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94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6. 27. 03:55

이사야 강해 제94(21:1-1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913(주일)

 

이사야의 바벨론 멸망에 관한 묵시가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다(21:1-10)

 

본문에서 이사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시관(時觀, view of time)을 가지고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다윗 왕조 유다 왕국에 닥치고 있는 멸망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 내용은 그가 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21:1)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가 제사장나라를 멸망시킨 신바벨론 제국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이사야는 혹독한 묵시”(21:2)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셋째가 바벨론과 같은 약육강식의 세상이 종말을 고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이사야는 하나님의 타작”(21:10)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와 같이 제사장나라가 신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망하고 또 그 제국이 이웃 강대국들에 의하여 망하고 드디어는 바벨론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든 세상의 나라들이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그것은, 영원히 끝나지 아니하고 한없이 반복될 것만 같던 인간의 욕망과 제국들의 흥망성쇠의 역사가 반드시 끝나는 때가 오고 있음을 명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본문인지 각 구절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한번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라. 적병이 광야에서, 두려운 땅에서 네겝 회오리바람같이 몰려왔도다”(21:1); 가나안 땅의 지형을 이사야는 해변과 광야’(21:1a)라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남부 반() 사막성 기후의 메마른 광야를 지칭하고 있는 용어 네겝’(21:1c)을 사용하여 이 예언은 남조 유다 왕국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유다 왕국을 집어삼키고자 마치 광야의 회오리바람처럼 두려운 땅에서 적병이 달려오고 있습니다(21:1b). 여기서 두려운 땅이라고 하는 것은 두려운 제국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다윗 왕조 유다 왕국에 있어서 두려운 제국은 이사야 당시나 그 이후에 두 나라입니다. 앗수르 제국과 신바벨론 제국입니다. 그 가운데 본문 제2절에서 엘람(바사)의 공격을 받고 있는 나라임을 말해주고 있으므로 그 제국은 신바벨론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1절은 이사야가 장차 신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이 완전히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예언해주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혹독한 묵시가 내게 보였도다. 속이는 자는 속이고 약탈하는 자는 약탈하도다. 엘람이여 올라가고 메대여 에워싸라. 그의 모든 탄식을 내가 그치게 하였노라 하시도다”(21:2);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제사장나라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게 되는 신바벨론 제국을 이 세상에서 누가 망하게 할 수가 있을까요? 하나님의 장중(掌中, 손바닥 안)에 있는 선민의 나라를 집어삼킨 제국이므로 피조세계에서는 대적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유의 전제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끝까지 보호하시겠다고 언약을 하셨으면 분명히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고 있는 경우는 다릅니다;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며”(왕상9:5-7). 그러므로 신바벨론 제국이 유다 왕국을 멸망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은 그들의 힘이 천하무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윗 왕조가 실족하여 제사장나라를 우상을 섬기는 나라로 타락시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바벨론 제국은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붕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국적군이 쳐들어오는 경우에는 그 멸망이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이사야가 제2절에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선민의 나라까지 멸망시키게 되는 제국은 큰 소리를 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자국의 힘을 상대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는 호언장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큰 소리가 미구에 사라질 것입니다. 세상의 제국을 멸망시키는 하나님의 역사섭리가 일종의 혹독한 묵시’(21:2a)로서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구체적으로, 엘람과 메대의 연합군이 급습할 것입니다. 그들은 패권국이 마음을 놓고서 빈틈을 보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삽시간에 도성으로 쳐들어오는 것입니다. 그 대목을 이사야는 속이는 자는 속이고 약탈하는 자는 약탈하도다”(21:2b)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3)  이사야의 예언은 선지자 다니엘의 글을 참조하면 역사적인 사실로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메대와 바사의 두 왕이 결탁하여 평소에 신바벨론 황제에게 엄청나게 충성하는 것으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보니더스 황제는 안심을 하고서 국정을 아들 벨사살 왕에게 맡기고 아라비아 원주민들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하여 출동합니다. 황제가 자리를 비운 세월이 십 년이나 지나자 어리석은 벨사살 왕이 국사를 게을리하게 됩니다. 국사를 아예 총리들에게 맡겨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은 유흥과 향락을 즐기게 됩니다(5:1-4, 25-28). 그 결과 두 나라의 기습을 받아 졸지에 제국의 수도가 점령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5:30-31).

(4)  유다 왕국이 망하기 전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신기한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막강한 패권국 신바벨론 제국이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망하고 유대인들의 포로생활이 70년만에 끝난다는 것입니다”(25:11). 그러나 바벨론 땅으로 끌려와서 엄청 고생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그 예언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현실이 비참하며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그 엄청난 제국이 도저히 망할 것 같지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세한탄만 하고서 지내고 있습니다.

(5)  그러나 이사야는 (선민)의 모든 탄식을 내(여호와)가 그치게 하였노라 하시도다”(21:2c)라고 미리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예언 그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장래의 역사가 진행이 됩니다. 패권국 신바벨론 제국이 어처구니가 없게도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밤사이에 무너지는 참극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5:30-31). 그와 같은 역사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생각과 불신의 탄식을 하나님께서 종식시키시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3) 이러므로 나의 요통이 심하여 해산이 임박한 여인의 고통 같은 고통이 나를 엄습하였으므로 내가 괴로워서 듣지 못하며 놀라서 보지 못하도다. (4) 내 마음이 어지럽고 두려움이 나를 놀라게 하며 희망의 서광이 변하여 내게 떨림이 되도다”(21:3-4); 바벨론의 포로가 된 유대인들이 자유를 얻고 페르시아의 고레스 황제의 배려로 고토 유대 땅에 돌아오게 되면 만사가 형통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신바벨론 제국을 무너뜨리고 중근동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 페르시아 제국이 개방과 개혁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게 되면 열방과 만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이제는 더 이상 패권국이 바뀌게 되는 제국의 흥망성쇠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아니하여도 되는 것일까요? 그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은 부정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미래를 투시하고 있는 선지자 이사야는 고통이 심합니다. 마치 해산하기 직전 임산부의 분만의 고통과 같습니다(21:3). 거대한 제국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흥망성쇠의 역사를 한없이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지상의 마지막 제사장나라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악한 제국 신바벨론을 페르시아의 고레스 황제가 처리하게 되면 이 세상에 페르시아에 의한 평화체제’(PAX PERSIA)가 영원히 구축이 되는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영원한 제국이 없습니다. 다시 과거의 제국처럼 교만과 거만 그리고 폭력적인 지배가 재현되고 맙니다. 따라서 이사야는 희망의 서광(曙光, 좋은 빛, 희망의 징조)이 변하여 내게 떨림(두려움)이 되었도다”(21:4)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5) 그들이 식탁을 베풀고 파수꾼을 세우고 먹고 마시도다. 너희 고관들아 일어나 방패에 기름을 바를지어다. (6)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그가 보는 것을 보고하게 하라”(21:5-6);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파수꾼이 있습니다; 첫째, 제국을 지키는 파수꾼이 있고 둘째, 주님의 복음을 지키는 파수꾼이 있습니다. 그 두 가지 종류의 파수꾼에게 각각 명령을 내리고 있는 주인이 있습니다. 그 차이를 살펴보면서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1)  5절은 전자 곧 제국을 지키는 파수꾼에 대한 묘사입니다. 제국의 지도자들이 파수꾼을 세워놓고서 안심을 하고서 먹고 마시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21:5a). 물론 파수꾼을 통솔하는 고위무관들은 열심히 제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고군분투를 하고 있습니다(21:5b).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기본적으로, 통치자 그룹과 일반백성들이 나태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패권 제국의 오랜 평화가 한없는 나태함과 향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제국들은 모두가 망하고 마침내 역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2)  지혜의 대왕 솔로몬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짓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27:1). 하나님께서 제국의 통치자와 백성들이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고 있는지를 주시하고 계십니다. 6절과 같이 파수꾼을 내보내시면서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살펴서 보고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 파수꾼의 보고를 종합하여 하나님께서 제국의 존속기간을 정하고 계신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벨사살 왕에게 나타난 손가락 글씨가 그와 같은 판단의 결과물로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5:25-28).

다섯째로, “(7) 마병대가 쌍쌍이 오는 것과 나귀 떼와 낙타 떼를 보거든 귀 기울여 자세히 들으라 하셨더니, (8) 파수꾼이 사자같이 부르짖기를, 주여 내가 낮에 늘 망대에 서있었고 밤이 새도록 파수하는 곳에 있었더니”(21:7-8); 제국이 멸망을 당하기 전에 적의 정보와 국경의 형편을 수시로 파악하여 황제에게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첩보가 하늘을 빠르게 날 수 있는 매와 천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파발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제국의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봉화에서 연기신호가 피어나 중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임무를 수행하도록 파수꾼들이 지시를 받고 있음을 제7절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8절에서는 제국의 파수꾼들보다 더 빠른 파수꾼의 보고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적의 기마대와 보급부대가 진격해오는 동향을 제국의 파수꾼들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정확하게 파악하여 하나님께 신속하게 보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섯째로,보소서 마병대가 쌍쌍이 오나이다 하니 그가 대답하여 이르시되,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하시도다”(21:9); 하나님께서는 파수꾼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보고를 수합하여 다음과 같이 판단을 내리고 계십니다;

(1)  신바벨론 제국의 뒤를 잇고 있는 모든 제국들의 동향을 살피고 계십니다. 특히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는 적 그리스도의 나라인지 아닌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악한 제국 바벨론의 전철을 밟고 있는 제국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망조(亡兆)가 들게 만들 것입니다. 그들이 섬기고 있는 우상을 쳐부수고 제국마저 없애버리시는 것입니다(21:9b).

(2)  드디어 파수꾼의 긴급보고가 도착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제국을 치고자 많은 군대가 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21:9a). 그 보고를 듣고서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기존제국은 더 이상 존재할 실익이 없으므로 함락을 당하도록 조치하라는 것입니다. 그 승낙이 있으므로 하여 비로소 제국의 교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3)  기존제국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적군을 막도록 조치를 취하시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제국이 하나도 없는 경우입니다. 그때에는 역사의 종말이 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바벨론 제국의 뒤를 따르고 있으므로 그러한 세상임금들은 전부 멸망의 대상입니다(12:31).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출동을 하고 있는 주님의 군대의 모습에 대해서는 훗날 사도 요한이 계시록 제19장에서 상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일곱째로,내가 짓밟은 너여, 내가 타작한 너여, 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께 들은 대로 너희에게 전하였노라”(21:10); 제국의 멸망에는 하나님의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습니다. 계속 존치시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없애버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 판단을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행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국을 없애버리시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짓밟은 너여, 내가 타작한 너여!”(21:10)라고 말씀하실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그러한 사실을 적고 있는 다니엘의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4:25); 제국이 망하고 새로운 제국이 들어서는 것 모두가 하나님의 장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2)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4:27); 하나님의 뜻에 맞는 제국이 되자면 어떠한 정책을 시행해야만 하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행하는 제국은 장구할 것입니다.

(3)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4:35);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에 대하여 반대를 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명령으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사탄과 적그리스도 그리고 그들의 하수인인 바벨론과 세상임금들 및 거짓선지자들이 모두 종말전쟁에서 패하여 심판을 받고 불못에 던져지고 맙니다(20:7-15).

결론적으로, 제사장나라인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게 되는 신바벨론 제국은 악의 화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레스 황제가 그 제국을 멸망시키고 새로운 패권국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급한 결론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섬기며 진심으로 그 뜻을 따라 정책을 시행하지 아니하는 제국은 모두가 바벨론의 전철을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멸망의 대상에 불과합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먼 미래까지 바라보면서 심히 두려워하며 떨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멸망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동족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제국의 멸망과 더불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말고 부디 남은 생애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요컨대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내가 짓밟은 너여, 내가 타작한 너여!”(21:10)라고 지적하지 아니하도록 하나님신앙과 처신을 똑바로 하라는 이사야의 간곡한 당부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