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112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14. 07:18

로마서 강해 제112(16:19-2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4 22()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하는 자들의 특징과 그들의 승리에 대하여(16:19-20);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와 모든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주고 있는 마지막 권면의 말씀이 로마서 제16장 제17-20절에 실려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의 본문은 그의 두번째의 권면의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크게 보아 세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①첫째, 성도들에 대한 칭찬(16:19a) ②둘째, 성도들의 사명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구분(16:19b, 20a) ③셋째, 사도 바울의 종말에 대한 단기적인 시관(16:20) 등입니다. 먼저 전체적으로 그 대강의 내용부터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첫째, 칭찬과 비판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일까요? 사도 바울은 먼저 성도들이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칭찬을 합니다. 그 다음에 고쳐야 할 사항에 대하여 지적을 하고 그 점을 고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로마교회의 성도들에 대한 칭찬을 제1장 제8절에서 먼저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성도들에 대한 칭찬을 본문에서 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둘째, 사도 바울이 칭찬을 먼저 하고 나서 그 다음에 마지막 권면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16:19b). 그 말씀에 대한 자세한 의미의 해석은 구절의 강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셋째,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세상에 빨리 전하여 모든 인류의 영혼을 구원하기에도 바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바쁘기 때문에 악한 일을 도모할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악한 세력들은 누가 처리를 하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평강의 하나님께서 그 악한 자들과 악한 영들을 속히 심판하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언급하고 있습니다(16:20a).

(4)  넷째, 사도 바울은 그가 서원하고 있는 로마에서부터 서바나까지 서유럽의 선교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면 온 세상에 복음을 모두 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면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것이며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2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주후 21세기의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의 재림은 이루어지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의 시관(時觀, view of time)은 매우 단기적인 안목입니다. 그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5)  다섯째, 의사 누가의 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게 되면, 실제로 훗날 로마로 압송이 된 사도 바울이 2년간 가택연금 상태에서 로마교회의 성도들을 만나서 성경공부를 시키게 됩니다(28:30-31). 그리고 학자들은 그가 연금에서 풀려나 2년간 꿈에도 소원하던 서유럽 선교를 실현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로마에서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들을 방화범으로 체포하여 처형할 때에 사도 바울이 순교를 당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종말은 아직 오지 아니했지만 사도 바울은 개인적으로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순교로 말미암아 벌써 만나고 하나님나라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성도들에게 주고 있는 바울의 축도의 의미를 새겨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16:20b).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한 데 지혜롭고 한 데 미련하기를 하노라”(16:19);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16:19a);

1)    여기서 너희는 사도 바울이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을 받아보게 되는 모든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①첫째, 로마교회의 성도들이고 ②둘째, 그 사본을 받아 보게 되는 초대교회의 모든 성도들입니다. 그들에게 대하여 사도 바울은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16:19a)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초대교회의 성도들을 한꺼번에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런데 그 말에는 상당히 어폐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이 조금 전만 하더라도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 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16:17-18)라고 말하면서 교회 내에 불순종을 일삼는 악한 자들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그렇다면 여기서 사도 바울이 가리키고 있는 자들은 초대교회 내에서 그래도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아가고자 애를 쓰고 있는 성도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을 바울이 일일이 방문하여 만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들 모범적인 교회의 일꾼들에 대해서는 인편으로 그 소문을 정확하게 듣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4)    그런데 사도 바울이 그와 같이 칭찬을 먼저하고 나서 그 다음에 따가운 충고의 말씀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칭찬을 들을 때에는 정신을 차리고 조심을 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로마서를 시작하면서 로마교회의 성도들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라”(1:8). 믿음이 좋다고 먼저 칭찬을 합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사도 바울이 그들의 초보적인 믿음을 반석 위에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믿음의 의율법의 의와의 차이라고 하는 어려운 복음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16:19b); 초대교회 내에 이리와 같은 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올바른 믿음생활을 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순한 양과 같은 성도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체계적인 하나님의 복음으로 잘 양육하게 되면 세계선교에 나설 수 있는 복음의 일꾼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바울이 마지막 권면의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3)  너희가 한 데 지혜롭고 한 데 미련하기를 하노라”(16:19c);

1)    여기서 사도 바울이 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반면에 은 생명을 죽이고 해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복음은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만민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2)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모르고 제멋대로 살고 있습니다. 선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하고서 말씀의 뜻을 왜곡하여 선민들만의 구원과 선민우월사상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며 사망이 기다리고 있는 죄인들입니다(3:9-10).

3)    그들을 모두 구원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길을 내십니다. 그것이 대속의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서 회개를 해야만 합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4)    그와 같은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온세상에 전파하는 것이 바로 모든 생명을 살리는 가장 선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 일을 추진하는데 모든 성도들은 지혜를 모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부디 서로 노선을 달리하여 성도들 간에 다투거나 싸우지 말고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일꾼으로만 살아가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울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따라서 그는 하노라”(16:19c)고 말하고 있습니다.

5)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악한 자들과 그들을 조종하고 있는 악한 영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성도들을 악한 흉계와 음모로 대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으로 핍박을 하고 정치적으로 박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일꾼들이 많이 순교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대적하지 아니하고 사도 바울의 말과 같이 선으로써 악을 이길 수가 있을까요?(12:21) 도대체 사도 바울은 무엇을 믿고서 그렇게 권면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근거가 바로 그 다음의 절에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16:20).

둘째로,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너희에게 있을지어다”(16:20);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16:20a);

1)    사도 바울이 로마서 제12장에서 벌써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12:19, 32:35). 원수를 대적하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①첫째, 인간의 지혜로써는 악한 영들과 그들의 세력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10:16, 16:18). 그러므로 지혜와 능력이 풍성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상대하실 것입니다(12:19). ②둘째, 하나님께서 그들을 처리하시자면 성도들이 그들의 처리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위임이 필요합니다; “내가 천국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16:19).

2)    그렇게 위임을 해줄 때에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의 죄상을 밝히고 강력하게 처벌할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전 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 악한 세력들에게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선으로써 악을 이기고자 애쓰고 있는 성도들의 선한 행위를 보게 되면 마치 숯불을 머리에 인 것과 같이 얼굴이 화끈거려서 그 부끄러움에 인간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가 없게 됩니다(12:20). 그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됩니다. 그와 같은 은혜를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성도들이 알고서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거룩한 백성의 본분입니다(18:23-32, 19:6).

3)    그와 같은 맡김이 있게 되면 어느 정도로 하나님께서 빨리 그 일을 처리하시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여기서 자신 있게 속히’(速히, quickly)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6:20a). 그 의미는 성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일의 처리가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빠르게 원수들을 회개시키거나 아니면 심판을 행하시는 것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의 종말은 아직 도래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위와 같은 언급은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세상의 종말이라기 보다는 성도가 죽기 전에 개인적으로 성숙한 믿음 안에서 얻게 되는 하나님의 답변이며 확신이라고 하겠습니다.

4)    현실적으로, 성도들이 그동안 하나님께 온전히 원수를 처리하는 일을 맡기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처리를 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동안에는 그 마음이 얼마나 불안한지 모릅니다. 자신을 괴롭히면서 박해하고 있는 그 상대방을 볼 때마다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미움과 분노에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영혼을 불쌍하게 생각하고서 중보의 기도를 드리며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그리하면 가장 빨리 영적으로 성령님께서 그 성도에게 평안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 일을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비록 물리적으로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영적으로는 더 생생하게 그것을 보고 확신할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십니다. 그 은혜를 받아 누리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사도 바울이 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16:20b);

1)    사도 바울은 창세기 제3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후손이 네(마귀의 화신인 옛 뱀, 12:9, 20:2)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하나님의 아들인 메시아, 53:5-7, 27:54, 1:29)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3:15),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16:20b). 창세기와 이사야의 예언 그대로 이 세상에 구원주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 주후 32년경 예루살렘에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모든 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속죄의 제물로 희생함으로써 사탄의 머리 권세인 죄와 사망이라는 세상적인 지배체제가 깨어집니다(12:31-32, 8:2).

2)    이제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자는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를 얻어 구원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원수 갚은 일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리기만 하면 그 미운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16:20b).

(3)  우리 주 예수의 은혜너희에게 있을지어다”(16:20c);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칭찬으로 시작하여 간절한 권면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서는 축복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의 은혜너희에게 있을지어다”(16:20c). 그것은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그것은 소위 축도의 원형입니다. 사도 바울이 훗날 고린도후서를 저술할 때에는 마지막 인사말인 축도’(祝禱, 축복의 기도, benediction)를 다음과 같이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 성부 성자 성령님의 임재와 동행하심이 풍성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2)    둘째, 지금까지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권면한 내용의 마무리를 짓고 있는 인사말입니다. 요약을 해보자면, 성도들은 선으로써 악을 이기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갈등과 분규를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대신에 그것들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리고 성도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일에 전심전력으로 매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성도들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들이 평강 가운데 맡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들을 모두 맡아서 처리를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주님의 은혜가 항상 풍성하기를 사도 바울이 축도하고 있습니다(16:20c).

결론적으로, 사도 바울은 장차 자신이 로마에서 출발하여 지중해의 끝인 서바나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되면 세상의 종말이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16:20)는 말씀의 뜻이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2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주후 21세기 오늘날에도 세상의 종말이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의 예언이 틀린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은 물리적인 시간과 역사의 흐름보다는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의 내용과 그 의미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예언이 그러하다면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성취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일은 당사자인 성도가 이 세상에서 삶을 다한 후에도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이 당대에 자신의 세대에 모두 이루어지지 아니했다고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도들은 물리적인 이 세상에서 육신적인 삶을 다하고 영생의 부활에 참여하게 되면 그때에는 시간의 굴레를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사도 베드로가 다음과 같이 알기 쉽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한평생 지상명령을 실천하면서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는 지상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영적으로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깨달음에 따르면 벌써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거듭난 성도들의 속사람속에 임재하여 내주 역사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성도들에게 이미 임재하고 있는 것입니다(11:20).

아무쪼록 그와 같은 영적인 비밀을 깨달으시고 영생을 맛보며 끝까지 승리하시는 성도의 삶을 모두들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