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 짙은 안개(손진길 소설) 31

농무, 짙은 안개21(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21(손진길 소설)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아침에 손님인 조우제의 가족과 장준석 목사가 일찍 일어나 전문의 장치선 부부와 조반을 함께 하고 이제는 뉴저지 프린스턴 시티에 있는 큰집 장용화의 저택으로 떠나고자 한다. 사실 장경옥은 남편인 조우제 그리고 딸 한나와 함께 금번에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장 큰 목적이 병상에 계시는 83세의 노모 조경숙을 만나 뵙고자 하는 것이다; 그 점을 알고 있는 막내 오라비 장치선과 막내 올케 최준미가 아침식사를 함께한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선선히 그들을 보내고 있다. 그때 장치선이 품에서 돈봉투를 하나 꺼내어 여동생인 장경옥의 호주머니에 넣어 준다. 그러면서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경옥아, 내가 일찍 미국에 이민오는 바람에..

농무, 짙은 안개20(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20(손진길 소설) 조우제 가족이 미국을 방문하지 3일째가 되는 오후이다. 뉴욕 퀸스(Queens)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에 조우제 가족과 둘째 처남인 장준석 목사는 오후 5시에 그 지역에 있는 ‘장로교 종합병원’(Presbyterian Hospital) 영상의학과장인 장치선의 사무실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일단 장치선 부부와 헤어진다. 벌써 2019년 4월 15일 월요일이다. 한주간이 새로 시작이 되었으므로 모든 직장인들이 아침에 출근하여 하루 종일 근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뉴욕 맨해튼(Manhattan) 중심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형 로펌(Law Firm)의 사무실에서 장준석 목사의 아들 장하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장준석 목사는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로펌에 자..

농무, 짙은 안개19(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9(손진길 소설) 조우제 가족이 미국에 도착한지 3일째가 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식사하고 그들은 손위 처남 장준석 목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으로 남하하여 뉴욕으로 가려고 한다. 그런데 떠나 오기 전에 조우제가 처남인 장준석 목사에게 한가지를 부탁한다. 그 내용이 특이하다; “형님, 혹시 이곳 ‘베리타스 실버타운’을 지었을 때의 설계도면을 사본으로 1부씩 구할 수 있을까요? 훗날 제가 살고 있는 시드니에서 그것이 필요할 것만 같아서 미리 부탁을 드립니다… “; 그 말을 듣자 장준석 목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래, 의사인 자네가 그것이 필요하다고 하니 훗날 시드니에서 좋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군. 그것 참 의미가 있는 일이야. 내가 반드시 그 설계도를 찾아서 매제의 이멜로 보내..

농무, 짙은 안개18(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8(손진길 소설) 시드니를 떠나 뉴욕으로 올 때에 비행기 안에서 조우제가 벌써 아내 장경옥에게 말했다; “경옥, 우리가 뉴욕에 도착하면 먼저 그곳에서 할 일이 세가지예요. 첫째, 큰처남 장용화 댁을 방문하고 장모님을 뵙는 거예요. 둘째, 그 다음 처남 장준석의 집을 방문해야 하고요. 셋째, 마지막으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장치선 처남을 찾아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3일을 보내고 하루를 더 미국 동부지역에서 체류하도록 해요. 그리고… “; 조우제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설명한다; “그 다음 5일날에는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서 오클랜드에 있는 ‘오이코스’대학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내 형수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지요. 솔직히 나는 그 일에 며칠이 걸릴지 몰라요. 하지만 그 일의 성..

농무, 짙은 안개17(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7(손진길 소설) 4. 짙은 안개를 걷어 내기 위하여 미국을 방문하다. 2019년 4월 13일 토요일 오전에 조우제의 가족이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다.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 뉴욕까지 오는데 참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행히 날짜변경선이 있어서 출발일과 도착일이 동일하기에 그것 하나가 마음에 든다; 시드니에서 출발하기 전에 조우제의 아내 장경옥이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큰 오빠 장용화에게 미리 항공편과 도착시간을 알려주었기에 벌써 입국장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장경옥은 큰 오빠를 2001년에 보고 18년이 지나서야 다시 보게 된다. 지난일이야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미국에서 혈육을 다시 만나게 되니 우선 반갑다. 따라서 장용화와 장경옥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한참 포옹을..

농무, 짙은 안개16(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6(손진길 소설) 2019년 4월 10일(수)에 장경옥이 미국에 살고 있는 큰 오빠 장용화로부터 급한 내용의 카톡을 받는다. 금년에 83세인 모친 조경숙이 위독하다는 것이다. 큰 오빠인 장용화가 서울에 살고 있는 여동생 장경주로부터 시드니에 살고 있는 장경옥의 모발폰 번호를 얻어서 그렇게 카톡을 연결한 모양이다; 그 사실을 듣게 된 장경옥이 남편 조우제에게 그대로 알려준다. 그러자 조우제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일 날이 밝으면 내가 미국 뉴욕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알아볼게요. 마침 다음주부터 한나의 가을방학이 시작되니 이번에 딸을 데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미국에 가서 편찮은 장모님을 보고 오도록 합시다. 나도 차제에 미국에 들릴 일이 좀 있어요… “; 그 말을 듣자 장경옥이 ..

농무, 짙은 안개15(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5(손진길 소설) 조우제 부부가 2011년 10월에 시드니 외곽 북서부 스코필드(Schofield)에서 비교적 시티에 가까운 에핑(Epping) 지역으로 이사를 온다. 이사를 오자마자 조우제는 아내 장경옥에게 딸 한나를 데리고 인근에 있는 ‘에핑 초등학교’(primary school)를 한번 방문해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조우제가 호주에서는 만6세가 아니라 만5세부터 초등학교 입학이 가능하다는 말을 최근에 한국영으로부터 들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경옥이 딸 한나를 데리고 에핑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그날 교감이 장경옥 모녀를 직접 만나 말한다; “마침 적기에 이사를 잘 오셨어요. 우리 학교는 일년에 4차례 학기 텀(term)에 맞추어 만 5세가 넘은 아동을 입학시키고 있어요. ..

농무, 짙은 안개14(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4(손진길 소설) 조우제는 마산에서 서울에 있는 명문 Y대학교 의과 대학에 입학하여 다닌 사람이다. 그만큼 머리가 좋은 편이다. 물론 가정형편의 큰 변화로 말미암아 본과에 진학하였다가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바로 자퇴를 하였다; 그는 형 부부의 배신으로 고향에서 부모님의 재산이 모두 사라져버리자 한국에서 살 수가 없어서 해외이민을 떠나왔다. 조우제는 일찍 의예과를 마치고 1994년에 방위근무를 끝낸 바가 있기에 1996년초에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점수제 이민을 떠나오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없었다; 그때 한국나이로 25세인 청년 조우제는 오클랜드한인교회에서 강원규 집사를 만나 그의 호의로 청소업에 뛰어 들었다. 그가 2001년초에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재이민을 올 때가지 오클랜드에서 5년간 ..

농무, 짙은 안개13(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3(손진길 소설) 3.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간들 조우제는 2007년 1월에 4년간 자신이 소유했던 라우스힐(Rouse Hill) 프라퍼티(property)를 팔았다. 바로 이웃 골프장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므로 그의 소유지가 시세가 엄청 올라있어 조우제는 뜻밖에도 천만불 이상의 큰돈을 얻게 된다. 우선 그는 돈의 일부를 가지고 큰길 맞은편 스코필드(Schofield)에 땅과 집을 사서 이사를 한다. 그리고 2월에는 나머지 돈을 가지고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 있는 상가건물과 리드콤(Lidcombe)에 있는 상가건물 및 부지가 큰 주택 2채를 구입한다; 그 결과 오피스클리닝(office cleaning)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조우제가 자신이 소유하게 된 상가건물 2채를 이..

농무, 짙은 안개12(손진길 소설)

농무, 짙은 안개12(손진길 소설) 조우제가 ‘라우스힐’(Rouse Hill) 소유지를 구매자(buyer)에게 명도하기로 한 일자가 이듬해 2007년 1월말이다. 그러므로 그는 미리 이사할 집을 구하고 있다. 조우제가 선택한 지역은 큰길 건너편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스코필드’(Schofield)이다. 그는 계약을 하기 전에 아내 장경옥을 데리고 스코필드로 가서 자신이 미리 점을 찍어 둔 그곳의 땅과 집을 보여준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별로 멀지 아니한 지역인데 그 땅의 모양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라우스힐의 소유지와 흡사하다. 그 땅을 장경옥이 딸 한나를 남편 조우제가 안고 있는 사이에 찬찬히 둘러본다; 그 다음에 그녀는 주택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전에 조우제가 복덕방에 부탁하여 그 집주인에게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