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제2장 주석(출처; 대우인력)
아가 2장 주석
=====2:1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 이는 술람미 여자가 1:17에 이어 계속 말한 내용이다. '사
론'은 팔레스틴 지역의 서부, 즉 지중해 동부 연안 지역의 욥바에서 북쪽 갈멜산 지역
에 이르는 거대한 평원지를 말한다. 이는 남북이 약 80여km, 동서가 10-19km에 달하
는 넓은 지역으로서 이곳에는 많은 풀들이 자라며 북부는 농경지(사 65:10), 남부는
목초지(대상 27:29)로 사용되었다. '수선화'란 사 35:1에서는 '백합화'로도 번역된
꽃으로서 가을에 심겨져 겨울을 땅 속에서 지내고 봄에 꽃을 피우는 수선화과의 다년
초를 가리키는 것 같다. 술람미 여인이 자신을 예루살렘 왕궁의 많은 다른 궁녀들과
는 달리(1:5; 6:8) 자신은 한 평범한 여자에 불과하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 - '백합화'란 백합과의 꽃으로서 레바논이나 팔레스틴 지역
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성경에서 성전의 기둥이나 물두멍에 장식 꽃으로
(왕상 7:19, 22, 26; 대하 4:5) 사용되었다. 본 구절에서 술람미 여인이 자기 자신을
골짜기의 백합화라 한 것 역시 자신이 골짜기 즉 인적이 드물고 잘 보이지 않는 외진
지역의 백합화처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보통의 여자임을 암시한 말이다.
=====2:2
여자들 중에...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구나 - 1절에서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평
범하고 하잘것 없는 여자로 낮추었다. 그러나 본절에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뭇가
시 같은 여자들 가운데서 백합화같이 핀 고귀한 여인이라고 칭찬한다. 이는 "하나님
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라는 말씀을 생각케
한다. 한편 예표론적인 의미에서 이 '백합화'는 아담의 범죄 결과 죄인된 뭇사람들
가운데 거듭나 고귀하고 순결하게 된 성도들을 암시한다(창 3:17; 롬 5:16).
=====2:3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 - 솔로몬의 찬사(2절)에 대해 화답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사과나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시트론(citron)이나 살구나무(apricot)로 이해된다. 시트론은 구연(拘椽)
나무로도 일컬어지는 것으로 겨울에도 그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이다. 그 열매는
황금빛 과일로서 맛은 레몬과 오렌지를 섞은 것과 같다 한다. 그리고 살구나무는 약
10m정도 자라며 팔레스틴 지역 곳곳에 자생하는데, 그 열매 또한 황금빛을 내고 냄새
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과나무는 욜 1:12에도 언급되어지는데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등과 같이 팔레스틴에서 소중히 여겨지던 나무였던 것 같다. 한편 '수풀'
에 해당하는 '야아르(* )는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단
어로서 들과 숲(Delitzsch)또는 경작하지 않은 거칠은 장소(G. Loyyd Carr)를 가리킨
다. 그러므로 본 구절은 솔로몬 왕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거칠은 들판의 초목이나 숲
의 나무들과는 달리 아름답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특출하고 유용한 존재임
을 암시한 것이다.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 술람미 여인이 소로몬의 보살핌 속에 안
식과 즐거움을 누림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다. 예표론적인 의미에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과 기쁨을 누림을 예시해 준다(마 11:28-30).
그 실과는 내 입에 달았구나 -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 원
동력 또는 삶의 생기(Lange)를 공급해 주는 자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이것 역시 예표
론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께서 성도의 삶의 생기(生氣), 원동력, 힘을 공급해 주시는
분임을 예시한다(골 2:10).
=====2:4
그가 나를 인도하여 잔치집에 들어갔으니 - 3절에 이어 계속해서 술람미 여인의 말
이 언급된다. 여기서 '잔치집'(* , 베이트 하야인)이란 문자적으로
'포도주의 집'으로 번역될 수 있다. 이와같이 잔치집을 포도주의 집과 동일시하는 것
은 구약 잔치 때에는 으례 포도주를 내어 놓아 흥을 돋구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
구절에서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자를 포도주의 집에 초대한 것은 곧 기쁨과 환희의 자
리에 초대한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랑이 내 위에 기(旗)로구나 - 본 구절에서 '기'(* , 데겔)란 흔히 군
대에서 집결의 또는 소속의 위치 등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군기(軍旗)를 의미한다(민
1:52; 2:2, 3). 따라서 본절은, 두려워하거나 어색해 질 수도 있는 잔치석상에서 술
람미 여자가 늘름한 솔로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안락감을 누리게 됨을 시적으로 형상
화한 표현이다. 즉 자신이 소로몬 왕에게 속하여 그 보호 아래 있음을 암시한다.
=====2:5
너희는 건포도로 내 힘을 돕고 사과로 나를 시원케 하라 - 여기서 술람미 여인은
단순히 굶주림으로 인한 육체적 허기를 메우기 위해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솔
로몬 왕을 너무 간절히 사랑한 나머지 병이 날 지경이 되어 음식을 먹고 새로운 힘과
생기를 얻고자 함이다. 어떤 면에서 이는 주의 계명을 사모하는 시편 기자의 심정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시 119:131). 한편 본 구절에서 '건포도'(*
, 에쉬쇼트)란 일반적인 마른 포도와는 달리 말리긴 했으되 비교적 포도즙이 많이
나오는 포도의 뭉치 또는 포도 떡을 말한다.
=====2:6
그가 왼손으로...나를 안는구나 - 이는 8:3에서 반복되는 표현으로써 사랑하는 남
녀의 포옹, 애무 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본절은 술람미 여인의 소원이나 과거 사실의
회상(Lange), 또는 현재적 사실(Wycliffe) 등 여러 각도에서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솔로몬이 애정어린 손길로 술람미 여인을 사랑하며 보호한다는 의
미이다. 예표론적인 의미에서 이는 신랑 되신 그리스도께서 신부된 성도(교회)를 사
랑으로 돌보시고 보호해 주시는 것을 예시한다.
=====2:7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으로 너희에게 부탁한다 - 혹자는 본절을 소
로몬의 말이라고 주장하나(Hengstenberg), 6절에 이어 계속해서 술람미 여자가 한 말
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Delitzsch, Lange, Carr). 본 구절에서 화자(話者)가
'노루와 들사슴'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2:9, 17; 4:5; 7:3; 8:14 등에 근거하여 순
수한 연인의 상징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주로 비유
적 표현으로 전개되는 문맥상의 기조(基調)를 유지하기 위해 첨가된 구절로서 노루나
들사슴이 쉽게 동요하며 뛴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부탁하는 말이
다. 즉 사랑하는 자로 하여금 쉽게 동요하거나 놀라 깨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강조적
표현법으로 쓰인 듯하다(삼하 2:18; 22:34).
=====2:8
나의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 술람미 여인이 사랑하는 연인 솔로몬의 소리를
듣고 탄성하여 말하는 감탄사의 성격을 띠는 구절이다. 술람미 여인은 한때 사랑하는
연인을 너무 뜨겁게 사랑하여 상사병에 걸린 것 같은 상태에 처하기도 했으나(5절),
이제 그 사랑하는 연인 솔로몬 왕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 이것은 예표론적인 의
미에서 볼 때 성도의 영적 성장과 풍요로움을 위해서 성도가 연약함과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은혜 가운데 임하시는 그리스도를 암시한다.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 오는 구나 - 본 구절의 '산'과 '작
은 산'은 자주 연관되어 사용되는 시적 표현이다(사 40:4; 겔 6:3). 여기서 술람미
여인은 소로몬의 사랑을 확신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가로막는 어떤 장애라 하더라
도 그가 능히 극복하리라 믿는다. 예표론적인 의미에서 이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뚫
고 성도에게 임하시는 능력과 승리의 그리스도를 암시한다.
=====2:9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 노루와 어린 사슴은 (1) 빨리 달리는 준족
(駿足)을 가졌고(삼하 2:18; 사 35:6) (2) 암컷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매우 다정스러
우며 또한 (3) 그 모습 자체가 사랑스럽다(잠 5:19)는 등의 특성으로 인해 여기서 언
급되고 있다.
우리 벽 뒤에 서서 - '벽'(* , 카텔)이란 집 주위를 둘러싼 벽이 아니라 집
자체의 벽을 말하나 본 구절에서는 집 내부의 왕의 교제를 막는 일종의 장애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본 구절은 솔로몬이 때로는 술람미 여인을 떠나 있기도 했지만, 영영
멀리 가버린 것이 아니라 마치 벽 뒤에 서서 사랑하는 이의 사정을 살피며 돌보는 것
처럼 마음으로는 늘 함께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볼수도 있겠다. 예표론적 의미에
서는 때때로 죄의 장벽이 성도와 그리스도 사이를 가로막지만 그리스도께서는 크신 사
랑과 인내로써 성도를 돌보시며 또 회개에로 인도하심을 암시한다(J. Durham).
=====2:10
14절까지는 왕의 아름다운 초대의 노래를 회상하는 내용으로서 시각, 후각, 청각에
호소하는 이 봄의 노래는 사랑에 빠진 동서 고금의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어나서 함께 가자 - 술람미 여자를 찾아와 창으로 엿보던 솔로몬이(9절) 드디어
입을 열어, 봄의 기운을 맞아 약동하는 자연 속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히브리
어 원문상 본절은 대명사를 동반한 두 개의 명령문을 통해 초청의 강도를 높이고 있
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술람미 여인이 사모의 정으로 인해 지쳐 있었던 점을 염두
에 둔 표현이다(G. L. Carr).
=====2:11
겨울도 지나고 - 일반적으로 겨울은 음울하고 추우므로 식물의 성장이 멈추고 모든
활동이 제한받는 계절이다. 여기서는 '시련' 또는 '시험'의 때를 암시한다.
비도 그쳤고 - 일반적으로 팔레스틴의 겨울은 기압이 불규칙하게 형성되 특히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9, 10월의 이른 비나 3,4월의 늦은 비처럼 곡식의 씨앗을 뿌리
는 파종기나 곡식을 거두는 추수기 때 내리는 유익한 비라기보다는 겨울의 추위와 한
기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을씨년스런 비다. 성경에서 비는 일반적으로 곡식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나(호 6:3; 욜 2:23; 요 7:37-39), 본 구절의
비는 사람들에게 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활동을 제한케 하는 비로서 '시련', '고난'
등을 암시한다 할 수 있다(마 7:25, 27). 솔로몬 왕이 이 말은 한 것은 이제 어려움
과 시련의 때가 지나갔으니 더욱더 친밀한 관계, 성숙된 관계를 맺기 위해 함께 나가
자는 의미이다.
=====2: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 겨울의 춥고 암울했던 시기, 시련과 고통의 시기가 지나고
꽃들이 피는 화사하고 신선한, 새로운 시절이 왔음을 뜻한다. 이것은 예표론적으로 성
도들이 시련의 시기를 뚫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생명으로 거듭나게 됨을 암시한다 하겠
다(롬 6:4, 5, 8).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 전문(前文)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 것이라
면 본 구절은 청각으로 들리는 노래의 즐거움을 나타낸다.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 구나 - 반구란 팔레스틴의 철새로서 일반적으로
'산비둘기'로 알려졌다(레 1:15; 렘 8:7). 이 새는 팔레스틴 지역에 옴으로써 그곳에
봄이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본 구절 역시 겨울의 춥고 음울한 시기가 지나고
만물의 소생하는 생명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강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2: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 무화과는 뽕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서 소아시
아가 원산지이며 팔레스틴 여러 지역에 자생한다. 이는 성경에서 에덴 동산으로부터
언급될 정도로 그 역사가 길다(창 3:7). 일 년에 두 번 열매를 맺는데, 그 첫열매는
3월경에 맺혀 6월 경에 성숙하며, 둘째 열매는 첫열매가 성숙하는 동안 그 나무에 또
맺혀 8,9월 경에 익는다. 이 무화과는 식용(삼상 25:18) 또능 약용(사 38:21)으로 사
용되었다. 본 구절의 '푸른 열매'는 3월 경에 맺혀서 익어가는 열매를 말한다. 한편
'익었고'에 해당하는 '하나트'(* )는 '향기를 내다', '냄새를 내다'라는 뜻으
로서 무화과가 점점 성숙해 가면서 향내를 풍기는 것을 암시한다. 일반적으로 무화과
는 그 맛이 달콤하여 포도(나무)와 함께 이스라엘의 안정되고 번영된 생활 상태를 상
징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었다(왕상 4:25; 미 4:4; 슥 3:10).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 일반적으로 포도나무는 가지에서 열매
를 맺은 후에 약 5, 6월 경 그 꽃을 피운다. 따라서 포도나무에 꽃이 피웠다는 것은
이미 봄이 도래했고 그 나무에 열매가 확실히 맺혀졌음을 암시한다. 한편 성경에서
탐스러운 포도 송이는 풍성함,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2:14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 본절은 산비둘기가 바위 틈이
나 낭떨어지 절벽 사이에 그 집을 짓고 사는 점에 착안한 말이다(렘 48:28). 혹자는
이를 비둘기로 비유된 술람미 여자가 인적이 뜸한 깊은 산지나 외지에 살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주장한다(Delitzsch). 그러나 이처럼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술
람미 여자가 규방 깊숙이 기거하며 수줍어하는 모습(G.L. Carr) 혹는 남자가 감히 엿
보지 못하게끔 철저히 순결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으로 보는 것이 나을 듯하
다. 한편 솔로몬 왕은 1:15에서 술람미 여인 자체가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온순하며
아름답다고 말한다(마 10:16).
=====2:15
우리를 위하여...작은 여우를 잡으라 - 본절의 화자(話者)에 대해서는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뉜다. (1) 술람미 여자가 솔로몬 왕의 말(10-14절)에 화답하여 한 말이다(D
elitzsch, Wycliffe). (2) 솔로몬 왕이 앞절들에 이어 계속 말한 것이다(Ewald,
Lehrman). 이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는 결정하기 어려우나 문맥상 전자가 더 적합
한 듯하다(1:6; 7:12; 8:12). 술람미 여인은 자신과 솔로몬 왕과의 사랑의 관계를 파
괴할 작은 여우를 잡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여우'를 혹자는 재칼(jackal,
여우와 늑대의 중간 형태의 짐승)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그보다는 팔레스틴의 여우로
보인다. 이 여우는 종종 포도원 등지에 굴을 파고 서식하면서 봄철 포도나무에 싹이
돋고 꽃이 필 무렵 포도원을 돌아 다니면서 포도나무를 갉아먹거나 해친다. 여기서는
봄을 맞이하여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진전될 사랑의 관계를 훼방할 그 무엇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리고 예표론적으로 볼 때 주님과 성도 사이에 개입해 성도의 삶에서 영적
열매를 맺지 못하도록 하는 대적 세력들을 암시한다(겔 13:2-7; 눅 13:32). 성도들은
이런 세력들을 대적하기 위해 항시 깨어 있어야 하겠다(벧전 5:8, 9).
=====2:16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속하였구나 - 술람미 여인은 앞에서 그녀의 연인 솔로
몬 왕에게 찬사를 보내고 그와의 관계 진전을 언급하였으며(3,4,8,9절; 1:13, 14), 여
기서는 사랑하는 자와의 예속 관계를 밝히고 있다. 사랑이 초기 단계인 만큼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구나'를 먼저 말하는 즉 그녀 중심의 사랑,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을 엿보게 한다(6:3; 7:10비교).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양떼를 먹이는 구나 - 원문상으로 '백합화 가운데서 풀을 먹
이는(먹는) 자'(* , 하로에바쇼솨님)이다. 개역 성경은
'먹이다'는 말에서 '양떼'를 유추하여 번역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솔로몬 왕의 관
계를 양떼와 목자의 관계에 비유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랑의 진전을 갈망하는
문맥에 비추어 보건대, 본 구절은 사랑하는 연인인 솔로몬과의 키스(혹은 성적 결합)
를 원하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 근거로는 첫째, 입맞춤의 소원은 이미 1:2에
서 피력된 바이며 둘째, 5:13에서 백합화는 입술에 비유되었고 셋째, 히브리어 '라아'
(* )는 '방목하다'는 뜻 외에도 '먹다' , '먹이다'는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
(D. F. Kinlaw). 즉 마치 양이 풀을 뜯어 먹듯이 서로의 입술을 맞대는 것을 완곡하
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Pope).
=====2:17
베데르 산에서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아여라 - 여기에서 '베데르'란 '분리하다'
'나뉘다'의 뜻을 가진다. 이 산에 대해서 혹자는 하나의 상징적인 산으로서 그 실재
성은 없다고 하나(Weissbach) 예루살렘 남서쪽 약 11km 지점에 위치하는 '벧 아놋'으
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이를 상징적인 표현으로 볼 경우에는, (1) 이 두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는 상태나 서로 떨어져 있게 만든 상황(Carr)혹은 (2) 술람미 여인의 젖가슴
(Lys)등을 나타낸다는 견해들이 있다. 어쨌든 술람미 여인은 마치 날이 저물어서 동
굴이나 보금자리로 찾아드는 짐승들처럼, 이제는 소로몬이 오래도록 자신과 함께 거할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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