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2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27. 07:26

소설 대조선22(작성자; 손진길)

 

2043년 봄에 어처구니가 없는 3가지의 산업기술 유출사건이 발생한다. 일반인들에게 그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 먼저 그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 연방정보국이다.

물론 그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는 기관은 경찰과 검찰인데 그들이 철저하게 비밀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산업기술이 국책사업에 해당하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후재 의원이 무역회사의 상무가 된 친구 박상규의 사무실에서 늦은 시간에 박상규는 물론 연방정보국의 국장이 된 허영수와 함께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그들 3사람의 얼굴이 상당히 심각하다.

장후재가 먼저 말문을 연다; “내가 소속이 되어 있는 정보위원회에 최근 3건의 기밀사항이 정부로부터 비밀자료로 분류가 되어 보고되어 왔다. 그 내용이 3가지이다. 그것은… “.

장의원이 잠깐 숨을 돌리고서 이어 말한다; “첫째가,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에 있던 수륙양용자동차의 핵심기술을 도둑맞았다는 것이고 둘째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던 로봇 옷의 중요기술이 유출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

장후재가 잠시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세번째의 경우는 참으로 심각하다. 그 이유는 원자력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던 극소형 핵폭탄의 자료가 일부 새어 나가고 말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2건도 그 경제적인 손실이 대단하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그 자료를 회수하기 위하여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

장의원이 결론적으로 말한다;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보다는 사전에 정보유출을 근절하고 또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어떻게 좋은 묘책이 없을까? 대비책이 전혀 없는 것일까?... “.

하도 답답하여 장후재가 그렇게 토로하자 허영수가 조용히 말한다; “우리 연방정보부에서도 현재 그 사건을 추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약간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있는데 그 내용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미니 핵폭탄의 제조기술을 뽑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조직이 바로 국제테러단을 비호하고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지. 게다가… “.

허영수가 잠시 숨을 쉬고서 말한다; “수륙양용자동차 기술이 언뜻 보면 산업기술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방기술에 속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 기술을 빼내고 있는 자들도 외국의 방산업체입니다. 더구나 로롯 옷은 더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지요. 왜냐하면… “.

장후재와 박상규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한다. 그것을 보고서 허영수가 쉽게 설명한다; “첫째, 로봇 옷은 장애자들에게 의수와 의족이 되지요. 둘째, 산업체 종사자들이 그 옷을 입고서 힘든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어요. 셋째, 병사들에게 착용이 되면 전투능력이 크게 향상되지요. 그러니 중요한 기술이지요… “.

박상규가 질문한다; “그래서 그 기술을 훔치려고 한 자들이 누구인데?... “. 허영수가 즉시 대답한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닌데우리의 우방에 속하는 국가의 정보원들이 개입을 한 것으로 보여. 그러니 산업기술과 국방기술을 훔치고자 하는데 있어서는 우방과 적국의 구분이 없다고 보아야지… “.

그 말을 듣자 장후재가 질문한다; “영수야, 그렇다면 정보부에서는 현재 그 기술자료의 회수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 그에 대한 정보가 들어온 것이 있어?... “.  

허영수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그래, 다행스럽게도 미니 핵폭탄에 관한 자료는 즉시 회수했지. 매수를 한 자와 자료를 유출한 자를 모두 붙잡아서 그 기술을 어디로 빼돌렸는지를 수차례 확인하고 있는데 다행히 그 전단계에서 회수가 된 것으로 보여그런데 문제는… “.

허영수가 또 뜸을 들이고 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궁금하여 성격이 급한 박상규가 묻는다; “왜 그래?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허영수가 조용하게 말한다; “그 기술을 많은 돈을 주고서 담당과학자에게서 빼내려고 한 자들이 무기상들이야. 그들이 그 기술을 여러 곳에 팔려고 계획했다는 건데, 그 가운데는… “.

허영수가 잠시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거, 내가 이런 말까지 여기서 해도 되는지 몰라… “. 그렇지만 이내 결심한 듯이 말한다; “그 산업스파이의 말로는 그 기술을 빼내어 달라고 요청한 곳이 두 군데라는 거야. 하나가, 국제적인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국가이고, 또 하나가 그들을 적으로 삼고 있는 국가라는 거야. 그러니 이게 어떻게 되는 일인지 나도 몰라… “.

그렇지만 그 말을 듣고 있는 장후재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무역회사의 상무로 일하고 있는 박상규도 조용히 고개를 끄떡인다. 그 다음에 박상규가 말한다; “그래, 나는 이해가 된다. 미니 핵폭탄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대륙간탄도탄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까 그것을 서로들 가지려고 하는 것이지… “.

그러자 허영수가 말한다; “나도 업무상 그 사건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어. 그것은 수륙양용의 자동차와 로봇 옷에 관한 연구개발이 상당히 진척이 되어 있다는 것이지. 아마 일년 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던데우리 대조선의 과학기술능력이 대단해!… “.

그 말을 듣자 장후재와 박상규가 동시에 말한다; “그래, 그건 맞아… “. 그리고 박상규가 부연설명을 한다; “본래 우리 대조선은 두가지 신기술을 개발한 임지상 박사의 헌신과 기부로부터 출발한 과학입국의 나라이지. 우리는 본래 인적자원과 두뇌자원밖에 없던 자원 빈국 한국에서 출발한 나라가 아닌가?... “.

이제 장후재가 말한다; “그런데 그러한 산업스파이들의 활동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없는 건가?... “. 그 말을 듣자 허영수가 대답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4가지 방법 외에는 별로 뾰쪽한 수가 없어. 첫째, 관련연구자들을 격리시키고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이지. 그리고… “.

잠시 숨을 쉬고서 허영수가 이어서 말한다; “둘째,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충분한 대우를 해주어야지. 셋째, 관련자료에 대하여 위치추적장치를 비밀리에 삽입시키는 것이지. 넷째, 해킹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장후재와 박상규가 동시에 고개를 크게 끄떡인다. 더 이상의 방법이 당장 머리속에서 떠오르지 아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의 회의는 그것으로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요즈음 대통령궁에서 가장 바쁜 수석이 바로 장선재이다. 그가 정보과학담당이기에 그러하다. 지난 20424월부터 그가 2개년 계획으로 국책사업 8가지를 수행하고 있으니 행정부인 과학기술부와 함께 그렇게 바쁜 것이다.

그런데 2043년 여름에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을 방문한 러시아 대통령 페테르친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각하, 요즘 우리 러시아사람들은 대조선의 음악과 드라마 뿐만 아니라 음식문화에 흠뻑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서 매주 한번씩 대조선의 요리로 식사를 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윤 대통령이 뒷줄에 앉아 있는 장선재 수석을 쳐다보면서 페테르친에게 말한다; “그것이 바로 정보과학수석인 장의원이 크게 관심을 두고서 정책을 추진한 결과이지요. 이제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하하하… “.

퇴임을 9달 정도 남기고 있는 윤창윤 대통령이 참으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가 소탈하게 웃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오래 일해온 러시아 대통령 페테르친도 기분이 좋은지 함께 웃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장의원은 자신이 더욱 열심히 한류문화를 여러 나라에 파급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어느덧 9달이 지나고 20443월에 들어선다. 그러자 대통령궁에서는 3월말에 퇴임하게 되는 윤창윤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준비에 바쁘다.

참으로 오랜 세월 한국의 대통령에서 한반도공영체의 연방대통령으로 그리고 대조선의 연방대통령으로 헌신한 윤창윤이다. 대통령궁 구석구석에 윤 대통령과 영부인 문수희 여사의 손길이 닿지 아니한 곳이 거의 없다.

소박하면서도 친절하고 인간미가 있었던 대통령 내외이기에 비서관들과 보좌관들 그리고 대통령궁의 직원들이 모두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들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연방대통령을 맞아들여야 한다.

그 즈음 연방의원으로 다시 당선이 된 장선재 의원이 여전히 정보과학수석의 일을 마무리하느라고 바쁘다. 그는 성실하게도 그 결과보고를 윤 대통령이 떠나는 그 달 중순에 하고 있다.

그 마지막 보고를 받고나서 윤창윤 대통령이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장수석,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이제는 대조선을 위하여 더 큰일을 해야 할 것이요장선재 의원… “. 그 말의 의미가 그냥 하는 형식적인 격려의 말일까?... 그것이 아니다.

새로 구성이 된 연방의회에서 가장 먼저 연방대통령을 선출한다. 그날 당선이 된 새로운 대통령이 바로 임달성 의원이다. 그가 41일 대통령궁에 들어와서 첫번째 수석비서관과 보좌관 원탁회의를 주재하는데 그의 옆자리에 장선재 의원이 앉아 있기 때문이다. 장의원이 임달성 대통령에 의하여 비서실장으로 선택이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임달성 대통령은 오래 윤창윤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인물이다. 그는 대조선의 연방의원으로 일하면서도 계속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일을 계속 맡아서 하라고 그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신문사와 방송사의 기자들 그리고 정계와 재계의 인물들이 새 대통령 임달성의 비서실장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4선 연방의원인 49세의 장선재 의원이 임명된 것이다.

그렇게 내정되자 그때서야 장선재가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하신 그 말씀의 뜻을 다시 되새기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조선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벌써 임달성 비서실장을 점 찍고 계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장선재 의원을 유심히 바라보고 계셨던 것이다.

최고의 지도자로서 10수년을 지내다가 보면 그러한 경륜과 통찰력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평생을 윤창윤 대통령의 후배이자 동지로 살아온 한국의 국회의장 출신인 장재상이 인사차 집에 들린 장남 장선재에게 딱 한마디를 한다; “허허, 윤선배가 사람보는 눈이 탁월하더니, 그 눈에 선재 네가 들었던 모양이구나. 그래 축하한다, 선재야… “.

2044년 가을이 되자 장선재의 동생인 44세의 장후재는 한국국회에서 재선의원의 관록으로 정부의 예산안을 검토하느라고 바쁘다. 서울 강남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장후재는 여의도에서 그리고 강남에서 언제나 바쁘다.

그래서 그런지 때로는 아내 박혜리가 애교를 부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보, 아무리 나라일이 바빠도 자식이 커가는 것도 정겹게 보시고 늙어가는 아내도 더러 돌보아주세요. 저도 여자랍니다, 호호호… “.

그 말을 듣자 장후재가 싱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 마님, 소인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일찍 들어오겠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국회 동문회가 있어서 좀 늦을 것입니다.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하하… “.

장후재도 이제는 정치인인 모양이다. 말하는 폼새가 영 그렇게 보인다. 그렇지만 아내 박혜리는 기분이 좋다. 그래서 문간에서 남편에게 키스까지 선사하고 있다. 장후재도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키스하고 나서야 대문을 나선다. 장후재가 일하고 있는 한국국회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