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107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7. 5. 06:12

이사야 강해 제107(24: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925()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대륙국가들의 말로와 세상종말의 모습(24:1-6)

 

이사야는 제23장에서 해상왕국 페니키아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는 지중해 해양국가들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24장에서는 대륙국가들의 말로를 예언하면서 세상종말의 모습을 묵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첫 번째의 내용입니다. 그 특징은 천지창조의 모습과 닮아 있는 정반대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그러한지 이제부터 구절을 따라가면서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보라,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 황폐하게 하시며, 지면을 뒤집어엎으시고, 그 주민을 흩으시리니”(24:1);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하는 것은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 그 정지(整地)작업을 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그 옛날에 아담부부의 가정에 ’(seth, 다른 씨)이라고 하는 또 다른 아들을 주셔서 의인 아담의 족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 바가 있습니다(4:25-26, 5:3-32).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기 위하여 죄를 범한 기존의 세상을 창조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만들어버리십니다 그것이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심판의 의미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예언 가운데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34:1a); 태초에 땅이 혼돈했습니다(1:2).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소재로 하여 우주를 창조하시고 질서를 세우셨습니다(1:3-19). 그런데 그 땅이 창조의 질서를 어기고 있는 피조물들에 의하여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 그 땅을 창조이전의 상태인 소재로 환원시키시고 있습니다. 그 표현이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라고 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이사야의 예언이 나중에 다음과 같이 더욱 명료해지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65:17).

(2)  황폐하게 하시며”(34:1b); 종말심판이 있기 전에 역사적인 심판이 먼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선민의 나라를 위시하여 모든 이방나라들이 대륙의 땅 위에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기를 좋아하자 그들에게 여호와의 진노가 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전쟁에서 패하도록 하여 그 땅을 사람이 살 수 없도록 아예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3)  지면을 뒤집어엎으시고”(34:1c); 역사적인 심판은 전쟁에만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하도록 만들어버립니다. 그 결과 마치 노아의 홍수 때처럼 지하수가 분출이 되고 지층이 어긋나기를 시작합니다(7:11). 한 마디로, 사람이 살 수 없도록 지면이 뒤집혀버리는 것입니다.

(4)  주민을 흩으시리니”(34:1d); 완전한 종말이 오기 전에 국지적(局地的)인 심판이 먼저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과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사람이 살고 있던 도성(都城)이 무너져 내립니다. 주민들이 피난을 가고 온 지면에 흩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바벨탑이 붕괴되자 주민들이 온 세상에 흩어진 것과 같습니다(11:9). 그렇게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님께 대적하고 있으면 그 백성들을 흩어버리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게 됩니다.

둘째로,백성과 제사장이 같을 것이며, 종과 상전이 같을 것이며, 여종과 여주인이 같을 것이며, 사는 자와 파는 자가 같을 것이며, 빌려주는 자와 빌리는 자가 같을 것이며, 이자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가 같을 것이라”(24:2); 흔히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의 뜻은 고대 그리스의 사람들처럼 한 평생 도시국가(polis)의 주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살고 있는 사회나 정치공동체에 있어서는 직업의 분화와 특정한 계급의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그 가운데 위와 같이 6가지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종과 상전 또는 여종과 여주인은 계급구조의 예입니다. 나머지 4가지는 직업과 역할의 분화입니다.

마침내 그 모든 분화와 계급이 사라지고 있습니다(24:2).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만든 사회질서와 계급을 모두 없애버리신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공의와 평등의 정신에 맞는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기 위함입니다. 그 목표는 이미 제11장 전반부에서 선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그것이 소위 메시아의 나라의 풍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땅이 온전히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되리라.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24:3); 대륙국가의 백성들과 온 땅의 주민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제멋대로 살아가게 되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엄격하게 심판하십니다. 심판의 방법은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역사심판종말심판 등 두 가지입니다.

그 차이는 전자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새로이 창조하는 것입니다. 전자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심판으로 말미암아 그 땅이 황폐화’(23:13)되어야만 합니다. 후자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종말심판으로 그 땅이 완전히 창조 이전의 상태인 공허’(1:2)로 되돌아가야만 합니다.

넷째로,이 슬퍼하고 쇠잔하며, 세계가 쇠약하고 쇠잔하며, 세상백성 중에 높은 자가 쇠약하며”(24:4); 하나님의 심판이 멀지 아니하다는 징조를 어떻게 느낄 수가 있을까요? 이사야가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정치지도자와 종교지도자들의 권위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인간세상 여러 국가들이 모두 불황과 침체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셋째, 온 땅에 재해가 발생하고 이상기온으로 생산능력이 격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사야의 예언과 같이 오늘날 21세기가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다섯째로,땅이 또한 그 주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음이라”(24:5); 땅이 슬퍼하고 쇠잔하게 되는 이유를 이사야가 설명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 이유는 그 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창조주의 생명사랑의 뜻을 어기며 이기적인 욕심을 쫓아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백성들조차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제사장의 직분을 신실하게 행하겠다고 하는 애초의 맹세를(19:3-8, 24:7-8) 저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러므로 선민들의 땅에서부터 심판이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25:29).

여섯째로,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그 중에 사는 자들이 정죄함을 당하였고, 땅의 주민이 불타서 남은 자가 적도다”(24:6); 선민들의 나라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이방인들의 나라까지 빠짐없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창조주를 우상으로 격하시키고 그 말씀 대신에 자신들의 이익과 판단에 따라서 살아온 결과입니다. 한 마디로, 마치 짐승의 사회처럼 약육강식의 철칙으로 세상을 운영한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무죄한 자가 흘린 피가 삶의 터전을 저주의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죄악을 그들에게 돌리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 같이 멸망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롯의 가족처럼 구원을 받는 자가 소수에 불과합니다”(24:6 의역).

결론적으로, 이사야는 대륙국가들이 제사장의 나라부터 시작하여 전부 하나님의 진노로 심판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다시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온 땅이 인간들이 흘린 무죄한 피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다시 혼돈과 공허의 상태로 돌아갈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 이전의 상태로 환원이 되고 만다는 의미입니다.

한편으로는, 심판과 종말이란 완전한 절망과 슬픔 그리고 비극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혼돈과 공허함으로부터 하나님의 새로운 하늘과 땅의 창조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이사야의 예언은 그의 선지서 제65장에 이르기까지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이사야의 예언 가운데에서 한 가지를 배워야만 합니다. 그것은 역사적인 심판과 종말적인 심판이라고 하는 완전한 절망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사야처럼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서 남은 인생을 하나님 앞에 끝까지 신실하고도 거룩하게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