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47강(눅4:42-4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21. 10:19

누가복음 강해 제47(4:42-44)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6 20()

 

자신을 동네 의원으로 그리고 퇴마사(退魔師exorcist)로 붙들어두려는 주민들에게 예수님이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고 말씀하시다(4:42-44).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은 크게 보아 세 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  첫째가 말씀사역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사역의 내용은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이 무엇이며 사람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왜 실천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모든 백성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구체적으로그와 같은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이 히브리정경에 어떻게 여호와의 말씀으로 반영이 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주고자 하십니다(4:18-19, 61:1-2).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사역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전통적으로 여호와의 말씀의 뜻이라고 믿고 있는 선민구원사상이나 현세축복사상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4:23-24). 왜냐하면 예수님이 주장하고 있는 하나님말씀의 뜻은 한 마디로선민과 이방인을 차별하지 아니하고 모두 구원하고자 하시는 만민구원사상이며 더구나 현세주의를 넘어서고 있는 영생구원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그와 같은 근본적인 차이를 알 수 있도록 히브리정경의 말씀을 제대로 풀어서 백성들에게 가르쳐주기에도 참으로 시간이 바쁘신 예수님이십니다.

(2)  둘째가 치유사역입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의 삶을 돌보고 그 생명을 살려주고자 하십니다그 방법이 여기서는 각종 질병과 장애를 치유해주고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귀신들을 쫓아내어버리시는 것입니다(4:38-41).

(3)  셋째가 죄 사함과 성령님을 보내어주시는 사역입니다. 예수님이 백성들의 병과 장애를 고쳐주고 귀신을 쫓아내어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완전한 치유가 아닙니다그 이유는 영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되면 다시 이 세상에서 죄 가운데 빠져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사망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악한 영들의 영향력을 사람의 힘으로 물리치지를 못하게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죄 사함의 기회를 회개하는 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공생애의 마지막에 자신을 대속의 제물로 바치고자 하십니다(23:34, 43). 그리고 예수님은 앞으로 성도들이 육신의 소욕과 악한 영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영적인 삶을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디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어주시기를 아버지 하나님에게 간구하고 있습니다(24:49, 14:16-20, 1:8).

그 세가지 사역을 모두 실천하고 있기에 예수님의 공생애는 참으로 바쁜 일정입니다그리고 공생애의 마지막은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는 것이기에 예수님의 발걸음이 무겁고 비장한 것입니다그렇지만 제자들과 백성들은 그러한 그리스도의 사역의 특징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있습니다제자들은 그저 예수님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사람들의 질병과 장애를 치유해주고 백성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그리고 제자들과 백성들은 현실적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에게 한 가지를 바라고 있습니다그것은 선민들이 다시 기를 펴고 살 수 있도록 예수님이 앞장서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외세를 물리쳐주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와 같은 제자들과 백성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왜냐하면복음사역 가운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정확하게 전하시는 말씀사역이기 때문입니다치유의 사역은 부수적인 것이지 본질적인 것이 아닙니다본질적이며 완전한 치유를 얻자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청산할 수 있는 대속의 제사와 완전한 회개 그리고 성령님의 내주하심이 모두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그러한 일정을 향하여 달려가야만 하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벳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예수님을 동네의 만병통치의 명의로 붙들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예수님은 어떻게 그들을 설득하고 있을까요이제 그와 같은 시각에서 본문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그리고 말씀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4:42);

(1)  벳새다는 그리 크지 아니한 마을입니다주민들은 주로 어부와 빈농들그리고 매일 25리나 떨어진 대도시 가버나움까지 가서 품을 팔아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가난한 노동자들입니다그렇게 가난한 자들이 집중적으로 살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집안에 환자들이 많습니다돈이 없어 제 때에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안식일이므로 시몬의 집 가까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해가 지자 남의 눈을 피해서 은밀하게 집안의 병자와 장애자들을 데리고 예수님께서 계신 시몬의 집으로 오고 있습니다(4:40a). 예수님은 생활고와 가족의 병환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벳새다 주민들의 딱한 처지를 불쌍히 여겨서 밤 늦게까지 일일이 병자와 장애자에게 안수를 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를 해주십니다(4:40b). 그 결과 잠을 많이 주무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렇지만 날이 밝자 가장 먼저 일어나십니다(4:42a). 그 이유는 한적한 곳을 찾아가서(4:42b아버지 하나님과 기도로써 말씀을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은 홀로 조용히 시몬의 집을 떠나 동산으로 가신 것입니다그런데 동네유지들이 새벽 일찍 예수님께서 계신 시몬의 집을 방문하고 있습니다그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동네에 붙들어두고 싶어합니다예수님만 계시면 그 동네는 무의촌(無醫村의원이 없는 마을)신세를 면하게 됩니다그리고 무슨 병이나 장애라도 고침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시골 벳새다의 주민들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그 정도로 소박한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께서 이르시되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4:43);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자신의 사명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우선입니다그리고 자신이나 가족의 몸이 아픈 것을 낫게 하는 것이 또한 우선입니다그러므로 벳새다의 주민들처럼 치유의 능력이 탁월하신 예수님을 동네의원으로 자신들의 마을에 붙들어주고자 합니다그렇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맡기신 사명을 크게 막아서는 일입니다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첫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해결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고 남의 일을 해결하는 것은 작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우선 자기부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그와 같은 이기주의는 살기다툼이 치열할수록 더욱 강화가 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의 견해는 그것이 아닙니다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들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해법을 선택하십니다결코 나는 살고 남은 죽어도 좋다고 하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 아닙니다모두를 살릴 수 있는 플러스섬 게임(plus sum game)을 하고 계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2)    둘째, 사람들은 이 세상 육신의 삶에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당장 몸이 아프고 장애자가 되어 있으면 먹고 살기가 어렵습니다가까운 가족에게 짐이 되고 맙니다그리고 마침내 사회에서 소외가 되고 버림을 받게 됩니다그러므로 강건한 육신을 가지고 한 평생 떳떳하게 살고자 합니다그런데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십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구속자를 만나서 죄 사함의 은혜를 얻고 영원한 구원을 얻는 과정으로서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그 목적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육신적인 강건함에 매어 달리고 있는 인생은 그 결과가 허망하다는 것입니다.

3)    셋째,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를 원합니다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기를 원합니다지배를 받기 보다는 지배하기를 원합니다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육간에 강건함이 필요하고 형통함이 필요합니다그러므로 그와 같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절대자의 능력이 간절합니다그와 같은 목적으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쳐다보고 있습니다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다르십니다; 자신의 현세적인 소원성취와 영광을 추구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종으로 생각하고 우상처럼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은 마귀의 세 가지 시험을 받으실 때에 하나님을 자신의 종으로 생각하고 마귀와 타협하여 천하의 권세를 얻고자 하는 생각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신 것입니다(4:5-12).

(2)  이상과 같은 논의에서 알 수 있는 예수님의 복음의 특징은 ①첫째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고향구원이나 선민구원보다 더 폭이 넓은 만민구원입니다그러므로 예수님의 발걸음을 고향 나사렛이나 제자들이 살고 있는 벳새다 마을에 마냥 붙들어둘 수가 없는 것입니다둘째육신적인 차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질병과 장애를 고쳐주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서는 안됩니다죄 사함과 영적인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를 쳐다보아야만 합니다셋째이 세상에서의 소원성취를 위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구속자를 만나서 영생을 얻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러한 복음의 성격 때문에 예수님께서 벳새다 주민들의 요구에 응하시지 않습니다따라서 예수님의 답변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4:43).

셋째로,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4:44); 다음날 일찍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갈릴리의 다른 마을로 이동하십니다;

(1)  복음사역의 장소를 옮기고 계시는 것입니다그렇게 공생애의 첫해인 주후 28년 하반기를 갈릴리 지역의 여러 회당을 찾아 다니시면서 히브리정경에 기록이 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풀이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치십니다(4:44).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사역입니다.

(2)  그리고 자신에게 보내어져 오고 있는 백성들 가운데 병자와 장애자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고쳐주십니다(4:40). 아울러 정신병자들에게 안수하여 귀신들이 떠나가게 하고 제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어 주십니다(4:41). 그것이 예수님의 치유사역입니다.

결론적으로이사야의 예언에 비추어보자면(4:18-19, 61:1-2),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사역은 세 가지입니다;

(1)  말씀사역을 통해서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적인 눈을 뜨게 하십니다(4:18ac).

(2)  치유의 사역을 통해서는 귀신에게 억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병마와 장애에 사로잡혀 있는 자를 해방시켜주십니다(4:18bd).

(3)  이제 죄 사함과 성령님을 보내어주시는 사역이 남아 있습니다그것은 공생애 끝에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는 것입니다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바라보고 구속의 은혜를 믿는 자들에게는 죄 사함이 주어집니다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자 결단하는 성도들에게는 보혜사 성령님이 내주하여 역사하십니다그와 같은 은혜의 해가 임하고 있음을 이사야가 벌써 예언하고 있습니다(4:19).

  그와 같은 은혜의 복음을 세상 모든 백성들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벳새다 주민들의 만류를 물리치시고 과감하게 갈릴리의 다른 마을을 걸음을 옮기시는 예수님이십니다(4:42-44).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도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전도여행을 떠나는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겠습니다아무쪼록 그 은혜가 여러 성도님들에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