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강해 제44강(눅4:31-37)(작성자; 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강해 제44강(눅4:31-3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6월 17일(금)

 

나사렛에서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신 예수님이 가버나움에서 귀신에게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다(눅4:18, 19, 31-37).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에 고향인 나사렛에 들리셔서 안식일 날 회당에서 선포하신 이사야의 예언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의 특징을 밝히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제61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그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후의 말씀에 대하여 잠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첫째, 이사야 제59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과를 떠나고자 하는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 영과 말씀을 이 세상에 보내실 것이라고 구원의 계획을 밝히시고 있습니다(사59:1, 19-21).

(2)  둘째, 이사야 제60장에서는 여호와의 영광을 가지고 이 세상에 와서 만민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사60:1-3).

(3)  셋째, 이사야 제61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시게 되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을 배워서 계속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사61:1-2). 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이시는 그 복음사역의 내용이 ‘눅4:18-19’ 절에 인용이 되어 있습니다.

(4)  넷째, 이사야 제62장에서는 선민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면서 이방나라와 백성들을 구원하는 그것이 시온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이사야가 지적하고 있습니다(사62:1-3).

한 마디로, 장차 성령의 충만과 임재를 받아 복음사역에 나설 많은 성도들에게 그 본을 보여주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복음사역의 내용을 정확하게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서 선포하신 것입니다(눅4:18-19). 고향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섭섭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방침이기에 물러설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말씀의 선포이므로 의사 누가는 제4장 후반부(제31-44절)를 할애하여 그 복음내용을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충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하나님말씀의 정확한 뜻을 권위 있게 가르치신 일(눅4:18a, 31-32). ②둘째, 귀신에게 억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신 일(눅4:18d, 33-37). ③셋째, 각종 질병과 장애에 포로가 되어 있는 자를 자유롭게 하신 일(눅4:18b, 38-40). ④넷째, 귀신을 섬기는 우상문화와 이기적인 현세신앙에 눈이 멀어 있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두루 전하고 계심(눅4:18c, 41-44) 등입니다.

위와 같이 분석하고 보면, 본문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에 있어서 첫째와 둘째를 차지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와 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본문의 말씀이므로 이제부터 한 구절씩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 안식일에 가르치시매,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말씀이 권위가 있음이러라”(눅4:31-32); 요단 강가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침례를 받으신 후 예수님이 갈릴리로 올라가신 것은 4복음서가 공히 증거하고 있는 사실입니다(마4:12-13, 막1:14, 눅4:14, 요1:41-43). 그렇다면 갈릴리로 오신 후 어디에 먼저 들리셨을까요?

(1)  의사 누가의 기록에 따르게 되면 가버나움으로 판단이 됩니다; “우리(고향 나사렛 사람들)가 들은 바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예수님의) 고향 여기서도 행하라 하리라”(눅4:23). 예수님이 그 다음에 들린 곳이 고향 나사렛입니다. 그곳 나사렛의 회당에서 예수님은 듣기에 따라서는 크게 오해를 할 수 있는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생명살림의 역사가 이방인들에게 먼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고향사람과 선민들이 메시아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눅4:24-27). 그것은 선민들이 역사적으로 만민구원의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선민만의 구원과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에 대하여 강력하게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크게 노한 고향사람들이 그를 마을에서 축출하고 맙니다.

(2)  예수님은 갈릴리의 대도시 가버나움으로 다시 가십니다. 그 대목에 대하여 의사 누가는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눅4:31a)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고지대의 산골마을 나사렛에서 갈릴리 북쪽 호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저지대의 도시 가버나움으로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3)  예수님의 복음사역 가운데 첫째로 중요한 것이 말씀의 선포입니다. 그것이 안식일 날 가버나움의 대 회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눅4:31b). 예수님은 말씀선포에 그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의미를 여호와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에 비추어서 정확하게 풀이하여 백성들에게 가르쳐주십니다(눅4:32a). 그러므로 그 말씀풀이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권위가 담겨 있어 듣는 백성들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눅4:32b).

둘째로,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아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려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눅4:33-34);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회당에서 선포하고 여호와의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뜻을 확실하게 회중들에게 가르치자 놀라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그 동안 억누르고 있던 더러운 귀신이 견딜 수가 없어서 큰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눅4:33). 오랜 세월 죄와 사망의 올무를 씌워서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그 올무를 벗겨버리려고 하나님의 아들이 구원자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로 상관하지 아니하고 공존해왔는데 어찌하여 이제 우리를 사람에게서 쫓아내려 하십니까? 당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경배하게 해줄 터이니 그 찬양만 받으시고 우리들과 다시 공존하기를 원합니다”(눅4:34의역).

셋째로,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귀신이 그 사람을 무리 중에 넘어뜨리고 나오되, 그 사람은 상하지 아니한지라”(눅4:35); 위와 같은 더러운 귀신의 제안을 예수님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습니다(눅4:35a). 그리고 귀신에게 입을 다물고 당장 사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라고 일갈을 하고 있습니다(눅4:35b). 귀신이 깜짝 놀라서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오고 있습니다(눅4:35c). 그 결과 오랜 세월 더러운 귀신의 지배를 받고 있던 사람이 멀쩡하게 제 정신을 되찾고 있습니다(눅4:35d). 예수님이 그와 같은 축사(逐邪, 사악한 귀신을 쫓아냄)의 능력을 베푸시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수님은 더러운 귀신의 증거를 받아서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귀와 타협을 한다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성취할 수가 없다고 하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공생애의 시작을 앞두고 마귀의 세 가지 시험을 물리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와 같은 내용인 것입니다(눅4:5-8). 그러므로 마귀를 섬기며 세상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접는 것이 옳습니다. 더구나 귀신의 소리를 가지고 진리를 탐구한다고 하는 시도 또한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겠습니다.

(2)  마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속이고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천하권세를 위임 받은 것처럼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눅4:6). 더구나 사람들의 죄를 다스리고 사망을 관장하는 권세까지 위임 받고 있는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마귀의 거짓말에 현혹이 되는 자는 죄와 사망의 어두움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영을 귀신이 지배하고 있는 것을 어찌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약한 육신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의 권세입니다(롬7:21-24).

(3)  마침내 귀신을 사람에게서 분리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임하고 있습니다(눅4:18-19). 악한 영을 심판하고 사람에게서 떨어져나가게 하는 구원자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눅4:35). 예수님이 온 세상의 창조주이며 주권자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마귀와 악한 영들은 거짓과 속임에 기반을 두고 있던 자신들의 세상적인 권세가 붕괴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넘어뜨리고 도망을 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눅4:35c). 한번 쫓겨나게 되는 귀신에게 앞으로 다시는 지배를 받지 아니하자면 사람들이 어찌해야만 할까요? 이제는 귀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지배를 받는 삶으로 바뀌어져야만 합니다(롬8:1-2). 그것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며 성령님과 동행하는 성도의 거듭난 삶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성도들의 ‘영적인 삶’(spiritual life)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롬8:4-15).

넷째로, “다 놀라 서로 말하여 이르되, 이 어떠한 말씀인고, 권위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매 나가는 도다 하더라”(눅4:36); 어떠한 권위와 능력이 더러운 귀신을 사람에게서 떨어져나가게 만들 수가 있을까요? 그 점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7:24-8:2). 두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권세를 주시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는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고 계십니다(눅4:35, 41). 귀신과는 그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아니하시고 모두 쫓아내어버리십니다. 훗날 예수님께서는 그 권세를 제자들에게 위임하시고 있습니다(마10:1, 막16:17, 눅10:17-20).

(2)  귀신이 장악하고 있다고 믿어지고 있던 죄와 사망의 법이 다시는 사람을 지배할 수 없도록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어주십니다(롬8:2, 11). 그리하면 성도들은 성령님의 내주 역사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며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악한 영들이 다시는 지배권을 행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이에 예수의 소문이 그 근처 사방에 퍼지니라”(눅4:37); 예수님의 복음사역에 대한 소문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점점 멀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첫째, 예수님의 복음사역이 그 옛날 선지자들의 사역보다 더욱 강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어떠한 선지자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직설적으로 그렇게 단호하게 외친 적이 없습니다. 비록 고향사람들이 자신을 배척하고(눅4:28-29) 동족인 선민들이 등을 돌린다고 하더라도(눅23:18-23) 그것에 억매이지 아니하시고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강력하게 외친 것입니다.

(2)  둘째, 여호와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의 내용이 널리 전파되기를 원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의사 누가가 제11장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눅11:33).

결론적으로, 의사 누가는 예수님의 공생애의 모습이 크게 보아 말씀사역과 치유사역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제4장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서 이사야의 예언 ‘사61:1-2’ 절의 말씀을 읽으시고 강론하신 대목이 그러합니다. 말씀사역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눅4:18a, 19). 치유사역은 귀신을 추방하고 각종 병자와 장애자를 고치시는 것입니다(눅4:18b).

예수님의 말씀사역은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고향사람보다는 타향사람들에게, 선민보다는 이방인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는 예수님의 담대한 선언 앞에서 고향사람들이 격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향에서 쫓겨나신 예수님이십니다. 하지만 갈릴리의 대도시 가버나움에 가셔서도 핍박과 환난을 각오하시고 똑 같은 사역을 감행하십니다. 그 모습을 의사 누가가 본문에서 상세하게 기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만민구원의 하나님말씀을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말씀으로 풀어서 백성들에게 가르쳐주십니다(눅4:31-32).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사역입니다. 그 다음에는 강력한 치유사역을 시행하십니다. 더러운 귀신에게 추방령을 내리십니다(눅4:35). 귀신은 지금까지 그러하였듯이 서로 공존을 하자고 제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게 물리치십니다. 그 의미는 더러운 귀신을 사람에게서 내어쫓고 만민을 구원하는 은혜의 시대가 벌써 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눅4:19).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사역과 치유사역의 이야기는 점점 멀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눅4:37). 그 소문이 땅끝까지 번져나가기를 아버지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받아 땅끝까지 전진하시는 성도님들의 생애가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