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3(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9. 12:19

소설 대조선13(작성자; 손진길)

 

203612월말에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 명의로 각 극동공영권의 수장에게 보내는 공문이 발송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측에서 대조선과의 전쟁을 확전하고자 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 극동공영권의 군대와 군비를 확충하여 그에 대비를 해야만 합니다”.

본론이 다음과 같다; “그 사안이 중대하고도 시급하므로 보름 후인 2037114일 서울에 있는 대통령궁 벙커의 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그 자리에 각 공영권의 수장과 국방 및 외교담당 장관들이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루나 이틀 전에 입국하시게 되면 귀빈실을 통하여 우리 대조선의 외교부 의전관들이 안내할 것입니다. 대조선 연방대통령 윤창윤 올림”.

그동안 자리를 잡은 극동공영권이 5개나 된다. 시베리아공영권, 몽골공영권, 일본북부공영권, 내몽고공영권, 그리고 위구르공영권 등이다. 5개 공영권에서 수상과 외교 및 국방장관들이 모두 참석하고 있어 그 수가 15명이나 된다.

대조선 정부에서는 윤 대통령을 비롯하여 임달성 비서실장, 한기웅 안보수석, 한송수 정책수석, 김인국 외교담당장관, 차인구 국방담당장관, 그리고 황제윤 정보부장 등 7명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연석회의석상에서 윤창윤 대통령이 모두 발언한다; “이미 회의의 목적을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최근 중국정부는 대조선을 확실하게 견제하고 그 힘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극동공영권부터 공격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좌중을 한번 둘러보고서 그가 이어서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대한 군사적인 대비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군사의 수를 늘리고 군비를 강화할 수가 있는지 그 문제를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몽고공영권의 수상인 예케가 손을 번쩍 든다. 윤 대통령이 발언의 기회를 준다. 그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만약 중국의 군대가 행동을 개시한다고 하면 우리 내몽고나 위구르의 공영권이 먼저 타겟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중국의 군대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아무리 군비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어림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

그 말을 듣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예케 수상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때 그들의 귀에 중요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우리 내몽고공영권은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차제에 아예 대조선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니 저희들의 요청을 수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서울에 오기 전에 내각이 전원합의한 내용입니다”.

그 말을 들은 위구르공영권의 수상인 하리마우가 즉시 일어서서 발언한다; “저희 위구르공영권의 의견도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대조선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내몽고공영권을 받아들인다면 당연히 우리 위구르공영권도 편입이 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 두 공영권의 수상들이 발언하자 연이어서 시베리아공영권, 몽골공영권, 일본북부공영권의 수상들이 모두 일어서서 이하동문이라고 간략하지만 강하게 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몽골공영권의 탕우타이 수상의 말이 다음과 같다; “얼마 지나지 아니하면 만주와 운남 그리고 티베트에도 극동공영권이 생길 것으로 저는 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에서부터 중국을 포위하는 거대한 대조선과 그 위성세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서 탕우타이 수상이 다음과 같이 말을 맺는다; “그 세력은 이 세상에서 어떠한 강대국도 무시할 수가 없는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방안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윤창윤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그의 참모들이 전부 고개를 끄떡인다. 그것을 보고서 윤 대통령이 잠시 깊은 생각을 한다. 그 다음에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나서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분들의 뜻은 제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우리 대조선의 안보수석과 국방부장관 그리고 정책수석과 외교부장관을 여러분들의 공영권으로 보내어 자세한 현황과 군사 배치관계를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

잠시 숨을 쉬고서 윤 대통령이 확실하게 언급한다; “여러분들이 대표하고 있는 5개의 극동공영권을 대조선의 일부로 편입할 수 있도록 저는 대조선 연방대통령으로서 연방의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오늘 연석회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내면서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친다. 그러자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인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면서 화답한다. 바야흐로 대조선이 일본에서부터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중국의 서북쪽까지 거대한 영토를 지니게 되는 놀라운 합의가 그렇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대표단이 다음날 각자의 공영권으로 돌아가고 나자 윤 대통령이 연방의회를 소집한다. 의사일정은 5개의 극동공영권에서 들어온 청원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장선재 연방의원은 자신이 모시던 한기웅 안보수석으로부터 그 청원의 내용을 상세하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 안건이 상정되자 장선재 의원이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어서 찬성의견을 피력한다; “우리가 피와 땀으로 건설한 5개의 극동공영권에 대한 중국정부의 견제가 이제는 도를 넘어 군사적인 침공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재선의원인 장선재가 본론을 말한다; “그러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 5개의 극동공영권에서 한 목소리로 우리 대조선에 편입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들의 청원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대조선의 번영과 발전을 희구하는 마음에는 여야가 하나이다. 그래서 그날 본회의에서 그 안건은 쉽게 가결이 된다. 그러자 윤창윤 대통령이 그 내용을 대조선 국가원수의 자격으로 온세상에 선포한다.

그와 같은 변화가 발생하자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미합중국이 복잡한 시선으로 대조선과 중국의 새로운 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핸더슨 대통령이 보좌진을 보고서 말한다; “이거 웃어야 합니까? 아니면 울어야 합니까?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인 대조선이 그 세력이 확장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

그 말을 듣자 비서실장 제임스와 안보특보인 칼슨이 역시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들의 귀에 핸더슨 대통령의 말이 들려온다; “과거 중국의 경제규모가 우리 미국의 80%정도에 도달하였을 때에 우리는 전력을 다하여 중국을 주저앉혔습니다. 그런데… “.

 참으로 냉정한 말이 핸더슨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다; “이제는 중국이 아니라 대조선이 우리 미국의 2분의 1정도에 이르는 경제규모를 지니게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좀더 두고 보다가 3분의 2수준이 넘게 되면 적당한 시기에 중국처럼 대조선 역시 주저앉혀야만 합니다”.

잠재적인 도전국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 패권국인 미국의 변함 없는 정책노선이다. 대권이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절친사이에서도, 부자사이에서도, 부부사이에서도, 형제사이에서도 절대로 나누어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의 패권도 그러한 절대권력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백악관에서 그러한 장기적인 전망과 속마음을 서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면 대조선의 전격적인 확장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는 북경의 지도자들의 마음은 더 급박한 것이다.

시딩핑 주석과 그의 보좌진들은 한마음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이 하나의 합의를 한다; “대조선이 군사적으로 대비하기 전에 그들을 기습적으로 쳐야만 한다. 먼저 극동공영권부터 정벌해야 한다”.

시딩핑이 참모들과 합의한 내용을 가지고 공산당 정치국회의를 개최한다. 그 다음에는 공산당지도자들이 전원 지지하는 가운데 시딩핑 주석의 명령이 군부에 하달된다; “조속하게 극동공영권을 접수하고 대조선을 치도록 하라”.

중국의 군부가 움직이는 것을 대조선의 정보부장인 황제윤이 파악하고 있다. 그와는 별도로 움직이고 있는 사조직이 하나 있다. 그들이 4인조인데 장후재박상규, 그리고 박상규의 해사 동기인 허영수, 허영수의 외삼촌인 장종성 박사 등이다.

중국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것에 대비하자고 하는 안건은 본래 장후재와 박상규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발의가 된 것이다. 하루는 순댓국을 나누면서 연통기자로서 차장이 된 장후재가 무역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 친구 박상규와 식사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자리에서 두사람은 중국이 아무래도 총력을 기울여서 대조선을 궤멸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기도를 분쇄할 수가 있을 것인가?... ‘. 무엇보다 그에 대한 깊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두사람은 무역회사 부장이 되어 있는 박상규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서 오래 상의한다.

그 자리에서 박상규가 제안한다; “후재야, 우리끼리 의논하는 것보다는 두사람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 효용성이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될 것 같다. 내가 먼저 내 해사동기인 허영수를 부르려고 한다. 그가 요즘은 정부부에 근무하고 있어 서울의 집에 와있다”.

그날 밤에 사무실로 찾아온 허영수를 장후재가 반갑게 만난다. 서로 나이가 같아서 금방 친해진다. 그래서 그날 2시간이 지나도록 3사람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 결과 한가지 합의를 한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최종적인 병기는 핵폭탄이다. 그것을 가지고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아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

기발한 착상에 의하여 엄청 중요한 내용이 그들 사이에 합의된다; “똑같은 핵미사일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방식의 핵사용이 필요하다. 그것은 몇 년 전에 일본을 공격할 때 사용한 드론을 활용하여 소형의 핵폭탄을 장착하고 목표물에 정확하게 투하하는 것이다… “.

그들 3인은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의견의 일치를 본다; “첫째로, 드론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의 핵폭탄을 제조해야 한다. 먼저 개발전문가가 필요하다. 둘째로, 드론과 소형 핵폭탄을 결합하여 전장에 날려보낼 수 있는 국방부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셋째로, 당면한 적국인 중국과 잠재적인 적국인 러시아에 있는 군사기지와 핵폭탄 적재 및 발사장소에 대하여 정확한 최신정보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소형 핵폭탄의 제조방법의 개발에 대해서는 허영수의 외삼촌인 장종성 박사가 맡기로 한다. 그가 유명한 핵공학자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정보에 대해서는 무역을 하고 있는 박상규와 정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사 출신의 허영수가 맡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그 작전을 실용화하도록 국방부에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자인 장후재가 맡기로 한다.

그와 같이 4자 합의를 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의 시딩핑 주석으로부터 놀라운 제안이 들어온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우리 중국의 일부 지도자들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조선의 요구를 묵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주장에 반대한다... 따라서… “.

시딩핑 주석이 방송으로 직접 낭독하는 비장한 내용이 다음과 같다; “나는 중국의 주석으로서 대조선이 만주와 운남 그리고 티베트에 극동공영권을 세우도록 허락할 것이다. 그 대신에 대조선은 우리에게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이익을 주어야 한다... “.

그가 마지막 카드를 내놓는다; “그것은 중국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대조선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조선의 신기술을 사용하는 사용료를 절반으로 줄여 달라. 3일내로 확답을 주기 바란다”. 전쟁이냐 평화냐? 마지막 갈림길에서 이제 공은 급박하게 대조선에 넘어오고 있다.

참고로, 대조선은 신기술 사용료를 받을 때에 인구에 비례하여 받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10억이 넘고 있는 중국이 절반만 사용료를 내겠다고 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비참한 전쟁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이익이다. 그래서 윤창윤 대통령의 주도하에 국무회의와 연방의회에서 중국의 화친조건이 비준되고 만다.

그렇게 대조선과 중국 사이에 극적인 종전합의가 이루어지자 이번에는 북방에 있는 러시아가 그것을 두고 보지를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