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73강(눅7:27-3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7월 16일(토)
메시아의 일을 예비하는 자와 계승하는 자 그리고 반대하는 자의 차이에 대하여(눅7:27-30)
예수님은 본문 제27절에서 메시아의 오심을 예비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먼저 온 자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28절에서는 예수님께 복음사역을 배우고 장차 성령님의 능력으로 하나님나라를 건설해나갈 복음사역의 계승자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제30절에서는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반대하고 있는 유대교지도자들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내용이 무엇일까요?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검토하면서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기록된 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하리라 한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눅7:27);
(1) 예수님께서 인용하고 계시는 말라기 선지자의 글이 다음과 같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 또 너희가 구하는 바 주가 갑자기 그의 성전에 임하시리니, 곧 너희가 사모하는 바 언약의 사자가 임하실 것이라”(말3:1). 그 의미는 다음과 같이 이해가 됩니다;
1) 여호와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그 앞길을 준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사자가 먼저 이 세상에 온다는 것입니다(말3:1a).
2) 또 그 다음에는 백성들이 구하고 있는 메시아가 예루살렘성전에 오신다는 것입니다(말3:1b).
3) 메시아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자로 오시는 분이십니다(말3:1c).
4) 요약을 해보자면, 이 세상에 오시는 분의 순서가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세례 요한입니다. ②둘째,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③셋째,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2) 그런데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사자로서 예수님보다 먼저 이 세상에 와서 메시아의 앞길을 준비할 것이라는 사실을 부연설명하고 있는 말라기 선지자의 글과 의사 누가의 글이 다음과 같습니다;
1)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말4:5-6).
2) “그(세례 요한)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눅1:17).
(3) 그러므로 세례 요한이 바로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하고 있는 다시 오는 선지자 엘리야입니다. 의사 누가는 엘리야가 그대로 다시 온다는 예언을 조금 알기 쉽게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이 세상에 오는 세례 요한”(눅1:17)이라고 달리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세례 요한이 그 옛날 승천한 선지자 엘리야가(왕하2:11) 이 세상에 다시온 셈이라는 설명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예수님이 “기록된 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하리라 한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눅7:27)고 말씀하십니다.
둘째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하시니”(눅7:28);
(1) 예수님은 여자의 모태에서 태어난 자와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영적으로 거듭난 자를 여기서 구별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이분법은 일찍이 예수님이 니고데모를 만난 자리에서 설명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3:3-7).
(2) 일단 모태의 양수 속에서 생명으로 잉태가 된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를 만나 죄 사함을 받고 성령님의 임재로 영적으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을 살아가게 되면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됩니다. 그것은 세례 요한처럼 세상적이고도 인간적인 방법으로 천국을 침노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3) 더 정확하게 직접적으로 예수님께서 설명하신 대목은 마태복음 제11장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모든 선지자와 율법이 예언한 것은 요한까지니,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마11:11-15).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례 요한이 천국에서 극히 작은 자가 되고 마는 것은 천국을 얻으려고 하는 그의 방법론이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침노’(침략하여 노략하는 것)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적인 방법으로 천국으로 쳐들어가서 천국의 것을 노략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은 결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서 피조물들이 그 어떤 것도 빼앗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10:27-29).
2)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가 있으며 영생을 누릴 수가 있을까요? 그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제자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주님의 양입니다. 예수님이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을 따르는 양들에게 죄 사함을 주십니다. 그리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어주십니다. 제자들은 성령님과 함께 남은 인생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거듭난 영적인 삶이며 마침내 천국에 들어가서 영생을 누리게 되는 비결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로, “모든 백성과 세리들은 이미 요한의 세례를 받은지라.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의롭다 하되”(눅7:29);
(1) 그렇지만 세례 요한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많은 백성과 세리들에게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니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하여 먼저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회개의 표시로 물세례를 받으라고 외쳤습니다(눅3:3).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죄를 회개하고 물세례를 받았습니다(마3:5-6). 그리고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세례 요한이 외치자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천국에 들어가는 티켓을 얻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세례 요한의 정지작업이 사전에 있었기에 예수님은 처음부터 힘차게 복음사역을 갈릴리에서 시작하실 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세례 요한을 따랐던 안드레와 같은 사람은 스승이신 선지자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36) 라고 두 차례 증거를 하자 얼른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있습니다(요1:37-40). 안드레는 그의 형 시몬을 예수님의 제자로 끌어들이고 고향친구 빌립까지 예수님께 소개를 합니다(요1:41-44). 그리고 빌립은 가나에 살고 있는 친구 나다나엘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요1:45-51). 그렇게 예수님의 제자들이 쉽게 발탁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또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널리 소개를 했기 때문에 요한을 선지자로 알고 있는 모든 백성들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눅7:29). 그리고 먼저 영접한 백성들이 세상에 오신 메시아라고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흐름 위에 예수님의 놀라운 말씀사역과 치유사역이 펼쳐지게 됩니다(눅4:36-40). 갈릴리 지역에서 수 많은 병자들과 장애자들이 낫게 되고 메시아에게 소망을 두고 있던 자들에게는 그 믿음에 따라 죄 사함의 선포까지 있게 됩니다(눅5:17, 20). 그와 같은 복음사역의 전개를 되돌아 보게 되면, 세례 요한의 사명과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이 가장 큰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눅7:28a).
넷째로,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세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눅7:30);
(1) 세례 요한으로부터 회개의 물세례를 받지 아니하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이라고 의사 누가가 지적하고 있습니다(눅7:30a). 그들은 자칭 의인들입니다. 스스로 회개할 거리가 조금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눅18:9-11). 그것은 참으로 끔찍한 죄인의 모습입니다.
(2) 남의 눈에 율법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게 되면 그것이 율법에 따른 의로움을 얻는 것이며 구원의 길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습니다(롬10:2-5). 그들은 사람의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영적인 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사 누가는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눅7:30b) 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회개할 것이 없는 의인이라고 생각함으로 말미암아 회개의 물세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3) 유대교의 지도자이면서도 바리새인들은 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는 형식적이며 외식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인지 구별을 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습니다. 예컨대,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어째서 용맹한 사울 왕을 폐하시고 정직한 다윗을 왕으로 새로 세우고 계시는지 그 이유를 잊어버리고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16:7). 참으로 불쌍한 바리새인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세상적인 방법이나 사람의 노력으로 억지로 천국의 것을 빼앗거나 약탈할 수가 없습니다. 죄 사함과 영생과 구원 그리고 천국의 입성 그 모든 것들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제자로 살아갈 때에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아니하고서 세례 요한이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이 지니고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빌려서 외세를 몰아내고 지상천국을 선민사회에 건설하려고 했기 때문에 본문에서 예수님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불행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거론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세례 요한이 주장하고 있는 회개의 물세례마저 거부하고 있는 바리새인들입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율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하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의로움의 근거를 삼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계시는데 바리새인들은 바깥만 깨끗하게 하면 된다고 확신하고 있으니 그와 같은 외식적인 신앙생활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본문의 말씀의 뜻에 비추어 우리 모두 자신의 속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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