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55강(민29:35-4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 16:34

민수기 강해 제155(29:35-4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4()

 

장막절기 마지막 날인 8일째에는 다시 성회를 모아서 어떠한 제사를 드리며 그에 대한 모세의 당부가 무엇인가?(29:35-40)

 

 

모세는 매월 초하루에 여호와께 수송아지 2마리와 숫양 1마리와 어린양 7마리로 번제를 드리라고 여호와의 율법을 선포하고 있습니다(28:11). 그리고 7월 초하루에는 성회로 모여서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어린양 7마리를 여호와께 번제로 바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29:1-2). 그런데 본문에서는 일주일 동안의 초막절 행사를 끝낸 그 다음날 곧 722일에 새날을 시작하면서 다시 성회로 모여서 여호와께 7월달의 월삭의 제사와 꼭 같은 제물을 번제로 바치라고 여호와의 율법을 선포하고 있습니다(29:36).

어째서 그 달의 월삭제사와 같은 번제를 드리고 성회를 가지면서 초막절과 수장절을 마감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하여 출애굽기 제23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최초의 선민 이스라엘의 3절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매년 3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손으로 내 앞에 나오지 말지니라.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모든 남자는 매년 3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23:14-17).

무교절과 맥추절인 오순절 그리고 수장절 또는 초막절로 불리고 있는 3절기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명절이며 여호와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마지막 절기인 초막절 행사가 끝나게 되면 그 다음날 모든 백성들이 성회로 모여서 마치 그 달의 월삭제사와 같이 똑같은 제물로 번제를 드립니다. 그 이유는 다음 두가지로 보입니다;  

(1)  첫째, 그 한달을 여호와께 신실하게 살아가겠다고 하는 맹세의 번제를 월삭의 제사로 드리는 것과 같이 이제 남아 있는 농한기를 초막절 기간에 배운 여호와의 율법을 잘 지키면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29:36).

(2)  둘째, 그러한 결심은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하면 누구나 함께 모여서 결단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두들 수장절을 끝내고 여덟째날에 함께 모여서 성회를 통하여 그러한 결심을 집단적으로 새로이 하는 것입니다(29:35). 그러한 공동의 신앙고백과 집단적인 결단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믿음의 공동체의 특징입니다.

그와 같은 여덟째날의 번제의 제사와 성회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덟째날에는 장엄한 대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번제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를 드리되,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 되고 흠 없는 숫양 7마리를 드릴 것이며”(29:35-36);

(1)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달력으로 7월은 참으로 바쁘면서도 중요합니다. 그 달에 대 속죄일이 있으며 수장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큰 행사가 절기와 겹쳐 있는 달은 7월달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유대인들의 7월이 바로 태양력으로 10월일니다. 그 달은 농업사회에 있어서 다른 달보다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농한기의 시작이 바로 그 달이기 때문입니다. 중동지방도 그러하지만 북반구 온대지역에 있어서는 4계절이 뚜렷합니다. 그러므로 일년 농사는 봄, 여름, 가을에 걸쳐서 진행이 됩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곡식과 과일 그리고 기타 열매를 모두 곳간에 저장하고 나면 이제 농민들이 바쁜 농사일에서 벗어나서 편히 쉴 수가 있는 농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북반구 온대지역에서는 늦은 가을이며 겨울철입니다.

(2)  옛날 농촌지역에서는 그 농한기에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잔치를 하며 설날과 보름 등의 명절을 지내게 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달력으로 7월 달에 대 속죄일의 제사를 10일에 시행하며, 수장절과 초막절의 행사를 15일부터 일주일간 시행합니다. 그리고 나서 특이하게도 초막절이 모두 끝나고 그 다음날 곧 여덟째날에 다시 엄청난 성회로 모이고 여호와께 7월 초하루에 드린 번제와 똑같은 번제를 다시 한번 드리는 것입니다. 그 여덟째날의 성회와 번제의 의미는 2가지로 보입니다;

1)    첫째, 초막절 기간 동안에 배운 율법을 이제는 생활의 터전으로 나아가서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하는 맹세를 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번제의 제사를 드립니다(29:36).

2)    둘째, 선민 이스라엘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하면 누구나 빠짐없이 그렇게 율법을 준행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그들이 모두 성회로 모여서 집단적으로 맹세를 하는 것입니다(29:35).

(3)  그렇게 7월달은 유달리 여호와께 제사가 집중이 되고 있으므로 백성들의 제물 부담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많지는 않지만 7월 달에 한하여 월삭의 제사 및 수장절을 마친 그 다음날의 제사에 있어서는 수송아지의 수를 기타 월삭제사의 절반으로 경감하고 있습니다(28:11, 29:2, 36). , 2마리가 아니라 수송아지가 1마리인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백성들이 부담을 덜어 주고자 하시는 여호와의 뜻이 그렇게 반영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로,그 소제와 그 전제는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양의 수효를 따라 규례대로 할 것이며,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29:37-38);

(1)  화제로 향기로운 냄새를 여호와께 올려 드리는 제사는 3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제물로 보아, ①가축이냐? ②곡식이나 무교병이냐? ③별도의 액체인 포도주를 비롯한 술 종류나 기름 또는 피 등이냐?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①가축을 태우는 경우가 일반적인 화제입니다. ②곡식이나 무교병을 태우는 경우가 소제입니다. ③기타 피, 기름, 술 등을 부어서 함께 태우는 것이 전제입니다. 참고로, 어느 정도의 소제물이나 전제물이 그 화제를 위하여 필요한지는 민수기 제15장에서 벌써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15:3-10). 여러 번 상세하게 그 내용에 대하여(29:37) 설명을 한 바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을 하겠습니다.

(2)  매일 조석으로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상번제는 어떠한 명절이나 절기 때에도 생략을 하거나 건너뛸 수가 없다고 하는 말씀을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29:38a). 그만큼 매일 매일의 삶과 여호와의 은혜가 모여서 평생의 신앙생활을 이루며 일생동안 그렇게 변함없는 꾸준한 신앙생활의 결과 영생의 부활이 당사자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월삭의 제사 때나 속죄의 제사 때에 곁들이고 있는 염소의 피를 얻기 위하여 숫염소 1마리로 역시 번제를 드리고 속죄를 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29:38b, 5, 16, 25). 그것은 여호와를 만나고자 하는 모든 제사에 있어서 속죄가 가장 먼저라고 하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너희가 이 절기를 당하거든 여호와께 이같이 드릴지니, 이는 너희의 서원제낙헌제로 드리는 번제, 소제, 전제, 화목제 외에 드릴 것이니라”(29:39);

(1)  초막절이 끝난 그 다음날에 성회로 모여서 백성들이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번제의 제사는 기타 서원제나 낙헌제 그리고 화목의 제사와 다른 성격의 것이라고 모세가 말하고 있습니다(29:39). 그 이유는 2가지라고 하겠습니다;

1)    첫째, 서원제나 낙헌제 그리고 화목제는 개인 또는 일부의 집단을 위한 제한적인 성격의 제사입니다. 그러나 초막절이 끝난 다음날의 제사는 그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성회로 모여서 일주일간 배운 율법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번제를 통하여 여호와께 강력하게 집단적으로 맹세를 하는 의식인 것입니다. 한 마디로 거국적인 행사인 것입니다.

2)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3절기의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도중이라고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서원제나 낙헌제 또는 화목의 제사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29:39). 그렇다고 하여 그 제물을 중복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율법으로 정해진 정확한 희생제물을 여호와께 별도로 드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2)  차제에, 서원제와 낙헌제 그리고 화목의 제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서원제(vow offering)는 여호와께 자신의 서원을 밝히는 제사입니다. 그 원형을 창세기 제28장 야곱의 서원제사에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야곱은 객지생활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함께 하시고 무사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시면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잘 섬기고 십일조생활을 잘 하겠다고 맹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28:20-22). 훗날 나실인의 서원의 제사가 그러합니다(6:1-8, 7:16a). 그리고 사무엘을 나실인으로 바치고자 하는 그 모친 안나의 기도가 그러합니다(삼상1:11).

2)    낙헌제(freewill offering)는 순전히 그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서 자발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드리는 제사입니다(7:16b, 18).

3)    화목제(peace offering)는 속죄의 제사를 먼저 번제로 드린 다음에 여호와의 죄 사함의 은혜를 경험하고서 그것이 감사하여 화목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사의 제사를 좁은 의미의 화목제로 보고 있는데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감사제는 물론 서원제나 낙헌제 역시 화목의 제사’(쉘라밈, 3:6)의 일종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2가지입니다; ①첫째, 레위기 제7장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7:15-19). ②둘째, 히브리정경에서 속죄의 제사를 말하고 있는 번제 또는 번제물과 그 다음에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음을 감사하는 화목제나 화목의 제물이 늘 함께 한쌍으로 언급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20:26, 삼상13:9, 삼하6:17).

넷째로,모세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니라”(29:40);

(1)  모세가 이 글을 적으면서 자신이 임의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백성들에게 전달하지 아니하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1)    하나는 장차 여호와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나 명령인 것처럼 백성들에게 강조함으로써 종교적인 지도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영광과 이익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례가 없도록 모세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모세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뜻의 구현만을 위하여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을 그대로 정확하게 백성들에게 전한 것이므로 그대로 백성들이 실천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30:19-20).

(2)  그러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모세가 이제 자신의 수명이 채 한달도 남지 아니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0:12, 27:12-23, 1:3). 여호와의 말씀을 그가 지금 자신의 수명이 다해가는 마당에서 왜곡할 이유가 없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그것을 변질시킬 이유가 하등 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깨끗하고도 정직하게 여호와의 종으로 끝까지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대속자 그리스도를 만나(11:26) 이 땅이 아니라 천국에 들어가서 큰 상급을 기업으로 얻고 싶은 것입니다(11:16).

결론적으로, 말년의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과 선민 이스라엘을 위하여 준비하고 계신 약속의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아니라 천국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도 모세처럼 여호와의 말씀을 정확하게 선포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하나님의 종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할 때에 이 땅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영생과 영원한 상급이 존재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호와의 종으로 정직하게 살아감으로써 부활하여 그리스도를 만나 천국으로 입성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