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고냐(손진길 작성)

소설 여고냐23(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4. 29. 09:07


소설 여고냐23(작성자; 손진길)

 

7. 전후 3파벌의 등장과 여고냐의 선택

 

주전 5867월에 예루살렘성을 함락하고 유다왕국을 멸망시킨 신바벨론제국의 황제인 느부갓네살은 차제에 창조주 여호와를 섬긴다고 우쭐대고 있는 거만한 나라 유다왕국을 완전히 지도상에서 없애 버리고자 한다. 그렇지만 형식적으로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중신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제국의 변방인 갈릴리지역까지 황제를 수행하고 있는 대신들이 느부갓네살의 신임을 크게 받고 있는 중신 3명이다. 그들이 바로 군부대신 아디스와 궁내대신 네르갈 그리고 외무대신 다르닥이다.  오래 황제가 원정에 나가 있으므로 지금 수도인 바벨론성에서는 태자인 에윌므로닥이 내치를 책임지고 있다.

바벨론궁에서 태자의 내치를 돕고 있는 중신들 가운데 유대인 출신의 장관인 다니엘 곧 벨드사살이 들어 있다. 그는 금년 초에 태자의 허락을 얻어서 바벨론성 근방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유대인 유민들 가운데 몇 가문을 자유민으로 만들었다.

그 가운데 예루살렘의 귀족이었던 아히감의 가문, 제사장 여호사닥의 가문, 그리고 귀족 네리야의 가문 등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과 그의 3친구 그리고 그들이 바벨론에서 신분을 회복하여 준 유대인 가문은 전부 친() 바벨론의 파벌에 속한다.

그 가운데 옥중에 있는 여고냐가 포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고냐가 그러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자신이 감옥에서 빨리 나와서 자유의 몸이 되어야 가문도 돌보고 내일을 기약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은 친 바벨론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갈릴리의 동남쪽에 있는 리블라에서 느부갓네살 황제가 전후 유다왕국에 대한 처리문제를 중신들과 상의하고 있다. 먼저 황제가 묻는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짐은 차제에 예루살렘을 불태워버리고 유대인들이 다시는 짐의 제국에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그들의 왕국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싶다. 영원히 그들의 나라를 재건할 수 없도록 만들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겠는가?”.

그 말을 듣자 군부대신 아디스가 다음과 같이 의견을 제시한다; “폐하의 뜻에 소신도 찬성입니다. 생각해보면, 유대인들은 지긋지긋한 민족입니다. 주전 605년에 폐하께서는 한차례 은혜를 베풀어 유다왕 여호야김을 용서하고 조공이나 착실하게 바치도록 조치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모르고 애굽의 바로를 의지하여 조공을 끊어버리고 반() 바벨론 동맹에 가입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

아디스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말한다; “게다가 소신이 알기로는 주전 597년에 유다왕국을 폐하께서 정복하셨지만 또 한번의 기회를 더 주셨지요. 시드기야왕을 세우고 착실하게 조공을 바치라고 했더니 다시 애굽과 함께 주변국의 세력을 끌어 모아 이번에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영원히 유다왕국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 말을 듣자 느부갓네살 황제가 말한다; “그대는 전장에서 나와 함께 오래 적들과 싸웠기에 그 역사를 잘 알고  있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하면 유대인들이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할까?”. 그 말을 듣자 이번에는 외무대신 다르닥이 앞으로 나선다.

주변국의 역사와 국제정세에 밝은 대신 다르닥이 그 경륜에 맞게 다음과 같이 진언한다; “폐하, 유다왕국을 영원히 없애 버리자면 두가지의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합니다. 하나는, 인종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들이 믿고 있는 신을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옆에 시립하고 있던 궁내대신 네르갈이 말한다; “폐하, 외무대신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는 소신이 두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그 머리가 영리한 유대인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 쓸 만한 인재를 먼저 바벨론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또 하나는, 예루살렘의 부를 완전히 전리품으로 챙긴 후에 그 성을 불태워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느부갓네살이 기분이 좋은 지 껄걸웃으면서 말한다; “그렇지요. 짐의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대 땅에는 무산자와 부랑자들을 남겨두고서 포도농사를 짓고 농업과 목축업을 경영하게 하면 되지요. 그런데 외무대신이 말하고 있는 그 종교적인 방법이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이요?... ”.

그 말을 듣자 외무대신 다르닥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폐하, 유대인들이 오만한 이유는 이 세상에서 그들만이 진짜 창조주인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신앙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선민사상이지요. 그러나 차제에 우리 바벨론의 창조신인 벨 므로닥을 믿도록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50:1-2).

느부갓네살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고 말한다; “그것은 바밸론성으로 돌아가게 되면 외무대신이 알아서 조치를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매년 조공을 받자면 유대 땅에 총독을 파견하여야 하는데 누구를 보내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듣자 궁내대신 네르갈이 말한다; “폐하, 유대인을 다스리는 문제는 역시 유대인 출신으로 폐하를 모시고 있는 벨드사살 장관에게 하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가 천거하는 인물이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유대인들을 다스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네르갈의 말이 끝나자 마자 군부대신 아디스가 다음과 같이 첨언한다; “소신도 궁내대신의 말에 찬성입니다. 그렇게 해야 적은 군대로 유대 땅을 우리가 지배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 말을 듣자 느부갓네살 횡제가 결론을 내린다; “좋습니다. 모두들 좋은 의견들입니다. 그렇다면, 궁내대신이 나를 대신하여 바벨론에 있는 벨드사살에게 유다총독을 한사람 추전하라고 하세요. 그 답을 듣고서 짐이 총독을 임명할 것입니다”.

파발과 전서구를 통하여 이중으로 느부갓네살의 명령이 바벨론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니엘이 그 명령에 따라 예루살렘의 귀족 아히감의 장자인 그다랴를 유다총독으로 추천한다.

돌이켜보면, 다니엘이 주전 605년 예루살렘에서 인질로 바벨론성에 끌려올 때까지 같은 귀족인 연상의 그다랴와 친했다. 당시 다니엘이 13세였는데 10살 연상인 그다랴가 그의 사형이었다. 그들은 경륜이 높은 대감 아히감에게서 함께 학문을 배우고 있었다.

당시 어진 성품의 그다랴가 10살이나 어린 똑똑한 사제 다니엘에게 참으로 잘 대해주었다. 그러한 좋은 기억이 있기에 바벨론성에서 크게 출세한 다니엘이 많은 유대인 귀족들의 신원회복을 위하여 발벗고 나선 것이다.

벨드사살인 다니엘이 그다랴를 총독감으로 추천하였더니 리블라에서 느부갓네살 황제가 승낙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짐이 바벨론성으로 돌아가는 대로 그다랴를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예루살렘으로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라. 참고로, 예루살렘이 불타버렸으므로 총독부는 그 북쪽에 있는 미스바로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빨리 조치를 취한 결과 주전 5868월에 벌써 그다랴가 유다의 총독이 되어 미스바로 들어온다. 그다랴의 누이동생이 여고냐의 아내인 아비가일이다. 그 소식을 옥중에서 여고냐가 스승인 하달에게서 듣고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어진 성품의 귀족 그다랴이다. 그가 유다의 총독이 되었으니 동족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고냐의 바램이 일년만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그 일을 알기 위해서는 미스바 총독부를 찾아온 다음과 같은 파벌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그다랴 총독이 미스바에 총독부를 세우고 요새의 수비를 바벨론에서 데리고 온 자신의 심복들과 소수의 갈대아 병사들에게 맡겼다. 그다랴 총독의 손발이 되고 있는 심복이 두사람이다; 한사람은 자신의 동생인 엘라엘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하달의 제자인 사울이다. 두사람은 바벨론 유대인 거주지에서 젊은 청년들을 모집하여 유대 땅으로 데리고 와서 미스바 총독부를 지키는 군병으로 삼았다.

미스바 총독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벨론의 군사령관인 느부사라단이 그다랴 총독에게 인계해준 자들이다. 그 가운데 시드기야왕의 딸들과 환관들이 들어 있다(41:16, 43:6). 인자한 그다랴가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돌보아주면서 총독부에서 일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둘째로, 그다랴 총독은 유다의 땅이 황폐화되지 아니하도록 국내외적으로 농사꾼과 목축업자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그에 따라 유다 땅에 버려진 빈민들과 이웃나라로 피난을 갔던 유대인들이 미스바 총독부를 찾아오고 있다(40:11-12). 그다랴 총독은 그들에게 무상으로 넓은 땅을 분배해주고 공출을 내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 소문이 국내외에 널리 퍼지게 되자 특이한 4부류의 인물들이 미스바 총독부로 몰려들고 있다(왕하25:23, 40:7-8, 14);

첫째가 유다의 군사들 가운데 의병활동을 하다가 숨어 지내던 무리들이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자가 유다의 장군출신인 스라야에베의 아들들이다.

둘째가 여러 나라를 떠돌고 있던 마아가의 용병단이다. 그 지도자가 여사냐이다.

셋째가 애굽으로 피신했던 귀족 가레아의 아들인 요하난과 요나단이다. 그들은 재물이 많아서 자체 사병들을 거느리고서 그다랴 총독을 찾아오고 있다.

넷째가 암몬의 망명정부로 피신하였다가 돌아오는 유다 왕족인 이스마엘과 그의 수하들이다. 당시 암몬은 유다왕국보다 먼저 느부갓네살의 갈대아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했는데 그 망명정부가 북부 아라비아에 존재하고 있다. 암몬의 왕족인 바알리스가 왕이 되어 망명정부를 이끌면서 암몬왕국의 부흥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유다의 왕족인 이스마엘바알리스와 친한 것이다(40:14, 41:15).  

셋째로, 유다 총독인 그다랴는 친() 바벨론 인사이다. 그의 심복들도 그러하다. 그와 달리 미스바로 그를 찾아오고 있는 유다의 왕족인 이스마엘과 귀족인 가레아의 아들들은 그것이 아니다. 그들은 반() 바벨론 인물들이다.

그들이 미스바 총독부를 찾아온 목적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주인이 없는 유다의 땅을 마음씨가 좋은 귀족 출신인 그다랴 총독으로부터 우선적으로 분배 받고자 한 것이다. 또 하나는, 유다 백성들을 선동하여 해외로 데리고 나가서 자신들의 망명정부를 세우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막상 미스바 총독부에 도착하고 보니 그곳에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경쟁자들이 있고 또한 포섭을 해야만 하는 무장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애굽에서 돌아온 귀족출신인 요하난 형제가 살펴보니 왕족출신인 이스마엘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다랴 총독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요하난은 먼저 재물을 사용하여 의병을 거느리고 있는 지휘관 스라야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 다음에 함께 총독 그다랴를 찾아가서 왕족출신인 이스마엘을 경계하도록 충고한다(40:13-14).

그러나 마음씨가 좋은 그다랴 총독이 그 사실을 믿지를 아니한다. 그는 자신에게 친절한 이스마엘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요하난과 스라야가 걱정이 태산이다. 과연 그 결과 미스바 요새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마는 것일까?

유대 땅에서는 전후에 크게 보아 3파벌이 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총독 그다랴를 지지하고 있는 친() 바벨론파, 귀족 출신인 요하난이 중심이 된  () 애굽파, 그리고 왕족 출신인 이스마엘이 이끌고 있는 친() 암몬파가 그들이다.

 가운데 과연 어느 파벌이 유다의 남은 백성들을 차지하게 되는 것일까? 그들의 권력다툼이 미스바에 머물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와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여고냐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향후 미치게 되는 것일까? 나아가서 애굽제국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