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마태복음 강해 제80강(마13:18-2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6. 19. 03:08

마태복음 강해 제80(13:18-2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5126()

 

특별히 제자들에게만 주어지고 있는 씨 뿌리는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직접 설명(13:18-23)과 그 사례들

 

씨 뿌리는 비유의 숨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비유는 단순한 씨 뿌림과 식물의 생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순수하게 농사에 관한 이야기라면 농사를 짓고 있는 백성들이 예수님의 이야기를 쉽게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내용은 농사를 예로 들어서 영적인 씨 뿌림과 추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백성들은 그 영적인 의미를 쉽게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특히 씨앗을 뿌리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로 들고 있는 네 가지의 토양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를 가르침 받아야만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공생애를 살고 있는 열두 제자에게 특별히 베풀어지고 있는 은혜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두 가지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왜 일반백성들에게는 그들에게 익숙한 농사이야기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그들이 그 이치를 쉽게 터득할 수가 없는가?둘째, “과연 어떤 사례를 염두에 두고서 예수님이 그 비유를 사용하고 계시는 것일까?” ‘씨 뿌리는 비유에 내포되어 있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는 예수님이 일반백성이 아니라 오로지 제자들 앞에서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이미 설명한 바가 있지만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예수님이 염두에 두고 계시는 실제 사례가 어떠한 것들인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대중들 앞에서는 비유의 이야기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13:34). 그것은 일종의 복음의 선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13:35). 그런데 그 깊은 내용 곧 상징과 은유에 대한 풀이와 가르침은 따로 제자들 앞에서만 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차별을 하게 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반백성들은 복음에 대하여 듣는 귀와 보는 눈 그리고 깨닫는 마음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13:13-15). 예수님의 복음은 선포된 말씀만 가지고서는 그 깊은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11:15, 13:9, 43)고 친절하게도 자신의 비유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자가 무척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둘째, 일반백성들이 복음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은 예수님이 하나님 말씀의 진정한 뜻에 대하여 차분하게 풀이를 해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어려운 이야기는 몇몇 그 방면의 전문가들이나 들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다른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훨씬 자극적이며 기이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세기복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선지자나 메시아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불치의 병을 낫게 하고 장애자를 일으켜 세워주며 귀신을 강력하게 쫓아내어주는 것을 당장 보고 싶어합니다(9:29-36). 그리고 오병이어(五餠二魚,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먹고 사는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메시아를 더 좋아합니다(14:20-21, 6:10-14). 기적의 현장에서 백성들은 당장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나서고 있습니다(6:15). 나아가서 대중들은 자신들의 소원성취와 성공을 보장해주는 마치 우상과 같은 신(神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욕구를 지니고 있는 대중들에게 예수님이 하나님의 말씀의 깊은 뜻을 모두 이야기할 수는 도저히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어줄 제자가 언제나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은 어떠한 경우와 실제 사례를 염두에 두고서 복음의 씨앗이 떨어지는 마음 밭의 이야기를 그렇게 전개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첫째로, 길가에 떨어지는 씨앗을 보고서 예수님은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는다”(13:19)고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빼앗아가고 있는 악한 자가 누구일까요? 본문에서 천국말씀을 씨앗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 씨앗이라면 그것은 진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메시아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진리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함입니다(18:36-38).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면 그것은 거짓의 아비인 마귀에게(8:44) 있어서는 칼과 같은 것입니다. 자신을 해칠지도 모르는 그 말씀의 검을(6:12, 17) 성도들이 가지게 되는 것을 사탄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음이 선포되는 현장에서 백성들의 마음과 귀와 눈을 모두 닫게 만들고 복음을 외면하게 합니다. 그 결과 복음의 씨앗은 마치 딴딴한 길가에 뿌려진 씨앗처럼 전혀 뿌리를 내릴 수가 없게 되고 맙니다.

둘째로, 씨앗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을 예수님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13:21)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돌밭에는 흙이 많이 없습니다.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기쁘게 발아를 하다가 정작 뿌리가 얕아서 비바람이 몰아치게 되면 쉽게 쓰러지고 맙니다. 세상의 환난과 박해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이기지 못하는 마음 밭이 바로 돌밭이라고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그와 같은 박해는 외생적(外生的, external)인 것입니다. 반면에, 내생적(內生的, internal)인 요인에 따른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 항목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셋째로,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13:22)의 경우라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외생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내생적인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그리고 비즈니스에 영향이 없을 것인가?를 따지다가 보면 복음을 멀리하게 됩니다. 구원과 영생을 얻게 해준다고 하는 복음의 방법론이 현실적인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를 못한다고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 앞의 문제해결에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큰 도움이 되지를 못한다고 하는 것이 사실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도들도 급해지면 흔히 힘있는 사람과 돈줄을 찾기에 다시 여념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넷째로, 그와 같은 어려움이 바로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을 하신 후에 마귀에게서 시험을 받은 문제와 동일한 것입니다(4:1-2). 몹시 굶주린 예수님에게 마귀는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권합니다(4:3). 하나님의 능력을 두었다가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인 것입니다. 당장 생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그렇지 아니하다고 단호하게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4:4).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 그 생명의 양식을 얻는 것이 우선입니다(6:58). 그 다음에 생계문제의 해결을 해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는 믿음이 확실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성전의 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것입니다(4:5-6).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이 뛰어 내리는 것을 반드시 받아 줄 것인데 무엇이 걱정이냐고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십니다(4:7).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의 도구나 종이 아닙니다. 삶의 목적이며 동시에 인생의 주인이십니다(30:20, 고전6:19-20). 주인을 종으로 취급하는 것은 죽음으로도 속죄를 할 수 없는 패역(悖逆, 아버지에게 패륜하고 창조주에게 반역함)이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마귀는 천하권세를 줄 것이니 자신을 경배하라고 합니다(4:8-9). 세상적인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천하권세를 얻고 만민을 구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예수님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만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하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4:10). 그렇습니다. 이상 세 가지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 밭이 옥토로 바뀌게 됩니다(13:24). 하나님의 말씀이 씨앗이 되어 그 마음 밭에서 발아를 하고 뿌리를 내리며 잘 성장하여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 열매가 100, 60, 30배 등이 될 것이라고 예수님이 자신 있게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13:23,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