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52강(민29:7-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 07:06

민수기 강해 제152(29:7-11)

작성자; 손진길 목사 (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1(주일)

 

유대인 달력으로 710일에 대 속죄일 제사가 있게 되는데 그 내용이 어떠한가?(29:7-11)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시고 있는 가장 큰 은혜가 대 속죄일 제사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매년 그들의 달력으로는 710,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1010일에 대제사장이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지성소까지 들어가서 지난 일년 동안 백성들이 지은 모든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간구를 드릴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입니다(16:13-17, 29-34, 29:7-11).

지성소 언약궤와 그 뚜껑인 속죄소에서 여호와의 음성이 신탁의 말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25:22). 지난 일년 동안의 백성들의 죄를 사하여 준다는 것입니다. 그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서 대제사장은 기뻐하며 성막의 뜰로 나옵니다. 그곳에 모여서 초조하게 대제사장을 기다리고 있는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여호와의 죄 사함의 소식을 전해 줍니다. 그 소식을 듣게 되는 모든 백성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다시 일년을 살 수 있는 하나님의 죄 사함의 은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이 당시 누리지 못하고 있는 하나님의 죄 사함의 은혜를 그들이 누리고 있으니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야 말로 여호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언약의 자손들임이 틀림 없는 것입니다(9:13). 오늘의 본문은 그날 대 속죄일에 대한 제사의 방법에 대한 기록입니다(29:7-11).

그런데 본문말씀의 중요성은 그 정도의 구약적인 제사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민 이스라엘 자손만이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의 죄 사함을 위하여 이 세상에 대 속죄일의 제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미리 생각해보도록 성도들을 인도하고 있는 실마리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측면에서 먼저 본문을 보면서 다음 두가지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1)  첫째, 710일 대 속죄일의 성회로 모일 때에는 그 속죄의 제사가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심령을 괴롭게 하라는 것입니다(29:7).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비천한 피조물 곧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셔서 복음사역을 하시고 끝내 자신의 몸을 대속의 제물로 바쳐야만 하는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2:5-11).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은 자신의 죄가 아니라 나같은 죄인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사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 대속의 방법으로 희생이 되셨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나 자신의 죄가 무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중죄인이 괴로운 심령으로 그 대속의 십자가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대속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입게 되었으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2)  둘째, 매월 초하루에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월삭제사는 수송아지가 2마리인데(28:11) 7월달에는 월삭제사에 있어서 수송아지가 1마리이고(19:2) 또한 대 속죄일 제사에 있어서도 수송아지가 1마리입니다(29:8). 조금이라도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고자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배려가 엿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마음은 모든 율법의 취지가 되고 있는 참된 제사의 규정에서 다음과 같이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나 금으로나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만들지 말고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네 양과 소로 네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네게 임하여 복을 주리라.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너는 층계로 내 제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20:23-26).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일곱째 달 열흘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29:7);

(1)  백성들이 성막의 뜰에서 그 심령을 괴롭게 하면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한 마디로, 자신들의 무거운 죄짐을 온전히 벗겨줄 창조주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지성소까지 출입하면서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전해주고 있는 죄 사함의 소식이 사실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지난 1년간 지은 죄에 대하여 탕감을 해주는 것이지 그것이 사람들의 죄성을 온전히 씻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그 다음날부터 다시 죄를 범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듬해 대 속죄일의 제사가 또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2)  또한 피조물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하여 용서함을 받아 보아도 완전한 죄 사함의 은혜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    하나는 자신의 심령속에 들어 있는 양심과 영성 때문입니다(2:14-16)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받아 보아도 그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죄가 말끔하게 청산이 되지 아니한다고 하는 사실을 선험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장치들입니다(9:9-10).

2)    또 하나는 육신이 그 수명을 다하는 날 다시 몸을 입고 부활하여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만 하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5:28-29). 그 자리에서 자신의 죄가 낱낱이 드러날 것입니다.

(3)  그렇다면, 무엇으로 자신의 잘못을 대신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의 은혜를 얻을 수가 있을까요? 먼저 해야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가축으로 드린 대제사장 엘르아살의 제사가 그러한 효과를 영원히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일까요?그렇지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대제사장이라고 하는 엘르아살도 그리고 그 가축이라고 하는 제물도 전부 피조물에 불과하므로 그 효용이 한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7:23, 9:12).  그러므로 하나님의 어린양 대속의 그리스도의 희생의 제사가 참으로 절실합니다(9:14-15). 그와 같은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이 본문에서 기록하고 있는 1010일의 대 속죄일의 제사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너희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된 숫양 7마리를 다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29:8);

(1)  유대인 달력으로 7월 초하루에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월삭의 제사와 비교할 때 9일 후 그 달 10일 대 속죄일에 드리는 가장 의미가 큰 그 제사는 제물에 있어서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29:2, 8). 어째서 그런 것일까요? 그 이유는 7월달에 월삭제사, 대 속죄일의 제사, 그리고 장막절의 제사 등이 모두 집중이 되어 있어 백성들의 제물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여호와께서 아시고 그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백성들을 끔찍하게 아끼시며 그 형편을 깊이 헤아리고 계시는 좋으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2)  대 속죄일 그날만은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지성소에 출입할 수가 있습니다. 그냥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1)    첫째, 반드시 금 향로에 가루향을 태우면서 들어갑니다. 그 향의 연기로 속죄소를 가려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임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16:13).

2)    둘째, 제물인 수송아지의 피를 가져다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입구인 동쪽에 한번 뿌리고 그 다음에 속죄소 위에 7번 뿌려야만 합니다(16:14).

3)    셋째, 별도의 속죄의 제물로 사용이 되고 있는 염소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서 속죄소의 입구와 그 위에 수송아지의 피를 뿌리듯이 그렇게 동일한 방법으로 뿌립니다(16:15).

4)    그렇게 행한 후에 대제사장은 속죄소 앞에서 백성들의 일년 동안의 죄를 모두 용서하신다는 여호와의 음성을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25:22).  

셋째로,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1마리에는 10분의 3이요, 숫양 1마리에는 10분의 2, 어린양 7마리에는 어린양 1마리마다 10분의 1을 드릴 것이며”(29:9-10); 가축을 제물로 삼아 화제를 드릴 뿐만 아니라 곡식의 고운가루를 태워서 함께 소제로 드립니다. 그 고운가루에는 기름을 섞어서 소제로 태우게 됩니다. 그런데 가축의 제물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그것과 함께 드리는 소제물의 양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율법의 규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수송아지의 경우에는 마리 당 고운가루가 10분의 3에바인 6.6리터이며 가루에 섞는 기름의 양은 반 힌인 1.8리터입니다(15:9, 29:9a).

(2)  둘째, 숫양의 경우에는 마리 당 고운가루가 10분의 2에바인 4.4리터이고 가루에 섞는 기름의 양은 3분의 1힌인 1.2리터입니다(15:6, 29:9b).

(3)  셋째, 어린양의 경우에는 마리 당 고운가루가 10분의 1에바인 2.2리터이고 가루에 섞는 기름의 양은 4분의 1힌인 0.9리터입니다(15:4, 29:10).

넷째로,속죄제와 상번제와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라”(29:11);

(1)  가축의 제물과 더불어 화제로 드리고 있는 제물에는 기름을 섞은 곡식의 고운가루를 태워서 드리는 소제가 있고 또한 포도주나 독주 등을 부어서 태워 함께 드리는 전제가 있습니다. 여기 본문에서는  전제도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29:11). 참고로, 전제에 관한 율법규정을 민수기 제15장에서 찾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수송아지의 경우에는 마리 당 포도주나 독주를 반 힌인 1.8리터를 전제로 여호와께 드립니다(15:10).

2)    둘째, 숫양의 경우에는 마리 당 전제물이 3분의 1힌인 1.2리터입니다(15:7).

3)    셋째, 어린양의 경우에는 마리 당 전제물이 4분의 1힌인 0.9리터입니다(15:5).

(2)  대 속죄일의 제사를 위하여 사용이 되고 있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 그리고 7마리의 어린양은 모두 속죄의 제사를 위한 번제로 여호와께 드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숫염소 1마리를 속죄의 제물로 여호와께 번제로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충분한 가축을 번제로 바치고 속죄의 제물로 삼고 있는데 구태여 이중적으로 또 숫염소를 속죄의 제물인 번제로 바치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 두가지로 보입니다;

1)    첫째, 대 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두 번 속죄의 가축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소 위와 그 동쪽에 손가락으로 찍어서 뿌리게 됩니다. 한번은 수송아지의 피이고 두번째는 염소의 피입니다. 두 번이나 속죄의 피를 뿌렸으니 부디 백성들이 지은 일년 동안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2)    둘째, 송아지나 양은 온순한 가축입니다. 그에 비해서 염소는 사납고 제멋대로입니다. 온순한 백성이나 사나운 백성이나 모두 그러한 가축을 사용하여 여호와께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 걸맞는 제물이 수송아지와 숫염소라고 하겠습니다.

(3)  대 속죄일에 제사와 제물이 많다고 하여 매일 백성들이 잘못하는 일을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화해를 요청하는 상번제를 빼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여기서 상번제를 반드시 함께 드리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속죄제와 상번제와소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29:11).

결론적으로, 대 속죄일의 제사는 특별합니다.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첫째, 그날은 지난 일년동안 백성들이 지은 모든 죄를 여호와께로부터 용서함을 받기 위하여 대 속죄일을 선포하고 제사를 드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2)  둘째, 대제사장이 그날만은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의 제물의 피를 두 차례나 속죄소 위와 그 동쪽에 손가락으로 뿌리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일년 동안 지은 백성들의 모든 죄를 사해 준다고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3)  셋째, 대 속죄일의 제사와 대제사장의 역할의 연장선상에서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제사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대 속죄일의 제사와 비교해볼 때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1)    대제사장인 엘르아살이나 그의 후계자는 모두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한시적인 수명을 지니고 있는 피조물인 인간이 대제사장이 되어서 드리고 있는 그 속죄의 제사는 태생적으로 한정적인 죄 사함의 효과만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2)    수송아지나 숫염소 등 가축의 피를 가지고 제사를 드리고 있으므로 그 속죄의 효과가 오래 가지를 못합니다. 피조물을 제물로 삼아 속죄의 제사를 드린다고 하는 것은 그 피조물이 불완전한 것만큼 그 제사의 효과도 오래 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3)    그렇다면 매년 의례적이며 반복이 되는 죄 사함의 제사가 아니라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여호와께 드리자면 어떠한 방법으로 제사를 드려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 방법이 하나님의 아들이 대제사장이 되고 성육신한 자신의 몸을 만민을 구원하는 대속물로 십자가에서 희생하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스스로 대제사장이 되시고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여호와께 드린 대속의 제사이므로 그 효과는 영원한 것입니다(7:27-28).

다만 이제 남아 있는 문제는 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고 자신의 죄를 사람들이 십자가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회개가 진심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남은 삶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 증명의 방법이 여호와의 종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남은 인생을 하나님 앞에서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러한 진실한 회개로 죄 사함의 은혜를 얻고 복음사역의 일꾼으로 끝까지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