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2. 04:14

소설 대조선2(작성자; 손진길)

 

윤창윤 대통령의 지시로 외교부장관 김인국이 주한 일본대사 나카야마에게 급히 전화로 요청하고 있다; “오늘 새벽 우리나라의 동해안에 수만명의 일본인들이 보트 피플이 되어 들어왔어요. 게다가 우리의 해군함정에서 파악한 바로는 한국의 동해안으로 향해서 오고 있는 일본인들의 보트의 수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

잠시 숨을 쉬고서 김 장관이 신중하게 또박또박 말을 이어간다; “그 배에 타고 있는 일본인들의 수가 수십만명으로 추산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일본수상의 입장은 무엇이요? 즉시 해명이 없는 경우 전원 난민이 아니라 의도적인 일본인들의 불법침입으로 보고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요. 조속한 일본수상의 해명을 요구합니다”.

그 말을 전화로 듣고 있는 나카야마 대사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 그가 속으로 혼자서 중얼거린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시 수상이 여전히 전임수상의 전례를 따라 거짓말을 계속하더니 기어코 이러한 사단을 만들고 마는구나!...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 것일까?... 이거 어떻게 한다?... 나로서는 그대로 전달할 수밖에 없지… “.

나카야마 대사는 잽싸게 본국 외무대신에게 그대로 보고한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기시 수상이 직접 청와대로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낸다. 그가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고 있다. 물론 한국말을 못하는 기시 수상이기에 통역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기시 수상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미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최근의 요시다 문건으로 말미암아 많은 일본인들이 조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이민을 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법적으로 일본을 탈출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해상병력이 부족하여 전부 단속하지 못한 결과 본의 아니게 귀국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 말을 들은 윤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시 수상, 요시다 문건이 터져 나온 것이 벌써 한달 전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대응이 아직도 미흡하다고 말씀하시니 그것은 일본정부가 고의로 이러한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나는 생각합니다... “.

따끔한 일침이다. 그 다음에 강경한 발언이 이어진다; “그렇게 알고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우리의 영해와 영토로 불법으로 침입한 일본인들에 대하여 강경하게 대응할까 합니다. 이것은 귀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고서 민간인을 보내어 도발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요… ”.

그 말을 듣자 기시 수상의 태도가 달라진다. 그가 다음과 같이 해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님,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정부가 그럴 뜻은 전혀 없습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비밀리에 캐나다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등에 일본인들을 대규모로 정착시키기 위하여 땅을 조차했습니다. 그런데… “.

거의 우는 듯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 규모가 250만명 정도의 이주가 가능할 뿐입니다. 지금 일본 열도를 떠나고자 하는 일본인들은 그보다 10배 이상이므로 일본내각으로서는 불가항력입니다. 그러니 부디 불쌍한 난민으로 보시고 너그러이 선처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그 말을 들은 윤창윤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시 수상께서 말로는 선처를 요망한다고 하시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사정을 뻔히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는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아요. 이민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그러니 어디에 그 수십만명의 일본인 난민들을 수용한다는 말입니까?... “.

그 다음에 강경한 입장이 나타난다; “한국정부로서는 불법입국자인 그들을 국제법에 따라 다시 바다로 내몰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기시 수상 당신이 그에 대한 대책을 적절하게 마련하도록 하세요… “. 그리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만다.

기시 수상은 윤 대통령의 대응이 당연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기 이를 데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래서 재빨리 다시 전화를 낸다. 다행히 전화가 연결되고 있다.

기시 수상의 첫마디가 들려온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모든 해상병력을 총동원하여 더 이상의 탈출자가 없도록 해상봉쇄를 하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도한 난민들만이라도 당분간 수용하여 난민으로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빠른 조치를 취하고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다시 들어보아도 별로 영양가가 없는 소리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그만 전화를 끊고 만다. 윤창윤 대통령의 판단으로는 기시 수상의 답변과는 달리 장차 더 많은 일본인 난민들이 한국의 동해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난민에 대한 사후처리에 대해서는 기시 수상이 일체 언급하지 아니한 것이다. 그는 약은 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저 한국정부의 선처만을 요망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 일단 한국에 들어온 일본인 난민들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알아서 처리하고 일본내각은 일체 책임을 지지 아니하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답답해진 윤 대통령이 혼자서 중얼거린다; “거짓말을 계속하면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아니한 것이 미련하고 책임감이 없는 일본의 정부이다. 정권교체가 벌써 이루어졌지만 그러한 관행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 그러니 결국 이번 사건을 해결할 당사자는 일방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인 것인가?... “.

그날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특별보좌관들을 전원 참석하게 하여 소위 수보회의를 먼저 연다. 그 다음에 임시국무회의를 개최한다. 그 자리에서 강경파와 유화파로 갈라져서 격론을 벌인다.

강경파인 국방부장관과 재경부장관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들 일본인들은 한국의 주권을 우습게 보고 제멋대로 불법적으로 침입한 자들이므로 원칙적으로는 그 죄를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으므로 불가피하게 해상으로 추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화파인 외교부장관과 복지부장관의 주장이 다음과 같다; “일본의 국토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천재지변입니다. 그러한 재앙을 피하여 국외로 탈출한 자들을 우리가 다시 바다로 내보낸다고 하는 것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처사입니다. 그러니 선린우호의 입장에서 관용을 베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비상수단이 없는 이상 국내에 그들 수십만명을 수용하거나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좁은 국토에 과밀한 인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무회의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절충안이 마련되고 있다.

결국 그날의 국무회의 의결사항이 다음과 같다; “사안이 시급하고 중대하므로 조속하게 일본난민처리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고 관련 장관과 2배수의 전문가로 위원회를 조직한다. 10일 내에 의견을 내고 이를 대통령이 검토하여 시행에 들어간다. 국회에 대한 보고는 선 시행 후 보고로 한다”.

그와 같이 한국의 국무회의에서 결정이 내려지자 일본내각의 기시 수상이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그리고 그가 혼자서 생각하고 있다; “다행이다. 한국에서 묘책을 찾게 되면 더 많은 일본인을 동해안으로 내보내면 된다. 어차피 우리 일본 혼슈의 절반은 이제 사람들이 살 수가 없는 땅이 아닌가!... “.

기시 수상이 그러한 속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일본의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그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내보내고 있다. 그들의 공론이 다음과 같다; “우리 일본은 역사적으로 이웃나라에 피해를 끼친 나라이다. 이제 국토의 오염으로 다시 피해를 이웃나라에 입히게 되었으니 사죄하고 그 대책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그 반면에 다음과 같은 극우 정한론적인 소수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그 옛날 일본제국시대에는 한반도와 만주 그리고 중국의 동해안이 전부 우리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 지금 우리 일본의 본섬은 절반이나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차제에 그 옛날의 영광을 회복하여 한반도와 만주에 우리 일본인들이 이주하여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보고서 한국의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인 고우 홈!’이라는 시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한 가운데 정도훈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일본난민처리위원회가 개최된다. 자연히 한국의 기자들이 그 회의장으로 몰리고 있다.

그 위원회의 활동을 취재하기 위하여 연통의 기자인 장후재가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장선재 과장은 청와대 벙커에 있는 전시상황실에게 그 회의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루한 회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과학자인 임지상이 위원의 자격으로 이상한 발언을 한다.

그 내용이 얼토당토아니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그들 일본인 난민들을 수용할 장소를 좁고 인구가 과밀한 한국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넓은 땅에 주민이 거의 없는 북방에서 찾아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러시아의 시베리아나 몽골의 드넓은 초원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

그 말을 듣자 환경부장관인 김여준이 반박한다; “임지상 위원은 연구에만 너무 몰두하시더니 그만 이상한 발언을 하고 계시는 군요. 시베리아나 몽골의 초원은 두가지 점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 힘이 듭니다. 첫째, 너무 추워요. 둘째, 먹고살 방도가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그곳에 난민촌을 만든다는 것입니까?... “.

그 말을 들은 과학자 임지상이 순간 싱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김 장관께서는 그러면 제가 그 두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 저의 의견에 찬성하시겠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 두가지 문제는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 “.

한국의 국민들과 일본의 국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특별위원회의 회의장면이다. 그곳에서 젊은 과학자 임지상이 자신만만하게 선언하고 있는 발언이다. 그의 말이 진담인 것인가?... 만약 허언이라고 하면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임지상이 다음과 같이 첨언하고 있다; “그러면 저의 주장대로 위원장께서는 러시아의 시베리아나 몽골의 초지를 큰 규모로 조차하여 주십시오. 그곳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고 동시에 수십만명 아니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이주해야 하니까요!… “.

그 말을 들은 다른 위원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위원장인 정도훈 국무총리가 잠시 정회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는 급히 임지상 위원을 불러서 독방에서 진의를 파악한다.

그러자 임지상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최근에 비닐하우스에서 식물을 빨리 자라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그 결과 놀랍게도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 사실 인류의 식량문제는 이제 해결이 된 셈입니다. 게다가... ".

과학자 임지상의 놀라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는 태양광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배터리의 저장용량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는데 성공했어요. 그 두가지 연구에 성공하였지만 그것이 초래할 파장을 우려하여 아직 특허출원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가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값어치는 당연히 몇 개의 나라의 국내총생산보다 더 큰 것이 될 것입니다. 저는 차제에 그 특허권을 한국정부에 양도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방법을 염두에 두시고 이번 난민문제를 해결하시고 동시에 우리의 영토를 북방으로 확장하도록 하시지요. 제가 특별히 정도훈 총리에게만 밝히고 있는 저의 과학적인 연구 성과입니다… ”.

정도훈 총리는 본래 관료출신이다. 그는 승승장구하여 과기처장관을 지냈으며 국회의원으로도 일했다. 이제는 국무총리를 맡아서 윤창윤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입장이다. 과기처관료 출신으로서 정치적 행정적 경륜을 두루 지니고 있는 그가 젊은 과학자 임지상으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면 그것은 여러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값어치가 있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래서 그가 신중하게 임지상에게 말한다; “나 혼자서 결정할 수가 없는 사안입니다. 내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그대의 말이 사실인지 함께 확인을 하겠어요. 그 다음에 만약 사실이면 위원회 의견으로 채택하여 그대로 실행하도록 하겠어요. 이제부터 함께 움직이도록 합시다. 그리고 당분간 그 연구의 결과는 절대 비밀에 붙여 주세요… “.

임지상도 정 총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금방 이해했다. 그래서 그가 조용히 그러나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날의 위원회 회의는 정회상태에서 그냥 끝나고 만다. 그렇지만 시중에서는 과학자 임지상이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그만 아깝게도 미쳐버렸다고 하는 소문이 무성하다. 과연 그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