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115강(마18:27-3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7. 7. 01:01

마태복음 강해 제115(18:27-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223()

 

마음으로부터 사람을 용서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 그러나 그렇게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죄에 대하여(18:27-3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비유로써 말씀해주고 있는 본문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1) 우선 천국의 이야기를 어떤 임금과 빚진 종과의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2) 그 다음에는 그 종과 그에게 빚진 동료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 나중에는 빚의 탕감문제를 놓고서 전자는 탕감을 받았는데 후자는 탕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천국에서의 탕감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4) 흥미롭게도 그 빚의 규모에 대하여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5) 하나의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18:35). 그 누구도 예수님의 비유의 의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하는 말입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천국에서는 인류의 심판문제를 두고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까요? 홍수심판 당시에는 아예 전면심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직 노아 가족 8명만을 제외하고 전부 수장이 되어버립니다(6:8-10, 7:13). 인류만이 아니고 물에서 살 수가 없는 생물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7:20-24). 그리고 해저지진의 발생으로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형성이 되고 맙니다(7:11). 일기의 변화가 극심해집니다. 그 결과 노아의 방주에서 나온 사람들과 생물들이 결코 우호적이지 아니한 험악한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8:18-19).

그래서 모든 생물을 대표하여 노아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살 길을 열어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8:20). 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이 두 가지입니다; (1) 소위 무지개 언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 극심한 환경의 변화 가운데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도록 축복을 주십니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8:22).

여기서는 본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무지개 언약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무지개 언약의 내용은 다시는 노아 때의 홍수와 같은 전면심판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 대신에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있는 생각의 뿌리를 도려내겠다는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8:21). 사람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있는 악한 영들을 도려내겠다는 대 수술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 정책(policy)은 일찍이 인류의 최초 타락 때 선언이 된 바 있는 하나님의 구원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이 네(사탄의 화신인 뱀의) 머리(권세)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3:15). 이미 천명된 구원의 방법 그대로 순수한 여자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와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그 결과 죽음에서 부활함으로써 그 동안 사탄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던 죄와 죽음의 권세가 종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8:1-2).

그러므로 이제는 개인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인간이 살아날 수 있는 구원의 방법이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5:24). 그와 같은 의미에서 천국은 마치 갚을 길 없는 빚을 지고 있는 종을 용서하고 그 빚을 탕감해주고 있는 임금과 같다고 예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18:23-27).

둘째로, 임금으로부터 갚을 길이 없는 막대한 빚을 탕감 받고 자유인이 된 종의 그 다음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길에서 자신에게 빚을 진 동료를 만나게 됩니다. 그 빚을 받겠다고 멱살을 잡습니다(18:28). 동료가 새파랗게 질려서 딱한 형편을 호소하고 말미를 달라고 극구 사정을 합니다.  그러나 전혀 통하지가 않습니다. 당장 빚을 갚지 않으면 감옥으로 보내겠다고 합니다. 끝내 그 동료는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동료들이 몹시 딱하게 여겨 임금에게 진정을 하고 있습니다(18:31).

셋째로, 그 소식을 접하게 된 임금은 그 빚을 탕감 받은 종을 다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18:32-33)고 질책하면서 그 악한 종을 탕감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맙니다. 이에 따라 일만 달란트라는 도저히 갚을 방도가 없는 막대한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무한정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18:34).

넷째로, 천국에서의 빚과 이 땅에서의 빚의 규모의 차이에 대해서 예수님이 금액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소위 일만 달란트백 데나리온의 차이입니다”. 같은 은화라고 보면, ‘일만 달란트백 데나리온60만배의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일 데나리온이 고대사회 장정 한 사람의 하루치 품삯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날의 가치로 환산하여 계산하기 편하게 하루치의 노동자의 임금을 백불 또는 십만 원으로 상정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백 데나리온은 천만 원이고 일만 달란트6조원에 해당합니다. 만약 일만 달란트가 은화가 아니고 금화라고 한다면 90조원에 해당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묘한 수치의 금액이라고 하겠습니다. 21세기인 오늘 날 세계적으로 빈민이 천만 원의 재산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최고 부자는 6조원에서 90조원의 재산규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천 년 전에 예수님이 비유 가운데 사용하신 금액이 현실적으로 눈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의 전 재산으로 갚아도 가능할 지 모르는 엄청난 규모의 빚에 대하여 천국에서는 하나님이 탕감을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진 모든 것이 천만 원도 아니 되고 있는 가난한 자에게 그 어마어마한 부자들이 빚을 받겠다고 몸이라도 팔아서 당장 갚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작금의 현실사회를 생생하게 보도록 만들고 있는 예수님의 비유의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예수님이 한 말씀을 더하시고 있습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18:35). 물질적인 용서 이전에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용서를 하라는 말씀입니다(5:44). 세상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육체적인 용서 또는 물질적인 용서의 값이 백 데나리온이라고 한다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짓고 있는 마음의 빚은 일만 달란트나 된다고 하는 의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빚을 청산해주시고 있는 예수님에게 성도들이 지고 있는 사랑의 빚은(7:12, 13:8)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평생 충성된 제자의 삶을 살아가도 다 갚을 수 없는 규모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의사 누가는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