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7(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23. 05:13

소설 대조선17(작성자; 손진길)

 

6. 대조선 내부에서 오는 도전들

 

2040 3월에 실시된 대조선의 연방의원 총선에서 전체의석 450석 가운데 윤창윤 대통령이 이끄는 한민족당290석을 확보하여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일본의 수상인 이토가 막후실세로 되어 있는 욱일대동당이 연방의원 110석을 얻고 있어 당수인 하토가 여전히 제1야당의 대표자리를 굳히고 있다.

기존 제2야당인 극동회90명의 연방의원들이 만든 교섭단체인데 그 가운데 일본북부에 선거구를 가진 10명이 욱일대동당에 가입하고 나머지 80명은 전부 한민족당에 들어가서 총선을 치루었다. 그 결과 전원 재선이 되는 진기록이 발생했는데 그 때문에 극동회라는 교섭단체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총선결과 제2야당은 50석의 의석을 그대로 유지한 남서회이다. 새로이 출범한 연방의회에서는 한민족당의 의석이 3분의 2가까이 되고 있어 윤창윤 대통령이 무난하게 연임이 된다.

윤창윤 대통령이 2040 41일부터 직무를 시작하고 있는데 그의 임기는 20443월말까지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실과 장관들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정보과학담당 김엽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장선재 의원을 발탁한다. 45세인 장선재는 벌써 3선 연방의원의 관록을 지니고 있다. 장남인 장선재가 대통령궁의 수석비서관이 되자 부친 장재상은 정계를 은퇴한다. 그는 한국국회의 의장을 역임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정부의 수상은 정도훈이다. 그는 내치를 잘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가 원만하여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제 40세가 된 장후재는 부친의 뒤를 이어 서울에서 출마하여 초선 국회의원이 된다. 부친의 선거구인 경기도 고양시를 선택하지 아니한 장후재에 대하여 정치부기자들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장후재가 기자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수년동안 친구 박상규허영수와 함께 극비작전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맡은 일이 그들이 얻은 극비정보와 연구성과를 정치지도자들에게 넘겨서 국익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장후재가 정계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 모양이다.

박상규는 무역회사의 이사가 되어 무척 바쁘다. 그리고 허영수는 완전히 전역하고 이제는 연방정보부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요즈음 대조선에 대한 미국의 정책의 흐름에 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다.

허영수가 그 일에 매어 달리고 있는 이유는 금번 총선을 앞두고 미국 쪽에서 윤창윤 대통령을 비방하였으며 뒤를 이어 윤 대통령을 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저격범 고창범이 끝까지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미국정부가 윤 대통령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여 그를 제거하려고 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 배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대조선연방의 대통령을 갈아치우려고 하는 세력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들에게 동조하고 있는 적들은 정확하게 누구인가? 허영수 과장은 그 배후를 추적하기에 바쁜 것이다.

2040620일에 허영수 과장은 이상한 정보를 하나 얻게 된다. 그 정보의 제공자가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의 친구 박상규이다. 당시 박상규가 일본의 동경에 출장을 간 김에 일본인 친구 나카야마를 만났다. 나카야마 상은 몇 년 전에 러시아의 핵정보를 박상규에게 제공해준 고마운 친구이다.

그후 두사람은 더 친해져서 사실은 박상규가 동경에 출장을 갈 때마다 개인적으로 그를 만나고 있다. 박상규는 그를 만나게 되면 자신이 알고 싶은 고급정보를 많이 얻게 된다. 순전히 나카야마가 유능한 해커이며 일본 해커들의 동호회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그 덕을 박상규가 톡톡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406월에 박상규가 나카야마를 만나자 그가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박상, 윤창윤 대통령이 정말 사회주의 진영인 중국과 러시아에 그토록 많은 혜택을 준 인물인가? 미국측에서 아주 많이 그에 대한 고급정보를 생산하고 있어.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들 가운데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요즈음 크게 늘어나고 있어… “.

그 말을 듣자 박상규가 열심히 윤창윤 대통령은 그런 인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자 나카야마가 자신이 얻은 정보를 자신의 노트북에서 보여준다. 박상규는 흥미가 있는 내용이기에 그 정보를 USB에 복사하여 가지고 와서 친구 허영수에게 넘겨준 것이다.  

USB를 주면서 박상규가 첨언한다; “내 일본인 친구가 해커인 것은 이미 알고 있지. 그가 해커 동호회에서 얻은 자료라고 말했어. 그 중 한사람이 미국정보부의 기밀을 들여다본 모양이야. 그러니 이 USB의 정보를 자세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

허영수는 연방정보부의 전문가에게 부탁하여 그 정보의 진위여부를 분석하게 했다. 놀라운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 대미전문가인 정철수 분석관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정보부의 문서임이 맞아요. 아직 우리는 그 정보를 들여다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것을 해킹하다니 세상이 놀랄 일입니다. 그런데… “.

정철수 분석관의 그 다음 설명이 중요하다; “정작 중요한 대목은 암호문으로 되어있어요. 그것을 해석하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지요. 해석의 결과 그 내용이 3가지입니다. 첫째, 어떻게 하면 대조선의 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가 있는가? 그리고… “.

정 분석관이 잠시 숨을 쉬고서 말한다; “둘째가, 일본의 이토 수상을 활용하는 방법 셋째가, 공산권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 가운데 공산권으로 북한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기록이 없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아직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입니다… “.

그 말을 듣자 허영수 과장은 자신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가 윗선에 보고부터 한다. 그 다음에 친구인 장후재 의원을 만나고자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회관으로 찾아간다.

장후재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친구 허영수를 보고서 반긴다. 별실로 구분이 되어 있는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허영수가 장후재에게 말한다; “후재야, 중요한 정보가 있어서 내가 일부러 찾아왔다. 비밀유지가 필요해서 직접 온 것이지… “.

장후재가 약간 긴장한다. 연방정보부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허영수이다. 그가 직접 와서 전하고자 하는 정보라고 하면 보통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히 허영수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자 허영수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정보부에서 공산권과 협력하여 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고자 공작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더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다. 혹시 무언가 짚이는 것이 없니?... 너의 오랜 기자의 촉으로 말이야… “.

그 말을 듣자 장후재가 한동안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천천히 말한다; “나를 잘 찾아온 것 같구나. 나도 근래 이상한 조짐을 발견하고서 사실은 그 전후 맥락이 이해가 되지 아니하여 고심하고 있었는데 너의 말을 듣고 보니 아구가 맞아 들어가는 구석이 있어. 거참, 일이 그렇게도 돌아갈 수가 있다는 거구나!... “.

그 말을 들은 허영수가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묻는다; “후재야, 그것이 무엇인데?... “. 대답이 들려온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김주석이 계속 수상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죽을 때까지 수상을 지낼 것이야. 그런데 최근에 일본의 이토 수상과 눈에 뜨이게 가까이 지내고 있어. 나는 그것이 수상했거든… “.

장후재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간다; “그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지를 않아. 그런데 그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아무래도 미국의 책략 그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그들은 혼자의 힘으로는 윤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가 없으니 서로 협력을 하자는 것이겠지… “.

그 말을 듣자 허영수는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서 장후재에게 말한다; “그들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 장후재가 즉시 대답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우리들이 정보를 더 수집하고 지혜를 모아서 한번 파악을 해보아야지하지만 하나는 정확하게 알겠어… “.

허영수가 숨도 쉬지 아니하고 경청한다. 그것을 보고서 장후재가 말한다; “그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야. 그리고 그들이 단독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것이야. 그래서 일본과 북한이 손을 잡고 그 다음에는 비밀리에 더 세력을 규합하여 일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윤 대통령을 들이치는 방법이겠지… “.

그 말을 듣자 허영수가 말한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을 코너에 몰 수 있는 사건을 먼저 하나 만들고 그것을 기회로 삼아 모두가 들고 일어난다는 것인데그것이 과연 어떤 이슈일까?... “.

장후재가 눈을 감고서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진다. 한참 후에 그가 눈을 번쩍 뜨더니 말한다; “한가지 짚이는 것이 있다. 그것은 최근에 중국과 러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한 현상이지. 그들이 극우와 극좌로 갈라져서 서로 싸우고 있는데 그 쟁점이 대조선이야. 그것이 참 이상한 현상이거든… “.

허영수가 계속 장후재를 쳐다본다. 잠시 숨을 쉬고서 장후재가 말한다; “중러 두나라의 극우파들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우리도 대조선에 들어가서 하나가 되면 훨씬 국민들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했지. 그러자 극좌파가 들고 일어 났어. 그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는 일이며 조국을 팔아먹는 매국이라는 거야. 그런데… “.

허영수가 눈도 깜박하지 아니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서 장후재가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일본수상인 이토와 북한수상인 김주석이 서서히 발언을 시작하고 있어. 그들의 주장 가운데 공통점이 있어. 그것은 윤창윤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을 대조선에 편입하기 위하여 모종의 공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야.. “.

그 말을 듣자 허영수가 잠시 생각해본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을 대조선에 흡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에 그것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그러한 말을 꺼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윤 대통령이 패권국 미국에 도전하는 행위로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

그러한 생각을 하자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다. 패권국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는 자 윤창윤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붙이게 되면 이제는 미국과 대조선이 대결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불안해진 대조선연방의 정치인들이 자구책으로 윤 대통령의 곁을 떠나서 우파는 이토 수상에게로, 좌파는 김주석에게로 몰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

허영수가 한참 중얼거리면서 추론하는 것을 보고서 장후재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그렇지, 일시에 이토와 김주석은 힘을 합하여 간단하게 윤 대통령을 불신임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가 있겠지. 그리고 둘 중에 세력이 큰 자가 다음 연방대통령이 되는 것이야… ”.

그 말을 듣자 허영수가 말한다; “그렇군, 일단은 윤 대통령 때문에 주변국과 미국의 눈 밖에 나서 대조선의 경제와 안보가 위험해지는 것으로 몰아가서 기어코 그를 끌어내리는 것이 먼저이지. 그 다음에는 자신들의 지지세력이 많은 쪽이 다음 대통령을 맡는 것으로 사전에 합의하고서 말이야. 그거 참 교묘한 방법인데… “.

그런데 조금 간격을 두고서 허영수가 말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평소 윤 대통령의 언행으로 보아 진실이 아니잖아?... 그가 진정성을 가지고 해명한다고 하면 그 풍파가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

그 말을 듣자 장후재가 딱 한마디를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만약 미국의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것을 내정간섭이라고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대조선의 안보와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극민들이 윤 대통령을 버리고자 할 것인가?... “.

그 말을 들은 허영수는 아무래도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한숨을 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시 인간은 배은망덕한 존재이지. 그러니 윤 대통령의 헌신과 위업은 쉽게 잊어버리고 당장의 국가이익과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부터 챙기려고 하겠지… “.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달이 지나지 아니하여 실제로 그들이 추론한 시나리오대로 국제관계가 발생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허영수와 장후재가 깜짝 놀란다. 그리고 뒤늦게 두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된 박상규도 놀란다.

그래서 그들 세친구는 그동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마련한 대안을 이제 실천하고자 한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들의 대안이 윤 대통령을 위기에서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