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65강(민32:1-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10. 10:37

민수기 강해 제165(32: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16()

 

요단 강 동편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점령한 아모리 두 왕국의 땅을 탐내고 있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에게 모세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32:1-9)

 

 

르우벤 자손과 시므온 자손과 갓 자손은 이스라엘 군대의 제2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2:10-16). 지휘체계에 있어서는 르우벤 군대의 사령관이 그 진영의 주장이며 시므온 군대의 사령관과 갓 군대의 사령관은 주장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투에 있어서 함께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6개월 전부터는 모세의 명령에 따라 요단 강 동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모리 두 왕국과의 전쟁에서 크게 활약을 했습니다(21:21-35).

그들 가운데 특히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전쟁도 중요하지만 아모리 족속의 가축을 노획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 결과 6개월간의 정복전쟁을 끝내고 났더니 그들 2지파의 가축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32:1). 그 많은 가축을 몰고서 요단 강을 건너 서쪽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전쟁을 치르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참고로, 시므온 자손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조상인 시므온의 성품을 그대로 이어 받아서 그런지 재산을 불리는 것 보다는 전투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용감무쌍한 싸움꾼들입니다(34:25-31, 49:5-7). 그 결과 그들은 아모리 두 왕국을 점령하는 과정에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르고 있습니다. 도망하는 적들을 끝까지 추격하여 전멸을 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들의 성격 때문에 쌍방 간에 엄청난 전사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 때문에 38년 전에는 시므온의 병사의 수가 59,300명이나 되었는데(1:23) 지금은 그 37%22,200명으로 격감이 되어 있습니다(26:14).

그와 달리 도망하는 아모리 병사를 뒤쫓지 아니하고 적들의 가축을 전리품으로 확실하게 챙기고 있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병사의 수는 애초의 46,500명과 45,650명에서(1:21, 25) 크게 감소하지 아니하고 여전히 4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38년 후에는 아모리 족속과 무려 6개월 동안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병사의 수가 각각 43,730명과 4500명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26:7, 18).

한 마디로, 실리에 밝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형편이 그러하므로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인 모세와 대제사장인 엘르아살을 찾아오고 있습니다(32:1-2). 그리고 다음과 같이 청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인구에 비하여 가축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도저히 그 많은 가축 떼를 몰고서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요단 강 동편에서 확보한 시혼 왕국의 땅과 바산 왕국의 남부 지역을 저희들에게 목축지로 먼저 분배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32:3-5).

모세는 그들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지파는 건너가고 어떤 지파는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아니하고 동편의 땅을 분배 받아 자신의 기업을 확보하게 된다면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족속과 전쟁을 치고서 자신의 영토를 확보하겠다고 나서는 지파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면 그것은 기타 이스라엘 10지파로 하여금 요단 강을 건너가 가나안 족속의 땅을 점령하지 아니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32:6-7).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군대가 지난 6개월간 요단 강 동편에서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인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을 점령하느라고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열매는 르우벤 지파 및 갓 지파가 모조리 차지한다고 하면 향후 어느 지파가 전투에 나서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 지파의 요구는 이스라엘 자손 전체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점령하지 아니하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만다는 모세의 말입니다.

모세는 역사적인 선례를 들고 있습니다. 38년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12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밀파하였는데 그 가운데 10정탐꾼의 보고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약속의 땅으로 북진하지 못하도록 낙심하게 했다는 것입니다(13:31-14:4).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그 10정탐꾼의 역할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하고 있다는 모세의 지적입니다(32:8-9). 그러면 어떻게 하면 두 지파는 자신들이 원하고 있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일까요? 그 해법은 다음 여러 번의 강해에서 나누어 다루게 될 것입니다(32:16-38).

그러므로 여기서는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본문의 구절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길르앗 땅을 본즉, 그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32:1-2);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32:1a);

1)    40년 전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을 하였을 때에 그들 12지파는 비슷한 수의 가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12:38). 그리고 지난 39년간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지파별로 그 가축의 수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아니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지난 6개월 사이에 어떻게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가축의 수가 심히 많아지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통하여 그 두 지파의 백성들이 적들의 가축을 심히 많이 노략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파의 군대가 아모리 족속과 전투를 벌이고 있으면 민간인들이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부지런히 적들이 남긴 가축 떼를 탈취한 것입니다.

2)    그러한 맥락에서 르우벤과 갓의 군대가 아모리 족속을 쳐부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적들의 가축을 얻기 위한 전쟁을 수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제2대 르우벤 진영에 속하고 있는 시므온 지파의 군대는 다릅니다(2:10-16). 시므온의 군대는 적의 가축을 약탈하는 목적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조상인 시므온의 기질이 그러한 것처럼 칼로써 승부를 끝까지 보고자 하는 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34:25, 49:5-6). 그러므로 세가 불리하여 후퇴를 하고 있는 적들을 그냥 보내지 아니하고 끝까지 추격하여 모조리 말살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시므온의 군대는 전사자의 수가 많으며 적의 재물도 크게 얻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시므온 지파는 전쟁을 거듭할수록 자꾸만 약체화되고 마는 것입니다(1:23, 26:14). 반면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그 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32:1a).

(2)  그들이 야셀 땅길르앗 땅을 본즉, 그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32:1b);  

1)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군대가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과 전투를 하여 점령하고 있는 들판에서 크게 목축을 하고 있습니다. 그 목축의 중심지역이 시혼 왕국의 고토에서는 야셀 들판입니다. 그리고 북쪽의 바산 왕국의 고토에서는 길르앗 들판입니다. 참고로, 길르앗 지역은 바산 왕국의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그 옛날 야곱이 장인 라반의 집을 탈출하여 가축을 몰고 도망을 하다가 덜미가 잡힌 장소입니다(31:20-23). 그러므로 얍복 시내가 가까운 지점입니다.

2)    야셀은 시혼 왕국의 목축지의 중심이며 그들의 수도인 헤스본의 북쪽에 있습니다.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가 헤스본을 점령하자 아모리의 패잔병들은 북쪽으로 후퇴하여 야셀에서 잠시 세력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회를 보아 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 군대에게 소탕을 당하고 일부 잔존세력이 북 왕국 바산으로 도망을 친 것입니다(21:32-33). 그것이 전쟁의 불길이 북쪽으로 크게 번진 이유입니다.  

3)    많은 가축을 치고 있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가 함께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과 전쟁을 하여 차지한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의 땅 가운데 목축을 하기에 여건이 좋은 야셀 지역과 길르앗 지역을 탐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두 지역을 먼저 차지할 수 있을지 그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그 옛날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이 소돔과 고모라 땅을 보고서 탐이나 미련 없이 백부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버린 경우와 비슷합니다(13:8-11).

(3)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32:2);

1)    모세가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마지막 두가지 사명을 행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자신의 후계자로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여호수아를 세운 것입니다(27:15-23). ②또 하나는 미디안 족속을 쳐서 여호와와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갚은 일입니다(31:1-12). 그 두가지 사업이 끝나고 있습니다. 이제 모세는 죽을 날을 잡아 놓은 노인과 같습니다.

2)    그러한 때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이 상의를 하고서 모세와 대제사장 엘르아살 그리고 기타 10지파의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인 회막 앞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32:2). 그들은 아직 모세가 생존하고 있는 동안에 그리고 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가기 전에 이미 확보한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 남부지역을 자신들의 목축지로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아다롯과 디본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32:3-4);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아다롯과 디본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32:3); 갓 지파를 앞세우고 르우벤 지파가 함께 얻고자 하는 요단 강 동쪽 지역의 지명들이 9가지로 열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 지명들을 추적하면 그 땅의 위치를 다음과 같이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아다롯디본(32:3a) 아르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혼 왕국의 남쪽에 있는 들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분배가 된 땅으로 말하자면 르우벤 지파의 영토에 속합니다. 하지만 민수기 제32장 제34절에서는 갓 지파의 영토에 속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하나의 가능성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사이에 영토의 교환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헤스본과 느보 산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르우벤의 영토 남쪽에 갓 지파의 성읍이 위치를 하고 있다고 하면 그것은 서로가 불편하며 훗날 부족국가로 독자성을 가지게 되는데 있어서 결격사유가 됩니다. 따라서 서로 성읍과 들판을 주고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깔끔하게 그 영토를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오늘날 널리 알려지고 있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지도가 완성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2)    둘째, ‘야셀니므라(32:3b) 모압 평지 가까운 땅이며 갓 지파에게 분배가 된 지역입니다(32:35). 특히 니므라는 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어 목축지로 아주 좋은 곳으로 보입니다. ‘니므라야셀의 서쪽으로서 요단 강에 인접하고 있는 싯딤에 더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헤스본엘르알레스밤(32:3c) 서로 이웃하고 있으며 르우벤 지파의 영토에 속하고 있습니다(32:37). ‘헤스본은 시혼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그리고 엘르알레헤스본의 북동쪽 3km지점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밤은 벌거숭이라는 뜻인데 포도산지로 유명합니다.

4)    넷째, ‘느보브온(32:3d) 비스가 산지에 속하고 있는 지명으로 보입니다. 역시 르우벤 지파의 영토에 속합니다(32:38). ‘느보는 요단 강이 가까운 느보 산아래의 들판을 말하고 있으며, ‘브온브올 산아래의 들판을 역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2)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32:4);

1)    일방적이고도 이기적인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12지파치고 목축하는 가축이 없는 지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들은 자신들의 가축을 계속 칠 수 있도록 요단 강 동편의 땅을 자신들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하여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2)    그렇게 되면 나머지 10지파의 백성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가축을 치라고 하는 것일까요? 10지파는 모두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족속과 다시 피 흘리는 전쟁을 하여 목축지를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굉장히 편파적이고 이기적인 요청입니다.

3)    더구나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요구하고 있는 아모리 족속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의 고토는 12지파의 군대가 모두 참전하여 아모리 족속과 피 흘리는 전투를 하여 얻은 땅입니다. 그러므로 12지파 모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 두 지파에게 그 땅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32:5-7); 역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32:5);

1)    르우벤 지파의 지도자들이 갓 지파의 지도자들과 함께 모세에게 특혜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32:5a).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자면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이미 그들이 말한 대로 그들의 가축의 수가 심히 많아져서 요단 강을 건너지 아니하고 아모리 족속의 고토에서 그대로 목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②또 하나는 최근에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자는 르우벤”(26:5)이라고 선포하면서 르우벤 지파의 명예를 회복해주는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적장자의 후손인 자신들이 이스라엘 군대가 처음으로 확보한 요단 강 동쪽의 아모리 족속의 땅을 먼저 분배를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2)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은 스스로 최고지도자인 모세의 권위를 높이면서 자신들은 모세의 종이라고 그 자세를 무척 낮추고 있습니다(32:5b). 그것은 일찍이 고라의 편을 들면서 모세와 아론에게 대적을 하던 르우벤 지파의 장로 다단과 아비람의 모습과는 정반대입니다(16:1-4). 다단과 아비람의 식솔들은 전부 지진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사촌인 고라의 아들들을 살려준 바가 있습니다(26:9-11). 그러므로 이제는 모세의 종으로 스스로 그 몸을 낮추고 있는 자신들에게도 고라의 아들을 살려준 것처럼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아니하고 아모리 족속의 땅을 분배 받는 특혜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32:5c).

(2)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32:6-7);

1)    만약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에게 특혜를 주게 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십중팔구 자중지란(自中之亂, 내분을 말함)이 발생하고 말 것입니다. 피를 흘리는 전쟁을 통하여 원주민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러한 전쟁을 요단 강 동편에서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을 상대하여 지난 반년간 수행했습니다.

2)    그 결과 얻은 땅의 대부분을 모세가 이스라엘의 장자 집안이라고 하여 르우벤에게 주고 또한 가축이 너무 많다고 하여 갓 지파에게 우선 배분을 한다고 하면, 누가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원주민들과 전쟁을 하고자 할까요? 그러므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요구는 요단 강을 건너가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10지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 됩니다. 이제 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모세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넷째로,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하였었나니,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32:8-9);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너희 조상들도 내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 그리하였었나니”(32:8); 모세는 지난 40년간 이스라엘 자손들과 동거동락(同苦同樂, 함께 고생하고 더불어 낙을 누리는 것)을 하면서 참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은 통찰력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자신에게 특혜를 요구하고 있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행위가 역사적으로 어떠한 잘못된 사례와 같은 것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선례가 바로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10정탐꾼의 반역 사건입니다(32:8b). 특히 그 당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여호와의 도우심을 믿고서 전진을 하자고 주장했습니다(14:6-9). 그들은 유다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의 수령들입니다(13:6, 8). 그러므로 나머지 부정적인 발언을 한 10지파의 정탐꾼들 가운데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수령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너희 조상들도”(32:8a)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을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갈 수 없게 하였었느니라”(32:9);

1)    가데스 바네아는 바란 광야와 신(zin) 광야가 만나고 있는 접경입니다. 신 광야를 넘어서면 그 북쪽에 가나안 땅의 남부 메마른 지역 네게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끝에 헤브론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곳에 혼혈민족이며 거인족인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습니다(13:22). 그 북쪽의 골짜기에는 온갖 과수목이 자라고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13:23). 그곳을 12정탐꾼은 에스골 골짜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3:24).

2)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 돌아와서 서로 상반된 정세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여호와의 약속을 믿고 진격을 하자고 주장합니다(13:30, 14:6-9). 그러나 나머지 10정탐꾼은 도저히 거인족인 아낙자손을 물리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이 아니라 소출이 잘 나지 아니하는 박토라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13:31-33). 그 말을 듣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약속을 믿고 왔다가 크게 속았다고 하면서 가나안 땅 정복을 포기하고 맙니다(14:1-4). 그 결과 이스라엘의 기성세대는 엄청난 여호와의 진노로 40년간 광야를 헤매다가 그 생을 마치게 되는 처벌을 받은 것입니다(14:28-34). 그와 같은 역사적인 선례를 모세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지도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세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이며 12지파 부족국가의 통합의 중심입니다. 그가 사라지고 나면 과연 12개의 부족국가가 여전히 하나의 신정국가 이스라엘로 행동을 같이할 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므로 강력하신 여호와의 영적인 도우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모세가 자신의 사역을 마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가 느보 산에 올라가서 죽게 되면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12지파의 군대를 이끌고 요단 강을 넘어 가나안 땅에서 정복전쟁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와 같은 중차대한 때에 느닷없이 르우벤 지파가 갓 지파를 앞세워서 엉뚱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들은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아니하고 아모리 족속에게서 빼앗은 이곳에서 목축을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요구를 만약 모세가 수락하게 된다면 나머지 10지파의 백성들은 어떻게 할까요? 아무도 그 위험한 가나안 원주민들과 전쟁을 하려고 요단 강을 건너가지 아니할 것입니다.

결국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요구는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족속을 물리치라고 하시는 여호와의 명령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 위험성을 알고서 이제 38년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발생한 10정탐꾼의 반역사건에 대하여 거론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같이 가나안 땅을 정벌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하면 용서하지 아니하겠다고 하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요컨대,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생활이란 그 자리에 눌러 앉는 것이 아닙니다(11:31-32, 10:39). 끝까지 약속의 땅인 천성을 향하여 전진하는 것입니다(12:1-5, 3:11-14, 11:16). 그와 같은 교훈이 생생하게 약동하고 있는 본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남은 인생 끝까지 복음사역을 감당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요단 강 동편 땅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