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175강(눅18:15-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4. 20. 03:40

누가복음 강해 175(18:15-1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 10 26()

 

어린아이에게서 배워야만 하는 신앙인의 모습(18:15-17)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종이 장의 차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백지(白紙, 하얀 종이)라면 어른은 글씨가 잔뜩 적혀 있는 흑지(黑紙, 검은 종이) 같습니다. 백지에는 글씨를 적을 수가 있고 그림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흑지에는 이상 글씨를 적을 수도 없고 그림을 그려 넣을 수도 없습니다.

그와 같은 차이를 예수님께서 복음사역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계십니다. 바리새인들을 비롯하여 유대교에 물들어 있는 선민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이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들이 받아들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한편 사마리아인을 비롯한 이방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경멸하고 있으므로 반감 때문에 유대인출신인 예수님이 전하시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천국복음사상을 쉽게 받아들이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선민이든지 이방인이든지 그들 어른들은 모두 검은 종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마치 백지와 같습니다. 그들은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상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백지에 적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합니다. 더구나 육친의 부모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듯이 그렇게 영적인 아버지에 대해서도 따르고 사랑을 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에게 천국을 준비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자 그들은 하나같이 금방 납득을 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하나님신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말씀 가운데에는 다른 뜻도 들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창조의 지혜를 지니고 계십니다. 반면에 인간은 피조물이므로 지혜와 지식이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피조물인 인간이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여 감히 자신의 지혜와 두뇌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지혜와 뜻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잘못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신앙인의 기본자세는 하나님 앞에 서면 자신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받아 들이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infants)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18:15);

(1)   부모들이 아기를 안고서 예수님께 나아오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아기에게 안수의 기도를 해주시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8:15a). 본문으로 미루어 보아, 그동안 복음사역의 현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부모들이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면 기쁘게 축복의 안수기도를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2)   그런데 하루는 유대 땅에서 많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서 서로 먼저 치유의 사역을 받겠다고 북적이고 있는 중에 위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날은 제자들이 밀려드는 백성들에게 치유의 순서를 정해주고 장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에 여러 명의 젊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예수님께 접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자칫 어린 아기들이 사람들에게 치일 수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당장 안전확보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위험을 느낀 제자들이 급한 김에 소리를 치면서 부모들이 어린 아기를 데리고 앞으로 나서는 것을 제지하고 있습니다(18:15b).

둘째로,예수께서 어린아이들(little children)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아이들(little children)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 이런 자의 것이니라”(18:16);

(1)   한창 백성들에게 치유의 사역을 베푸시고 계시던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다급한 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서려고 하던 젊은 부부들이 제지를 당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많은 어른들이 서로 먼저 자신들의 질병과 장애를 고침 받고자 앞으로 나서려고 야단들입니다. 그러므로 무리들 가운데서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제자들이 급해서 소리를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런데 그대로 두고 보면 어린아이들은 언제 앞으로 나서서 예수님의 안수기도를 받을 있는 기회를 얻을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들에게 주는 축복의 안수기도가 어른들의 질병과 장애를 치유하는 것보다 후순위일까요? 예수님은 그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이유는 몸소 젊은 부부들에게 그들의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앞으로 나서도록 하라고 지시를 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18:16a).

(3)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이 중요한 이유를 자세하게 다음과 같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1)      어린아이들(little children)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 이런 자의 것이니라”(18:16b);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어린아이들이 장차 하나님나라의 상속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2)      어른들이 당장 자신들의 질병과 장애를 고침 받아서 식구들을 봉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천국복음을 장차 세상 끝까지 모든 이방인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는 대를 이어가면서 복음의 일꾼들이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3)      그러므로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직접 축복의 안수기도를 받는 것은 마치 아브라함이 약속의 아들 이삭을 믿음의 후계자로 세워 나가는 것과 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하나님신앙을 상속하고 예수님의 복음의 일꾼으로 일평생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교회의 기둥이 되고 하나님나라에서 기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a little child)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18:17);

(1)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축복의 안수기도를 베푸시면서 제자들과 모인 무리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계십니다. 내용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영접하라는 것입니다. 말씀은 세상의 복을 얻기 위하여 또는 선민의 영광을 떨치기 위하여 하나님나라를 소원하지를 말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선민들 가운데 많은 자들이 정치적인 메시아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2)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계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으로 외세인 로마제국과 헤롯 왕가를 가나안 땅에서 몰아내고 자신들의 다윗제국을 다시 재건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면 유대인들은 현세적으로 다시 한번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풍성하게 누릴 수가 있으며 선민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게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3)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현세적인 복과 영광을 선민들에게 주기 위하여 그리스도가 세상에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오로지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것이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선민들이 독점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이기적이고도 독선적인 하나님신앙을 떠나야만 합니다. 그러한 새로운 신앙의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에게서 찾고 계시는 것입니다(18:17).

   결론적으로, 어린아이들이야 말로 어른들의 이기적이고도 세속적인 신앙에 물들지 아니한 순수한 신앙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선민인 유대인들에게 부디 세상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구원을 함께 누리자고 하는 새로운 신앙의 모습을 순수한 어린아이들에게서 배우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a little child)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18:17). 아무쪼록 본문을 음미하시면서 깊은 성찰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