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7. 14:35

소설 대조선10(작성자; 손진길)

 

 4. 가까운 나라 일본과 중국에서 오는 도전들

 

  2035113일 새벽에 독도로 밀려들고 있는 적의 함대가 있다. 한국의 경찰들이 독도 섬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공동체에 소속이 된 해군의 경비함이 그 섬을 멀리 돌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그들의 레이더망에 무수한 전함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경비함에는 박상규의 해사 동기인 허영수 소령이 타고 있다. 그가 레이더에 잡히고 있는 적선들에 대하여 재빨리 판별하고 있다. 경험에 의하여 적함의 정체를 밝히면서 그가 크게 소리치고 있다; “일본의 이즈모호를 비롯한 선단이다. 그들이 독도를 향하여 직진하고 있다. 빨리 상부에 보고하라”.

그 명령을 받아서 부관인 강철민 대위가 해군본부 작전사령부로 급히 타전한다. 작전사령관인 김영민 제독에게까지 보고가 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김제독이 일단 지켜보되,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일체 응전하지 말라고 지시한다.  

김제독이 국방부 상황실과 대통령 비서실에 설치가 되어 있는 전시상황실에 급히 통보한다. 국방부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의 안보수석이 그 보고를 받자 급히 서로 의논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일단 대통령궁에서 안보회의를 개최하고 이미 도상훈련한 그대로 작전개시를 하도록 합시다”.

새벽이지만 사안이 중차대하므로 비상 안보회의가 개최된다.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결론이 난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그대로 대일 작전을 개시한다. 그리고 전군에 전시 비상령을 내린다”.

과연 독도를 일본의 자위대에게 내주면서 한반도공동체 정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일본의 해군함정들이 기분 좋게 독도를 점령하여 쾌재를 부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놀라운 소식이 들려온다; “대마도인 쓰시마 섬이 한반도공동체의 군대에 의하여 전격적으로 점령되고 말았다”.

그 다음에 들려오고 있는 소식이 더 놀라운 것이다; “일본의 이키 섬을 정조준하여 한반도공동체가 다량의 미사일공격을 퍼부었는데 아무래도 그 중에는 핵폭탄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적군들이 규슈로 향하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독도를 선점하고서 한반도공동체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려고 했는데 도리어 역습을 당한 것이다. 일본의 자위대로 하여금 먼저 내침을 하도록 한 다음에 교묘하게도 전격적으로 대마도를 점령하고 본보기로 큰 섬을 하나 날려버리고 규슈로 밀고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기시 수상의 후임인 이토 수상이 그 보고를 듣고서 얼굴을 크게 찡그리고 있다. 그가 속으로 중얼거린다; “핵무기를 완성한 다음에 독도를 점령하는 것이 순서인데 그만 자위대의 등쌀에 순서가 바뀌고 만 것이야이제는 꼼짝 없이 한반도공동체에게 당하고 말았어.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

곤혹스럽다. 그렇지만 중의를 모으기 위하여 내각을 소집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자위대의 참모부에서 우선적으로 전황에 관하여 보고한다. 그 다음에 대신들이 의견을 개진한다. 그 중 강경파인 군부대신 노부나가가 먼저 발언한다; “감히 천황국인 우리 대 일본에 한반도 조센징이 겁을 상실하고 달려들다니요. 이번에 아주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합니다. 우리 자위대를 믿고 완전히 맡겨주세요”.

그 말을 듣자 다른 대신들이 입맛만 다시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서 관방장관이 발언한다; “한반도공동체의 군대가 일단 이끼 섬에 핵폭탄을 투하했어요. 그 의미는 대항을 하는 경우 다량의 원자탄을 퍼붓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맞대응을 할 수는 없어요. 화친의 묘수를 찾아야 합니다”.

그 말을 받아서 외무대신인 가토가 말한다; “일단 서로 철군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선린우호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교섭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24시간의 말미만 주십시오”.

그 말을 듣자 이토 수상이 결론을 내린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모이도록 합시다. 가토 외무대신에게 일임합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외무대신이 가지고 온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가 다음과 같이 내각에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공동체에서는 먼저 영해를 침입하여 독도를 점령한 일본측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하여 자위대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협상할 접점이 도저히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내각의 분위기가 강성으로 돌아선다. 그래서 군부대신 노부나가가 앞장을 선다; “우리 자위대가 일본 열도를 철통같이 방어하고 적군을 물리치겠습니다. 아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한편 그러한 논의가 동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시간에 일본의 3대 해군기지와 3대 비행장 인근으로 침투하여 접근하고 있는 특수부대가 있다. 그들이 인근 산지에서 6개의 기지에 각각 수백대의 드론을 날려보내고 있다.

그 무인 비행기들이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아니하고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그 드론들은 일본사람들이 가장 자랑하고 있는 가미가제공격을 그들의 해군기지와 비행장에 퍼붓고 장렬하게 산화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내각회의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무렵에 어처구니없는 급보가 날아든다; “우리 자위대의 전함과 비행기의 70%가 무방비상태에서 적의 대대적인 드론 습격으로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전쟁수행이 어렵습니다”.

그 급보를 받자 이토 수상의 다리에서 일시에 힘이 풀리고 만다. 그가 일어서 있다가 좌석에 주저앉고 만다. 다른 대신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한참 시간이 흐르자 가토 외상이 말한다; “제가 나가서 한반도공동체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

가토 외상이 직통으로 김인국 외교담당장관과 통화한다. 그러자 김장관이 간단하게 답변한다; “우리 쪽의 요구사항을 방금 그쪽 전시상황실에 이멜로 보냈습니다. 검토해 보시고 6시간내로 연락을 주세오. 그때가지 조건부 항복의 의사를 전해오지 않으면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합니다”.

가토 외상이 한반도공동체의 요구조건을 살펴본다. 일어로 친절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심히 간단하다; “첫째, 무조건 항복한다. 둘째, 아니면 극동공영권에 가입한다. 셋째, 아니면 한반도공동체가 건설하는 대조선에 참여한다”.

첫째와 둘째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는데 셋째가 영 이상하다. 그래서 가토 외상이 김장관에게 전화로 설명을 부탁한다. 그때 김장관의 대답이 명료하게 들려온다;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저희 한반도공동체와 일본이 하나의 연방국가를 형성하자는 것입니다... “.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어서 말한다; “서로 조상이 같은데 구태여 나라를 가르고 싸워보아야 무엇하겠습니까? 차제에 하나가 되어서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함께 누리도록 하시지요”.

가토 외상이 부연설명을 요구한다; “그것은 한국과 북한이 한반도공동체라고 하는 연방국가를 만들고 각각 수상이 내치를 책임지는 국가형태를 가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까? 그러면 우리 일본에게 3개 중의 하나가 되라는 것이군요. 그렇지만 우리가 한반도에 살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한반도공동체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까?”.

그 말을 듣자 김장관이 성실하게 답변한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한반도공동체에 가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셋째는 함께 새로운 하나의 연방을 만들자고 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연방대통령을 낼 수도 있겠지요… “.

그 말의 의미를 그때서야 가토 외상이 알아 들었다. 그래서 급히 그 문건을 가지고 이토 수상에게 달려간다. 상세한 설명을 들은 이토 수상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내 생각에 셋째의 조건은 별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

이토 수상의 정치적인 판단이 정확하다; “서로 협의하여 하나의 연방정부를 수립하는 것으로 하고 연방대통령은 연방의회에서 간선으로 뽑겠지요. 그러면 인구가 많은 우리 일본에서 연방대통령이 탄생하겠군요. 좋습니다. 내각을 소집하여 그렇게 결론을 내리도록 하지요… “.

그 제안은 사실 한반도공동체의 윤창윤 연방대통령이 임달성 비서실장, 한기웅 안보수석, 한송수 정책수석, 김인국 외교담당장관 등과 오래 논의하여 마련해 놓은 것이다. 어차피 일본을 포용하자면 큰 양보를 해야만 한다. 일본인 연방의원이 연방대통령에 선출이 된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연방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극동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 결과 2036년초에 대조선이라고 하는 연방이 탄생한다. 세계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어떻게 사이가 나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이 하나의 연방에 속하고 있는가?... 거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거 대조선이라는 극동의 대국이 탄생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

사실 새로운 연방국가의 명칭을 두고서 한반도공동체와 일본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해동성국이나 발해라는 이름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자 김인국 장관이 다음과 같이 그들을 설득했다; “사실 이 말씀은 미리 드리지 아니하려고 했습니다만, 여러분들의 의견이 그렇기에 비로소 공개하고자 합니다… “.

무슨 말일까?’, 모두들 궁금하여 귀를 기울이자 김장관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온다; “우리는 일본과 우리 공동체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시베리아와 몽골 그리고 만주와 중국의 상당부분을 새로운 연방에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해가 뜨는 큰 나라의 의미와 유목민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대조선이라고 하는 명칭을 선호하고 있지요.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눈치가 빠른 이토 수상이 무슨 말인지 먼저 알아채고 있다. 그래서 그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통 크게 말한다; “좋습니다. 어차피 우리 천황가도 한반도를 거쳐서 왜나라로 들어온 아스카에서 비롯되고 있지요. 그러니 그 조상인 고조선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대조선으로 명명하도록 하지요. 저는 찬성입니다”.

이토 수상이 그렇게 찬성하고 앞장을 서자 일사천리로 대조선이라는 연방의 명칭이 가결되고 만다. 그때 이토 수상은 벌써 새로 발족하는 대조선의 연방대통령이 될 큰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의 야심이 헛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인구가 아직 1억명이나 된다. 그러므로 100명의 연방의원을 선출하여 연방의회로 보내어 연방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일본수상인 이토가 연방대통령으로  피선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다.

일이 순식간에 그렇게 돌아가자 가장 놀란 나라가 중국이다. 그리고 지도자인 시딩핑 주석이 참으로 곤궁에 처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딩핑 주석은 패권국인 미국의 공격을 막아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극동에서 대조선이라고 하는 강대국이 등장한 것이다.

양쪽에서 공격을 받게 되었으니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그래서 시딩핑 주석이 중국에서 머리가 좋다고 소문이 난 전략가들을 대거 소집하여 연일 작전을 짜고 있다. 그는 과연 어떠한 전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한편 2036년초에 대조선이 탄생하게 되자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에서 연방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그 결과 일본에서 100명의 의원이 선출되고 한반도에서 80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그들이 모여서 연방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한다. 후보자는 윤창윤 대통령과 기시 수상이다. 두사람이 모두 연방의원이 되어 있다. 그 가운데 기시 수상이 아니라 윤창윤 대통령이 다시 뽑히고 있다.

그것이 어째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따지고 보면 간단하다. 연방의원에 당선이 된 가토 외상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지난 1990년부터 미국 중국 사이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침체 일로였지요. 이제 대조선에 참여하여 국운을 새로이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운이 다한 일본의 기시 수상이 아니라 대운을 몰고오는 공동체의 대통령이 더 낫지요… “.

세상 인심이란 그런 것이다. 대세가 되고 있는 인물을 지도자로 내세우고 그를 밀어주고자 하지 패전한 장수를 내세우고 싶지는 않는 법이다. 가토 외상의 판단이 옳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시대에 중국의 공격이 시작이 되고 또한 그것을 잘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조선과 중국 사이의 전쟁에 관하여 자세하게 알아볼 차례이다. 그 전개과정이 과연 어떠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