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217강(눅22:66-7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12월 11일(주일)
산헤드린 대 공회의 예수님 심문과 정죄에 대하여(눅22:66-71)
유대교의 총본산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입니다. 그곳에는 유대교권을 장악하여 유대교인들을 치리하고 있는 산헤드린 대 공회가 있습니다. 그 구성원은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대제사장을 비롯하여 사두개인들의 대표인 장로들과 바리새인들의 대표인 율법학자 곧 서기관들입니다(눅22:66b).
날이 새자 그들이 대제사장의 저택에서 불법적으로 심문을 받고 있던 예수님을 그 공회의 장소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눅22:66ac). 그리고 공식적으로 종교재판을 하고 있습니다(눅22:67-71). 오늘 본문의 주제는 그 종교재판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공식적인 심문의 내용과 예수님의 진술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산헤드린 대 공회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예수님이 과연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메시아이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3년 이상 그들이 관찰해온 예수님의 복음사역의 내용을 점검해보면 그들이 원하고 있는 메시아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사렛 예수는 보통 선지자의 능력을 초월하고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예수는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그가 정말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낸 구국(救國,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것)의 메시아인데 아직까지 그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 그를 처벌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는 그 점을 먼저 밝혀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에 따라 공회원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예수님께 하고 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눅22:67a).
(2) 둘째로, 예수님의 답변과 진술이 다음과 같습니다;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눅22:67b-68).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문장입니다;
1) 첫째, 예수님의 답변은 메시아에 대한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그 말씀의 뜻은 유대교지도자들이 믿고 있는 메시아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메시아가 다르다고 하는 것입니다(눅22:67b). 유대교지도자들은 구국의 영웅으로서 선민 유대인들에게 현실적인 이익 곧 선민의 제국을 가져다 주는 정치적인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민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까지 만민을 구원하여 하나님나라로 인도함으로써 이 세상에 영생의 구원을 줄 수 있는 그러한 메시아를 원하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2) 둘째, 예수님의 진술은 의사 누가에 의하여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눅22:68)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말씀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유대교지도자들에게 깊이 생각을 해보라고 지난 3년 6개월 동안 기회를 주면서 지금까지 기다려왔지만 그들은 아직도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아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을 공의의 정신으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모든 피조물을 똑같이 돌보시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민들은 잘못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의 억압으로부터 선민을 구원하시며, 이방인들에게는 진노하시고 그들을 멸망시키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도 현세구복적인 신앙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일종의 자신들의 수호신이나 우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이스라엘 자손을 출애굽시키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벌써 출애굽기 제19장에서 이른바 ‘시내 산 언약’으로 선포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애굽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19:4-6).
5) 이스라엘 자손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애굽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에게 장자와 가축의 초대생의 죽음이라는 재앙을 내렸으니 이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보상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려주는 제사장나라가 되며 중보의 기도를 드려주는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만민구원의 일을 행하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인 선민입니다.
6)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째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전혀 이해하지를 아니하고서 제멋대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하나님말씀의 본래의 뜻을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이라고 하는 천국복음으로 알기 쉽게 드러내고 있지만 유대교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전혀 동의를 하지를 아니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셋째로, 이제는 3년 6개월 동안의 예수님의 공생애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선민 이스라엘 자손의 종교적인 지도자들로부터 정직한 답변을 듣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설득의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는 그 책임을 물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눅22:69). 심판의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불러서 앉히시고 그 보고를 들으신 후 이제는 회개하지 아니하고 있는 유대교지도자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실 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4) 넷째로, 산헤드린 대 공회의 구성원들이 예수님께 너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눅22:70a).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솔직하게 답변을 하십니다;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느니라”(눅22:70b). 예수님의 대답의 깊은 뜻은 너희들이 예수님을 만민을 구원하는 그리스도이며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며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5) 다섯째로, 그런데 예수님의 그 깊은 말씀의 뜻을 유대교지도자들이 전혀 이해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솔직한 답변을 악용하여 예수님을 정죄하고자 합니다;
1) 그 이유는 이기적인 자신들의 선민우월적인 유대교를 보호하는 한편 종교지도자로서의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를 소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종교재판의 결론이 다음과 같습니다;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눅22:71).
2) 이제는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 종교재판의 결과 예수님은 스스로 인간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참칭하는 참람죄 곧 하나님 모독죄를 범했으므로(요10:30, 33) 사형에 해당하는 자로 정죄가 되신 것입니다(눅22:70-71). 남은 순서는 유대인들에 대한 사형의 집행권을 보유하고 있는 로마총독을 찾아가서 십자가처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눅23:1-2, 13-25, 요18:31).
결론적으로, 두 가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①첫째, 오늘의 본문의 강해에 있어서 각 구절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생략을 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이미 충분한 분석과 그 풀이가 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②둘째, 참고로 예수님 당시의 산헤드린 대 공회와 지방공회 그리고 회당의 운영에 대하여 조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예루살렘성전에 유대교의 최고의 종교재판소인 산헤드린 대 공회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대제사장과 유대교지도자들이 교권을 장악하고서 유대교인들을 치리(治理, 종교적인 교리와 규칙에 따라서 교인들을 단속하고 다스리는 것)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헤롯 왕가의 분봉 왕들이 유대인들을 다스리고 있는 지역에는 그들의 왕도에 큰 회당이 있으며 그곳에는 지방공회로서 산헤드린 공회가 별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지역의 공회원들이 자기 지역의 여러 회당들을 감독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바벨론 포로시대를 거치면서 가나안 땅은 물론 유대인 교포들이 살고 있는 해외에서도 유대인 장정 10명만 있으면 회당들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국내외의 회당의 지도자들 곧 회당장과 랍비 등 경건한 유대인들이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장기간 머물면서(행2:1, 5) 매일같이 성전에 나와서 유대교의 최근동향과 히브리정경의 새로운 해석에 대하여 율법학자와 랍비들로부터 배우고 공부를 합니다(눅2:45-46, 19:47-48, 20:1, 행22:3). 그 결과를 가지고 각자의 회당으로 돌아가서 일년동안 유대교인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성도님들의 말씀공부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깨달은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성도님들에게 성령님의 역사가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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