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75강(마26:1-5, 14-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8. 7. 22:47

마태복음 강해 제175(26:1-5, 14-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 4 28()

 

유월절 시작 이틀 전에 대제사장의 관정(官廷, 관저 및 관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26:1-5, 14-16)

 

사도 마태는 예수님의 종말예언을 그의 복음서 제25장에 집중적으로 수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예언의 내용은 세상의 종말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성도들의 개인적인 죽음과 부활에 관한 것입니다. 참고로,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도 바울의 글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예수님)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6:4).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자면, 성도들이 세례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면(6:4) 개인적으로 육체적인 죽음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과하고 주님의 부활에 참여함으로써 천국에서 장차 누릴 수 있는 영생의 기쁨과 깊은 평안을 이 세상에서도 상당히 맛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11:25-26, 16:12-16). 그것이 이 땅에서 거듭난 자로서(3:3-8) 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1:12-13) 성도들의 특권이라고 하겠습니다(고전15:20-23).

어쨌든 죽음을 통과하는 부활의 은혜가 성도들에게 주어지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 죽으심과 무덤 속 부활이 먼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사도 마태는 그의 복음서 제26장부터 끝부분을 그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채우고 있습니다; (1) 26장에서 무교절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는(26:17, 14:12)  소위 유월절 만찬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시행하기 전 이틀 전부터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26:2).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체포와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의 정죄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2) 27장에서는 십자가 처형과 무덤 속 장례(27:59-60)까지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3) 마지막 장인 제28장에서 드디어 예수님의 부활과 지상명령을 기록함으로써 사도 마태는 그의 복음서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예수님이 유월절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가지시고(26:19-20) 겟세마네 동산에서 한밤중에 체포를 당하신 날이(26:36-56) 히브리 달력으로는 새해 첫 달 아빕월’ 14일이며 양력으로는 414일에 해당합니다(12:1-8). 그날은 목요일이며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입니다(12:6-14, 26:17).

(2) 그 다음날 이른 새벽에 전격적으로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 사형에 해당한다고 정죄가 되시고(26:57-66) 아침 일찍 당시 사형집행권을 가진 로마총독에게 그 신병이 넘겨지게 됩니다(27:1-2). 물론 본디오 빌라도 총독이 유대인들 내부의 골치 아픈 종교적 분쟁에 끌려들어가지 아니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마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27:11-18, 22-26).

(3) 그 결과 예수님은 당일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서 못이 박히고(15:25) 6시간만에 운명을 하시게 됩니다(27:46-50). 다음날이 바로 토요일 안식일이므로 율법에 의하여 시신을 계속 나무에 매달아 둘 수가 없습니다(21:23, 19:31). 따라서 오후 3시에 죽은 몸이 십자가에서 내려지고 곧 바로 바리새파 공회원인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에 의하여 향 처리가 되고 부자의 무덤으로 옮겨지게 됩니다(27:57-61, 19:39).  

위와 같은 숨막히는 일정이 숙명처럼 예수님을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체포를 당하시기 이틀 전의 상황에 대하여 사도 마태가 기술하고 있는 대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대목의 주안점은 어떻게 유대인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예수님을 별다른 민중의 저항을 받지 않고 산헤드린 대 공회가 전격적으로 체포를 할 수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첫째로, 예수님이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아시고 있습니다(20:18-19). 그래서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전에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25장의 종말예언)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니라”(26:1-2). 이틀이 지나면 무교절이 시작되는 유월절입니다. 그때가 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가지시고 나서 유월절 양이 되기 위하여 스스로 체포를 당하실 것입니다. 그러한 일정이 진행될 것이므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있는 장면입니다.

둘째로, 유월절이 시작되기 이틀 전 소위 D-2가 되고 있는 그 화요일에 산헤드린 대 공회가 현임 대제사장의 관정’(官廷, 정사를 보고 있는 대저택이며 관저의 역할도 겸하고 있음, 그러므로 아문또는 ‘palace’라고 번역하고 있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26:3). 그날의 의사일정은 예수를 잡아 죽일 수 있는 계책을 마련하는 일입니다(26:4). 그러나 별 뾰쪽한 대책이 모색이 되고 있지를 못합니다. 그 이유는 유월절 기간 동안에 국내외에서 몰려드는 유대인들 때문입니다(26:5b). 그들 가운데 많은 수가 나사렛 예수를 세례 요한과 같은 선지자(16:14, 21:11) 또는 그보다 위대한 메시아로 믿고 있는데(14:33, 16:16, 21:9, 3:2, 6:14-15, 7:31)  어떻게 예수를 함부로 체포할 수가 있겠습니까?

셋째로, 만약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 체포조’(逮捕組, arrest team)를 보내어 나사렛 예수를 강제 연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떠한 일이 발생을 하게 될까요?

(1) 갈릴리 백성들이 가장 강력하게 저항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일행이 2년 이상 갈릴리 지방에 머물면서 수 많은 이적으로 복음을 증거했기 때문입니다. 갈릴리 주민들의 온갖 질병을 치유해주고 귀신을 쫓아내었으며 오랜 장애를 고쳐주었습니다(8:16, 9:35-10:1). 하늘의 곳간을 열어서 수만 명의 회중을 먹인 사건도 두 차례나 있습니다(14:13-21, 15:32-39). 그러므로 갈릴리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를 선지자로 여기고 있습니다(16:14). 그 지지세력이 만만하지 아니하므로 갈릴리의 분봉 왕인 헤롯 안디바조차 예수님을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2) 예루살렘과 베다니에서도 물의가 발생할 것입니다. 최근에 근교마을 베다니에서 예수님이 나사로를 무덤 속에서 살려내었습니다(11:38-44). 그 소문이 예루살렘에 널리 퍼졌기에 유월절을 앞두고서 나사렛 예수의 인기가 최고로 치솟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며칠 전에 예루살렘으로 들어올 때에 그를 환영하는 백성들의 환호소리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21:7-11). 민심의 동향이 그러한데 유월절 기간에 나사렛 예수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3) 그러므로 그들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 명분이 과연 무엇일까요? 묘수가 발견되지 아니하면 유월절을 지낸 후에 다시 논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산헤드린 대 공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잘못 체포를 했다가는) 민란이 날까 하노니 (이번 유월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26:5).

넷째로, 그러한 산헤드린 대 공회의 결정을 뒤집는 상황이 갑자기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님 일행 가운데 뜻밖에도 내부고발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그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26:14-16).

다섯째로, 예수님 일행 가운데 제자 한 명이 그것도 평소 돈궤를 맡아 관리를 할 정도로(12:6) 큰 신임을 받고 있던 제자가 양심선언을 하고 스승을 고발해온다고 한다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까요? 첫째, 나사렛 예수를 거짓 메시아이며 가짜 선지자라고 매도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 그 동안 예수를 지지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유월절 명절에 상관없이 예수를 체포하여 심문할 수가 있게 됩니다. 한 마디로, 산헤드린 대 공회의 고민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 효과는 모든 국면을 단숨에 뒤집어버릴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남은 수순은 (1) 가룟 유다가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하여 예수를 잡을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오는 것을 기다리면 됩니다. 그 날이 바로 이틀이 지나고 드디어 무교절이 시작되는 유월절입니다. (2) 그날 유월절 만찬과 마지막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를 당하시고 마치 도살 당하는 짐승처럼(53:7) 사람들에게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3) 그 다음날 금요일에는 유월절의 양처럼 십자가에 매달리시게 됩니다(1:29, 3:14-15). 그러므로 그 전에 “(유월절 양처럼 제물로) 팔리게 된다”(26:2)는 예언이 본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가룟 유다나 유대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얼마나 모독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몸값 흥정의 장면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대제사장들)이 은 30을 달아 주거늘 그(가룟 유다)가 그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26:15). 참고로, 30 30세겔을 말하며 그 액수는 고대사회에서 장정 한 사람을 종으로 살 수 있는 돈의 크기입니다(21:32).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은 20입니다(37:28). 그러므로 예수님이 종으로 팔려가는 몸값으로 거래가 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말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종으로 여겼으며 유대교의 지도자인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종으로 취급했다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날도 예수님을 자신의 종으로 취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욕심이나 야심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의 수단이며 도구라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차제에 그와 같은 신앙태도를 철저하게 깨닫고 회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