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38강(민26:28-3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1. 19. 02:56

민수기 강해 제138(26:28-3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315()

 

이스라엘 제3대 및 서쪽 진영에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의 군대가 참여하고 있는데 그 수장이 에브라임 지파임(2:18-24). 그런데 본문에서는 인구조사에 있어서 므낫세 지파를 앞세우고 있는데 그에 대한 에브라임 지파의 입장은 어떠한가?(26:28-37)

 

출애굽에 성공한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미디안 광야 호렙 산으로 가게 됩니다(17:6, 18:5);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호렙, 3:1)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3:12).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미디안 땅 호렙 산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돌이켜 시내 광야 시내 산으로 인도하십니다(19:1-2). 그곳 시내 산 앞에서 여호와께서 강림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여호와를 섬기는 인류 최초의 신정국가로 이스라엘을 선포하십니다(19:3-12).

시내 산에서 여호와께서는 더 이상 산 정상에서 모세를 만나시는 것이 아니라 성막을 지어 그 지성소에서 만나고자 하십니다(25:8-9, 22). 그리고 백성들의 진 중앙에 성막을 설치하고 그곳에 임재하시고자 하십니다(2:1-2). 매년 유대인 달력으로 710일을 대 속죄일로 삼아 대제사장의 속죄의 제사를 받고서 모든 백성들의 죄를 사면하는 제도까지 마련하십니다(16:29-34).

성막을 분해하여 언약궤를 앞세우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제2년 정월에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기 위하여 시내 산에서 북진을 시작합니다(40:17, 36-38). 출애굽 제221일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바란 광야와 신(zin) 광야의 사이에 있는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자 그곳에서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12지파별로 독자적인 군대를 조직하고 사령관과 천부장을 선출하여 지휘체계를 갖추게 됩니다(1:1-4, 10:4).

그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12지파의 군대를 앞세워서 조직적으로 북벌에 나서고자 하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차제에 자신들의 행렬의 순서와 군대의 서열을 엄격하게 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때 모세와 아론이 결정한 12지파의 군대의 서열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게 되는 제1대에 유다의 군대가 앞서고 잇사갈과  스불론의 지파가 보좌를 합니다. 성막이 머물게 되는 경우에는 성막의 문이 있는 가장 중요한 방향인 동쪽을 지키게 됩니다. 2대는 르우벤 군대가 앞서고 시므온과 갓 지파가 보좌합니다. 남쪽을 방어합니다. 3대는 이동 중인 레위인의 후방을 방어하며 에브라임 군대가 앞서고 므낫세와 베냐민 지파가 보좌합니다. 서쪽을 방어합니다. 제일 후방에는 제4대가 따라가는데 단 군대가 앞서고 아셀과 납달리 지파가 보좌합니다. 성막이 머물고 있을 때에는 제4대가 북향을 지킵니다”(2:1-32).

그와 같은 지파별 행진의 순서와 군대의 서열이 정해지고 있는 이유는 414년 전에 애굽 땅에서 별세한 그들의 조상 야곱의 축복의 예언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48:19-22, 49:1-28). 따라서 장남인 르우벤의 후손들이 제1대가 아니라 제2대의 주장을 맡게 됩니다. 그 대신에 이스라엘의 장자의 역할을 대신한 요셉과 유다의 후손들이 높이 등용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유다의 군대가 제1대의 주장이 되어 가장 서열이 높습니다. 유다가 친동생인 잇사갈과 스불론의 후손들을 자신의 휘하에 두고 있습니다.

(2)  둘째, 야곱의 장남인 르우벤의 후손들이 제2대의 주장이 되고 야곱의 차남인 시므온의 후손을 보좌로 삼습니다. 그리고 서자인 갓의 후손들을 등용하여 자신의 보좌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3)  셋째, 요셉의 두 아들 가운데 동생인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번성하여 제3대의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 형인 므낫세도 어엿하게 하나의 지파를 이루어 에브라임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숙부인 베냐민의 후손들이 에브라임의 사령관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4)  넷째, 서장자인 단의 후손이 제4대의 주장이 되고 있습니다. 역시 서자인 아셀과 납달리의 후손들이 단의 사령관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자이지만 용맹한 갓의 후손은 르우벤과 시므온에 의하여 발탁이 되어 제2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군의 편제와 서열을 가지고 지난 38년 동안 광야생활을 했으며 또한 마지막 6개월 동안에는 치열하게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대승을 거두고 아모리 족속들의 요단 강 동쪽의 땅을 모두 점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대의 서열에 대하여 지파별로 불만이 누적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불만의 핵심사항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여전히 야곱의 장자의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르우벤 지파의 불만이 큽니다. 고라 도당의 반역사건의 원인 중의 하나도 그것입니다. 고라의 충동에 르우벤의 장로인 다단과 아비람이 그러한 불만을 가지고 공모자가 된 것입니다(16:1, 26:9-10).

(2)  둘째, 고라는 모세와 아론의 사촌입니다(6:20-21). 그가 모세와 아론의 지배체제에 불만을 가지고 반역사건의 주모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라가 사촌 형인 아론보다 똑똑하고 자신의 아들들이 아론의 아들들보다 못한 구석이 조금도 없습니다. 요컨대, 고라의 가문도 제사장 집안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16:10). 그런데 아론의 동생이 모세이기 때문에 아론 집안이 제사장 가문이 되고 있습니다. 고라의 집안은 제사장들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한갓 성막의 일꾼에 불과합니다(3:6-9, 16:9). 그것이 고라의 불만입니다.

(3)  셋째, 요셉의 둘째 아들인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번성하여 제3대의 주장을 맡고 있으며 그 형인 므낫세의 후손들이 부장을 맡고 그 숙부인 베냐민의 후손들이 역시 에브라임의 사령관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서열을 중시하는 가부장사회 그리고 장자 상속이 원칙인 고대사회에서 통념에 어긋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4)  넷째, 일찍이 이스라엘 12지파의 군대가 여호와의 뜻을 거슬러 제멋대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북벌에 나섰다가 대패를 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그들이 여호와의 뜻과 명령을 어겼기에 자업자득이라고 여기고 말았습니다(14:41-44). 그러나 군부의 지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최고지도자인 모세는 같은 동족이므로 이스라엘 군대를 위하여 여호와께 끝까지 부르짖고 자신들을 보호해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16:3). 이스라엘 군대의 패배를 나 몰라라 한 모세와 아론의 죄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군부지도자들의 약 40%가 고라 도당의 반역사건에 가담하여 여호와의 불에 죽임을 당한 배경입니다(16:2, 17, 35).

모세는 이제 출애굽 제40년 말에 모압 평지에서 향년을 맞이하고 내년에는 후계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 정벌에 나설 것입니다(27:12-23). 그러므로 모세는 그해 11월말에 여호와의 명령으로 제2차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차제에 민족의 대 화합을 도모하려고 합니다(26:1-11). 그 일의 성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몇 지파의 넓은 이해와 아량이 다음과 같이 필요합니다;

(1)  첫째, 유다 지파를 비롯하여 모든 지파들이 르우벤이 야곱의 장남이며 르우벤 지파가 장자 지파라고 하는 명예를 회복하는데 협조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파들이 양해를 해주지 아니하게 되면 모세가 기존질서를 깨고 있다는 원성을 듣게 될 따름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유다 지파를 비롯하여 나머지 지파들이 동의를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자신 있게 이스라엘의 장자는 르우벤이라”(26:5)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1대인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 등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여 이번 제2차 인구조사의 결과 발표에 있어서만은 제2대인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의 군사력 발표를 먼저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26:5-18). 그것이 사소한 것같이 보일지라도 사실은 형식적이지만 명예회복에 해당하며 르우벤과 시므온 지파의 긍지를 살려주고 있는 조치인 것입니다.

(2)  둘째, 고라는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근간을 뒤흔든 반역자입니다. 여호와께서 신정국가의 최고지도자로 모세를 세우시고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그리고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삼으셨는데 그 처사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16:11). 그러므로 고라의 집안이 망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사촌인 고라의 아들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조카들을 은밀하게 보살피고 죽임에서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그 사실을 공포하고 훗날에는 신원회복을 해주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12지파의 지도자들에게 사전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습니다;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26:11). 한 마디로, 그것은 대 사면령인 것입니다.

(3)  셋째, 군부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하여 지난 6개월간 아모리 족속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그들의 공로를 모세가 치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2차 인구조사를 하여 12지파 장정의 수를 다시 파악하면서도 군대의 지휘관들에 대한 개편은 일체 생략하고 있습니다(26:2-4). 지휘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행 군부지도자들에 대한 모세의 인정과 신임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것으로 군부의 불만을 없애고 있는 모세입니다.

(4)  넷째, 동생인 에브라임에게 서열상 밀리고 있는 므낫세의 후손들, 그리고 조카들을 섬기고 있는 베냐민의 후손들에 대하여 그 위신을 세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제2차 인구조사의 발표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에브라임보다 므낫세 지파를 앞세우고 있습니다(26:28-37). 베냐민 지파는 현행대로 그냥 하더라도 자신들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변함이 없습니다(26:38-4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요셉의 아들들의 종족들므낫세와 에브라임이요, 므낫세의 자손 중 마길에게서 난 자손은 마길 종족이라. 마길이 길르앗을 낳았고, 길르앗에게서 난 자손은 길르앗 종족이라. 길르앗 자손은 이러하니, 이에셀에게서 난 이에셀 종족과 헬렉에게서 난 헬렉 종족과 아스리엘에게서 난 아스리엘 종족과 세겜에게서 난 세겜 종족과 헤벨에게서 난 헤벨 종족이며”(26:28-32);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요셉의 아들들의 종족들므낫세와 에브라임이요”(26:28);

1)    요셉을 하나의 지파로 볼 경우에는 그의 아들인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각각 일가를 이룬 종족이 됩니다. 그와 같은 의미 외에 이 대목은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세가 제2차 인구조사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요셉의 아들의 서열을 정확하게 천명한 것입니다. 현재 제3대 곧 서쪽 진영의 수장이 되어 있는 에브라임 지파의 사령관 그리고 그 보좌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므낫세 지파의 서열이 여기서 뒤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2)    지금까지 요셉의 자손으로서는 에브라임 지파가 앞서고 그 다음이 므낫세 지파라고 하는 관념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투력에 있어서도 그러하며 특히 에브라임 지파인 여호수아가 모세의 시종이 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정치에 있어서는 분명히 그러합니다. 그렇게 지내오는 동안에 므낫세 지파의 불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므낫세가 에브라임의 형인데 현실은 그러하지가 못하니 그 속마음이 답답한 것입니다.

3)    그러한 속사정을 모세가 자신의 향년이 다가오기 전에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비록 군대의 서열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사실만은 밝히고 넘어가는 것이 민족의 대 화합에 기여하게 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모든 백성들에게 요셉의 아들들의 종족들므낫세와 에브라임이요”(26:28)라고 역사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준 것입니다. 그것으로 므낫세 지파의 마음이 좀 시원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일종의 명예회복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렇게 모세가 민족 대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양해를 해준 에브라임 지파의 결단과 이해심이 돋보이고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2)  므낫세의 자손 중 마길에게서 난 자손은 마길 종족이라. 마길이 길르앗을 낳았고, 길르앗에게서 난 자손은 길르앗 종족이라”(26:29);

1)    그 풀이에 있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대목입니다. 잘못 해석을 하게 되면 므낫세à 마길à 길르앗이라는 외아들로 족보가 내려오면서 길르앗 종족만이 므낫세 지파를 구성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이 아닙니다. 므낫세 자손이 번성하는 과정에서  그 아들 대()에서는 지차와 방계들이 전부 장자의 이름인 마길의 종족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런데 마길의 아들 가운데 길르앗의 집안이 크게 번성하여 또 하나의 종족인 길르앗 종족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복수의 씨족들인 종족들이 발생하게 되면 그 조상은 종족의 조상이 아니라 부족국가인 지파의 조상으로 승격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컨대, 요셉의 자손들이 두개의 지파로 번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러한 입장에서 자세하게 므낫세의 족보를 수집하여 역사책을 작성하고 있는 역대상 제7장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므낫세의 아들들은 그의 아내가 낳아준 아스리엘과 그의 소실 아람 여인이 낳아준 길르앗의 아버지 마길이니, 마길은 훕빔과 숩빔의 누이 마아가라 하는 이에게 장가들었더라. 므낫세의 둘째 아들의 이름은 슬로브핫이니, 슬로브핫은 딸들만 낳았으며, 마길의 아내 마아가는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베레스라 하였으며, 그의 아우의 이름은 세레스이며, 세레스의 아들들은 울람과 라겜이요, 울람의 아들들은 브단이니, 이는 다 길르앗의 자손이라. 길르앗은 마길의 아들이요, 므낫세의 손자이며, 그의 누이 함몰레겟은 이스훗과 아비에셀과 말라를 낳았고, 스미다의 아들들은 아히안과 세겜과 릭히와 아니암이더라”(대상7:14-19). 므낫세 지파에서는 뛰어난 여성들이 많이 배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지파로 번성하는 여호와의 축복을 풍성하게 누리고 있습니다.

(3)  길르앗 자손은 이러하니, 이에셀에게서 난 이에셀 종족과 헬렉에게서 난 헬렉 종족과 아스리엘에게서 난 아스리엘 종족과 세겜에게서 난 세겜 종족과 헤벨에게서 난 헤벨 종족이며”(26:30-32); 지금까지 므낫세 지파가 마길 종족만 거명이 되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의 하나인 마길이 크게 번성하여 그의 자손들이 5개의 종족을 이루게 됩니다. 그 이름이 이에셀 종족, 헬렉 종족, 아스리엘 종족, 세겜 종족, 헤벨 종족이라고 모세가 기록하고 있습니다(26:30-32). 여기서 아스리엘은 조상인 므낫세의 아들의 이름자를 취하여 길르앗을 자신의 아들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26:31, 대상7:14).

둘째로,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뿐이라. 그 딸의 이름은 말라노아호글라밀가디르사, 이는 므낫세의 종족들이라. 계수된 자가 52,700이었더라”(26:33-34);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 뿐이라. 그 딸의 이름은 말라노아호글라밀가디르사”(26:33);

1)    본래 므낫세 지파의 조상인 므낫세의 둘째 아들의 이름이 슬로브핫인데(대상7:15) 헤벨 족장이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역시 슬로브핫이라고 작명하고 있습니다(26:33).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슬로브핫 역시 아들이 없고 딸만 생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슬로브핫의 5딸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유명합니다. 그녀들은 모세에게 청원하여 부친 슬로브핫의 기업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27:1-4).

2)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자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27:5-8). 그러자 므낫세 지파의 길르앗 종족들이 모세에게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36:14). 그 이유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로 시집을 가게 되면 그 기업이 다른 지파로 옮겨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슬로브핫의 딸들은 므낫세 지파 남자들에게만 시집을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됩니다(36:6-7). 그들은 모두 숙부들의 아내가 되고 그 기업이 온전히 므낫세 지파의 것으로 굳어지게 되는 것입니다(36:11).

(2)  이는 므낫세의 종족들이라. 계수된 자가 52,700이었더라”(26:34);

1)    38년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제1차 인구조사를 실시하여 병력 자원의 수를 계수했을 때에 므낫세 지파의 장정의 수는 32,200명입니다(1:35). 그런데 그 수가 지금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려 52,700명입니다(26:34). 요단 강 동편에서 아모리 족속과 6개월간 전쟁을 하면서 므낫세 지파의 병력의 수가 2만명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그 원인은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므낫세 지파는 적의 항복을 받게 되면 적군을 자신들의 군대에 편입하여 함께 전투에 참가한 것입니다”.

2)    고대사회에서는 전투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군사들의 운명은 세가지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①전사를 하거나, ②참수를 당하거나, ③살려서 노예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므낫세 지파는 그렇게 하지를 않습니다. 항복을 하고 전향을 하는 적군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군대에 편입하여 전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방법은 제국의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책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므낫세 지파가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므낫세 지파가 강성하게 되고 요단 강을 사이에 두고서 동서로 가장 많은 땅을 차지하게 되는 비결입니다. 

셋째로,에브라임 자손의 종족들은 이러하니, 수델라에게서 난 수델라 종족과 베겔에게서 난 베겔 종족과 다한에게서 난 다한 종족이며, 수델라 자손은 이러하니 에란에게서 난 에란 종족이라”(26:35-36);

(1)  470년전 조상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할 때에 애굽의 총리인 요셉에게는 두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므낫세와 에브라임입니다(41:51-52). 17년후에 애굽에서 향년을 맞이하게 되는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슬하에 거두고 있습니다(48:5-6). 그 가운데 차남인 에브라임에 대해서는 훗날 여호와의 축복을 크게 받아 강성해질 것이라고 하는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48:19-20). 조상인 이스라엘의 예언 그대로 요셉의 두 아들은 각각 지파를 이루고 이스라엘 12지파에 당당하게 두개의 지파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1:10,13:8, 11). 그 가운데 차남인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더욱 강성하여 이스라엘 제3대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형인 므낫세와 숙부인 베냐민의 후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2:18-24).

(2)  그런데 지난 반년간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통하여 므낫세 지파의 군사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26:34). 그 때문에 모세는 에브라임 지파의 양해를 얻어서 요셉의 아들들의 순서가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고 그 서열을 정확하게 다시 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26:28). 그에 따라 제2차 인구조사의 결과보고에 있어서 에브라임 지파에 대한 사항은 므낫세 지파와 비교할 때 본문에서와 같이 상대적으로 간략하며 그 순서도 뒤로 밀리고 있는 것입니다.

(3)  참고로, 에브라임 자손들의 족보를 수록하고 있는 역대상 제7장의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에브라임의 아들은 수델라, 그의 아들은 베렛이요, 그의 아들은 다핫이요, 그의 아들은 엘르아다, 그의 아들은 다핫이요, 그의 아들은 사밧이요, 그의 아들은 수델라, 그가 또 에셀과 엘르앗을 낳았으나 그들이 가드 원주민에게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내려가서 가드 사람의 짐승을 빼앗고자 하였음이라. 그의 아버지 에브라임이 여러 날 슬퍼하므로 그의 형제가 가서 위로하였더라”(대상7:20-22). 에브라임의 자손이 크게 번성하는데 그들의 장자의 이름만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브라임à 수델라à 베렛à 다핫à 엘르아다à 다핫à 사밧à 수델라”(대상 7:20-22).

(4)  그런데 에브라임의 7대손인 수델라의 두 아들이 에셀과 엘르앗인데 그들이 가드 사람들에 의하여 죽고 3남인 브리아가 수델라(다른 이름이 에브라임)의 대를 잇게 됩니다(대상7:23). 브리아는 아들이 둘인데 레바와 레셉입니다. 그런데 차남 레셉의 자손으로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족보는 레셉à 델라à 다한à 라단à 암미훗à 엘리사마à à 여호수아의 순서입니다(대상7:25-27). 한 마디로, 에브라임 지파의 족보는 이스라엘 12지파를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가 가나안 땅을 정복한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에게로 집약이 되고 있으며 그가 시조인 에브라임의 16대손입니다. 그리고 에브라임 지파에는 크게 4개 종족이 있습니다. 그 이름이 수델라, 베겔, 다한, 에란등입니다(26:35-36).

넷째로,이는 에브라임 자손의 종족들이니, 계수된 자가 32,500이라. 이상은 그 종족을 따른 요셉 자손이었더라”(26:37);

(1)  38년 전에 계수한 에브라임 지파의 병사의 수는 4500명입니다(1:33). 그 수는 당시 32,200명에 불과한 므낫세 지파의 병사의 수보다 월등히 많습니다(1:35). 따라서 에브라임 지파가 제3대의 주장이 되는데 대하여 이의가 없습니다. 역시 부장을 맡고 있는 베냐민 지파의 병사의 수도 35,400명이기 때문에 이의가 없는 것입니다(1:37).

(2)  그러나 지금 제2차 인구조사를 한 결과는 그것이 아닙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군사의 수는 4500à 32,500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므낫세 지파의 병사의 수는 32,200à 52,700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의 군사의 수도 35,400à 45,600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브라임 지파는 병사의 수만 가지고 주장을 선발한다고 하면 그 자리를 므낫세 지파에게 내놓아야만 합니다.

(3)  그러나 모세와 여호수아는 그렇게 하지를 않습니다. 단지 장차 약속의 땅을 점령하여 배분하는데 있어서 제2차 인구조사의 결과에 비례하여 분배할 것이라고 발표합니다(26:51-54). 그리고 지난 반년 동안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든 현행 군사편제와 지휘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12개 지파가 그 점에 대하여 흔쾌히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러한 편제와 지휘체계로 적들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는데 구태여 그것을 변경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판단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마지막으로 이끌고 있는 모세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만 하는 여호수아의 민족 대 화합정책이 참으로 슬기롭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의 절친인 갈렙의 도움도 엿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여분네의 아들인 갈렙은 유다 지파를 설득하여 이스라엘의 장자의 명분을 르우벤 지파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의 아들인 여호수아는 에브라임 지파를 설득하여 요셉의 장자가 므낫세임을 모세가 선포할 수 있도록 양해를 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행 이스라엘 군대의 지휘체계와 진영편제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 대신에 가나안 땅의 배분에 있어서는 제2차 인구조사의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기로 합의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지도자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지파 사이의 이해와 양보 그리고 민족 대 화합을 이루어 내는 지혜는 오늘날에도 본받을 만한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민족 대 화합을 이루어 내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국교회에 그리고 한인사회에 있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