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57강(눅6:12-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26. 17:56

누가복음 강해 제57(6:12-16)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6 30()

 

밤새도록 산 기도를 하신 예수님이 새벽에 많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가운데 12명을 택하여 사도로 삼으시다(6:12-16).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대사사인 사무엘이 고향 라마의 나욧으로 돌아가서 생도를 모집하여 선지자로 양성하고 있습니다(삼상15:34, 19:18-20). 그것은 신정국가(神政國家신이 다스리는 나라)인 이스라엘이 사사시대(士師時代여호와가 세운 판관들이 다스리는 시대)를 지나서 왕정국가(王政國家kingdom)로 변모하였기에 장차 예상되는 왕의 전횡(專橫독단적인 횡포)을 막아보고자 사무엘이 마련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그와 같은 노력은 훗날 선지자 엘리야에 의하여 계승이 되고 있습니다아합 왕과 이세벨 왕비가 이방 신 바알을 주신으로 섬기며 북조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교적인 암흑기로 이끌고 있습니다(왕상16:30-33). 따라서 선지자 엘리야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엘리사를 제자로 삼고(왕상19:16, 19-21) 많은 생도를 모집하여 선지자로 양성하고 있습니다(왕하2:3-7, 15-18).

그와 같은 전통은 예수님 당시에도 선민사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세례 요한이 생도를 모집하여 선지자교육을 시키고 있으며(11:2, 14:12, 5:33, 1:35, 3:25-26), 예수님도 생도를 많이 모집하여 하나님말씀을 복음으로 가르치면서 제자훈련을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6:12-17, 10:1, 6:66-71).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자가 되겠다고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①첫째백성들이 선지자로 믿고 있던 세례 요한이 갈릴리 분봉 왕 헤롯 안디바에 의하여 그만 감옥에 갇혀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14:3). ②둘째세례 요한보다 나사렛 예수님의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4:36-37, 3:2, 26).

그런데 본문에서 의사 누가는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있는 많은 제자들 가운데 특별히 12제자를 선택하여 예수님이 12사도’로 삼고 계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6:13-17). 그렇게 사도(使徒, disciple)라는 직분을 명시하고 있는 복음서는 공관복음입니다(6:13, 10:2, 6:30). 4복음서로 불리고 있는 요한복음에서는 사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왜 그럴까요?

이제부터 본문의 각 구절을 검토하면서 그와 같은 이슈를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12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6:12-13);

(1)  여기서 이때에(6:12a)라고 하는 것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일행을 따라다니면서 질책과 책망할 거리를 계속 찾고 있을 때를 말하고 있습니다사사건건 시비를 걸고서 예수님의 복음사역을 삐딱하게 보고 있는 바리새인들입니다예수님은 하나님말씀의 본뜻에 대하여 눈뜬 소경과도 같은 그들이(6:9-10불쌍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비를 벗어나고 싶습니다그래서 밤새도록 산에서 기도를 하시고 있습니다(6:12b). 그리고 제자들에게는 산 아래에서 기도하기를 바라신 것으로 보입니다(14:32-34).

(2)  날이 밝아오자 예수님께서 큰 결심을 하시고 하산을 하십니다(6:13a). 산 아래에서 많은 제자들을 불러모으십니다(6:13b). 그리고 그들 가운데 12인을 택하여 제자들의 팀장을 의미하는 사도’로 삼으십니다(6:13c);

1)    그것은 두 가지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①첫째많은 제자들을 12팀으로 나누어서 조직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입니다②둘째직접 가르칠 수 있는 최대수가 12명이므로 그들부터 먼저 집중적인 복음교육을 시키기 위함입니다③셋째어느 정도 복음훈련이 되면 직접 팀원들을 이끌고 복음사역에 나서도록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2)    그와 같이 12팀으로 나누어서 갈릴리 지역에서 복음사역을 하게 되면 짧은 기간에 각 마을을 전부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치유와 회복의 사역을 실시할 수가 있게 됩니다(10:1). 동시에 예루살렘성전의 산헤드린 대 공회와 가버나움의 공회에서 파견이 되어 늘 예수님 일행을 뒤따라 다니고 있는 귀찮은 바리새인들도 흩어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3)  공관복음의 저자들은 어째서 사도’라는 직분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것일까요?

1)    요한복음에서는 단지 12제자’라고 명기하고 있는데 비하여 공관복음에서는 사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그것은 독특한 표현입니다그와 같이 용어사용에 있어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조직생활을 해본 사람과 그러하지 아니한 사람과의 차이로 보입니다.

2)    왜냐하면마태는 가버나움 세관에서 공무원생활을 한 사람입니다(9:9). 그리고 의사 누가는 시리아 총독부에서 전문적이고도 조직적인 훈련을 받고서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1:1-4). 또한 마가는 부모님의 사업체를 물려받아서 경영을 하고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따라서 그들 세 사람의 저자는 조직론적인 시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 그룹을 관찰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그들에 비해서 요한의 경험이 다릅니다요한은 부잣집 아들로서 조직생활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그러므로 그와 같은 팀플레이를 위한 조직에 대하여 낯설다고 하겠습니다더구나 그는 12사도 가운데 마지막 남은 사도입니다주후 90년경 그가 복음서를 저술하고 있을 당시에는 더욱 그러합니다그 자신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사도는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그래서 그는 제자라는 말을 사용하고자 합니다제자들이 모두 사도와 같은 삶을 살아주기를 소원하면서 자신의 사도’라는 칭호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그와 같은 그의 입장은 사도’라는 칭호 대신에 장로’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데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요이1:1, 요삼1:1).

둘째로,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6:14);

(1)  의사 누가는 12사도 중의 첫째로 시몬 베드로를 꼽고 있습니다훗날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로 따라나선 자는 베드로가 아니고 그의 동생인 안드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40). 하지만 제자로서의 역할 면에서는 시몬 베드로가 단연 앞선다고 하겠습니다.

(2)  베드로가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의사 누가는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예수님이 복음사역을 하시다가 베드로의 배에 오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복음으로 가르치셨다고 적고 있습니다(5:1-3). 그리고 베드로와 함께 다른 배를 타고서 조업을 하는 동료들이 있는데 그들이 야고보와 요한 형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동시에 예수님으로부터 제자로 calling out을 받은 자들입니다(5:10-11).

(3)  예수님이 갈릴리 지역에서 제자로 삼은 2사람의 이름이 뒤이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빌립 바돌로매입니다(6:14). 빌립은 요한복음에 따르면 베드로 및 안드레와 한 동네인 벳새다 사람입니다(1:44). 그리고 바돌로매로 불리는 나다나엘은 빌립의 친구인데(1:45그는 가나 사람입니다(21:2).

셋째로, 마태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6:15);

(1)  갈릴리 출신 제자 2명의 이름이 더 등장하고 있습니다갈릴리 가버나움 세관에서 세리로 일하고 있던 레위로 불리는 마태입니다(9:9, 5:27-28). 그리고 쌍둥이라는 별명을 가진 디두모라 하는 도마입니다(21:2).

(2)  이제부터 의사 누가는 갈릴리 지역이 아니라 유대 땅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따라 다니다가 12사도에 참여하게 된 4명에 대하여 그 이름을 적고자 합니다;

1)    첫째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입니다알패오라고 하는 이름은 흔한 이름입니다왜냐하면 마태 역시 알패오의 아들 레위’로 불리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2:14). 비록 흔한 이름이라고 하더라도 아버지의 이름을 먼저 적고 그 다음에 아들 이름을 적는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유지 집안의 자녀라는 의미입니다그러므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부잣집 아들입니다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2)    둘째가 셀롯(열심당원, zealot)이라는 시몬’입니다. 셀롯’은 아람어로는 가나나인(kananaios)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0:4, 3:18). 그들은 주전 167년부터 마카비 제사장 가문과 함께 헬라의 시리아와 싸우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무장세력입니다주전 63년경부터 로마에 의하여 레위 인들의 하스모니안 왕조가 몰락을 하게 되자 그때부터 다시 로마를 몰아내기 위하여 열심히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비밀결사조직입니다.

넷째로,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6:16); 야고보의 아들인 유다 역시 열심당원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6:16a). 그렇지만 그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므로 과격한 열혈주의자 열심당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끝으로 유다의 시골 마을 가룟 출신 유다가 12사도의 하나로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그는 영리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제자입니다시골 벽촌 출신인 가룟 유다는 자신의 출세와 야망의 성취를 위하여 스승이신 예수님까지 배신하기를 서슴지 아니하게 됩니다그래서 의사 누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6:16b).

결론적으로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12명의 제자들만이 끝까지 남아서 예수님을 따라다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이르시되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그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예수께서 12제자에게 이르시되너희도 가려느냐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6:65-68).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났으므로 자연히 끝까지 남아 있는 남자 제자들이 12명입니다물론 그 가운데 마지막 단계에서 가룟 유다가 스승을 배신하고 대제사장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탈락하고 있습니다(22:3-6, 47-481:16-19). 그 결과 맛디아가 제비 뽑혀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1:21-26). 그들이 이름하여 12사도들입니다그들이 중심이 되어서 예루살렘에 초대교회를 건설하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그들 12사도의 특징은 한 마디로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 다니면서 제자훈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남은 평생을 살아갔다는 것입니다아무쪼록 그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시는 은혜가 여러 성도님들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