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 제115강(마18:27-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년 2월 23일(월)
마음으로부터 사람을 용서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 그러나 그렇게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죄에 대하여(마18:27-3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비유로써 말씀해주고 있는 본문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1) 우선 천국의 이야기를 어떤 임금과 빚진 종과의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2) 그 다음에는 그 종과 그에게 빚진 동료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 나중에는 빚의 탕감문제를 놓고서 전자는 탕감을 받았는데 후자는 탕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천국에서의 탕감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4) 흥미롭게도 그 빚의 규모에 대하여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5) 하나의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18:35). 그 누구도 예수님의 비유의 의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하는 말입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천국에서는 인류의 심판문제를 두고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까요? 홍수심판 당시에는 아예 전면심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직 노아 가족 8명만을 제외하고 전부 수장이 되어버립니다(창6:8-10, 7:13). 인류만이 아니고 물에서 살 수가 없는 생물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창7:20-24). 그리고 해저지진의 발생으로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형성이 되고 맙니다(창7:11). 일기의 변화가 극심해집니다. 그 결과 노아의 방주에서 나온 사람들과 생물들이 결코 우호적이지 아니한 험악한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창8:18-19).
그래서 모든 생물을 대표하여 노아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살 길을 열어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창8:20). 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이 두 가지입니다; (1) 소위 ‘무지개 언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 극심한 환경의 변화 가운데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도록 축복을 주십니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8:22).
여기서는 본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무지개 언약’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무지개 언약’의 내용은 다시는 노아 때의 홍수와 같은 전면심판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 대신에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있는 생각의 뿌리를 도려내겠다는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창8:21). 사람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있는 악한 영들을 도려내겠다는 대 수술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 정책(policy)은 일찍이 인류의 최초 타락 때 선언이 된 바 있는 하나님의 구원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이 네(사탄의 화신인 뱀의) 머리(권세)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이미 천명된 구원의 방법 그대로 순수한 여자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와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그 결과 죽음에서 부활함으로써 그 동안 사탄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던 죄와 죽음의 권세가 종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롬8:1-2).
그러므로 이제는 개인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인간이 살아날 수 있는 구원의 방법이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그와 같은 의미에서 천국은 마치 갚을 길 없는 빚을 지고 있는 종을 용서하고 그 빚을 탕감해주고 있는 임금과 같다고 예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마18:23-27).
둘째로, 임금으로부터 갚을 길이 없는 막대한 빚을 탕감 받고 자유인이 된 종의 그 다음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길에서 자신에게 빚을 진 동료를 만나게 됩니다. 그 빚을 받겠다고 멱살을 잡습니다(마18:28). 동료가 새파랗게 질려서 딱한 형편을 호소하고 말미를 달라고 극구 사정을 합니다. 그러나 전혀 통하지가 않습니다. 당장 빚을 갚지 않으면 감옥으로 보내겠다고 합니다. 끝내 그 동료는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동료들이 몹시 딱하게 여겨 임금에게 진정을 하고 있습니다(마18:31).
셋째로, 그 소식을 접하게 된 임금은 그 빚을 탕감 받은 종을 다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마18:32-33)고 질책하면서 그 악한 종을 탕감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맙니다. 이에 따라 ‘일만 달란트’라는 도저히 갚을 방도가 없는 막대한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무한정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마18:34).
넷째로, 천국에서의 빚과 이 땅에서의 빚의 규모의 차이에 대해서 예수님이 금액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소위 ‘일만 달란트’와 ‘백 데나리온’의 차이입니다”. 같은 은화라고 보면, ‘일만 달란트’는 ‘백 데나리온’의 60만배의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 데나리온’이 고대사회 장정 한 사람의 하루치 품삯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날의 가치로 환산하여 계산하기 편하게 하루치의 노동자의 임금을 백불 또는 십만 원으로 상정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백 데나리온’은 천만 원이고 ‘일만 달란트’는 6조원에 해당합니다. 만약 ‘일만 달란트’가 은화가 아니고 금화라고 한다면 90조원에 해당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묘한 수치의 금액이라고 하겠습니다. 21세기인 오늘 날 세계적으로 빈민이 천만 원의 재산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최고 부자는 6조원에서 90조원의 재산규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천 년 전에 예수님이 비유 가운데 사용하신 금액이 현실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의 전 재산으로 갚아도 가능할 지 모르는 엄청난 규모의 빚에 대하여 천국에서는 하나님이 탕감을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진 모든 것이 천만 원도 아니 되고 있는 가난한 자에게 그 어마어마한 부자들이 빚을 받겠다고 몸이라도 팔아서 당장 갚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작금의 현실사회를 생생하게 보도록 만들고 있는 예수님의 비유의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예수님이 한 말씀을 더하시고 있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18:35). 물질적인 용서 이전에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용서를 하라는 말씀입니다(마5:44). 세상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육체적인 용서 또는 물질적인 용서의 값이 ‘백 데나리온’이라고 한다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짓고 있는 마음의 빚은 ‘일만 달란트’나 된다고 하는 의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빚을 청산해주시고 있는 예수님에게 성도들이 지고 있는 사랑의 빚은(마7:12, 롬13:8)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평생 충성된 제자의 삶을 살아가도 다 갚을 수 없는 규모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의사 누가는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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