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6(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6. 14. 22:04

소설 대조선6(작성자; 손진길)

 

한반도공동체 정부에서 과학기술담당장관을 맡고 있는 젊은 과학자 임지상 박사가 별도의 연구팀을 구성한다. 그들은 일본의 본섬 북부지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임 장관은  자신이 연방정부의 장관의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 연구에 매어 달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일찍이 한국정부에서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오세창 박사에게 연구팀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오세창 박사와 상의하여 연구원 4명을 선발한다. 먼저. 미생물학자가 2명인데 그들이 허삼순강기백이다. 그 다음에는 방사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종성 박사이다. 그리고 전기와 전자를 전공하고 있는 물리학자 이근상이다.

그들을 2년간 이끌게 되는 오세창 박사는 순수 물리학과 생물학을 복수전공한 특이한 인물이다. 그래서 임 장관이 오 박사를 적극 연구팀장으로 위촉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연구한 성과물을 전한다.

그 자리에서 임지상 박사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 박사님께서는 지난 십 수년간 한국에서 이루어진 방사성물질 제거에 관한 연구성과를 알고 계실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토양에 흡수가 되어 있는 여러가지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하여 전극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

오세창 박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임지상 박사가 계속 말한다; “물속에 함유가 되어 있는 세슘을 제거하기 위하여 흡착제를 사용하거나 미생물을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는 토양과 수중 2가지 경우에 있어서 방사성물질의 제거를 경제적으로 저렴하게 동시에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그동안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

오박사가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임박사가 자세하게 설명한다; “수중의 세슘을 잡아먹고 크리스탈 광물질로 만들어 침전시키는 지금의 박테리아보다 먹성이 100배나 더 좋은 슈퍼 박테리아를 제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냈는데 그 이름이 가칭 미케이 박테리아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배양도 하시고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해주십시오. 그리고… “.

오박사가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임박사가 계속 설명한다; “토양에 대해서는 기존 이온화 분리방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오박사님께서 연구팀원들과 함께 2년 내에 반드시 찾아내셔야 합니다. 부탁을 드립니다”.

그 말을 듣자 오박사가 대답한다; “임박사, 수고 많이 했어요.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새로운 박테리아까지 만들어 내셨으니 이제 남은 문제는 내가 여러 박사님들과 함께 연구하여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어요. 이 문제만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상용적인 기술을 만들어내면 우리가 일본의 오염된 토양과 물을 정화시킬 수가 있지요. 그렇게 해봅시다… “.

그 말을 들은 임박사가 오박사에게 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극동공영권이 일본의 본섬 북부에도 건설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한일 양국간에 공동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이 되는 것이지요… “.

고등학교와 대학 선후배사이인 오박사와 임박사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굳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때부터 오세창 박사는 4명의 과학자와 더불어 1년반동안 함께 먹고 마시고 자면서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2년 약속을 했는데 그 성과가 조기에 나타난다. 2034년말에 임지상 장관이 오세창 박사를 모시고 윤창윤 대통령을 예방한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 이룩한 연구의 성과를 보고 드린다. 윤 대통령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연신 흡족한 미소를 띄면서 윤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옛날 일본은 무력으로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정복하고자 했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의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군요. 감사합니다. 상생과 번영의 물꼬를 터주셨으니 제가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실험을 거친 결과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자 20352월에 한반도공동체 윤창윤 대통령의 친서가 일본정부 기시 총리에게 전달된다. 그 서신의 내용을 읽고서 기시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내각이 큰 충격을 받는다.

일본내각은 너무 놀라서 일본의 과학자들에게 한국이 개발한 기술이 사실인지 급히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기술을 이전 받아 확인한 결과 1년안에 일본 혼슈 북부의 땅과 하수와 바다의 방사성물질이 사라지고 정화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결과를 보고받고서 기시 수상이 내각을 다시 소집하고 발언한다; “이미 약속한 일입니다. 이제는 우리 일본의 혼슈 북부에 극동공영권을 설치하는 것을 반대할 명분이 없습니다. 사실 이 기술을 싼값에 도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우리 일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혜택이기 때문입니다… “.

그 놀라운 방사성물질 처리기술에 관하여 보도가 되자 일본 본섬의 북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크게 환영한다. 그들은 하루속히 방사능 위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극동공영권의 백성이 되는 것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것이다.

일본의 본섬 북부에 한반도공동체 정부가 극동공영권을 건설하는 것을 보고서 중국의 북부와 서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양쪽에 청원을 제출하고 있다; 하나는, 중국정부의 지도자들에게 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반도공동체 대통령에게 가는 것이다.  

중국이야말로 다민족국가이다. 역사적으로 한족이 다수이며 주류이지만 그들을 지배한 외세가 여러 차례 존재했다; 12세기와 13세기에는 만주의 여진족이 중원의 북부지역을 다스렸다. 그것이 금제국이다. 그 다음에는 몽골제국이 13세기에 금제국과 남송을 정복하고서 14세기까지 다스렸다.

17세기에는 여진족이 다시 한인들이 세운 명제국을 정벌하고서 20세기초까지 중원을 다스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족들의 중화사상이 대단한 것이어서 정복민들이 그만 중화의 문화권에 흡수가 되고 만 것이다.

지금까지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독립국이 북방의 몽골이다. 그리고 중국에 종속이 되어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독립을 희구하고 있는 민족이 서장의 티베트족이고 또한 서북쪽의 위구르족과 내몽고의 몽골족이다.  

그들의 요구를 시딩핑 주석은 더 이상 강압적으로 다스릴 수만은 없다. 그 이유가 두가지이다;

첫째로, 부유한 일부 대도시의 한족들과는 대조적으로 못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서쪽과 북쪽에 많이 있다. 그들 소수민족에 대하여 중국정부가 강압일변도로 계속 다스릴 경우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패권국은 잠재적인 도전국에 대하여 언제나 강력하게 대처하기 마련인데 지금 중국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의 견제에 중국이 크게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으로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반도공동체와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것이 중궁의 전통적인 연환계인 것이다.

중국주석인 시딩핑이 참으로 오래간만에 서울을 방문하여 청와대에서 한반도공동체 정부의 윤창윤 연방대통령과 회담한다. 전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쏠리고 있다. 세계 제2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의 시딩핑 주석이 급부상하고 있는 한반도공동체의 윤창윤 대통령을 만나서 과연 어떠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특히 전세계의 패권국이며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고 있는 북아메리카의 미합중국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된 핸더슨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과 한반도공동체와의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는 비서실장인 제임스와 안보특보인 칼슨이 핸더슨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그들이 텔레비전으로 중계가 되고 있는 서울의 회담을 시청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먼저 핸더슨 대통령이 말한다; “시딩핑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군... 서울까지 달려가서 윤 대통령의 내심을 확인하고 있는 것을 보니이제 정말 중국이 2쪽이 나고 있는 것이구만그런데 한반도공동체의 세력이 너무 커지고 있으니 저것을 이제는 견제해야 하지 않겠어요?... “.

핸더슨 대통령의 우려가 무엇인지 벌써 짐작하고 있는 칼슨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통적인 우방인 대한민국이 공산권인 북한은 물론 중국의 북방까지 아우르면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니 장단점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우리 미국의 뜻을 잘 따라 주기만 하면 우리 미국의 영향력이 자연히 커지는 것이지요. 반면에… “.

그 말을 들으면서 핸더슨 대통령과 비서실장 제임스가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자 칼슨이 이어서 말한다; “윤 대통령이 그만 우쭐하여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나서면 그때는 우리가 적절하게 견제하고 손을 보아주어야 합니다. 하여튼 누구라도 조금 세력이 커졌다고 머리를 쳐들게 되면 그것을 주저앉히는 것이 패권국인 우리 미국이 실행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

칼슨의 주장에 대하여 두사람은 연상 고개를 끄떡일 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미국의 지도자들은 전세계적인 미국의 패권과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하여 한마음 한 뜻인 것이다.

사실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얻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익이 너무나 크다. 그것을 상실하게 되면 미국은 상실감에 빠지고 하나의 연방국가로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미국의 지도자들은 여야를 떠나서 그 일에 메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계속 텔레비전의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그러자 시딩핑의 말이 영어로 통역이 되어 다음과 같이 흘러나오고 있다; “비록 중국의 서쪽과 북쪽에 극동공영권이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그 주민들이 중국에 속하던 백성들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따라서 우리들은 그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고 또한 우리 중국에 도움이 되는지를 지켜볼 것입니다… “.

그 말을 들은 윤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중국지도자들과 중국인민들의 관심이 크리라고 짐작합니다. 그리고 서로 공존하고 번영하기 위하여 상호협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원칙적으로 찬성입니다. 하지만… “.

잠시 뜸을 들인 후에 윤대통령의 말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극동공영권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주민들이 주권을 가지고 배타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한반도공동체 정부도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앞으로 중국정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양국간에 합의한 내용이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서 핸더슨 대통령이 푸웃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윤대통령이 보통이 아니야. 아예 시딩핑 주석 앞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구만자신들도 중국 북서쪽에 새로 형성이 되는 극동공영권에 입을 대지 아니할 터이니 중국도 완전히 손을 떼라고 하는 말이지. 하기야 맞는 말이구만….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비서실장인 제임스와 특보인 칼슨이 역시 하하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윤대통령의 입지와 권세가 커지긴 커졌는 모양입니다. 옛날 동양의 황제라고 하는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그 면전에서 자기 뼈와 살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으니 말입니다하하하… “.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중국의 입장에서는 빈부격차의 차이를 줄일 수가 없으니 골치 아픈 가난한 소수민족의 일부를 떼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그것이 아쉬워서 한번 한반도공동체의 윤창윤 대통령의 내심을 찔러보았더니 역시 돌아오는 대답이 원칙론 그대로이다.

그래서 어색한 국면을 시딩핑 주석이 능란하게 웃음으로 수습하고 있다; “허허, 그렇게 원칙을 다시 말씀하지 아니하셔도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이제부터는 극동공영권의 주민이 된 그들이 신기술의 도움으로 잘살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우리 중국의 친지들을 힘써 도울 것입니다. 그렇게 상부상조하는 것을 우리 중국의 인민들도 바라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

결국 그날의 시딩핑 주석의 서울 방문은 그렇게 의전적이고 의례적인 것으로 끝이 나고 만다. 중국당국으로서는 한반도공동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사용료를 줄이기 위하여 골치 아픈 소수민족 일부를 때어버렸으니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한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이득이 아닌가!...

그렇지만 극동공영권에 들어온 그들이 장차 잘살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여전히 상대적인 박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다른 소수민족들이 분리독립을 주장할 것이다. 그들도 또다른 극동공영권을 형성하게 되면 잘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국 한반도공동체중국 사이에서는 장차 긴장관계와 적대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 문제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