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72강(마25: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8. 5. 02:37

마태복음 강해 제172(25: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423()

 

하나님이 종들에게 금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라는 엄청난 재물과 재능을 주시는 이유(25:15)

 

첫째로, 먼저 달란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본문에서 달란트는 종들의 재능에 따라 알맞게 맡겨진 재물의 크기를 나타내고 있는 단위입니다(25:14-15). 그 의미 그대로 달란트는 재물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큰 돈의 단위이면서 동시에 금속의 중량을 재는 가장 높은 단위입니다. 그 이유는 고대사회에서 금이나 은을 직접 돈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금화와 은화의 통용입니다. 예수님 당시나 그 이전의 고대사회에 있어서 큰 돈은 모두 금화와 은화입니다. 금이나 은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금화는 너무 귀하여 성경에서조차 주조된 금화의 기록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 대신에 무게의 단위인 달란트가 그대로 큰 돈의 의미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은화에 대한 언급이 몇 번 나타나고 있습니다(22:19, 은화 1데나리온, 19:13, 은화 10므나). 그리고 작은 돈은 값이 싼 구리나 철로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소위 동전(銅錢, copper coin)이나 철전(鐵錢, iron coin)입니다.  

한 달란트의 무게는 보통 33kg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산할 수 있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달란트가 3,000세겔이고 1세겔이 20게라입니다. 그런데 1게라가 약 0.55g이므로 1세겔은 약11g이고 1달란트는 약 33kg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등장하고 있는 금 1달란트, 2달란트, 그리고 5 달란트의 값어치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계산을 손쉽게 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금 한 돈의 값어치를 원용하고자 합니다; “3.75g이 한 돈인데 그 금값이 대충 165천원입니다. 1달란트 약33kg은 대략 8,800돈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165,000원에 8,800을 곱하면 1달란트의 값어치는 약145천만원입니다”. 따라서 2달란트는 29억원이고 금 5달란트는 725천만원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둘째로, 1달란트가 지니고 있는 성경적인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크게 보아, 1달란트는 (1)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25:14-30), (2) 성소의 거룩한 성물인 등잔대 세트 제조에 사용이 된 순금의 양에 대하여(25:39, 37:24), (3) 다윗이 자신의 머리에 써보는 암몬 왕의 왕관의 가치에 대하여(삼하12:30, 대상20:2), (4) 국가의 배상금에 대하여(왕하23:33, 대하36:3)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의 의미는 여기서 먼저 살펴보고 기타 세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항목을 달리하여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1)  고대사회에서 금(, gold)은 은(, silver)15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 한 달란트는 3,000세겔이고 1세겔은 4데나리온입니다. 사도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은화 1데나리온이 장정 한 사람의 하루 품삯입니다(20:2). 그렇다면 은 한 달란트는 장정 한 사람이 대략 40년 동안 일하여 받은 품삯에 해당합니다. 일년에 일할 수 있는 날을 평균 300일로 보고서 계산을 해보면, “300일 곱하기 40년이 도합 12천 데나리온입니다. 그것이 3,000세겔이며 동시에 은 한 달란트에 해당합니다”.

(2)  오늘 날 20대부터 60대까지 평균 40년 노동을 한다고 길게 잡아줄 때 한 평생 얻은 소득이 바로 은 한 달란트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 한 달란트는 15명의 장정이 평생 노동을 하여 얻은 소득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금 2달란트는 30명의 평생소득, 5달란트는 75명의 평생소득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창조주는 사람에게 엄청난 재능을 부여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그 재능은 결코 청지기 혼자서만 잘 먹고 호화스럽게 살도록 부여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종에게 그 재능의 차이에 따라서 적어도 금 한 달란트, 많으면 5 달란트까지 나누어주고 있습니다(25:14-15). 그렇게 많은 달란트를 맡기고 있는 뜻은 자신만이 아니라 적어도 14명을, 많으면 74명을 책임질 수 있도록 충분하고도 넘치는 재주와 능력을 부여해주었다는 의미입니다.

(4)  그러므로 성도들은 열심히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개발하고 활용하여서 자신만 아니라 주인이 자신에게 보내어주고 있는 수십 명의 영혼을 살리고 그 삶까지 돌보아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6:38-39, 10:10, 12:30-31).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하나님 앞에 유익한 종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25:20-23).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 금 달란트의 비유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셋째로, 금 한 달란트로 만들어지고 있는 등잔대 세트, 왕관, 그리고 국가배상금의 크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1)  성막 또는 성전 내의 성소(聖所, the holy place)에는 진설병 상과 향단 그리고 전체를 금으로 만든 등잔대 세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26:34-35, 30:6). 그 상징적인 의미를 보통 진설병은 말씀의 떡을(1:14, 6:48, 58), 향단은 성도의 기도를(5:8), 그리고 금 등잔대는 말씀의 비추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성도가 말씀의 떡을 먹고 소화를 하여 자신의 변화된 삶으로써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이웃에게 증거해야만 합니다.

(2)  그와 같이 말씀을 육신화하고 있는 성도의 삶은 언제까지 계속이 되어야만 할까요? 금 한 달란트로 등잔대 세트를 제조하고 있으므로(25:39) 그 속뜻은 평생의 노작(勞作, 노력과 작업)으로 복음을 증거해야만 한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성도들 모두가 자신의 평생 소득을 가지고 자신을 제외한 14명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리고 그리스도의 대속의 삶을 증거해야만 할 것입니다.

(3)  다윗 왕이 암몬을 정복하고서 그곳 왕이 사용하던 왕관을 얻습니다(삼하12:29-30a). 그리고 자신이 그 왕관을 한번 머리에 써보고 있습니다(삼하12:30c). 큰 보석이 많이 박혀 있는 굉장히 호화로운 왕관입니다. 그리고 역사서에서는 그 왕관의 무게가 금 한 달란트나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삼하12:30b, 대상20:2).

(4)  그렇지만 무려 33kg이나 나가는 무게의 왕관을 그 머리에 올려놓고 있을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중량이 아니고 그 왕관의 값어치를 금 한 달란트로 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할 것입니다. 고대사회에서 금의 무게와 값어치를 같은 것으로 혼용하여 용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금테의 값어치보다 보석의 값어치가 훨씬 비쌀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무게는 사람이 머리에 쓰고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일 것입니다.

(5)  그렇다면 다윗이 쓰고 있는 그 새로운 왕관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첫째, 적을 정복하여 그 왕으로부터 얻은 값진 전리품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 원정군을 쳐부수고 얻은 전리품과 같습니다(14:16, 19-20). 그것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종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감으로써 세상을 이기고 얻은 예물에 해당합니다. 그 예물의 값어치가 금 한 달란트에 해당하는 값진 것이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새로운 왕관을 다윗이 머리에 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천국에서 얻게 되는 생명의 면류관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28:5, 딤후4:8, 1:12). 셋째, 귀한 보석들이 많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보석과 같습니다(28:21). 성도들이 의인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이 땅에서 성읍을 구하고 장차 천국에서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영광을 상속하게 된다는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18:32, 19:28).

(6)  끝으로, 금 한 달란트가 국가배상금으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주전 612년경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를 비롯한 티크리스 강 상류지역이 신흥 바벨론 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점령이 됩니다. 3년후 앗수르는 애굽의 바로 느고의 도움을 받아서 유프라테스 강 상류 하란 땅 갈그미스 요새에서 신 바벨론 군대와 전투를 벌입니다. 그러나 별로 성공적이지를 못합니다. 당시 애굽의 새 황제인 느고는 하란 땅으로 가기 위하여 유대 땅을 통과할 때에 그 앞을 막아서는 유대 왕 요시야를 전사시킵니다(왕하23:29).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유대인들이 세운 새 왕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꼭두각시 왕 여호야김을 세웁니다(왕하23:34). 동시에 전쟁배상금으로 은 100달란트와 금 1달란트를 요구합니다(왕하23:33).

(7)  100달란트이면 금 10달란트의 3분의 2나 됩니다. 그러므로 구태여 금 1달란트까지 별도로 배상금으로 받아갔다고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알기 쉽게 115달란트를 배상금으로 요구하여 받아서 갔다라고 기록하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왜 100달란트와 금 1달란트를 벌금으로 내게 하고”(왕하23:33)라고 금 한 달란트를 상징적으로 함께 역사서에서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더구나 “(새 왕) 여호야김이 은과 금을 바로에게 주니라. (여호야김 왕)가 바로 느고의 명령대로 그에게 그 돈을 주기 위하여 나라에 부과하되, 백성들 각 사람의 힘대로 액수를 정하고 은금을 징수하였더라”(왕하23:35)고 당시 유다 왕국의 재정난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8)  국가배상금으로 금 한 달란트는 굉장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나라에 은이 많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금이 많다고 하는 것이 더 나은 표현입니다. 은이 많아도 금이 별로 없으면 역시 가난한 나라입니다. 서로 교환가치가 151’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금이 있을 때에 교환이 가능합니다. 당시 성군(聖君)으로 불리는 요시야 왕이 므깃도에서 적의 화살을 맞고서 후송 도중에 그만 죽고 나자 유다 왕국이 급격하게 쇠퇴하게 됩니다. 단 석 달 만에(왕하23:30-31) 얼마나 빠른 속도로 귀족과 부자들의 부가 애굽을 비롯한 외국으로 새어나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비싼 보석과 금괴가 가장 빠른 속도로 해외유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 사정을 잘 알고 있는지 애굽의 바로 느고가 요구하고 있는 금이 달랑 한 달란트입니다(왕하23:33). 그것도 당장 국고에서 조달을 할 수가 없어서 백성에게 징수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참한 유다 왕국의 말기적인 모습입니다(왕하23:35).

(9)  금과 은은 국가의 재정이나 백성들의 재물의 형편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깊은 상징성은 그것이 금과 같은 인재(人才, 재능이 뛰어난 인물), 은과 같은 인재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은과 같은 인재도 국가에 필요하지만 금과 같은 인재가 훨씬 필요합니다. 정금(精金, pure gold)과 같은 인재는 많은 훈련과 단련을 통하여 탄생하므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며 놀라운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민족의 살길을 열어나가는데 앞장을 서는 것입니다. 특히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합니다.

  결론적으로, 국가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금과 같은 인재가 있어야 국난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3:14, 13:9). 만약 금 한 달란트에 해당하는 고급인력이 없으며 또한 경제적으로 국부(國富)의 유출이 심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나서 은 100달란트에 상당하는 국가의 재정이 없을 때에는 마치 유다 왕국 말기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나라가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인재를 발굴하여 잘 키우고 학교교육과 신앙훈련을 통하여 정금과 같은 일꾼으로 계속 세워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정세를 면밀히 살피고 국가의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교회와 국가 그리고 민족의 지도자들과 백성들 모두가 그 일에 함께 동참을 할 때에 제사장나라 말기의 상황이 다시는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를 아니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