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6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16. 14:59

이사야 강해 제6(1:16-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 6 13()

 

하나님신앙을 회복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행해야만 하는 일(1:16-17)

 

흔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말씀으로 돌아가자, 또는 올바른 신앙을 회복하자고 마치 구호처럼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신앙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론의 제시에 있어서는 상당히 감상적이고 선동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회개를 종용하는 말씀을 먼저 선포해놓고 부흥회 형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강사나 성도님들 가운데 회개운동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른 바 자신의 가슴을 치며 강력하게 회개하는 모습의 간증이라도 터져나오면 성령운동으로 전개를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와 선민 유대인들에게 지시하시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좀 다릅니다. 하나님신앙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선적으로 행해야만 하는 일들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1:16),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1:17)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앞부분 곧 1:16’ 절에 대해서만 묵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신앙을 회복하기 위하여 먼저 시행을 해야만 하는 일이 세 가지입니다; (1) 스스로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습니다. (2) 스스로 자신의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입습니다. (3) 과거의 악한 행실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각오를 새로이 합니다. 그 말씀의 뜻이 그렇게 해석이 될 수 있는 근거를 창세기와 출애굽기에서 다음과 같이 한번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세겜에서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다가 큰 환난을 맞이하고 있는 야곱의 집안을 구원하고자 하실 때에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35:1-2).

(2)  홀로 집을 떠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 벧엘의 들판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야곱에게 꿈속에 나타나셔서 임재와 동행의 약속을 해주신 조상의 하나님이십니다(28:10-15). 그때 야곱은 앞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을 했습니다(28:16-22). 이제 위기에 빠져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의 장소 벧엘로 찾아가서 제단을 다시 쌓으라고 명령하십니다(35:1). 그 명령을 실천하기 위하여 야곱이 가족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사항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몸을 씻고 둘째, 의복을 (깨끗하게) 바꾸어 입고 셋째, 이방신상들을 버리라는 것입니다(35:2).

(3)  출애굽기를 보면, 40년 세월을 장인 이드로의 양떼를 치면서 소망 없이 양치기로 늙어가고 있는 모세를 하나님께서 호렙 산 불꽃 속에서 부르고 계십니다(3:1-4). 그 이유는 200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을 시키는 능력 있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기 위함입니다(3:6-12).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개 양치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탈바꿈시키는 전환점에 다음과 같은 하나의 행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을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3:5). 지난 40년 세월을 미디안의 양치기로 살면서 세상먼지로 더럽혀진 신발을 벗고 발을 깨끗하게 한 다음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을 예방하라는 뜻입니다.

(4)  모세가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동족들을 애굽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시내 산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때 시내 산 언약을 선포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산 정상에 강림하십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19:12),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이르러 백성을 성결하게 하니 그들이 자기 옷을 빨더라”(19:14).

(5)  창조주 앞에 선다고 하는 것은 피조물의 입장에서는 가장 두려운 일입니다. 육신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혼을 그 육신에 불어넣으신 장본인을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1:26-28, 2:7). 육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영혼의 영원한 소멸까지 결정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해야만 하는 대상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10:28, 12:32). 그러므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만 합니다. 둘째,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입어야만 합니다.  셋째, 과거의 악한 행실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해야만 합니다.

(6)  과거의 악한 행실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해야만 하는 이유는 유월절의 은혜가 그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양의 피를 문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발랐기 때문에 죽음의 천사가 그 집을 건너 뛸 수밖에 없도록 하나님께서 조치를 해주셨습니다(12:21-24). 그러므로 유월절이 있는 그 달을 새해의 첫 달 곧 아빕 월로 삼고서 새로운 달력에 의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만 합니다(12:2). 그것은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깨닫고 죄 사함 곧 칭의’(稱義, justification)의 은혜를 입게 된 그때부터 거듭난 성도의 삶이 시작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악한 행실을 버려야 하며(1:16) 이방신상을 제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35:2).

둘째로, 오늘날 산업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본문말씀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기가 힘듭니다. 그 이유는 매일같이 샤워를 하고 새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환경 가운데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사람의 경우 조국근대화가 시작된 196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면 대부분 본문말씀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명절을 맞이하거나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몸을 깨끗하게 씻었으며 새 옷으로 갈아 입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설날에 입을 옷을 마련합니다. 그 옷을 장만하는 것을 설빔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까치 까치 설날은이라는 동요(童謠, 어린이들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 새 옷을 입어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과 전근대적인 농경사회의 모습이 본문말씀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1:16a)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사람은 영과 육이 하나로 되어 있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몸이 깨끗하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한 마디로, 깨끗한 몸에 깨끗한 영혼이 담기는 법입니다. 그것은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의미와도 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1:16b)라는 말은 야곱의 지시사항을 참조하면 깨끗한 의복으로 바꾸어 입는 것입니다(35:2). 끝으로, “(하나님의) 목전(目前, 눈 앞)에서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行惡, 악을 행함)을 그치고”(1:16c)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달력에 의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12:2). 그런 의미에서 새해 첫 달인 아빕 월곧 선민들의 설날은 한 마디로, “아버지 하나님을 늘 염두에 두고서 한 해 또 한 해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거듭난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신앙회복은 그러한 마음가짐과 행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