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4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15. 17:43

이사야 강해 제4(1:7-1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611()

 

제사장나라의 비극;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울타리가 자꾸만 좁아지고 있다(1:7-9)

 

욥기 제1장을 보면 먼저 하나님이 동방 땅에 살고 있는 부자이며 의인인 욥의 신앙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탄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하나님께서 욥이 잘 살 수 있도록 그의 울타리를 넉넉하게 지켜주시고 있으므로 욥이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을 따름이라는 것입니다(1:9-10). 만약 하나님께서 그 울타리를 거두어버리신다면 그가 틀림없이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1:11).

하나님이 지키시는 울타리에 관한 이야기는 시편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선견자 에단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주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에게 노하사 물리치셔서 버리셨으며 주의 종의 언약을 미워하사 그의 관을 땅에 던져 욕되게 하셨으며 그의 모든 울타리를 파괴하시며 그 요새를 무너뜨리셨으므로 길로 지나가는 자들에게 다 탈취를 당하며 그의 이웃에게 욕을 당하나이다”(89:38-41). 다음으로, 지혜의 대왕으로 불리고 있는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노년에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27:1).

풀이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윗의 왕조가 하나님을 잘 섬기겠다는 언약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 결과 제사장나라가 망하고 이방인들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2) 제사장나라가 망하게 되는 직접적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지키시는 울타리를 제거해버리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불이익은 다윗 왕조와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3) 그러므로 결론적인 가르침은 집을 세우시고 성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솔로몬 대왕의 시편은 개인적인 간증과 같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뼈아픈 과오를 반성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통치기간 40년 동안 줄기차게 전국을 요새화하고 이스라엘 제국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그것으로 그의 제국이 온전하게 보전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통치후반에 그만 하나님신앙을 떠나서 이방신들을 제멋대로 받아들이자 다윗 왕조를 지키는 하나님의 울타리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신앙으로 하나가 되지를 못하고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 왕을 생각하여 솔로몬 왕 재위기간에는 제국을 쪼개지 아니하시겠지만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즉위하면 남북으로 갈라지게 하고 말 것입니다(왕상11:9-13). 그 사실을 예언으로 듣게 된 솔로몬 왕은 그의 자손과 백성들에게  부디 자신의 집과 나라의 울타리를 거룩하게 지켜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시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 대왕의 후계자는 그 교훈을 따르지 아니합니다(왕상12:6-15). 그래서 나라가 둘로 쪼개어지고 맙니다(왕상12:16-20). 다윗 왕조를 지켜주고 있는 하나님의 울타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반성을 하지 아니하고 다윗 왕조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제멋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고 있는 울타리가 자꾸만 좁아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유다 왕국은 앗수르의 발말굽 아래 전국이 유린을 당하고 오직 예루살렘 성 안에 갇히게 됩니다(왕하18:17).

그 사실을 예지하면서 선지자 이사야가 안타깝게 동족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같이, 참외밭의 원두막같이, 에워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생존자를 조금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으리로다”(1:7-9). 묵상을 해보면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농업과 목축업이 기간산업인 유다왕국에서 그 땅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1:7a). 그리고 백성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성읍이 모두 불에 타고 있습니다(1:7b). 토지를 이방인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1:7c). 그와 같은 모습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폐허가 되어버린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사장나라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이방민족에게 망하도록 역사를 섭리하시고 있다는 예언입니다.

둘째로,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1:7d)는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황폐화된 것과 진배가 없는 황폐함이 임했다는 뜻입니다.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가 자연적인 재앙으로도 땅에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딸 시온은 예루살렘 성에 살고 있는 선민을 친근하게 부르고 있는 표현입니다(1:8a). 포도원과 참외밭은 선민의 나라를 말하고 있습니다(1:8bc). 전체적으로 유다왕국이 망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성과 그 주민만은 적군의 포위망 속에서 아직 살아남아 있습니다(1:8d).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울타리가 매우 작아졌지만 아직 완전히 철폐가 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울타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아니하고 있다는 것은 회복의 역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남은 자의 사상이 그러하고 하나님의 아들이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심이 그러합니다(10:20-23, 11:10-16). 그것은 마치 욥의 몸에는 일체 손을 대지 말라고 사탄에게 강조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다시 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1:12).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신앙과 말씀의 전파를 위하여 그들을 남겨두시고자 작정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1:9, 37:33-38, 40:1-5).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욥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하여 사탄이 그를 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그의 신체에는 일절 손을 대지 못하게 합니다. 나중에는 욥의 생명에는 손을 대지 말도록 조건을 붙이고 있습니다(2:6).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그러합니다. 선민들이 하나님신앙을 떠나자 그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울타리가 너무나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신앙을 파수할 수 있는 소수의 남은 자를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실제로 이방신 바알을 극심하게 섬겼던 아합왕가의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서도 엘리야 시대에 7천명의 의인을 남기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이십니다(왕상19:18). 따라서 완전히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의인을 남기시고 제사장나라를 다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구원의 은혜와 관련하여, 이사야는 먼 훗날 메시아의 오심과 이방 땅에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될 것임을 미리 내다보면서 총 66장에 이르고 있는 방대한 자신의 선지서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