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20강(출29:1-2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8. 16:15

출애굽기 강해 제120(29:1-2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25()

 

아론과 그의 네 아들에게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복장을 입히는 방법에 대한 묘사(29:4-9), 그리고 제사장들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어린 수소를 속죄의 제물로 바치는 방법에 대한 묘사(29:1, 10-14).

 

첫째로, 제사장은 먼저 몸을 정갈하게 씻어야만 합니다(28:4). 보통 물로 씻는 것이 아닙니다. 성막의 뜰에 있는 물두멍의 물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씻습니다. 훗날 예루살렘 성전의 시대에는 베데스다 못에서 물을 길어다가 그 물두멍에 채웠습니다(5:2). 그 다음에는 아론에게 대제사장의 복장을 입히게 됩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속옷과 에봇 받침 겉옷을 먼저 입힙니다(29:5a). 둘째, 그 위에 긴 조끼인 에봇을 입힙니다(29:5b). 그 위 가슴부위에는 흉패를 붙이고 띠를 띠게 됩니다(29:5c). 셋째, 머리에 관을 씌우고 이마 부위에 패를 붙이게 됩니다(29:6). 넷째, 거룩한 관유를 머리에 부어서 바르게 되면 대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수 있는 복식을 갖추게 됩니다(29:7). 그 다음에는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을 위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29:1-3, 10, 15, 19, 23).

둘째로, 아론의 아들들은 제사장의 직분을 맡게 됩니다(29:1, 9). 따라서 제사장의 복장을 해야만 합니다. 그 옷을 입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속옷부터 먼저 입습니다(29:8). 둘째, 겉옷을 입고 띠를 맵니다(29:9a). 그리고 머리에 관을 쓰게 됩니다(29:9b).

셋째로, 어린 수소 한 마리를 회막 문 제단 앞으로 끌고 옵니다(29:10a). 그리고 먼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송아지 머리에 안수를 합니다(29:10b). 자신들의 죄를 위임시키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에 송아지를 잡습니다(29:11). 그리고 뜨거운 피를 네 손가락에 적셔서 제단 네 모퉁이의 뿔에 바릅니다(29:12a). 나머지 피는 전부 제단 밑에 쏟아버립니다(29:12b).

넷째로, 송아지 제물을 번제단에 바치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첫째, 내장과 오장육부의 기름을 모두 모아서 그것을 제단 위에 태웁니다(29:13). 지방질이므로 불에 잘 탈 것입니다. 둘째, 고기와 가죽 그리고 분비물을 모두 거두어다가 진 밖에서 깨끗하게 태워버립니다(29:14a).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죄를 전부 짊어진 그 송아지가 완전히 불살라짐으로써 일차로 속죄가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가 되고 있습니다(29:14b).

 

제사장들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흠 없는 숫양 두 마리를 속죄의 제물로 바치는 방법에 대한 묘사(29:1, 15-28), 그리고 소제나 전제를 바치는 방법에 대한 묘사(29:2-3, 23-25).

 

숫양 두 마리 모두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속죄를 위한 것입니다. 죄를 제물에 전가하기 위하여 모두가 안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9:15, 19). 그렇지만 그 다음 제사의 절차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완전히 번제를 위한 것입니다(29:18). 하지만 또 한 마리는 일부를 번제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제사장들의 분깃으로 돌리고 있습니다(29:22, 25, 26-28).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처음의 숫양은 그 피를 가져다가 제단 위의 주위에 뿌립니다(29:16). 그것은 송아지 제사를 드릴 때에 그 피를 제단 뿔에 바른 것과는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29:12). 그 다음에는 숫양을 번제로 드릴 준비를 합니다; 첫째, 양을 모두 토막을 냅니다(29:17a). 사지와 머리부분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둘째, 제물의 더러운 부위를 물로 씻습니다. 내장의 장부와 다리부분이 더러우므로 씻게 됩니다(29:17b). 셋째, 고기부위도 태우기 쉽게 알맞게 자릅니다(29:17c). 드디어 그 모두를 제단 위에 올려서 불사르게 됩니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부를 태워서 올려드리는 것이기에 그것을 완전한 희생을 의미하는 번제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불기운과 함께 하늘로 올라오는 제물의 향기를 맡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단지 향기로운 화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29:18).

둘째로, 두 번째의 양을 제물로 바칠 때에는 먼저 안수를 한 다음에 양을 잡아서 그 피를 달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특이합니다; 첫째, 제사장의 귓부리와 오른 쪽 손가락 및 발가락 엄지에 바르고 또한 제단 주위에 뿌리고 있습니다(29:20). 둘째, 제물의 피를 관유에 섞어서 제사장의 옷에 뿌리고 있습니다(29:21). 제사장의 옷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풀이를 해보자면, 생명이 깃들어 있는 피와 거룩한 기름인 관유를 뿌렸기에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하다는 뜻입니다.

셋째로, 두 번째 양의 일부를 번제로 태우는 방법이 색다릅니다. 마지막 위임식의 제물이므로 그 숫양의 기름과 오른 쪽 넓적다리를 번제로 바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소제 및 전제와 함께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광주리에 미리 준비한 일부 무교병을 함께 태우게 되면 소제가 됩니다(29:2, 23a). 그리고 기름을 바른 무교전병과 기름을 섞어서 구운 무교과자를 함께 드리게 되면 그것은 전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29:2, 23b). 일단은 모든 제물을 제사장들이 흔들어서 요제로 먼저 드리고 나서 다시 번제로 바치고 있습니다(29:24-25).

넷째로, 광주리에 담아 놓은 소제물과 전제물 그리고 두 번째 양의 고기 가운데 아직 번제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무교병과 무교전병 그리고 무교과자의 경우에는 하나씩만 소제나 전제로 사용하였기에 아직 광주리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29:2, 23). 그리고 위임식 숫양의 경우에도 가슴부위의 고기와 왼쪽 넓적다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29:22참조). 그것들은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분깃입니다(29:26, 28). 그러나 제사장에게 돌리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바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백성들이 바친 제물을 바로 제사장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절차가 가슴과 넓적다리를 제단 앞에서 흔드는 요제 또는 높이 들어서 바치는 시늉을 하게 되는 거제입니다(29:26-28). 그 절차를 거친 후에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먹게 될 것입니다(29:31-32).

마지막으로, 왜 하나님은 속죄양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식물성 무교식품을 바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잡수시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하사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속죄의 제사를 책임지고 있는 제사장들입니다. 그들부터 먼저 거룩함을 얻기 위한 속죄의 제사가 엄격하게 필요합니다. 그 절차를 거치는 동안에 그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주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선택한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식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속죄의 제물 가운데 동물성과 식물성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자상하시고 빈틈이 없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와 같은 원리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먹거리에도 신경을 쓰시고 계십니다. 일용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영원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16:4-5, 12-24, 6:11). 그리고 제사를 위한 제물로 바치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모두 하나님께서 미리 주신 것임을 한시도 잊어버려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 이치를 깨닫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기쁘게 제사를 드리는 성도의 마음이라고 하겠습니다(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