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51강(민29: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30. 11:18

민수기 강해 제151(29: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330()

 

모세 시대 유대인 달력으로 7월 곧 오늘날의 태양력으로 10월은 굉장히 특별한 달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29:1-40) 그리고 7월 초하루에는 어떻게 제사를 드리는가?(29:1-6)

 

전근대적인 농업사회에 있어서 봄, 여름, 가을은 참으로 바쁜 계절입니다. 땅을 경작하여 온갖 식물을 키우고 수확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바쁜 3계절을 지나고 가을걷이를 끝내어 각종 곡식과 열매를 곳간에 저장을 하고 나면 비로소 농부들은 숨을 고르고 겨울 한 철을 농한기로 편히 지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북반구에 있어서 농촌생활의 삶의 주기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온 이스라엘 자손들의 삶의 주기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미리 그에 대한 율법을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이제는 농부가 숨을 돌리면서 3개월간의 휴가를 가지게 되는 그 첫째 달인 10월달(당시 유대인들의 달력으로는 7)에 대 속죄일의 제사를 시행하도록 한 것입니다(16:29). 그러므로 그 달에는 다음 3가지의 행사가 있습니다;

(1)  첫째, 그 달 초하루에 여호와께 드리는 월삭제사가 평소와 같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평소의 월삭제사에는 수송아지를 2마리 제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28:11) 7월달의 월삭제사에 있어서는 수송아지를 1마리로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29:1-6). 그 이유는 그 달에 제사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  둘째, 그 달 10일은 모든 백성들의 대 속죄일로 삼아 대제사장이 가장 큰 속죄의 제사를 여호와께 드립니다(29:7-11). 그날 하루만은 대제사장이 여호와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지성소에 출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16:12-18, 29-34, 25:22).

(3)  셋째, 715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초막절 행사를 가지며 장막절 제사를 드립니다(29:12-40). 그것은 모든 곡식과 과일의 추수가 전부 끝났기 때문에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감사의 제사입니다.

그 가운데 본문에서는 7월 초하루에는 어떠한 월삭의 제사를 드리는지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29:1-6). 그 상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일곱째 달에 이르러서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29:1);

(1)  고대 이스라엘 달력으로 7월달은 특별하기 때문에 월삭제사를 위하여 백성들을 성회로 모을 때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고 있습니다(29:1). 그에 따라 소위 나팔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농촌지역에서는 10월달에 농한기가 시작이 됩니다. 그러므로 시골에서는 행사가 그때에 몰리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도 그러합니다. 7월달에 행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달입니다. 그 달에 대 속죄일이 있으며 수장절 제사와 초막절 행사가 시행이 되는 것입니다(29:7-40). 따라서 그 달이 시작이 되면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게 됩니다.

(2)  나팔을 부는 구체적인 이유는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10:3, 10). 그 내용을 민수기 제10장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은 나팔을 제사장들이 불게 되는데 크게 보아 회중을 모으는 경우와 군대를 모으는 경우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은 나팔 2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 나팔 2개를 불 때에는 온 회중이 회막 문 앞에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요, 하나만 불 때에는 이스라엘의 천부장 된 지휘관들이 모여서 네게로 나아올 것이며”(10:1-4), “또 회중을 모을 때에도 나팔을 불 것이나 소리를 크게 내지 말며, 그 나팔은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이 불지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니라”(10:7-8).

2)    둘째, 전쟁을 치기 위하여 이스라엘의 군대를 출발시킬 때에도 나팔을 불게 됩니다; “또 너희 땅에서 너희가 자기를 압박하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에는 나팔을 크게 불지니,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너희를 기억하고 너희를 너희의 대적에게서 구원하시리라”(10:9).

3)    셋째, 중요행사 때에 나팔을 불게 됩니다; “또 너희의 희락의 날과 너희가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10:10).

(3)  7월의 월삭제사를 위해서 나팔을 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29:1, 23:24). 그런데 월삭제사를 이미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기타 율법 기록에 있어서는 그러한 내용이 없습니다(28:11-15). 그로 미루어 보아 기타의 월삭제사에 있어서는 나팔을 불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1)    본래 율법을 규정할 때에는 모든 월삭제사를 위하여 나팔을 불도록 되어 있지만(10:10) 실제로는 그렇게 운영하지 아니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와 같이 유월절 행사와 무교절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이 지나갈 수록 이스라엘 자손들이 율법책을 멀리하고 율례를 제대로 행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차례의 종교개혁이 있게 됩니다.

2)    이스라엘 자손들의 종교개혁의 내용은 율법에 규정한 대로 여호와를 섬기고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내용을 적고 있는 역사서의 구절을 한 대목만 옮겨봅니다; “왕이 뭇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이 언약책에 기록된 대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대부터 이스라엘 여러 왕의 시대와 유다 여러 왕의 시대에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더니, 요시야 왕 18해에 예루살렘에서 여호와 앞에 이 유월절을 지켰더라”(왕하23:21-23).    

둘째로,너희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숫양 1마리와 1년 되고 흠 없는 숫양 7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29:2); 평소의 월삭제사에는 수송아지의 경우 2마리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28:11). 그런데 7월달의 월삭제사에 있어서는 그 수를 1마리로 줄이고 있습니다(29:2). 그렇게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이유는 그 달에 집중적으로 제사와 행사가 많이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월삭제사와 같은 상례적인 행사에 있어서는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그 달에 경감시켜 주고자 하는 배려가 그렇게 엿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그 소제로는 고운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10분의 3이요, 숫양에는 10분의 2, 어린양 7마리에는 어린양 1마리마다 10분의 1을 드릴 것이며,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1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29:3-5); 가축을 화제로 바치는 경우에 있어서 소제물의 양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이미 율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15:4-9, 28:12-13). 그 규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본문의 내용입니다(29:3-4). 그리고 월삭제사에 있어서는 백성들을 위한 그 달의 속죄의 제사라고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숫염소 1마리를 속죄의 제물로 바치게 됩니다(28:15, 29:5). 그러한 내용에도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넷째로,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29:6);

(1)  평소의 월삭제사에 대해서는 매일 여호와께 드리고 있는 상번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모세가 언급하고 있습니다;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1마리를 속죄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28:15). 그런데 같은 월삭제사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는 7월달의 월삭제사이므로 더 자세하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29:6).

(2)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29:6a)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것이 월삭제사에 한해서 모세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은근히 말해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모세는 7월달의 월삭제사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 달에 대 속죄일의 제사가 있으며 수장절의 성회와 제사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    둘째, “상번제와”(29:6b)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달에 다른 많은 제사가 있다고 하여 상번제를 빼먹지 말라고 하는 말입니다.

3)    셋째, 곡식의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여호와께 태워 올리는 것이 소제입니다. 그리고 포도주나 독주를 태워서 올리는 것이 전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싼 제사는 가축의 화제입니다. 그러므로 7월에 행사가 많고 제사가 많다고 하여 비싼 가축으로 여호와께 드리는 향기로운 화제에 소홀함이나 제멋대로 경감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모세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문장이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29:6c)입니다.

(3)  요컨대, 7월달의 월삭제사를 드림에 있어서 그 달의 다른 제사 및 매일 드리고 있는 상번제와 마찬가지로 소홀함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모세가 위와 같이 강조하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농한기가 시작이 되는 7월입니다. 가을걷이가 모두 끝나고 양식과 기타 수확물을 창고에 전부 보관하고 나면 7월 중순에 여호와께 십일조를 드리고 마지막 소출을 바치는 절기인 수장절이 있습니다. 5일 전 710일에는 온 백성이 지난 1년간 지은 모든 죄를 여호와로부터 용서 받기 위하여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드리는 대 속죄일 제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매일 여호와께 바치는 상번제나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월삭제사를 생략할 수가 없습니다. 본문에서 모세가 유일하게 제물을 탕감하고 있는 대목은 다른 월삭제사에는 수송아지가 번제물로 2마리인데 7월달에는 1마리로 경감시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본문의 말미에서 부디 규정대로 정확하게 제물을 바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확장해보면, 제사는 예배이며 바치는 제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을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성도들의 헌신입니다. 그러한 삶이 매일 상번제로, 매달 초하루의 헌신으로 그리고 절기에 따른 헌신으로 항상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본문의 뜻을 새기고 아무쪼록 신실하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