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5강(민2:1-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8. 27. 20:14

민수기 강해 제5(2: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10 9()

 

이스라엘 행렬의 선두인 제1대는 어떤 지파들이며 성막이 머무르고 있을 때 그들은 어째서 동쪽에 진영을 베풀고 그 쪽을 지키고 있는가?(2:1-9)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세가지의 명령을 모세와 아론에게 내리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성막이 들어 있는 회막의 사방에 12지파가 진영을 형성하되 각 지파의 군기와 자신의 가문의 깃발을 내걸도록 하라는 것입니다(2:1-2). 각 가문이 자신들의 고유한 깃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제는 각 지파의 군기가 채택이 되어 나부끼고 있습니다. 그것은 각 지파가 자신들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  둘째, 동방 해 돋는 쪽에는 유다 지파, 잇사갈 지파, 스불론 지파의 순서로 진영을 배치하라는 것입니다(2:3-8). 그렇게 시계방향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진영의 외곽에는 진지를 구축하고 그 사이에 자파의 민간인들이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 유다 지파가 선두에서 두 지파를 리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다 지파가 주장입니다. 그들 3지파의 군대가 행군을 할 때에 가장 앞장을 섭니다. 이름하여 제1대입니다(2:9). 선봉장이므로 가장 강력한 군대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2:1-2);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2:1-2a);

1)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두가지 명령을 내리십니다; ①하나는 이스라엘 12지파는 각각 자신들의 진영에 군기를 만들어 내걸라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조상의 가문별로 문장의 깃발을 그 진영에 함께 내걸라는 것입니다. 그 두가지 명령은 성격이 좀 다릅니다. 하나는 새로이 만들어서 내거는 군기이며 또 하나는 기왕에 가문별로 사용하던 깃발을 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조상이 같은 일가들이 모여서 자연적인 부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이 씨족사회입니다. 큰 가문을 이루면 족장이 나타납니다. 애굽으로 이주할 당시 야곱의 12아들들이 처음에는 그와 같은 족장들이며 각자 자신들의 가문을 대표하고 있습니다(46:9-24). 그런데 애굽에서 수백 년을 지내는 동안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서 하나의 가문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같은 일가이지만 촌수가 너무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3)    자연적인 하나의 부락이나 씨족사회로 보기에는 그 범위가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문들이 여러 개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시조는 같지만 몇 개의 부락이 되고 여러 개의 가문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씨족사회의 범위를 뛰어넘어서 부족사회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그것이 출애굽후 광야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른바 12지파의 탄생입니다(1:5-16). 그들 지파가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하게 됩니다. 그것은 부족사회가 나름대로 원시적인 국가의 모습을 띠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4)    각 가문에는 족장이 있으며 독특한 가문의 문양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문양을 깃발에 내걸면 그것이 그 가문을 상징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중시조가 같은 여러 가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부족사회 곧 12지파들은 이제 각각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하라고 말씀하십니다(1:1-4). 그에 따라 각 지파의 가문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지휘관을 선출하고 있습니다(1:16).

5)    그들 지파의 지휘관들이 자파의 장정들을 징집하여 군대를 만들고 평소에 군사훈련을 시킵니다. 그리고 지파의 군대가 능히 독자적으로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지휘체계를 갖춥니다. 이제는 지파 별로 군대조직이 만들어졌기에 그들이 행진을 할 때나 진영을 형성할 때 그리고 전투를 치를 때에 자신들의 군기를 나부끼게 됩니다. 그것은 이미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원시적인 형태의 부족국가와 같습니다.

(2)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2:2b);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부족국가와 같은 12지파를 하나의 이스라엘 민족으로 대동 단결시킬 수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1)    그 방법이 성막을 중심으로 하는 여호와 하나님신앙으로 뭉치게 하는 것입니다.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인 야곱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시면서 벧엘에서 다음과 같은 축복의 예언을 하십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35:10-13).

2)    풀이를 해보자면, 12지파의 조상인 야곱의 이름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국가의 이름이 되면서 여러 부족국가의 왕들을 거느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12지파가 북상을 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여호와의 예언대로 차지하게 되면 이스라엘 국가가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인류최초의 신정국가로서 온전히 출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실질적인 주권자가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그 임재의 장소가 바로 지성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12지파의 군대는 마치 왕을 호위하듯이 그 사방을 지켜야만 하는 것입니다(2:2b). 그리고 이동을 할 때에도 그 전방과 후방을 모두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2:9, 16, 24, 31).

둘째로, “동방 해 돋는 쪽에 진 칠 자는 그 진영 별로 유다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라. 유다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7 4,600이며, 그 곁에 진 칠 자는 잇사갈 지파라. 잇사갈 자손의 지휘관은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5 4,400이라. 그리고 스불론 지파라. 스불론 자손의 지휘관은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5 7,400이니”(2:3-8);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동방 해 돋는 쪽에 진 칠 자는 그 진영 별로 유다의 진영의 군기에 속한 자라”(2:3a);

1)    성막의 출입문이 동쪽에 있습니다(27:13-16). 그러므로 동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창세기 제3장 말미를 보면 생명나무의 실과를 차지하고자 에덴동산을 침범하는 적들이 쳐들어오는 경우 그 방향이 동쪽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22-24). 그와 같은 맥락에서 성막의 문이 동쪽에 있으며 그 방향을 지키는 여호와의 군대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2)    그 중차대한 사명을 12지파 가운데 유다 지파가 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①첫째, 가장 많은 자파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27, 2:4). ②둘째, 족장 유다의 성품을 닮아서 그런지 그 자손들이 모두 포용력이 있으며 다른 지파와 화합을 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기 때문입니다(37:26-27, 38:24-26, 44:18-45:2, 13:6, 32:12).

(2)  유다 자손의 지휘관은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7 4,600이며”(2:3b-4); 이미 제1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수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유다 지파의 군 사령관의 이름이 역시 나손이며 그 병력의 수는 7 4,600명입니다(1:7, 27, 2:3b-4). 그리고 그 군대의 병력 수는 12지파 가운데 일등입니다; “무려 74,600명이나 됩니다. 그 수는 요셉의 두 아들의 지파 곧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의 군인을 모두 합한 수 7 2,700명보다 더 많은 것입니다”(1:33, 35, 2:19, 21).

(3)  그 곁에 진 칠 자는 잇사갈 지파라. 잇사갈 자손의 지휘관은 수알의 아들 느다넬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5 4,400이라”(2:5-6); 레아의 소생 가운데 넷째인 유다 다음이 다섯째인 잇사갈입니다(29:35, 30:17-18). 그러므로 잇사갈 지파가 친형인 유다의 지파를 따르도록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 병력 수도 적지가 않습니다. 5만 명이 넘고 있습니다. 그 사령관의 이름도 제1장에 적혀 있는 그대로입니다(1:8).

(4)  그리고 스불론 지파라. 스불론 자손의 지휘관은 헬론의 아들 엘리압이요, 그의 군대로 계수된 자가 5 7,400이니”(2:7-8); 잇사갈의 친동생이 스불론입니다(30:19-20). 그러므로 잇사갈 지파의 뒤를 스불론 지파가 따르고 있습니다. 그 병력의 수도 역시 5만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령관의 이름도 변화가 없습니다(1:9).

셋째로, “유다 진영에 속한 군대로 계수된 군인의 총계는 18 6,400이라. 그들은 1대로 행진할 지니라”(2:9); 성막의 동쪽을 지키고 있는 3지파의 주장이 유다 지파입니다. 그 병력의 수는 7 4,600명입니다. 그 뒤를 따라고 있는 지파가 잇사갈과 스불론입니다. 그 병력의 수는 각각 5 4,400명과 57,400명입니다. 그 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18 6,400명이나 됩니다. 그 병력의 규모는 한 나라의 군대라고 말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들이 성막이 움직일 때에는 그 전방에서 선봉장이 되고 있습니다(2:9). 그리고 성막이 멈추고 있는 동안에는 그 동쪽에 포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2:3-8).

결론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를 눈 여겨 보시고 중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유다 지파의 장정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일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 지파의 조상인 유다의 성품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유다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성품을 이미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는 뛰어난 포용력입니다. 예를 들면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본래 유다 지파가 아닙니다(32:12). 그러나 그의 조상인 그나스 사람이 유다와 친했으며 애굽에서 함께 살기를 원했습니다. 유다는 그들을 자신의 가문에 편입을 해줍니다. 그 결과 훗날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같은 용장을 얻게 됩니다(14:6-15). 나아가서 갈렙의 조카인 옷니엘이 최초의 대사사가 되고 있습니다(1:12-13, 3:9-11). 그것은 마치 신라가 가야를 병합하면서 그 왕족과 귀족들을 잘 대접하여 삼국통일의 선봉장으로 삼은 것과 같은 역사인 것입니다.

(2)  또 하나는 긍휼을 베푸는 마음입니다. 유다는 부정을 범한 며느리 다말을 화형에 처하려고 합니다. 그때 다말이 누구 때문에 자신이 임신을 하였는지 그 증표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길거리의 창녀인 줄 알고서 하룻밤을 지내는 대가로 유다 자신이 맡긴 물건입니다. 참으로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그대로 인정을 하게 되면 족장인 자신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며느리 다말의 말이 옳다고 판정을 합니다(38:26). 그 결과 쌍둥이 아들을 얻게 됩니다. 그 가운데 차남인 베레스의 가문이 번성하게 되고 훗날 다윗대왕의 중시조가 되고 있습니다(38:29, 46:12, 1:3-6).

아무래도 그와 같은 유다의 성품을 그들의 자손들이 물려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다윗왕조를 이루고 유다 지파가 선민의 정통성을 끝까지 지니게 됩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나중에는 선민 유다로 불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유다처럼 포용력과 긍휼의 마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복음 곧 만민구원과 대속의 십자가에 담겨 있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아무쪼록 유다 지파처럼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막을 앞장서서 지키시는 성도님들의 신앙생활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