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뚫는 햇살(손진길 소설)

가지를 뚫는 햇살35(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4. 3. 2. 17:19

가지를 뚫는 햇살35(손진길 소설)

 

  오빠는 강남 스타일이라는 싸이의 중독성 강한 노래와 그의 우스꽝스러운 말춤이 20128월부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 10여개국 음악 공식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일부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아니다;

   

세월이 갈수록 K-Pop의 위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BTS로 알려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싸이의 뒤를 이어 20185월부터 미국의 빌보드 음악차트 200’에서 1위를 하면서 세계 정상을 달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만든 인물이 서울대학교 미학과 출신으로서 한국의 유명한  히트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회사의 대표인 방시혁(房時爀) 인데 그가 영리하게도 BTS와 관련하여 두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1960년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이름과 유사하게 BTS라는 그룹의 이름을 만들어서 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국을 위시한 유럽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국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BTS라는 이름이 자신도 모르게 친근하고 익숙하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는 고대 제례의식에서 사용된 언어와 의식을 그의 음악에 상당히 도입하고 있다. 그것이 신비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신라시대 화랑의 문화와 제례의식도 그의 음악에 녹아들고 있다. 그것이 세계공용어인 음악적 언어로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구미지역의 대중음악에 시달리고 있던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건전하고 신기한 BTS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스스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BTS 음악을 널리 소개하는 세계적인 팬클럽 아미의 회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UK 서운갑 박사가 보기에는, 그와 같은 좋은 시기 곧 전세계에 K-Pop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시절에 JI문재인 대통령이 20175월부터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더 좋은 일이 하나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북한의 최고권력자 김정은2018년에 들어서자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조속히 판문점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가지자는 요청이다. 어째서 2018년 새해 들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일까?...

마포의 넓은 집에는 부부 변호사인 장남 서경일과 맏며느리 최영미90대인 부모님 서운갑황옥주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다. 2018년 정월에 북한의 의도가 상당히 이상하여 변호사 서경일이 부친 서운갑 박사에게 진지하게 여쭈어 본다.

그때 UK 서운갑이 옆에 앉아 있는 아내 황옥주의 얼굴을 한번 쳐다본 다음에 아들 내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마 북한에서는 작년말에 핵무력을 어느 정도 완성한 모양이야. 그러니 그것을 믿고서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자고 나선 것이겠지.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그 다음이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을 협상테이블로 불러서 모종의 양보를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겠지!... “.

그 옛날 1963년에 하와이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서운갑 박사는 국방대학원 교수와 국회 전문위원 그리고 청와대에서 정무 제2수석과 안보특보를 두루 지낸 인물이다. 게다가 여의도에 있는 서하 미래연구소에서 30년 세월을 연구이사로 일했다.

그러므로 2018년 금년에 94세가 넘은 UK 서운갑 박사는 한국정치학계의 대()원로이다. 그가 아들 내외에게 하고 있는 말이므로 그것이 근거가 없는 내용일 수가 없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기에 장남 서경일과 맏며느리 최영미 변호사가 깊은 생각에 빠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서 UK 서운갑이 보충설명을 한다; “북한이 핵무력을 은밀하게 어느 정도 완성했다고 하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북아메리카에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위협하기 위해서는 소형 핵탄두를 만들고 그것을 대륙간탄도탄 ICBM에 탑재하여 쏘아 보내야 하는데 북한의 기술개발이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있어요. 그러니 미국대통령이 크게 겁을 먹지는 아니할 것으로 보이는 군요. 또 하나는 “;

서경일 부부는 물론 옆에 앉아 있는 아내 황옥주서운갑 박사의 입을 쳐다본다. 담담한 서박사의 음성이 들려온다; “북한이 핵으로 한국을 위협하면 아직 주한미군이 남아있고 한국해역에 미국의 핵 항모가 몰려들 것이므로 그 위협이 제한적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한국대통령은 미국대통령의 선택을 보고서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군요. 그렇지만 그 다음이 문제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 이유는“.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모두들 고개를 갸웃하면서 서운갑 박사의 말을 경청한다; “자국의 핵무기와 외세가 지니고 있는 핵무기는 그 성격이 달라요. 아무리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의 핵무기가 곧바로 한국의 핵무기는 아닌 것이지요. 따라서… “.

드디어 서운갑 박사의 결론이 나타난다; “만약 북한이 한국에 핵공격을 감행했을 경우 미국대통령은 두가지 선택지를 가지게 되지요. 하나는, 보복적인 핵공격을 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핵무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세계적인 핵전쟁으로 파급되는 것을 미국 역시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장남 서경일 변호사가 자신의 의견을 진술한다; “아버지, 그런데 지금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는 굉장히 특이한 인물이지 않습니까? 모험적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그 옛날 미국의 고립주의(American isolationism, 또는 United States non-interventionism)로 돌아가고자 하는 행보도 보이고 있고요… “;

모두들 서경일 변호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그러니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의 정상들이 합의하여 잘 처리하라고 말하면서 일부 경제제재를 풀지도 모르잖아요. 북한당국이 어느 정도의 핵사찰만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 말을 듣자 UK 서운갑 박사가 허허 웃으면서 대답한다; “허허허, 미국정부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아요. 겉으로 보면, 어느 때는 Top down 방식으로 정책결정을 하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실상은 장차관과 관료조직의 전문가들이 백악관의 특보와 비서진을 통하여 강력하게 미국 대통령을 통제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세가 공수표일 가능성이 매우 커지요. 그 점을 명심하고서 한번 지켜보도록 하세요, 허허허“.

아내 황옥주는 물론 장남 서경일 내외도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이듬해 20192월말 하노이회담의 결과는 UK 서운갑 박사가 예상한 그대로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작은 것을 내주고 경제제재를 푸는 큰 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그것이 미국당국에 도무지 통하지 아니한 것이다;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모든 핵 의심시설을 완전히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에 한하여 경제제재의 완화를 검토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미국의 입장을 변화시키려고 하면 북한이 무엇보다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하고 동시에 대륙간탄도탄 ICBM개발에 성공해야 한다. 그때는 UN의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북한의 핵무력이 그 정도의 단계가 아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은 월남의 하노이에서 평양까지 그 먼 길을 열차로 이동하면서 울화가 치밀어서 분루(憤淚, 분한 눈물)를 삼키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북한당국에게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JI 문재인 정부에 있어서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우리민족끼리 한번 잘 해봅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대통령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유엔사령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 옛날 19537월 한국전쟁에 대한 휴전협정서에 서명할 때에 한국대통령 이승만(李承)이 참여하지 아니했다. 그는 남북한으로 다시 분단되는 것을 결코 용인할 수가 없다고 끝까지 버티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는 군사적으로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서 한국대통령에게는 아무 권한이 없고 유엔사령관에게 권한이 있다는 유권해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부터 전시작전지휘권이 미군사령관에게 있으므로 한국대통령은 군통수권자라고 하더라도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서 군사적인 일체의 작전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자 20192월말 하노이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후 JI 문재인 대통령은 장고에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미국대통령을 다시 협상의 테이블로 나오게 할 수가 있을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열과 성을 다하여 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지구를 몇 바퀴나 돌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그와 같이 절망을 맛보고 있는 도중에 그만 불행하게도 이듬해 20201월 하순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만다.

치료약이 없는 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으므로 국가 사이에 인적교류가 봉쇄되고 국내적으로도 비대면으로 가급적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의료시설과 전문인력은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돌보기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므로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경제가 위축이 된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뀐 시점이 20235월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그 위기에서 벗어난 시점은 일년 정도 전인 20224월이다. 그런데 JI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0225월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직 남아 있는 그때에 임기를 끝내고 청와대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세계적으로 여당 내에서의 정권교체가 된 사례가 드물다. 미국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20171월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고 야당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Joe" Biden Jr.)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고 불만스럽게 2021120일에 백악관을 떠난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여야 사이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만다.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尹錫悅)이 대권에 도전하자 제1야당에서 그를 후보로 받아들인다. 그 일에 앞장을 선 인물이 정당 국민의힘의 젊은 대표 이준석(李俊錫)이다. 그는 자당 후보 윤석열이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영광을 20223월 초순에 함께 누리게 된다.

하지만 토사구팽(兎死狗烹)에 가장 먼저 걸리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내에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후배 정치검사들만 믿고 있을 뿐 결코 기성정치인을 믿고 있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그 이유를 UK 서운갑이 자신의 회고록에 기록하고 있는데 그 대목을 읽을 때마다 그는 허허롭게 웃고 있다; “검찰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은 윤석열 검사는 대통령과 정치인들 그리고 재벌들의 비리를 평소에 자료 수집하여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는 정치인과 재벌을 자기 이익에 맞게 이용할 뿐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 그 점을 모르고 윤석열 후보를 통하여 정권을 장악하려고 획책한 이준석 대표야 말로 정치적 신출내기이며 어리석은 인물이지, 허허허“;

다음 순간 서운갑은 자신의 회고록의 한 대목을 관심있게 읽어본다. 그곳에는 그가 2018년말에 저명한 사회학자 정길영(鄭吉永) 박사와 나눈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정박사가 반갑게 UK 서운갑 박사에게 인사를 했다; “서박사님, 그동안 적조했습니다. 저보다 5년 연상이시니 벌써 95세이시겠군요. 정정하신 모습을 뵈니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허허허… “.

그 말을 듣자 서운갑이 반갑게 정박사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허허허, 같이 늙어가고 있군요. 달리 말하자면 날로 더욱 익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 한국사회학계의 어른이신 정박사님은 요즈음 어떤 연구를 주로하고 계신가요?... “.

그저 인사치레로 물어보았는데 정박사가 진지하게 대답한다; “한국의 문화가 지금은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K-music, K-drama, K-food 등이 그러하지요. 저는 그것이 어째서 그러한가? 그 이유를 밝히고자 요즈음 애쓰고 있습니다. 다소 설명력이 있는 근거를 밝히고 있지요.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

평소 정길영 박사의 의견을 듣기를 좋아하는 서운갑 박사이므로 이내 경청모드가 되고 있다. 정박사의 설명이 흥미롭다; “역시 동양문화와 철학의 진수는 극동3국 곧 중국, 한국, 일본에 남아 있지요. 그 가운데 섬나라 일본의 것은 조잡하고 그 깊이가 별로여서 구미지역에서 크게 연구를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국한국의 옛 것을 많이 연구하고 있지요. 그런데 “.

서박사의 얼굴을 본 다음에 정박사가 설명을 계속한다; “중국이 그만 1960년대에 문화대혁명으로 말미암아 고대문화와 학문을 크게 훼손하고 말았어요. 더구나 공산주의체제 아래에서 옛날 왕정시대의 문화유산이 찬밥 신세였지요. 그러니 한국에서 보존하고 있는 고대문화와 철학에 비하면 그 수준이 떨어지지요. 따라서 오늘날 서구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철학에 매료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또 하나…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는 정박사의 설명이 이채롭다; “일찍이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조선을 동양의 등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선견지명이 있어요. 왜냐하면, 동양의 종교와 철학 그리고 문화 예술이 한국에 와서 축적이 되고 오래된 주머니에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알기 쉽게 말하자면 한국은 동양의 문화와 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일종의 십이지장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요즈음 발효가 되어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운갑 박사가 다시 읽어보아도 탁견이다. 역시 사회학박사 정길영은 좋은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자신의 회고록을 덮으면서 UK 서운갑 박사는 이제 그가 생각하고 있는 JI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과 과오를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는 과연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