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OBS교재(손진길 작성)

로마서 제16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2. 3. 00:59

로마서 제16(8:3-23) <OBS4-16>(손진길 작성)

 

[Q1] 인생을 함부로 살 수 없는 이유는 육체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거하는 영적인 생명력이 끊임없이 영생을 추구하며 창조주의 심판을 대비하여 영적인 삶, 의인의 삶을 살도록(25:46) 나의 마음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임(7:25). 그와 같은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여 바울은 로마인들에게 ①헬레니즘 철학이 상정하는 영과 육(8:5-8), ②기독교의 성육신과 영생(8:3-4, 9-11), ③성령의 인도로 살아가는 의인의 삶에 대하여(8:12-27)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 그렇다면, 먼저 헬레니즘의 영지주의적 사고가 바라보는 영과 육의 관계는 어떠한가?

·         영지주의 철학자들은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 첫째, 영은 선한 것으로서 창조력을 가지는 지혜의 근원임. 둘째, 육은 그 산물로서 물질적 세상에 속하며 악한 존재라는 것임. 여기서 창조의 힘과 지혜를 가지는 영적인 세계는 신들의 세계라고 할 수 있으며 (그 형상이 투영된 데 불과한) 인간의 물질적 세계는 그것에 도달할 수도 없고 또한 같은 차원에서 공존할 수도 없는 완전 분리된 개념의 세계임.

·         인간은 스스로 악한 몸을 학대하며 오로지 선한 지혜의 세계를 갈구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 차원의 문이 열리고 지혜의 근원을 보게 되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것이 철학이 추구하는 영감의 세계이며 불교나 도교가 주장하는 득도의 세계와 매우 비슷한 것임. 그와 같은 금욕주의 수행 방법은 유대교나 기독교에서도 많이 엿볼 수 있음. 그런데 일신교와 헬레니즘 철학과의 한 가지 뚜렷한 차이점은 영적인 세계의 주인을 지혜 자체라고 사고하는 철학자들에 비해 기독교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믿고 있는 것임. 그 점을 감안한다면 “롬8:5-8” 말씀은 영지주의적인 사고의 정수를 잘 표현하고 있는 셈임.

 

[Q2] 철학자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거뜬하게 뛰어 넘는 성육신과 영생의 진리는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가?

·         헬레니즘 철학자들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아니하므로 다만 인간의 형상으로 인본주의 신들의 모습을 만들고 그들이 인간으로 현신하여 인간과 관계를 가진다는 우화 내지 신화라는 이야기 거리를 꾸며내고 그것을 즐길 수 있었음.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을 어머니로 하고 하나님의 아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소위 성육신의 역사적 사실을(1:26, 1:18-25) 로마인들에게 전하고 있음(8:3).

·         성육신의 이유는 ①하나님의 영이 죄 있는 육신을 입고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들과 동거하지만(8:3), ②결코 육신의 욕구를 쫓지 않고 그 영을 쫓아 행함으로써(8:4), ③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인생을 사는 인간, 곧 의인을 만들어 내며(8:4후반), ④그것은 믿는 자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것임(8:2). 따라서 복음을 믿고 의인이 된 자는 ①하나님의 영으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이며(8:9a), ②이제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므로(8:9b-10), ③남은 삶을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살다가 하나님의 영생에 들어가게 되는 것임(8:11).

 

[Q3] 성령의 인도로 살아가는 의인의 삶에 있어서 어려움은 무엇인가?

·         바울은 2가지를 지적하고 있음; 그 첫째로,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여야만 하는 어려움임(8:13). 지체 속에 죄의 법이 있다는(7:23) 뜻은 나의 몸은 그 동안 죄에 길들어져 왔으며 악을 행하는데 매우 익숙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임. 그런데 이제 그리스도의 공로로 갑자기 의인이 되었다고 하여 선한 영의 소원대로 살려고 노력해보면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내 힘과 정성 그리고 결단력으로는 성공보다 실패를 더 자주 경험하게 될 뿐임. 그때 내 영이 갈구하는 것은 성령의 능력임.

·         두 번째는 영광은 내세에, 고난은 현세에 주어져 있다는 사실임(8:17-18).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거룩한 영적인 삶은 세상적인 방법을 따르지 아니하기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17:4). 그러므로 세상으로부터 오로지 칭찬만을 받고 평안을 누리며 만사형통의 복을 계속 누리고 있다고 한다면, 한 마디로 절정의 인기를 계속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영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일단 평가할 수 있음. 따라서 신앙적으로 한번 자가진단을 해보아야 하는 것임.

 

[Q4] 그렇다면, 어려움의 극복 방안은 무엇인가?

·         먼저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기 위해서는 나의 영의 힘으로서는 어렵다고 하는 사실을 고백해야 함(7:23-24). 역사상 유일하면서도 완전한 승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루어졌기에 그리스도처럼 목숨과 생명을 하나님께 맡겨두고서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14:36) 기도하면서 “양자의 영”을 받아야 하는 것임(8:14-15, 21:7). 다음으로 고난을 이기기 위해서는 장래의 영광과 영생 그리고 피조물의 해방을 바라보는 영안이 열려야 하는 것임(8:18-21, 7:55-56).

 

[Q5] 하나님 자녀들의 승리는 하나님께 어떤 영광을 돌려드리게 되는가?

·         지금까지 하나님의 법(7:22) 보다는 죄의 법을(7:23) 따라 살던 인생이 드디어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며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는 영적인 삶을 회복한 것은 집 나간 아들을 다시 맞아들이는 기쁨을 하나님께 선사한 것임(8:13, 15:24).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의인이 되고(8:9-10) 성령의 능력을 옷 입어 승리한 인생은(8:11) 하나님의 아들로서(8:14) 양자의 영을 받아(8:15) 만민구원과 피조물의 해방에 나서게 됨(8:19, 21). 요컨대,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 자녀의 구원과 피조물의 선한 질서회복에 있으므로(8:22-23) 그 일에 전심전력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된다고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