이제 조금 기다려 보면 그러한 난동을 계획한 주인공이 등장을 하겠구만, 그래그러면, 내가 한번 기다려보지. 미리 알면 재미가 없겠는데그래 또 보자, 안녕… “.

장박사가 조카와의 은밀한 통화를 끝내고 기다려보자 한달이 못되어 그해 8월 중순에 미국의 안보특보 칼슨이 슬며시 이상한 이야기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하고 있다;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병합하여 아시아의 패권국이 된다고 하면 그것은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결코 좌시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

이어지는 칼슨의 말이 중요하다; “지금의 세계는 제2차 대전이후 미합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의하여 겨우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조선이 중국과 러시아를 흡수하고 거대한 강대국으로 행세하게 되면 세계는 두개의 진영으로 쪼개어져서 그 옛날 냉전시대로 되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

정말 미국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그의 특보인 칼슨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 미국은 그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윤창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자 합니다… “. 그 말을 들은 미국의 기자들이 핸더슨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핸더슨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고 만다. 일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장박사가 지켜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린다; “조카가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이제야 알 것 같다. 결국 대조선의 국력이 커지니까 미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견제구를 던진 것이구나. 지도력이 탁월한 윤 대통령만 하야시키면 대조선의 힘이 크게 줄어들게 되니 그것을 노린 것이구만그런데… “.

뛰어난 핵공학자인 장박사가 이제는 상당히 정치적인 판을 읽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김주석과 일본의 이토 수상이구만그 두사람은 미국의 의도를 뻔히 짐작하면서도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온갖 모함과 험담을 하고 있어. 장차 이 대조선이 어떻게 되려나?... “.

장박사가 걱정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8월 하순이 되자 국면이 반전되기를 시작한다. 세가지 사건이 갑자기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러한 결과가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그동안 그러한 사태를 예견하고서 장후재와 두 친구가 미리 마련한 대안이 이제야 그 효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첫째로, 지난 3월달에 나이가 많다고 정보과학수석의 자리에서 물러난 김엽 박사가 자서전을 출간했는데 그 내용 가운데 윤창윤 대통령에 관한 대목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전쟁을 각각 끝내고 있는 시점에 윤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과의 회의에서 전쟁배상금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말한다; “나는 그들이 우리 조상들의 땅을 돌려주기만 하면 그들끼리 잘 살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들처럼 남의 땅을 빼앗고자 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전후에 그들과 우리가 함께 번영을 누리고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그렇게 실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윤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서 전후 배상금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일단락이 되고 있다. 그러한 당시의 이야기가 김엽 수석의 자서전 출간을 통하여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대조선의 국민들이 한시름을 놓고 있다; “그러면 그렇지윤 대통령은 그러한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야다른 정치지도자들이 본을 보아야 한다고… “.

둘째로, 러시아의 연방대통령인 페테르친이 갑자기 성명서를 발표한다. 그 내용이 자신은 윤 대통령이 러시아의 민주화와 독립을 위하여 크게 공헌하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간의 억측과 공격은 잘못된 것이라는 반론이다. 더구나 중국의 젊은 지도자인 후진방이 성명서를 내고 있다. 그 내용이 두가지로 되어 있다;

그 하나가 다음과 같다; “노장파인 시딩핑 주석이 대조선의 윤 대통령을 시샘하여 그를 비난하고 있는 것은 우리 중국과 대조선과의 좋은 관계를 해치고 있는 작태이다. 대조선은 지난번 전후처리에 있어서도 우리 중국을 합병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 두번째가 다음과 같다; “이제 와서 그러한 터무니없는 억측으로 윤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대조선과의 좋은 관계를 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딩핑 주석은 그러한 시도를 멈추고 차라리 주석자리를 우리 젊은 소장파에게 넘기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윤 대통령을 공격하다가 시딩핑이 지금은 소장파와의 권력다툼에 빠지고 있다.

셋째로, 연방대통령인 윤창윤을 가장 비난한 자가 대조선에 소속이 되어 있는 지방정부 일본의 수상인 이토이다. 그런데 그가 이제는 국내에서 도전세력에게 몰리고 있다. 앞장을 서고 있는 인물이 대조선 연방의회에서 욱일대동당을 대표하고 있는 하토이다.

연방의원인 하토가 다음과 같이 이토 수상을 규탄하고 있다; “늙은 이토가 역량은 부족하면서 대조선의 연방대통령이 되고자 지금도 윤창윤 대통령을 헐뜯고 있다. 이제는 그러한 전근대적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리고 차제에 이토는 수상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나는 일본의 장래를 위하여 젊은 정치지도자가 수상을 맡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기를 희망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도저히 김주석의 지배체제에 도전할 인물이 없다고 여겨지던 북한에서 새로운 기풍이 일어나고 있다. 그 앞장을 선 자가 노동당의 젊은 정치국원 리원호이다. 그가 갑자기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러시아까지 지금은 민주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북한은 여전히 세습적인 왕조정치에 머무르고 있다… “.

리원호가 목소리를 높여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김주석은 자신이 대조선의 연방대통령이 한번 되어보고자 하는 망상을 버리고 국내적으로 민주화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라. 나는 우리 노동당이 쇄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여러 정당 사이의 경쟁을 통하여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나는 이 한 몸을 희생하더라도 헌신하고 싶다”.

일이 그렇게 돌아가자 미국의 언론들이 이제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의 변화에 대하여 다루기를 시작한다. 윤창윤 대통령을 공격하던 일체의 시도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장후재박상규 그리고 허영수가 안도의 숨을 쉰다. 그들이 어렵게 몇 달간 수고한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새로운 바람이 동아시아에서만 불고 있는 것이 아니다. 태평양을 건너 북아메리카에서 더 세게 불기를 시작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인 핸더슨은 공화당 출신으로서 재선에 성공한 지도자이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젊은 지도자가 나타나서 공화당 정권에 세차게 도전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지사인 해밀턴이 다음과 같이 기자회견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핸더슨 대통령의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엔간하면 그냥 보아주고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우리 민주당이 차지하고자 했다. 그런데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정책의 방향을 보니 미국의 이익에 크게 손해를 끼치고 있기에 한마디를 하고자 한다… “.

그 다음에 참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핸더슨 정권은 대조선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대조선이야말로 세계인들을 식량난에서 구출했으며 에너지의 부족에서 구원한 고마운 나라이다. 게다가… “.

그가 정작 말하고 싶은 내용이 다음과 같다; “대조선은 러시아 또는 중국이 우리 미국에게 대들지 않도록 순치를 해준 고마운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 민주당은 그 정책방향을 공화당과 전혀 다르게 하고 싶다. 대조선과 협력하여 세계사람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주고 싶다. 그 일에 방해가 된다면 핸더슨은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낫다”.

이제 핸더슨 대통령은 불똥이 자신의 발에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가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을 끌어내리고자 하는 공작을 일시에 중단하고 만다. 자신이 임기말까지 무사히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만주국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연해주까지 아우르고 있는 만주국은 대단히 거대한 나라이다. 대조선에 소속이 되어 있는 만주국에서는 과연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