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5(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3. 19:15

소설 대조선5(작성자; 손진길)

 

정책수석인 한송수 박사가 체계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펴기 시작한다; “첫째로, 우리 한민족은 본래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겠지만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한반도에서 삼국이 정립되기 전에 이 땅에 살고 있던 민족은 다양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로 혼혈이 되면서 한민족이 형성된 것이지요. 그리고… “.

한송수 박사가 잠시 숨을 쉬고서 계속 설명한다; “둘째로 이 땅에 본래 살고 있던 인종과 나중에 들어온 인종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고고학자들이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분류하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과학적인 유전자분석의 결과를 더 따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

한박사가 잠시 숨을 고른 다음에 이어서 말한다; “과학적인 근거로서 한민족의 유전자를 추적한 결과가 발표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입니다. 그때 발표가 된 자료에 따르게 되면 한민족은 크게 두가지의 인종이 하나로 밍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비율이 대체로 37’입니다. 그 가운데… “.

그가 잠시 뜸을 들인 다음에 말한다; “다수인 7은 동남아와 인도 등지에서 들어와 한반도와 일본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던 해양 민족들입니다. 그 반면에 소수인 3은 북방에서 남진한 유목민들이며 기마민족으로서 일종의 정복민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그 3에 해당하는 정복민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서쪽에 있는 한족 곧 전통적인 중국인의 유전자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한박사가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러므로 한족이 아니라 북방의 기마민족이라고 하면 13세기초 징기스칸에 의하여 하나로 통일이 된 몽골제국 그리고 17세기초 누르하치에 의하여 통합이 된 만주족이 있으며 더 북방에 살고 있는 시베리아의 원주민들이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 그에 따라… “.

드디어 한박사가 말하고 싶은 본론이 나타난다; “그와 같은 유전자의 분석결과에 따라 한민족의 개념을 넓게 정립하자면 일본을 위시한 동남아와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그리고 시베리아와 그 옛날의 몽골제국에 통합이 된 여러 유목민들과 만주인들이 전부 좁은 개념의 한민족과 가까운 혈연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을 광의의 한민족에 포함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

한박사가 나름대로 결론을 맺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러한 한민족의 확장된 개념을 정립하여 우리 한민족공동체 정부의 국민의 범주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범주안에 들어오게 되면 실질적으로 신기술의 혜택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

중국에 대한 한박사의 의견이 다음과 같다; “한족이라고 불리고 있는 중국사람들은 그 범주 바깥에 있는 민족이므로 그 혈연관계로 보아 광의의 한민족의 개념에도 속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 대해서는 달리 취급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을 드리자면… “.

한박사가 정책적인 문제를 이제 설명한다; “한민족에 포함이 되지 아니하는 여러 민족들은 특허사용료를 물고서 신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저는 그와 같은 과학적인 유전자 분석의 결과에 따라 한민족의 범위를 넓게 잡고 우리 한민족공동체의 인적구성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

정치적인 감각을 담아서 다음과 같이 한송수 박사가 주장하고 나선다; “우리 한민족과 그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여러 민족 가운데 특히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스스로 한민족공동체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와 민족이 있다고 하면 그들을 아울러서 하나의 커다란 연방국가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름을 저는 일단 대조선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한송수 박사가 길게 설명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압축하여 이해하자면 그것은 그 옛날 고조선의 개념과 그 영역을 오늘날 21세기에 대조선으로 부활시키자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논리일까? 그 점에 대하여 좌중의 인사들이 궁금하게 생각한다. 그때 젊은 과학자인 임지상이 손을 들고서 발언권을 얻어 말하고자 한다.

그의 주장이 다음과 같다; “저는 성경에서 예언하고 있는 고대 이스라엘의 부활이 2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서 20세기에 현대 이스라엘 국가의 탄생으로 성취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와 마찬가지 맥락에서 고조선이 이제 21세기에 현대적인 대조선으로 나타난다고 하여 그와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한박사님의 의견에 저는 찬성입니다”.

두가지의 신기술을 발명하여 그 권리를 한민족공동체 정부에 제공한 장본인이 임지상 박사이다. 그가 한송수 박사와 한 목소리로 이제 대조선의 건국을 주장하고 나선다. 그러자 윤창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장관들과 수석들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동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임달성에게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기초로 하여 중국의 시딩핑 주석에게 보내는 자신의 친서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러한 내용의 답서가 시딩핑 주석에게 당도가 되자 그것을 읽어보고서 중국의 지도자들이 장고에 들어간다.

하지만 중국의 기자들이 공산당 간부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는 그 내용을 탐지하고서 대서특필하여 14억이 넘는 중국의 인민들에게서 보도하고 만다. 그 보도를 보고서 중국인민들의 의견이 크게 둘로 갈라진다;

하나는, 특허사용료를 물고서 그 기술을 사용하자는 주장이다. 그들이 중화사상과 중원의 자부심이 강한 한족들이며 주로 베이징과 동해안에 살고 있는 잘사는 중국인들이다.

또 하나는, 자신들의 뿌리가 본래 한족이 아니므로 한민족공동체의 취지에 찬성하는 한편 그 범주에 들어가서 공짜로 그 혜택을 누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들이며 주로 중국의 서쪽과 북쪽에 살고 있다.

그렇게 두개의 공론이 팽팽하게 발생하자 중국공산당이 크게 당황해 한다. 1980년대에 경제개발을 시작하여 산업화에 상당히 성공한 그들이지만 지금까지 그와 같이 잘사는 계층과 못사는 계층이 확연하게 분리가 되어 서로 다른 입장을 표출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이 국가적으로 크게 위기를 느끼는 가운데 국가주석인 시딩핑이 그러한 분리현상에 강경하게 대응하고자 나선다. 그런데 그것이 패착이다. 불이 붙고 있는데 그가 성급하게 기름을 붓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새로운 황제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시딩핑의 독선적인 체제 아래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서장과 북방 유목민들이 차제에 독립을 요구하고 나선다. 그리고 서쪽에 살고있는 못사는 인민들이 자신들에게도 경제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다.

그러한 중국의 분열상을 보고서 주변의 강대국들이 은근히 즐기고 있다. 중국의 국력이 막강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는데 이제 내부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니 그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들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동쪽에 있는 섬나라 일본은 그러한 분위기에 오래 머무르지를 못하게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의 내부에서도 비슷한 균열이 발생하고 말기 때문이다. 3년전에 소위 요시다 문건이 나타나고 일본인들의 이민행렬과 열도 탈출행렬이 줄을 이었지만 그 수가 일단 3천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아직 1억명에 가까운 일본인들이 일본 열도에 살고 있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가피하게 본섬의 북부에 그냥 살고 있다. 그들은 방사성물질에 크게 오명이 된 땅에 살고 있으므로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한 그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한민족공동체에 가입하게 되면 신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을 얻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대표자를 뽑아서 한민족공동체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우리들도 극동공영권의 주민들이 누리고 있는 동일한 혜택을 얻고 싶습니다. 우리도 따지고 보면, 한민족과 뿌리가 같지 않습니까?...”.

그와 같은 청원이 한민족공동체 정부에 밀려들자 윤창윤 대통령이 기시 일본 수상에게 친서를 보낸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일본수상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들을 위하여 새로운 극동공영권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일본 정부가 반대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다.

기시 수상은 혼자서 결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각회의를 거치고 당내에서 토론을 하게 한다. 그 결과 하나의 결론에 이르고 있다; “더 이상 일본의 국민들이 해외탈출을 하는 것을 우리 정부는 강력하게 막고 있다. 그러므로 극동공영권을 또 하나 만들고 싶다면 일본의 본섬 북쪽에 만들어 달라.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일본의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

그와 같은 내용의 답신을 받자 윤창윤 대통령이 여러 장관들과 수석비서관들을 모아 놓고서 비서실장과 함께 대책회의에 들어간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무슨 방법으로 방사성물질에 크게 오염이 되어있는 일본의 혼슈 북편의 땅을 깨끗하게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인가?...

그러자 임지상 과학담당장관이 발언을 신청한다.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문제는 정치문제나 국제관계의 문제이기 이전에 과학의 문제입니다. 지금 인류는 방사성물질을 처리하지 못하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핵화를 외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수를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차제에 우리는… “.

모두가 귀를 기울이자 임박사가 이어서 설명한다; “지금까지 두가지의 신기술을 사용하여 극동공영권도 만들고 한민족공동체도 건설했습니다. 이제는 그 다음 기술을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방사성물질을 가장 빠른 시간에 제거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

잠시 뜸을 들인 다음에 임지상 장관이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말한다; “제 생각으로는 특별연구팀을 구성하여 전적으로 그 과제에 매어 달린다고 하면 앞으로 2년안에 그 해답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동의하신다면 제가 한번 연구팀을 꾸려보겠습니다. 그러므로… ”.

임지상 박사는 장관을 맡은 이후 이제는 정치적인 감각까지 익히고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에 답서를 보낼 때에 앞으로 2년 정도 시간을 달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러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가 일본의 본섬 북부에 하나의 극동공영권을 형성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뜻을 분명하게 명기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정보과학수석인 김엽이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제시한다; “임 장관께서는 이제 평범한 과학자가 아닙니다. 우리 한민족공동체 정부의 책임이 있는 장관입니다. 그러므로 그 예측과 전망에 대하여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진실로 2년내에 그러한 놀라운 과학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십니까?... “.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외교담당장관인 김인국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임지상 장관에게 질의한다; “저희 외교부에서 각하의 결재를 얻어서 친서를 일본 수상에게 보내는 것은 어렵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2년내에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 일본과의 갈등과 분쟁이 극심해질 것입니다. 그 점을 감안하여 확답을 해주세요. 그것이 가능합니까?... “.

그 말을 듣자 임지상 장관이 담담하게 대답한다; “사실은, 제가 두가지 신기술을 개발한 다음에 일본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한가지 난제가 있어서 특별연구팀을 꾸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전임 과기처장관이신 오세창 박사와 4명 정도의 우수한 과학자의 도움을 받게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일단은 그렇게 알아 주십시오… “.

그 말을 하고나서 젊은 과학자 출신인 임지상 장관이 싱긋 웃고 있다. 그 미소의 의미가 무엇일까?... 좌중의 요인들은 마치 무엇에 홀린 것만 같아서 어리둥절하고 있다. 그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인물이 바로 윤창윤 대통령이다.

그가 결심을 속으로 굳히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역사 이래로 일본을 한번도 굴복시킨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방사성물질을 우리가 획기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일본을 과학적으로 굴복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한민족에게 역사적으로 주어지고 있는 숙명과 같은 것이지요... “.

역시 노련한 정치인다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임 장관에게 크게 기대를 걸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한번 모험적인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지난 3년 동안에 이룩한 성과도 사실 그와 같은 기적의 산물이 아닙니까? , 우리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서 한마음으로 다시한번 도약을 해봅시다”.

정치라고 하는 것은 시대정신을 이끌어가고 새로운 길을 먼저 모색하는 자들에게 적합한 것인지 모른다. 사실 현상유지만을 고집하고 있는 법적인 해법과는 달리 정치적인 해법은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그날 윤 대통령은 정치인다운 정치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