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45강(눅4:38-3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4. 1. 20. 03:48

누가복음 강해 제45(4:38-39)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주후 2016 6 18()

 

가버나움 회당에서 벳새다로 가신 예수님이 열병을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치시다(4:38-39).

 

갈릴리의 중심도시는 호수의 북쪽 호안에 위치하고 있는 가버나움입니다그곳에는 분봉 왕 헤롯 안디바의 궁궐이 있으며 약 2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그곳 가버나움에는 가나안 북쪽의 국제간 물동량에 대하여 로마황제에게 바칠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세관을 비롯하여 갈릴리 분봉 왕의 여러 관공서가 있습니다또한 종교적으로는 유대인들의 큰 회당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곳에는 갈릴리 지역의 유대교를 관할하고 있는 산헤드린 공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따라서 가버나움은 상당히 번성한 소비도시이며 그곳의 주민들은 갈릴리 지방의 귀족들이며 유지들입니다.

이에 따라 가난한 갈릴리의 어부들은 물가와 집값이 비싼 대도시 가버나움에 살지를 못하고 그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벳새다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가버나움에서 벳새다까지의 거리를 대체로 9.6km로 보고 있습니다참고로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벳새다 어부출신인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1:42), 빌립 안드레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1:44). 그러므로 갈릴리의 가난한 어부출신인 제자 시몬의 집은 벳새다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안식일 날 가버나움 대 회당에서 하나님말씀을 선포하고 그 뜻을 풀어서 회중들에게 가르치시던 예수님이 제자 시몬으로부터 급한 전갈을 받게 됩니다(4:31, 38). 시몬이 벳새다 자신의 집에 함께 모시고 살고 있는 장모님이 열병으로 위독한 상태라는 것입니다따라서 치유의 능력을 지니고 계시는 스승 예수님의 내방을 급히 요청하고 있습니다예수님은 가버나움 대 회당을 떠나서 급히 벳새다로 가십니다오늘의 본문은 시몬의 집에서 어떠한 치유와 복음사역이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진술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본문말씀은 공관복음에 공히 기록이 되고 있는 내용입니다따라서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다른 복음서와 비교하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예수께서 일어나 회당에서 나가사 시몬의 집에 들어가시니 시몬의 장모 중한 열병을 앓고 있는지라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니(4:38);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가버나움 대 회당에서 하나님말씀을 선포하시고 그 뜻을 풀어서 회중들에게 가르치시고 계십니다그런데 제자 시몬으로부터 급한 전갈을 받게 됩니다;

(1)   시몬은 자신의 장모가 위독하시므로 스승이신 예수님에게 빨리 벳새다 자기 집으로 함께 가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그 요청은 두 가지의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안식일에는 유대인들이 성전이나 회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랍비가 히브리정경에 대하여 읽고 풀이를 해줍니다그러면 회중들은 그 말씀의 뜻을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그 외의 일은 일체 삼가를 합니다따라서 병자를 문병하고 치유하는 행위도 당연히 금지가 되고 있습니다예를 들면훗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날 때부터 소경인 자를 실로암 못으로 보내어 고쳐주시자 유대인들은 그것이 심각한 율법위반행위라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9:6-7, 14-16). 유대인들의 율법생활이 그러한데 그 위험을 감수하시고서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려고 그 집에 들어가십니다(4:38a).

2)    둘째, 안식일에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하여 자신의 집에서 성전이나 회당을 왕복하는 정도의 거리이동만을 율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가버나움에서 벳새다까지 9.6km를 걸어서 이동한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율법생활의 위반행위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안식일에 가버나움에서 벳새다까지 그 먼 길을 걸어서 가십니다.

3)    참고로훗날 그와 같은 안식일 위반에 대하여 시비를 걸고 있는 유대인들의 말이 다음과 같습니다;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5:10),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2:24).

4)    하나님의 깊은 뜻을 드러내고 있는 예수님의 답변이 다음과 같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2:27-28),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어느 것이 옳으냐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 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3:4-6).

(2)  예수님의 제자 시몬은 가난한 갈릴리의 어부입니다그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같은 집에 장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4:38b). 그리고 그 집에 동생 안드레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있는지라(1:29-30). 식구가 많은 집입니다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여 그들 모두를 부양하기에 힘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그와 같이 시몬과 같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동네가 바로 벳새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시몬의 장모가 평소 어떠한 사람인지를 의사 누가가 절묘하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제자와 이웃사람들이 그(시몬의 장모)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니(4:38c); 어째서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야고보와 요한 등의 제자들과 이웃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시몬의 장모를 꼭 낫게 해달라고 예수님에게 요청하고 있을까요그 이유는 한 마디로평소에 시몬의 장모가 예수님 일행과 이웃사람들에게 덕을 많이 베풀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녀는 사람들을 섬기기를 힘쓰고 특히 사위 시몬과 사돈총각인 안드레의 스승이 되고 있는 예수님에게 극진한 사람입니다그렇게 예수님의 복음사역에 헌신적인 여인이므로 설령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율법위반이라고 시비를 걸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열병을 반드시 낫게 해주고 싶으신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예수께서 가까이 서서 열병을 꾸짖으신대 병이 떠나고 여자가 곧 일어나 그들에게 수종드니라(4:39);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어떠한 방법으로 고치고 계시는지에 대하여 복음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1)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1:31); 4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저술이 된 마가복음입니다;

1)    저자인 마가는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갔다(1:31a)고 기록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여기서 중병이 들어 병석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병자를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찾아가셔서 그 손을 잡아 일으켜줄 때에 병이 낫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그것은 예수님의 손을 통하여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이 전이되어 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병환으로 누워서 지내고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그를 일으켜 세워서 예수님 일행을 도와 복음사역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시몬의 장모가 열병이 낫게 되자 곧바로 예수님 일행의 시중을 들어 주었다(1:31b의역)고 마가가 기술하고 있습니다.

(2)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 들더라(8:15); 마태는 마가의 복음서를 증보하면서 오히려 이 대목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1)    마가는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갔다(1:31a)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을 사도 마태는 간단하게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갔다(8:15a)고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사도 마태는 병자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큰 동작을 어째서 그저 손을 만져주는 작은 동작으로 바꾸고 있는 것일까요그 의미는 그 정도의 접촉만으로도 충분하게 하나님의 능력이 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말씀만 하셔도 귀신들이 쫓겨나고 병든 자들이 모두 고침을 받게 됩니다(8:16). 그러므로 시몬의 장모의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손까지 만지시니 그것은 충분하고도 넘치는 치유라고 하겠습니다.

3)    그리고 사도 마태는 시몬의 장모가 예수 일행의 시중을 전부 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시중을 드신 것이다(1:31b, 8:16b)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그 의미는 나이가 드신 분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시중을 드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그녀는 사위인 시몬의 스승이신 예수님을 대접하고 그 시중을 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마가의 기록보다 사도 마태의 기록이 그 대목에 있어서는 더욱 현실적인 타당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3)   예수께서 가까이 서서 열병을 꾸짖으신대 병이 떠나고 여자가 곧 일어나 그들에게 수종드니라(4:39); 의사 누가는 베드로의 증언과 사도 요한 및 안드레의 증언을 청취한 것으로 보입니다그 결과 조금 달리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의 열병에 대하여 꾸짖고 있습니다그러자 열병을 일으키고 있던 병원균이 견디지를 못하고 떠나가고 있습니다(4:39a);

1)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니고 있는 창조주의 권능이 말씀을 통하여 피조물인 병원균을 떠나가게 만드는 능력으로 역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그 개념을 확장하면 사도 바울의 다음 증거와 같아진다고 하겠습니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병원균)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창조주하나님의 사랑(살리는 능력)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8:39).

2)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창조주의 능력이 터져 나오자 열병을 일으키고 있던 병원균이 견딜 수가 없어서 떠나가고 맙니다그 결과 시몬의 장모는 곧 병석에서 일어나게 됩니다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낫게 해준 예수님과 그 일행을 위하여 시몬의 아내인 자신의 딸과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게 되는 것입니다(4:39b).

결론적으로예수님의 공생애에 있어서 그 제자들만의 삶만을 바라볼 것이 아닙니다자신의 아들이나 사위를 예수님의 제자로 살게 하고 예수님 일행의 복음사역을 뒷받침하고 있는 훌륭한 어버이와 그 가족들이 있습니다그들의 헌신을 귀하게 생각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지만 먼 길을 찾아가 본문에서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해주시고 있습니다.

시몬의 장모는 평소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나 이웃에게서 칭찬을 받고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에게 그녀를 꼭 낫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예수님께서 그녀의 병을 낫게 해주시자 시몬의 장모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서 예수님 일행을 위하여 저녁식사를 준비하시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아름다운 정경을 마음속에 그려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안식일 날 병자를 치료하는 것이 율법위반이며 먼 길을 찾아가서 병자를 낫게 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이중적인 율법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견해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에서 상당히 멀다고 하겠습니다그러므로 아무쪼록 본문의 말씀을 거듭 음미하시면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생명살림의 선한 역사에 동참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살롬!

(사진은 가버나움과 벳새다 등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