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OBS교재(손진길 작성)

로마서 제4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 23. 05:32

로마서 제 4(2:1-16) <OBS4-04>(손진길 작성)

 

[Q1] 하나님께 대하여 경외심이 없는 이방인들이 만든 사회의 저주스러운 모습을 열거하다가 바울은 갑자기 로마인들에게 지도층이 저지르는 이중적인 잘못을 심도 있게 지적하면서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과(2:3) 보응을(2:6) 설명하고 있음. 그와 같이 바울이 지도층의 행태를 중심으로 복음 설명을 해 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         당시 유럽과 중동지역에 대제국을 형성하고 있던 로마는 로마의 시민권자를 중심으로 세계를 경영하고 있었음. 따라서 바울의 서신인 로마서를 받아서 읽게 될 로마교회의 성도들과 로마의 시민들은 한 마디로, 유대사회와 헬레니즘 세계는 물론 그들이 정복한 모든 야만지역에 이르기까지(1:14) 패권국가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지배세력이며 지도층이었던 것임.

·         그들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하나님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배층이 가지는 이중적 자기모순 및 영적인 타락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는 그들의 위선에 대하여 깊이 있게 지적해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임.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자가 된 바울이(22:28) 적격이었음을 알 수 있음.

·         참고로, 이중적 자기모순은 왕자무치(王者無恥, 왕의 자리에 있는 자는 부끄러운 일을 행해도 윤리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은 그 잣대가 틀린다는 의미로 사용하고자 함)의 사조(思潮, 사상의 흐름). 그리고 로마인들의 위선(僞善)이란 다소 양심적으로는 마음속으로 거리낌이 있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좋게 봐주고 또한 최종적으로 로마법정이 “Not guilty”이면 모든 허물이 정당화된다는 사고방식임.

 

[Q2] 남을 판단하는 자 또는 그 위치에 있는 자에게 주는 예수님의 교훈(진리)은 무엇인가?

·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7:2)는 예수님의 가르치심이 그의 처음 교훈을 집대성하고 있는 산상수훈에(마대복음 5-7) 자리 잡고 있음. 바울은 그 말씀을 원용하여 로마인들에게 ①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기 때문이다(2:1). ②그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판단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음(2:2).

·         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의 대원칙을 설명하고 있는 바울의 말 가운데에는 ①같은 일을 행함. ②스스로 정죄. ③진리대로 심판이라는 하나님의 3가지 판단과 심판 기준이 들어있음. 그리고 그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하나님의 의(the Righteousness of the God)를 깨닫도록 인도하고 있음.

 

[Q3] 먼저 지도층이지만 같은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역사 하시는가?

·         같은 일(잘못)을 행하더라도 (로마사회는 신분사회이므로) 로마시민권을 가진 자는 자신들만의 로마법정에 서서 변론의 기회가 있음(23:27, 24:23, 25:12). 그리고 최종적으로 유죄판정이 있기 전까지 로마군대의 보호는 물론 정중한 대우와 자유가 보장되는 일종의 특권층이었음.

·         따라서 평생토록 로마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시민계급은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무산계급, 곧 로마의 시민이 아닌 계층과 그들이 정복한 지역의 백성들에게 대하여 정치적으로 군림함은 물론 법적으로는 자신들의 법을 강제적으로 적용시키고 있었음. 요컨대, 자신들의 국내법을 전세계적인 만민법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들의 통치권과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법을 엄격하게 적용시켰던 것임.

·         그러므로 그 로마법이라고 하는 것이 따지고 보면, 로마시민을 극도로 우대한 법으로서 한 마디로, 이중적인 잣대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던 것임. 그렇지만 “행한 대로 보응”(2:6)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만은 여전히 피할 수 없었음.

 

[Q4] 인간이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정죄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인간이 아무리 이중적인 잣대를 사용하여 자신이 범한 행위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약자인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엄격하게 대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한 가닥 양심의 소리, 직관적인 거리낌, 영적인 떨림에서 벗어날 수는 없음. 그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인간이기에 영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알아채게 되는데(일종의 premonitory function) 바울은 그것을 본성이라고 부르고 있음(2:14).

·         본성으로 깨달은 잘못, 양심의 소리는(2:15) 스스로 기록이 되어지는 것으로 바울이 말하고 있음(2:5). 그리고 그 기록을(일종의 Black box) 살피시고 하나님은 심판하시므로 인간은 아무리 은밀하게 행동하더라도 완전범죄가 있을 수 없으며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임(2:16).

 

[Q5] 진리대로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법정은 어디에 있으며 세상법정과 무엇이 다른가?

·         바울이 지적한 바와 같이 복음에는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무궁한 능력이(power) 있으며 또한 심판의 기준인 하나님의 의(Righteousness)가 들어 있음(1:16-17). 그 두 가지 하나님의 power Righteousness를 믿느냐, 못 믿느냐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시금석이 되고 있음.

·         그런데 당시 종교적 기득권에 취한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재판소인 산헤드린 공회의 판결을 더욱 중시했음. 그리고 헬라인들은 자신들의 철학과 지혜를, 로마인들은 로마군대의 힘과 로마법의 공정성 그리고 로마법정의 권위(Legal Justice)를 믿고서 생활하고 있었음. 그렇지만 진리의 잣대로 구원을 다루는 하나님의 법정은 하늘보좌 앞에 있으며(25:31) 의인은 오른쪽에(Right) 악인은 왼쪽에(Left) 서게 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음(25:33, 46, 26:64).

·         여기서 하나님의 법정은, ①영생과 영벌을 구분하여, ②하나님 보좌 앞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정의와 부정을 구별하며 인간의 목숨과 그 처벌만을 다루는 세상법정과 다름. 요컨대 하나님의 법정만이 최종심이 되는 것이며 진실로 공의(Righteousness)를 다루고 있다고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