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하 주석

역대하 제7장 주석(요약자; 양인국)

손진길 2024. 1. 11. 13:52

역대하 제7장 주석(요약자; 양인국)

 

역대하7
 
7:1-3. “1 솔로몬이 기도를 마치매 불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하니 2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므로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전으로 능히 들어가지 못하였고 3 이스라엘 모든 자손은 불이 내리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돌을 깐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여호와께 감사하여 이르되 선하시도다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하니라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 번제물을 살랐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제사를 받으셨다는 표징이다. 이 불은 미디안 광야의 떨기나무에 임하였던 불이고(출3:2),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받고 첫 번째 번제를 드렸을 때 그 제물을 태웠던 불이고(레9:24), 또한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단을 쌓았을 때 그 번제물을 태운 불로서(왕상18:38)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 전의 단 위에 있는 번제물과 제물들을 살랐을 때 그 전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던 것이다. 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하여 제사장은 감히 전에 들어가지 못하였고 백성들도 땅에 엎으려 경배하였다. 이처럼 사람은 신분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 앞에 직면하게 될 때 비로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신령과 전정한 예배도 은혜가 선행 될 때만 드릴 수 있는 것이다.

7:4-7. “4 이에 왕과 모든 백성이 여호와 앞에 제사를 드리니 5 솔로몬 왕이 드린 제물이 소가 이만 이천 마리요 양이 십이만 마리라 이와 같이 왕과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전의 낙성식을 행하니라 6 그 때에 제사장들은 직분대로 모셔 서고 레위 사람도 여호와의 악기를 가지고 섰으니 이 악기는 전에 다윗 왕이 레위 사람들에게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려고 만들어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찬송하게 하던 것이라 제사장들은 무리 앞에서 나팔을 불고 온 이스라엘은 서 있더라 7 솔로몬이 또 여호와의 전 앞뜰 가운데를 거룩하게 하고 거기서 번제물과 화목제의 기름을 드렸으니 이는 솔로몬이 지은 놋 제단이 능히 그 번제물과 소제물과 기름을 용납할 수 없음이더라”
경배가 있은 후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가 있었다. 특별히 이 제사에서 솔로몬이 하나님께 드린 제물은 소가 이만 이천, 양이 십이 만이나 되었다. 이것은 엄청난 량의 제물이었다. 이처럼 한 사람이 영광의 임재를 체험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정도는 그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량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하여 인색한 자로부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예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날(성전 낙성식)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중에 특별히 노래하는 자들은 악기를 가지고 자신의 위치에 서서 하나님을 섬겼다. 그리고 솔로몬은 구별된 곳에서 백성을 대표하여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이 영광된 날 이처럼 예배는 질서에 따라 온전히 하나님께 드렸다. 이 날의 예배 모습에 대하여 본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는 솔로몬의 지은 놋 제단이 능히 그 번제물과 소제물과 기름을 용납할 수 없음이더라(7:7)”

7:8-10. “8 그 때에 솔로몬이 칠 일 동안 절기를 지켰는데 하맛 어귀에서부터 애굽 강까지의 온 이스라엘의 심히 큰 회중이 모여 그와 함께 하였더니 9 여덟째 날에 무리가 한 성회를 여니라 제단의 낙성식을 칠 일 동안 행한 후 이 절기를 칠 일 동안 지키니라 10 일곱째 달 제이십삼일에 왕이 백성을 그들의 장막으로 돌려보내매 백성이 여호와께서 다윗과 솔로몬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마음에 즐거워하였더라”
여기 칠일 동안 지킨 절기는 초막절이다. 이것은 솔로몬이 성전봉헌식을 초막절에 맞추어 행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초막절에는 흩어진 이스라엘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모인다. 그래서 동북방 유브라데 강쪽을 향한 레바논의 하맛어귀로부터 서남방 팔레스틴과 애굽 사이에 위치한 와디 엘 아리쉬인 애굽의 하수까지의 이스라엘 백성 무두가 예루살렘으로 모였다. 제팔일은 제칠월 이십 이일로 초막절의 마지막 성회로 지켰다(레23:26,민29:35). 다시 말하여 이 특별한 봉헌제는 십일의 대속죄일(레16장)을 포함하여, 그달 팔일부터 십사일까지 칠일 동안 계속 되었다. 이후 초막절이 계속 이어져 십오일부터 이십이일까지 칠일 동안 더 계속 되었다(엑스포지스터 성경주석에서)

7:11-18. “11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과 왕궁 건축을 마치고 솔로몬의 심중에 여호와의 전과 자기의 궁궐에 그가 이루고자 한 것을 다 형통하게 이루니라 12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 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15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16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17 네가 만일 내 앞에서 행하기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한 것과 같이 하여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18 내가 네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되 전에 내가 네 아버지 다윗과 언약하기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하리라

솔로몬은 마음에 생각했던 대로 성전을 칠년 동안 건축했고(왕상6:38), 그 후 건축한 왕궁을 완공하기까지는 십삼년이 더 걸렸다(왕상7:1,대하8:1). 이 모든 일은 솔로몬이 뜻 한 대로 모두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역대기 저자가 성전 낙성식 때의 시점에 맞추어 이와 같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면 왕궁은 아직 완성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 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7:12-16)” 여기 “밤”은 성전 낙성식이 있은 바로 그 밤, 솔로몬이 하나님께 백성들을 축복하며 기도한 바로 그 날 밤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밤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그의 간구에 대한 응답의 말씀을 전해 주시고자 나타나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 밤에 나타나셔서 솔로몬에게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전을 삼았으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기도를 듣고 성전을 택하셨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 솔로몬이 한 기도는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기도였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그 응답으로 우리를 위하여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도가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지만 기도가 없는 곳에는 역사함도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간구대로 백성들이 죄를 지어 재난 가운데 있을 때 이 전을 향하여 기도할 때 응답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닫으심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고, 또한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심으로 메뜨기 때가 곡식을 먹을 때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이런 재난 가운데서도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겸비하여 죄를 자백하고 그 분의 긍휼하심을 구할 때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의 땅을 고쳐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라고 말씀하셨다. 이곳은 성전을 말한다. 하나님은 성전을 다른 곳과 구별해 놓으시고 구별 된 바로 그곳에서 간구하는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이처럼 성전을 구별하신 것은 그곳을 택하시고 그곳에 자신의 이름을 두셨기 때문이다. 즉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으로 다른 곳과 구별 되는 곳이다. 하나님은 이 거룩한 곳에서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것이다.

“네가 만일 내 앞에서 행하기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한 것과 같이 하여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내가 네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되 전에 내가 네 아버지 다윗과 언약하기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하리라(7:17,18)” 이 말씀은 솔로몬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말씀을 항상 유효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다. 그것은 그 아비 다윗에게 주신 언약의 말씀대로 율례와 규례를 지키는 것이다.

7:19-22. “19 그러나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을 경배하면 20 내가 너희에게 준 땅에서 그 뿌리를 뽑아내고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한 이 성전을 내 앞에서 버려 모든 민족 중에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리니 21 이 성전이 비록 높을지라도 그리로 지나가는 자마다 놀라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성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22 대답하기를 그들이 자기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붙잡혀서 그것들을 경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셨다 하리라 하셨더라

여기 “그러나”란 하나님의 언약이 유효하지 못할 경우도 있음을 말해 준다. 그것은 율례와 규례를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괴할 때, 하나님께서도 그들과 맺으신 언약을 파괴하심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에서 그들을 뽑아내실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민족들 가운데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이 성전이 비록 높을지라도 그리로 지나가는 자마다 놀라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성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대답하기를 그들이 자기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붙잡혀서 그것들을 경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셨다 하리라 하셨더라(7:21,22)” 이스라엘에게 “성전”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축복을 상징한다. 이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곳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세상에 오직 이곳에 하나뿐이다. 그래서 성전에 대하여 말할 때 “비록 높을지라도”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괴할 때 축복의 상징인 성전은 오히려 그들의 수취됨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것이다. 그리로 지나가는 자들은 성전을 보고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 행할 때만 축복이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하나님 안에 거할 때 누렸던 축복은 오히려 조롱거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