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24. 23:59

소설 대조선19(작성자; 손진길)

 

대조선이 만주에 세운 나라 만주국은 겉으로 보면, 두개의 영토가 합쳐 있는 것이다; 하나가, 옛날 중국이 만든 동북3성이다. 또 하나가, 옛날 러시아가 만든 연해주이다. 그것을 합쳐서 대조선이 하나의 지방정부인 만주국으로 삼고 있는데 그 영토가 상당히 넓고 인구가 많다.

먼저 인구에 있어서는 본래 동북3성에 약 11천만명이 살고 있다. 그리고 연해주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서 지금은 그 땅에 약 2천만명이 살고 있다. 면적으로 보면 먼저 동북3성이 80800평방 킬로미터 정도이므로 남한의 면적과 비교하면 8배나 된다.

그리고 러시아가 자신들의 영토에 편입해버린 연해주에는 본래 230만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그 면적이 16500평방 킬로미터정도로서 남한 면적의 1.6배 규모이다. 그런데 연해주가 동북3성과 합하여 하나의 만주국이라는 이름으로 대조선에 편입되자 그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지금은 2천만명이나 살고 있다.

대조선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그 옛날 고구려와 발해의 땅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동북3성이 있는 만주 땅을 되찾은 것이다. 그 다음에 대조선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도 이기게 되자 연해주를 되찾았다. 그곳 역시 한민족의 조상인 고구려발해의 후손들이 살던 땅이었기 때문이다.

대조선은 역사적으로 고구려나 발해의 백성인 예맥족, 말갈족, 여진족은 물론이고 한민족과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북방의 기타 유목민과 섬나라 일본인까지 어울려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연방국가이므로 동북3성의 만주와 연해주를 옛날처럼 하나의 만주로 부르고 그곳에 지방정부인 만주국을 세운 것이다.

그 결과 대조선 연방에 속하는 만주국의 면적은 97만 평방 킬로미터가 조금 넘게 된다. 그리고 인구가 13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연방의원을 130명이나 대조선 연방의회로 보내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에서 연방의회에 보내고 있는 100명의 연방의원보다 더 많은 수이다.

지금 만주국의 수상은 재선에 성공한 장진타오이다. 그는 자신이 윤창윤 대통령의 뒤를 이어 연방대통령이 한번 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만주국에서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다이쑨원은 정치적으로 만주국의 정권을 차지하고자 열심이다.

그런데 여당의 당수인 장진타오와 야당의 당수인 다이쑨원은 그 정치적 기반이 다르다. 장진타오는 그 옛날 청나라의 만주 군벌로서 소위 동북왕으로 불렸던 장쭤린의 후손이라는 정통성을 내세워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와 달리 다이쑨원은 그 옛날 발해의 건국자였던 대조영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면서 표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926년에 거란족에 의하여 멸망당하고 나자 그 유민들이 다시 3갈래로 나누어지고 말았다;

첫째, 대조영의 후손을 중심으로 하는 고구려계는 계속 발해인으로 불리고 있다.

둘째, 말갈인들은 발해가 망했으므로 자신들을 여진족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셋째, 연안에 살고 있는 말갈인들은 흑수말갈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살고 있다가 1115년에 여진족의 영웅왕인 아골타에게 정복을 당하게 된다.

그후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가 중원을 지배하게 되자 여진족과 말갈족을 전부 만주족이라고 통칭하면서 중원으로 이주하게 하고 그들의 고향인 만주 땅을 비우게 된다. 그때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서 남하하면서 연해주를 차지한다.

제정 러시아는 연해주를 그 옛날 흑수말갈의 땅이라고 그 독자성을 주장하면서 말갈족이 시베리아인들과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기야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옛날 한민족의 나라인 부여고구려의 지배 족속이 본래 시베리아와 몽골초원의 유목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조선으로서는 만주와 연해주를 분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모두가 고구려와 발해의 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둘을 다시 통합하여 하나의 만주국을 재건한 것이다.

이제 만주국에서는 두개의 세력이 정치적으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 청나라의 조상인 여진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동북왕 장쭤린의 후손인 장진타오와 그 옛날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 대왕의 후손인 다이쑨원이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고 만주국에서 정치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주국에서 수상으로 재선이 된 장진타오가 이제는 윤창윤 연방대통령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래서 그는 북한의 수상인 김주석과 일본의 수상인 이토가 윤창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공박하고 있을 때에 나름대로 합세를 했다.

장진타오 수상으로서는 김주석과 이토가 미국의 핸더슨 대통령과 3자합의를 하고서 그러한 윤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다. 그는 그저 자기 욕심이 앞서서  그 자세한 내막을 모른 채 정치적으로 편승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국내적으로 화근이 되고 있다. 다이쑨원이 갑자기 수상인 장진타오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정치적인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이쑨원이 과감하게 그렇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대외적인 변화에 크게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미국대통령과 한편이 된 김주석과 이토의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풍향이 바뀌고 만다. 미국에서는 야당의 지도자인 해밀턴, 북한에서는 소장파인 리원호, 일본에서는 하토가 각각 거짓선동에 기초하여 윤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핸더슨 대통령과 김주석 그리고 이토 수상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변화에 발맞추어 만주국에서 다이쑨원이 장진타오 수상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서자 많은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 그 결과 장진타오가 두 달을 버티지 못하고 204010월에 조기총선을 선언하고 만다. 하지만 결과는 정권교체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 수상이 된 다이쑨원이 감격에 겨워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우리의 만주국은 발해의 영토입니다. 저는 발해를 건국한 대왕 대조영의 후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우리 만주국을 다시 밝은 바다를 지배하는 해동성국으로 만들 것입니다”.

대조선의 연방대통령 윤창윤은 다이쑨원의 수상 취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통화하면서 다음과 같이 축하한다; “그 옛날 발해의 영광을 현대에 되살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요청만 하십시오. 우리 대조선 연방이 필요한 외교적 통상지원을 다하겠습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일본에서도 정치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대조선 연방의회에서 100석의 연방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욱일대동당의 당수인 하토가 일본 수상 이토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서자 일본의 야당 당수인 후쿠다가 합세하고 나선다.

줄기찬 하야요구에 시달린 이토 수상이 조기총선을 선언하고 선거전에 나섰다. 그 결과  일본에서도 정권교체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야당 당수인 후쿠다가 새로운 수상이 되는 변화가 2041년 봄에 일본에서 발생하자 그 영향이 현해탄을 건너 북한에까지 미치고 있다.

김주석은 자신에게 도전하고 있는 소장파 정치국원 리원호를 벌써 감옥에 집어 넣었다. 그를 부정축재자로 몰아서 그렇게 처리하였는데 그 결과가 좋지 못하다. 북한의 인민들이 김주석의 평생통치를 더 이상 원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당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적인 정당 간의 정책대결이 가능하도록 정치제도를 바꾸자고 인민들이 시위에 나선다. 그들은 대조선의 일원이 되었기에 당당하게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것을 김주석은 자신의 공안인력으로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그 옛날처럼 인민군만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 그 정도의 시위를 막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하지만 군대를 모두 대조선 연방전부에 넘기고 말았기에 그것이 안된다. 그래서 연방정부에 군대파견을 요청하지만 윤 대통령이 허가하지 않는다.

북한 인민들의 주장이 다음과 같다; “대조선 연방정부에서 엄청난 재정지원을 하여 북한의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낡은 노동당 일당지배구조로서는 그 인프라를 활용한 경제건설에 경쟁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

그들의 요구가 다음과 같다; “인민들의 삶의 질이 대조선의 여러 지방정부 가운데 최하위이다. 이제는 우리의 전근대적인 정치제도를 경쟁력 있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인 경제적 경쟁력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인민들이 시위하면서 한가지 요구를 강력하게 하고 있다; “정치국원이었던 리원호를 석방하라. 그는 우리 북한의 정치제도를 개혁하자고 주장한 것 밖에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데 어째서 그를 부정축재자로 만들어 옥살이를 시키고 있는가?... “.

김주석이 리원호를 석방하는 선에서 인민들의 시위를 잠재우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들판의 불과 같이 인민들의 시위가 지방에서 중앙으로 번져오고 있다. 마침내 북한의 기득권층이 살고 있는 평양에서도 시위가 발생하고 만다.

더이상 진압방법이 없어진 김주석이 드디어 야당을 만들 수 있도록 정치제도를 바꾸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야당지도자들과 함께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붙인다. 그 결과 204112월에 북한의 헌법이 민주적으로 변경되고 만다.

2042년이 되자 세계의 패권국인 미합중국에서 대통령 선거전이 뜨겁다. 핸더슨 대통령이 근근이 임기를 마치고는 있지만 그의 실정으로 말미암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자들이 민주당 후보들의 공격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도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호하고 있다. 대조선과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보다는 함께 협력하여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희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입국을 하고 있는 대조선과 더한층 협력해야만 한다는 것이 미국국민들의 인식인 것이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테임즈가 결정된다. 그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미국우선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막강한 군사력이 그것을 뒷받침할 것이며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한 대조선과의 협력관계를 지속할 것이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결정이 된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인 해밀턴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우리 미국의 군사력은 전세계적으로 절대우위이다. 하지만 군대의 힘으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대조선과 협력하여 과학입국 기술입국에 더욱 정진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이 잘사는 길이다”.

요컨대, 공화당이 보수적인 입장이라면 민주당은 진취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다. 여전히 군사대국에 의지하여 미국의 이익을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과학과 기술의 역량을 제고하여 더 나은 미국을 만들 것인가? 미국국민들이 양단간에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

그 결과 2042년 봄에 미국국민들이 민주당의 후보인 해밀턴을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만다.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해밀턴의 연설내용이 다음과 같다; “대결에서 협력으로,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것이 우리 미국이 이제부터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다시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도록 합시다”.

그와 같은 결과를 보면서 대조선 연방정부에서 대통령의 정보과학수석을 맡고있는 장선재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 미국과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의 전쟁에 돌입하게 되는구나. 나의 할 일이 훨씬 늘어나겠구나. 후재와 그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일도 많아지겠다… “.

한국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후재 의원과 그의 친구인 박상규허영수가 어떻게 연방 의원이며 윤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인 장선재를 돕게 되는 것일까? 이제 윤창윤 대통령의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아니한 시점에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