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66강(눅6:46-49)(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66강(눅6:46-4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7월 9일(토)

 

예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삼고 그 말씀을 실천하게 되면 어떠한 역사가 발생하는가?(눅6:46-49)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인간론’(人間論, 인간에 대한 관념과 이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선설’(性善說, 사람이 선하다고 하는 가설)일까요? 아니면 ‘성악설’(性惡說, 사람이 악하다고 하는 가설)일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부자청년에게 가르쳐주신 다음 말씀에 따르게 되면, 사람은 그리스도에게서 배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게 되면 후자에서 전자로 변화가 가능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6:4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눅18:19),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눅18:22).

정리를 해보자면, 사람은 이 땅의 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악한 것이 마음에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비우고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에게서 배운 그대로 실천하게 되면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행할 수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그리스도에게서 배운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동참한 제자들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성도들입니다(마7:21). 그와 같은 이치를 염두에 두고서 본문의 말씀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고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눅6:46);

(1)  예수님은 입으로 믿는 사람과 행동과 삶으로 믿는 사람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입으로만 믿어서는 하나님의 역사가 발생하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만 믿어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도 창조주의 역사가 자신에게 발생하게 되는 것도 경험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한 자는 머리로만 믿게 되는 것이기에 뜨거운 심장으로 느끼는 감격이나 온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있는 두려움을 체험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것에 집착하고 있던 마음이 비워져 버리고 하나님의 상급과 영광으로 채워지는 그 경험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천함이 없는 신앙생활이란 얼마나 무미건조한 것인지 모릅니다.

(2)  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된다는 사실을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니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3)  아버지 하나님의 뜻은 공의의 실천이며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위하여 헌신하고 희생하는 성도의 삶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자면 세상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하늘의 상급과 영광으로 대신 채워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눅18:22).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능력만을 탐하여 행한다고 하면 그것은 무당이나 술객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행8:18-24).

둘째로,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눅6:47);

(1)  신앙생활의 세 가지 단계가 정확하게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①첫째, 예수님께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②둘째,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받는 단계입니다. ③셋째, 배운 대로 행하는 단계입니다.

(2)  부자청년은 예수님께 나아가는 단계에서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을 떠나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라는 그 말씀을 따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눅18:23-25).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자면 세상으로 향하는 마음을 그리스도의 교훈과 생애로 향하게 하는 그 마음가짐이 우선적으로 중요합니다.

(3)  그 다음에는 예수님과 공생애를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의 정확한 뜻을 배워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문자적인 해석에 치우치는 가르치심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복음사역과 대속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리스도와 공생애를 같이 하면서 제자들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지금도 어떠한 생각으로 우주를 경영하고 계시는지 그 뜻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만물과 만민을 어떻게 구원하고자 하시는지 그 방법론도 예수님으로부터 배워야만 합니다.

(4)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일을 수행하는 제자로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신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성령강림의 은혜를 생각하고 묵상하면서 성도는 남은 자신의 인생 가운데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해야만 합니다(마28:18-20). 그것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제자의 삶입니다(계21:7, 27).

(5)  그와 같은 말씀을 쉽게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시고자 예수님이 비유를 만들어 사용하십니다. 그것은 위와 같은 세 가지 단계를 모두 행하는 제자들이 되라고 간절히 바라시는 스승의 마음을 담고 있는 비유입니다.

셋째로,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눅6:48);

(1)  여기서 ‘주추’는 주춧돌을 말하며 한자어로는 초석(礎石)이나 지석(榰石)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집을 지을 때에 주춧돌을 어디에 놓는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넓고도 편편한 반석을 찾아서 그 위에 주춧돌을 놓고서 집을 짓게 되면 기초가 튼튼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른 외부적인 충격에 의하여 집이 일부 파손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지반이 무너져서 집이 완전히 붕괴가 되지를 않습니다. 지층이 흔들리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방법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내진설계’(耐震設計)의 주요한 측면이 되기도 합니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로써 말씀하십니다; “주춧돌을 반석 위에 세운 집이 홍수가 나도 무너지지 아니하듯이 자신이 전해주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실천하는 자는 그와 같은 믿음의 기초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눅6:48 의역). 그 말에 포함이 되어 있는 뜻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그대로 실천을 해보게 되면 하나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 그대로 신앙의 기초가 튼튼하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체험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게 될 때에 이상하게도 그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3)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그것이 마치 주문(呪文, 주술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스펠, spell)과 같아서 하나님의 능력을 이 땅에 임하게 하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여호와의 능력이 이 땅에 임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창조가 됩니다. 마치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되는 것처럼 기존의 세상이 달라져버립니다(사65:17-20, 계21:1-4). 기존의 인간의 관계도 달라집니다. 죽어가던 사람이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요컨대,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하나님의 임재로 창조의 생명력이 발휘가 되게 되면, 소경이 눈을 뜨게 되고 포로 된 자와 눌린 자가 자유를 얻게 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눅4:18). 그와 같은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는 성도들은 믿음의 반석을 튼튼하게 가지게 됩니다.

  넷째로,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하시니라”(눅6:49); 예수님은 믿음생활에 있어서 일 단계나 이 단계보다 세 번째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비록 예수님의 제자로 따라 나서고 그 말씀을 잘 듣고 기억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세 번째의 단계가 없다면 성도들이 결코 믿음의 열매를 얻을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실천이 있을 때에 비로서 믿음의 주춧돌을 하나님의 능력의 반석 위에 접합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실천이 없게 되면 하나님의 능력의 반석 위에 그 믿음의 기초를 세울 수가 없어서 세상적인 환난과 핍박이 몰려오게 되면 믿음의 삶을 떠나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눅6:49).

결론적으로, 믿음생활의 세 가지 단계를 다시 정리함으로써 결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1)  첫째 단계는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하늘의 상급과 영생의 구원을 얻기 위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2)  둘째 단계는 예수님의 말씀을 열심히 배우고 그것으로 하나님말씀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3)  셋째 단계는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실천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방법을 예수님께서 자신의 교훈과 생애로써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처럼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4)  그러한 실천을 통하여 제자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지금도 이 세상을 경영하고 계신다고 하는 확신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그것이 믿음의 주춧돌을 영생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반석 위에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와 같은 튼튼한 기초를 세우시는 신앙인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