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41강(민26:51-5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20. 14:25

민수기 강해 제141(26:51-5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319()

 

2차 인구조사의 결과 이스라엘 병력은 전부 얼마이며 그 수를 총계로 하여 각 지파의 병사의 수에 따라 약속의 땅은 어떻게 분배가 될 것인가?(26:51-54) 그리고 그 땅의 지파 별 위치는 어떻게 결정하라고 말씀하시는가?(26:55-56)

 

모세는 출애굽 제4011월말에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제2차 인구조사를 하면서 12지파별로 병사의 수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자료는 여호와께서 주신다고 말씀하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12지파별로 분배하는데 있어서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각 지파의 병사의 수에 비례하여 성읍을 나누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요단 강을 건너가서 그 서쪽에서 얻게 되는 가나안 땅 그리고 이미 확보한 요단 강 동쪽의 아모리 족속들의 땅에 어떻게 12지파를 배치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여기서 제비 뽑기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약속의 땅은 요단 강 이서지역인 가나안 지역만이 아닙니다. 그 이동의 아모리 족속의 땅까지 모두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르이라고 불리고 있는 제비 뽑기는 훗날 주전 5세기에 페르시아의 재상인 하만이 유대인들을 일거에 몰살하는 날을 선택하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3:7). 그렇지만  페르시아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여호와께 금식하며 기도함으로써(4:16-17) 그날 도리어 하만 일당을 제거하고 있습니다(9:11-19). 그것이 부림절입니다(9:25-28).

그리고 주후 1세기에는 예루살렘에서 11사도들이 가룟 유다를 대신할 12사도의 하나를 다시 보충할 때에 여호와의 뜻을 묻기 위하여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1:24-26).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째서 약속의 땅을 모두 정복하지도 아니하고 있으며 요단 강을 건너가지도 아니하고 있는 그때에 그와 같은 약속의 땅의 분배문제를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전에 그 문제에 대한 민족적인 합의를 해놓지 아니하게 되면 훗날 12지파 사이에 땅의 분배문제를 둘러싸고서 갈등이 크게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통찰하시며 인간의 중심을 벌써 살피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일종의 처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스라엘 자손의 계수된 자가 601,730이었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26:51-53);

(1)  약속의 땅 분배의 원칙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은 몇 가지의 원칙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선 두가지의 원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사전합의의 원칙입니다. ②또 하나는 각 지파의 병사의 수에 따른 배분의 원칙입니다. 여기서 사전합의의 원칙이란 이스라엘 자손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기 전에 곧 요단 강을 건너가기 전에 그 땅의 배분에 대하여 원칙적으로 합의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먼저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나서 그 다음에 사이 좋게 논공행상을 하면 될 터인데 어째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2)  그 이유는 훗날 가나안 땅을 모두 차지한 다음에 분배의 원칙에 대하여 협의를 하는 경우에는 그 결정이 심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육신적인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사람들이 육신적인 욕심을 이기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도덕성과 이성적인 판단의 능력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아니라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게 되면 그때에는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는 서로 양보가 없습니다. 수많은 전쟁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말살정책까지 동원하고자 합니다. 그와 같은 문제에 대하여 라인홀드 니버와 같은 정치철학자는 그의 저서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당시에 대충 계산한 장정의 수가 약 60만명입니다(12:37). 다음해 2월에 시내 광야에서 제1차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12지파의 병력 자원의 수를 계수하였을 때에는 구체적으로 603,550명입니다(1:46). 출애굽 제40년에 요단 강 동편에서 6개월간 아모리 족속과의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난 후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의 지시로 제2차 인구조사를 한 결과 그 수는 601,730명입니다(26:51). 장정의 총수에 있어서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부장 족장사회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의 명령으로 그 병력의 수를 가지고 약속의 땅을 배분하고자 합니다. 각 지파별로 독자적인 군대가 조직이 되어 있으며 그 병사의 수가 그들 12개 부족국가의 국력입니다. 그 국력에 맞게 점령한 땅에서 성읍을 나누어 가진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합리적인 배분의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이의가 없이 쉽게 합의가 되고 있습니다.

둘째로,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이 계수된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26:54);

(1)  위에서 논의한 사전합의의 원칙과 병력 수에 따른 배분의 원칙 외에 다음과 같은 원칙들이 더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①첫째, 병력 수가 많은 지파에게는 땅이 많이 돌아갈 것이고 병력 수가 적은 지파에게는 그만큼 땅이 적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②둘째, 병력 수가 많은 가문에게는 땅이 많이 돌아갈 것이고 병력 수가 적은 가문에게는 그만큼 땅이 적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③셋째, 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먹고 살 정도의 땅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분된 성읍과 땅이 사람들이 충분하게 먹고 살 정도의 규모여야만 합니다.

(2)  불행하게도 20세 이상의 남자로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정이 없는 집안의 식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기업을 배분해 주어야하는 것일까요? 모세나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있던 시대는 고대사회입니다. 주전 15세기의 이스라엘은 종족이라고 하는 씨족과 지파라고 하는 부족이 그 구성요소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문제는 씨족사회인 종족이나 가문에서 일가친척들이 결정할 사항입니다. 자연부락에서는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으므로 그들이 책임을 지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합리적으로 돌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26:55-56);

(1)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주신다고 하는 약속의 땅은 요단 강 이서지역인 가나안만이 아닙니다.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정복한 요단 강 이동지역 곧 아모리 족속 두 왕국의 땅이 포함이 되고 있습니다. 그 땅을 먼저 자신들의 지파에게 달라고 르우벤과 갓 지파가 모세를 비롯한 민족의 지도자들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32:1-5).  모세와 대제사장인 엘르아살 그리고 12지파의 사령관들이 민족의 지도자들입니다. 모세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군대가 요단 강 이서지역 곧 가나안 땅의 정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조건부로 시혼 왕국의 땅과 바산 왕국의 남쪽 땅을 그들에게 배분하고 있습니다(32:25-32). 그리고 바산 왕국의 북쪽의 영토는 그 지역을 정복하는데 큰 공을 세운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르우벤 지파 및 갓 지파와 같은 조건부로 먼저 배분하게 됩니다(32:33, 39-42).

(2)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를 제외하면 10개의 지파와 레위인들 그리고 므낫세 절반의 지파가 남게 됩니다. 그들이 이제는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그 땅을 지파별로 배분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나안 땅을 어떻게 조각을 내어 그들에게 배분을 하면 될까요? ①먼저 조각을 내는 방법이 결정이 되고 ②그 다음에는 어느 조각을 어느 지파가 차지할 것인지를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③그 다음에는 그 지파의 어느 종족이 어느 땅을 차지할지, 또 그 다음에는 어는 가문이 어느 땅을 차지할지를 역시 단계적으로 결정해야만 합니다. 그 모든 경우에 있어서 땅의 배분의 방법이 다음과 같습니다;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26:55-56). 제비 뽑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먼저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항목을 달리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3)  가나안 원주민들과 전쟁을 하여 먼저 그들의 땅을 점령합니다. 그리고 그 넓은 땅을 10개의 지파와 레위인들 그리고 므낫세 절반의 지파에게 분배를 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그 넓은 땅을 조각을 내면 되는 것일까요? 조각을 내기 전에 먼저 다음과 같은 두가지 사항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1)    첫째, 다른 지파에 비해서 절반의 규모 곧 22,200명의 병력 수만을 지니게 된 시므온 지파는 병력 수가 많은 지파들이 먼저 배분을 받은 다음에 후순위로 배정하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시므온 지파의 땅 배분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가나안 땅에서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거인 족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는 헤브론 지역과 그 이남의 땅을 자신이 유다 지파의 병력을 이끌고 모두 정복하고 그 땅을 유다 지파의 기업으로 삼겠다고 말하면서 여호수아의 허락을 구하고 있습니다(14:6-15). 여호수아와 기타 지파의 사령관들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갈렙과 유다 지파는 헤브론과 그 이남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서 그 중의 일부를 시므온 지파에게 분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19:1).

2)    둘째, 레위인들은 기타 12지파에 흩어져 살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2지파의 백성들에게 여호와신앙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12개 지파에서 골고루 성읍을 내어 레위인들에게 살도록 해줍니다. 도합 48개 성읍입니다(21:41-42).

3)    셋째, 므낫세의 절반의 지파에 대해서는 요단 강 이동지역에 있는 그들의 친척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바산 왕국과 마주 보는 위치의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먼저 배분해주고 있습니다(17:7). 그러자 그 땅을 므낫세 절반의 지파는 자신들의 종족과 가문 별로 제비를 뽑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17:2).

(4)  이스라엘 12지파는 4개의 진영으로 되어 있으며 레위인들이 별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 구성원들이 다음과 같습니다; 유다 진영, 잇사갈, 스불론, 르우벤 진영, 시므온, , ③에브라임 진영, 므낫세, 베냐민, ④단 진영, 아셀, 납달리 등입니다. 그 가운데 유다 지파, 르우벤 지파, 시므온 지파, 갓 지파, 므낫세 지파 등은 모두 땅 배분이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지파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잇사갈, ②스불론, ③에브라임, ④베냐민, ⑤단, ⑥아셀, ⑦납달리 지파 등 일곱입니다.

1)    첫째, 그들이 순서대로 제비를 뽑은 결과 살기가 좋은 갈릴리 호수 서편 지역에 잇사갈, 스불론, 납달리3지파가 자리를 잡게 되고 그 서쪽 지중해 바닷가에는 아셀 지파가 살게 됩니다.

2)    둘째, 또 살기가 좋은 요단 강 길갈과 여리고의 이서지역에는 베냐민과 에브라임이 제비를 뽑아서 살게 되고 그 서쪽 바닷가에는 단 지파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5)  국토를 그렇게 조각을 내어 12지파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낸 조각은 그 지파의 병력의 수에 따라 원주민들로부터 뺏은 성읍의 수를 조정하여야 하므로 약간의 변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조정이 끝난 다음에는 ①지파별로 종족들이 먼저 제비를 뽑아서 그 위치를 결정하고 ②그 다음에는 종족 내에서 가문들이 또 제비를 뽑아서 살 곳을 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얻게 되는 약속의 땅의 분배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사전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차후의 갈등과 내분의 소지를 예방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2)   둘째, 구체적인 땅의 배분에 있어서는 제비 뽑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위적인 배분이라고 하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것입니다.

(3)  셋째, 각 세대에게 기업과 분깃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4)  넷째, 지파 별 땅의 크기에 대해서는 그 병력의 수에 비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통하여 약속의 땅을 취하는 것이므로 군사의 수로 결정하겠다고 하는 원칙에 대하여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요컨대, 음미를 할 수록 하나님의 지혜가 번뜩이고 있는 원칙들입니다. 그렇게 땅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또 먹고 살 수 있는 충분한 기업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여호와의 종으로 그리고 주님의 제자로 복음사역에 정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약속의 땅에서의 이스라엘 12지파의 배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