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 제102강(사22:20-2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년 9월 20일(주일)
하나님께서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중용하시는 이유(사22:20-25)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어째서 유다 왕국의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고 있는 실권자 셉나를 버리고 그 대신에 일개 하나님의 종에 불과한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중용하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하여 답하고 있는 구절이 본문입니다. 먼저 그 이유를 잠시 살펴보자면, ‘환상의 골짜기’에서 이사야가 상징과 비유 가운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장악하여 유다 왕국을 좌지우지 하고 있던 권력자 셉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처럼 하나님의 종으로서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2) 구절을 살펴보면, 다윗의 왕조가 하나님을 떠나게 되자 그 왕국을 유지하고 있던 기둥의 못이 삭아서 부서지고 왕국 자체가 붕괴되고 맙니다(사22:25). 따라서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의 남은 백성들은 신실한 레위인들 곧 대제사장 힐기야와 선지자 예레미야의 뒤를 잇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 의하여 올바른 하나님신앙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사22:20-21).
(3) 하나님의 종과 백성들이 이루는 새로운 나라는 훗날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이 건설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사22:24).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교회의 열쇠(마16:18-19) 그리고 천국에서의 생명의 면류관과 그 보좌의 의미에 대하여(마19:28, 눅22:30, 딤후4:8) 이사야가 이미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사22:22-23).
둘째로, 훗날 그리스도가 유대인사회에 오시게 되면 선민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기대하고 있던 메시아의 역할과 실제로 구원자 그리스도로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사역이 다음과 같이 정반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 선민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다윗의 후계자로 오시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윗의 후계자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메시아가 유대 땅에 오시게 되면 무엇보다도 외세를 물리치고 중동 땅에 다시 이스라엘 제국을 건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면 그 옛날 다윗 대왕의 시대처럼 패권국인 이스라엘의 영광이 사해에 미치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선민의 제국을 통하여 크게 영광을 받으시게 되는 것입니다.
(2) 그런데 메시아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은 전혀 그러실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임금이 쫓겨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요12:31). 한 마디로, 임금이 다스리고 있는 세상을 원하지 아니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그 옛날 대 사사 사무엘을 통하여 왕정을 선호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과 동일합니다;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8:4-7).
(3)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하십니다(마4:17, 눅10:24, 요16:11). 그 나라는 왕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과 백성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하나님의 뜻이 다음과 같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25:40).
셋째로, 그와 같은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임을 이미 선지자 이사야가 ‘환상의 골짜기’에서 내다보고서 본문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지 한번 구절을 따라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20) 그날에 내가(여호와가) 힐기야의 아들 내 종 엘리아김을 불러, (21) 네(권력자 셉나) 옷을 그(엘리아김)에게 입히며 네 띠를 그에게 띠워 힘있게 하고 네 정권을 그의 손에 맡기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의 집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사22:20-21); 새로운 예루살렘과 유다 나라의 국부(國父, 나라의 아버지)가 되는 자가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입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언뜻 보면, 유다 왕국에서 이름있는 사람 힐기야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종으로 불리고 있는 자입니다. 그와 같은 인물이 유다 왕국의 역사 가운데 과연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자는 성군 요아스의 아들이며 훗날 여호야김 왕으로 불리게 되는 엘리아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만한 위인이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지난 번 강해에서 이미 상세하게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
(2) 그렇다면, ‘힐기야의 아들 하나님의 종 엘리아김’에 대해서 좀 다른 차원에서 깊은 묵상을 해보아야만 합니다. 묵상의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1) 힐기야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인사가 유다 왕국에 여러 명 있습니다(왕하22:4, 대상6:13, 45, 대하35:8).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성군 요시야 왕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 책을 발견한 바 있는 대제사장 힐기야입니다(왕하22:4-8).
2) 제사장 힐기야 또는 유력한 레위인 힐기야의 아들로 성경에 나타나고 있는 인물이 여러 명 있습니다(스7:1, 느8:4, 11:11, 12:7, 렘1:1).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이 선지자 예레미야입니다(렘1:1-3). 따라서 ‘힐기야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종 엘리아김’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은 그 의미에 있어서 선지자 예레미야와 같은 훌륭한 하나님의 종 레위인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3) “내가 또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사22:22); 다윗의 집의 열쇠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다윗 왕조의 왕좌를 차지하는 임금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사22:22)는 말씀이 뒤따르고 있으므로 그것은 사도 베드로와 같은 위대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의 지도자를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마16:18-19).
(4) “못이 단단한 곳에 박힘 같이 그를 견고하게 하리니 그가 그의 아버지 집에 영광의 보좌가 될 것이요”(사22:23); 교회를 튼튼히 하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천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예비된 보좌를 차지할 것입니다(마19:28, 눅22:30). 그러므로 힐기야의 아들인 엘리아김은 제사장나라가 망하고 난 후 백성들을 교회에서 양육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천하의 권세를 주셔서 사도들과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도록 역사를 섭리하실 것입니다(마28:18-20).
(5) “그의 아버지 집의 모든 영광이 그 위에 걸리리니 그 후손과 족속되는 각 작은 그릇 곧 종지로부터 모든 항아리까지니라”(사22:24);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일은 힐기야와 같은 선민 유대인의 제사장 또는 그의 아들 엘리아김과 같은 유대인 선지자에게만 위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이방인출신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족속 큰 족속 상관없이, 모두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영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날에는 단단한 곳에 박혔던 못이 삭으리니, 그 못이 부러져 떨어지므로 그 위에 걸린 물건이 부서지리라 하셨다 하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사22:25);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민의 울타리를 뛰어넘어서 이방세계로 전파되기 전에 어떠한 현상이 발생할 것인지를 예언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선민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던 지상 마지막 제사장나라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이 마치 못이 삭아버려서 건물이 무너지듯이 그렇게 붕괴가 되고 말 것입니다. 유다 왕국의 멸망과 더불어 사실상 선민들이 나라 잃은 백성들이 되어 온 세계를 떠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건물이 무너질 때 그 위에 있던 물건들이 함께 무너져내려 흩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7) 그것은 마치 그 옛날 바벨탑이 무너진 것과 같습니다. 인본주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제국의 탑을 하늘높이 쌓아 올리고자 했던 인간들의 시도는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의하여 무참하게 붕괴가 되고 맙니다(창11:1-9). 그 대신에 온 세상으로 흩어진 그들 백성들에 의하여 새로운 신본주의 사상이 증거되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창11:31-12:5). 마찬가지로, 인본주의로 흐르고 있던 제사장나라 유다 왕국이 붕괴가 됩니다. 그때부터 그 왕국의 유민들이 가는 곳마다 회당이 세워지고 훗날 그 회당을 활용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사야는 ‘환상의 골짜기 예언’을 통하여 제사장나라의 멸망과 하나님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제사장나라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셉나와 같은 권력자가 제멋대로 교만하게 왕국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이사야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그러한 선민의 나라가 장차 역사 가운데 종말을 고할 것입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제사장 힐기야의 뒤를 잇는 예레미야와 같은 훌륭한 선지자를 많이 세우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셉나 대신에 힐기야의 아들 하나님의 종 엘리아김을 세우신다”(사22:19-21)는 예언의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선민의 왕국은 망하겠지만 그들 하나님의 종들에 의하여 많은 백성들이 하나님나라의 일꾼으로 양육이 되어나갈 것입니다.
그 일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장차 그리스도의 제자로 그 일에 동참하는 성도들에게는 하늘나라의 보좌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남은 인생을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게 되는 영광을 맛보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요컨대, 그와 같은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는 예언이 바로 이사야의 ‘환상의 골짜기 예언’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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