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90강(마14:4, 10-1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24. 11:02

마태복음 강해 제90(14:4, 10-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26()

 

세례 요한이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먼저 닦고 있는 길은 어떤 성격의 것인가?(14:4, 10-12, 11:3, 10-15)

 

사도 마태와 의사 누가는 각각 그들의 복음서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정체에 대하여 나중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11:3),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니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주께 보내어 이르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라 하니”(7:18-20).

풀이를 해보자면 첫째, 세례 요한이 옥에 갇히어 있으면서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로서 자신을 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종내 그러할 조짐이 없어서 초조해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11:3a). 그래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서 당신이 정말 다윗의 후계자로 이 세상에 오신 메시아가 맞는지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11:3b). 둘째, 세례 요한은 나사렛 예수를 다윗의 후계자로 이 세상에 오신 메시아라고 유다 백성들에게 소개를 한 선지자입니다(3:11-17, 1:26-36). 그가 알고 있는 메시아는 다윗의 후계자로서 다윗의 제국을 재건하고 왕좌에 앉아서 천하를 호령하면서 선민의 영광을 사해에 떨칠 인물입니다. 당연히 외세인 로마제국과 헤롯 왕가를 유대 땅에서 쫓아낼 것입니다(49:24-26).

세례 요한 자신은 그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선지자로 왔습니다(10:10). 따라서 그는 그 길을 예비하고자 갈릴리의 분봉 왕 헤롯 안디바의 잘못을 질타했으며 지금 가버나움 감옥에 수감이 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메시아 예수가(4:12) 곧 하나님의 능력으로 감옥을 부수고 헤롯 왕가를 물리치고 자신을 구해줄 것이 다음 수순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서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세례 요한은 날로 앞이 캄캄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제자들이 전해주고 있는 예수님의 소식은 그러한 내용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1:2a, 7:18). 전혀 반대입니다. 나사렛 예수는 그럴 조짐이 조금도 없습니다. 너무나 답답하여 궁여지책으로 실례인 줄 알면서도 제자 둘을 급히 예수님께 보내어서 그 진정한 메시아 사역의 정체에 대하여 질문을 한 것입니다(11:2b, 7:19).

세례 요한의 질문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미 예수님께서 정확하게 아시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세례 요한을 감옥에서 구해주겠다고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 자신이 만민과 만물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 대속의 제물이 되고자 이 세상에 온 사람이지(3:16, 26:42) 결코 외세를 물리치고 유대인을 구원하여 선민 이스라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떨치고자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칼로써 흥한 자는 칼로 망하는 것이 아버지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인간의 역사인데(26:52-54) 어떻게 그 일을 또 반복할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일이지 하나님의 일이 결코 아닌 것입니다. 사랑하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준 말씀도 그러한 의미입니다(16:21-27).

그래서 예수님이 세례 요한의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메시아의 역할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자가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11:4-6). 한 마디로, 세례 요한이 선민사상에 의거하여 성급하게 메시아의 역할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판을 하는 자는 만민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믿는 신앙의 길에서 실족하게 된다는 엄중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덧붙여서 제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모든 선지자와 율법이 예언한 것은 요한까지니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11:11-15). 다시 한번 풀이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성령으로 거듭난 자가 세례 요한의 깨달음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11:11, 3:3-17). 왜냐하면, 육체적으로 메시아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일생을 조명해주시면서 만민을 구원하는 복음의 뜻을 깨닫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4:16-17, 26).

(2)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과 무덤 속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님의 강림하심과 내주 역사하심을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헤롯의 감옥에서 하직하게 되는 세례 요한은 불행한 사람입니다(11:11); “왕이(갈릴리의 분봉 왕 헤롯 안디바)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사람(시위병)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가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14:9-12). 요한의 제자들이 장례를 치르고 그 결과를 예수님에게 보고하게 됩니다.

(3)  세례 요한은 이스라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다윗 제국을 재건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아를 돕기 위하여 이방인과 외세를 물리치고자 과감하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칼을 빼어 들고 분봉 왕 헤롯 안디바를 공격한 인물입니다(14:4). 그것은 한 마디로 인간이 스스로 그리고 자신의 집단만이 의롭다고 규정하고 있는 정의(justice)의 칼입니다(26:52, 10:2-3). 그러나 여전히 만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의 공의(righteousness)의 칼은 아닙니다(4:4, 10:34, 11:5, 28:18-20, 3:16-18, 10:4, 6:17, 4:12). 참고로, 정의는 세상의 법정에서 가려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공의는 하나님의 법정에서만 가려지는 것입니다(1:17).

(4)  그와 같은 의미에서, 세례 요한 역시 선민과 이방인을 구별하고 선민사상에 젖어 있는 구약적인 모습의 선지자라고 하는 사실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습니다(1:1-3, 4:1-5, 11:13). 구약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의 예언의 선상에서 엘리야가 다시 이 세상에 온 모습에 불과합니다(11:14-15). 진심으로 복음을 깨닫고 만민구원의 그리스도를 맞이하고 있는 신앙인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5)  요컨대, 천국은 선민사상으로 무장한 채 칼로써 침략하여 빼앗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11:12). 오로지 스스로 선민의 이익과 자부심을 내려놓고 이방인 구원을 위하여 제사장으로서 대속의 제사를 드릴 때에 천국에 입성을 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이며 복음의 핵심입니다(16:24, 3:3-5,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