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1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8. 22:10

소설 대조선12(작성자; 손진길)

 

203612월초 겨울이 시작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역에서는 국지전이 벌어져서 전투중인 양국의 병사들이 추위를 잊어버리고 있다. 인도의 군부에서는 중국의 만주주둔군이 11월말에 한반도의 압록강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탱크를 앞세우고 중국의 국경으로 밀고 들어갔다.

중국정부에서는 동북부와 서남부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엄청 당황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급한 김에 중국의 육군을 150만명이나 동원하여 인도전선으로 내려 보냈다. 인도파키스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까지 연합하여 중국을 공격하고 있기에 그 정도의 대군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일단 맞대응을 하면서도 중국의 당국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인도파키스탄은 자기들 사이의 국경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못하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은 우리 중국과는 국경지역이 좁고 별로 분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연합하여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가? 혹시 대조선의 책략에 우리가 말려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충분히 그럴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중국정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차제에 대조선을 깨부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만주에 주둔하고 있는 하오쩌둥의 군대를 북한땅으로 들여보낸 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 동시다발적으로 만주의 주요도시인 심양, 하얼빈, 길림이 대조선의 미사일 공격으로 처참하게 파괴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돌아가서 다시 주둔해야 하는 도시들이 전부 부서지고 말았다는 소식에 그만 하오쩌둥의 원정군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만다. 게다가 중국의 지원군이 뒤를 받쳐주지를 못하고 있기에 그들은 압록강을 넘어갔지만 더 이상 남진하지 못하고 있다. 대조선의 육군이 60만명이나 동원되어 그들을 막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를 했다가는 하오쩌둥의 군대 40만명이 거의 몰살을 당하거나 항복을 할 입장이다. 그래서 중국의 시딩핑 주석이 그들을 살리고자 긴급하게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과 협상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대조선의 요구조건이 너무나 거대한 것이다.

또 하나의 극동공영권을 형성하도록 만주 땅을 전부 내어놓으라고 하는 조건이다. 시딩핑 주석은 한번도 자신들의 영토인 만주를 한민족에게 내어놓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청나라 여진족의 고향인 만주는 당연히 청나라의 뒤를 이은 중국인민들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딩핑을 위시한 중국공산당 간부들의 생각으로는 같은 공산국가인 북한의 영토도 만약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차지할 수 있는 땅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역사의 전개는 그들의 계산과는 전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공동체에 들어가더니 이제는 만주에 대한 연고권을 은근히 대조선의 윤창윤 대통령이 시딩핑 주석에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족들과는 달리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북방의 유목민들인 기마 민족입니다. 역사적으로 원나라의 몽골족과 청나라의 여진족이 같은 조상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

갑자기 윤창윤 대통령이 뜸을 들인 다음에 화상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이어서 말한 것이다; “ 만주 땅은 한민족의 조상들의 나라 부여와 고구려 그리고 발해의 영토입니다. 그 점을 생각하신다면 만주를 이번 기회에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무리한 주장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대신에 만주공영권을 세우는데 동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잘못하다가는 대조선의 병력이 만주로 진격할 것만 같다. 그렇게 되면 중국정부가 150만명의 대군을 벌써 인도와 파키스탄 등과의 접경지역에 투입한 상태이므로 대조선의 진군을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딩핑 주석이 공산당 정치국원들과의 회의에서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완전히 대조선에게 빼앗기는 것보다는 만주에 공영권이라도 설치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격을 막아내고 우리의 영토를 보전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중국의 문제가 일단락이 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 전망은 성급한 결론이다. 왜냐하면, 그 묘한 시기에 중국 공산당의 정치국원인 리샤오스가 돌연 운남성에서 소수민족의 독립과 극동공영권 건설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운남성에는 묘족을 비롯한 2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그렇지만 성도에 한족들이 많이 살고 있어 전체적으로 소수민족의 수가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째서 소수민족이 중심이 되어 독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곳의 한족들이 동조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공산정권이 통치하고 있는 중국보다는 주민자치가 확실하고 주권을 민주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극동공영권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더구나 극동공영권을 자체적으로 형성하게 되면 대조선의 도움으로 신기술 2개를 공짜로 사용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식량문제와 에너지문제가 즉각 해결된다. 그것으로 생활수준이 급격하게 향상되고 마는 것이니 경제적으로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모른다. 운남성의 땅이 적지가 않다. 비록 산지가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40만 평방 킬로미터에 가깝고 인구도 4,800만명이나 된다.

그 정도이면 훌륭한 극동공영권이 하나 탄생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정치적으로 분리독립에 앞장서고 있는 지도자가 리샤오스이다. 그는 운남성이 배출한 유일한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직책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시딩핑 주석은 운남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리샤오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내고서 강력하게 질책한다; “리샤오스, 자네 이럴 수가 있는가? 내 덕분에 중앙당 정치국원으로 승승장구한 그대가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내 등에 칼을 꽂을 수가 있는가?... “.

잠시 격정을 가라앉히고 시딩핑이 차분하게 리샤오스를 설득한다; “운남성에는 한족이 3분의 2나 된다. 소수민족의 비율이 3분의 1에 불과한데 어떻게 분리독립을 주장할 수가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면 내가 없던 일로 해주겠다… ”.

그런데 예상외로 리샤오스의 주장이 논리가 정연하고 강경하다; “우리 중국은 정치제도와 경제현실이 따로따로 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공산정권을 유지하게 되면 경제성장이 벽에 부딪히고 말지요… “.

그 다음에 리샤오스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나서서 공산주의가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에 의한 경제발전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발전방향이지요. 그러니 시딩핑 주석도 이제는 시대착오에서 벗어나서 부디 나와 뜻을 같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딩핑은 자신이 리샤오스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그가 자신을 설득하고자 나서고 있다. 기가 막힌다. 그래서 화가 나서 그만 막말을 하고 만다; “리샤오스, 그대는 중국공산당의 역사에 있어서 용서받을 수 없는 반당 분자이며 하나의 중국을 깨고자 하는 분열주의자이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너를 박살내고 말 것이다. 각오하라”.

60대인 시딩핑 주석에게서 그러한 말을 듣자 50대 후반인 리샤오스허허라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역사는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낡은 공산당 독재로 그동안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을 계속 이끌어갈 수가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리샤오스가 잠시 말을 끊은 다음에 단호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비록 시딩핑 당신이 무력으로 이 리샤오스를 죽일 수는 있겠지만 역사적인 승자는 당신이 아니라 내가 될 것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군대를 동원하여 운남성의 리샤오스를 잡아서 공개처형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리샤오스와 시딩핑과의 설전이 온세상에 알려지면서 서방에서 그를 취재하겠다고 기자들이 엄청 달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미국영국의 특파원들이 앞장을 서고 있다. 그들은 리샤오스를 영웅 취급하면서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시딩핑이 생각한다; “미국리샤오스를 치켜세우면서 우리 중국의 분열을 크게 조장하고 있구나. 무서운 미국이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한다?... ”.

시딩핑은 일단 150만명의 대군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이제는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철퇴를 내리려고 준비한다. 그는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여 그 문제를 논의한다. 그 자리에서 중국공산당의 이름으로 리샤오스를 해당분자로 낙인 찍고 공안당국에 체포명령을 내린다.

공안들이 운남성에서 리샤오스를 체포하고자 나선다. 그렇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하여 리샤오스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역사상 보기 드문 엄청난 군중시위와 공안당국 사이의 대혈전이 전개가 되고 만다.

그 장면을 외신기자들이 찍어서 대서특필한다. 그들이 헤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뽑고 있다;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중국공산당이 공안과 군사력으로 계속 중국을 하나로 통치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경제발전에 발맞추어 이제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중국의 인민들이 중앙의 강압적인 통치에 굴복하고 지낼 것인가?... “.  

하지만 펜 보다는 역시 칼이 먼저인 모양이다. 결국에는 리샤오스가 체포를 당하고 만다. 중국의 공안만이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이 되어서 장갑차를 앞세워 운남성의 시위군중들을 강제 해산시킨다. 그 과정에서 수십명이 희생을 당하고 만다.

그 옛날 천안문사건이 재현된 것이다. 그것을 보고서 대조선의 윤창윤 연방대통령이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한다. 그가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다; “지금 시딩핑 주석이 중국이 쪼개어지는 것을 막고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 와중에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이 진행이 된다고 하면… “.

잠시 좌중을 둘러본 다음에 윤 대통령이 조용히 숨을 쉬면서 말한다;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극동공영권의 존망이 기로에 서게 됩니다. 시딩핑은 이번일을 계기로 하여 여러 극동공영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을 동원하여 중국의 힘을 약화시켜야만 합니다. 의견들을 말해 보세요… “.

그 말을 듣자 국방담당인 차인구 장관이 먼저 발언한다; “지금 극동공영권은 군대가 약합니다. 중국의 군대가 몰고 들어오면 꼼짝 없이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조금 숨을 쉬고서 차장관이 이어서 말한다; “첫째로, 극동공영권에 대하여 우리는 자체 군대와 군비를 강화하도록 말해야 합니다. 필요한 지원도 우리가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차제에 중국을 공격해야 합니다. 만주에 공영권을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중국의 남서쪽에 있는 인도 및 파키스탄 등과 제휴하여 우리가 동시에 중국군대를 쳐야 합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

그 말을 듣자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분들이 모두 동의하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손발을 맞추어서 작전을 진행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외교부에서는 여러 극동공영권과 군비강화방안을 협의해 주세요. 이상입니다”.

중국과 대조선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서로 핵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칫 세계 제3차대전으로 비화되지는 아니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