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18강(출28:31-4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8. 04:46

출애굽기 강해 제118(28:31-4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23()

 

대제사장의 방울소리와 이마 패의 글자, 그리고 모든 제사장의 특이한 복장 등은 마치 무엇을 보는 것과 같으며 어떤 기능을 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는가?(28:31-43)

 

고대종교의 특징으로 무당(巫堂)의 활약, 부적(符籍)의 사용, 두려움의 조성과 충성서약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특징이 여기 제사장의 복장에서도 다음과 같이 상당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로, 방울은 본래 무당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방울소리로 신을 부르기도 하고 무당의 접근을 알리기도 합니다. 그와 같은 방울이 대제사장의 치마모양의 옷 아래에 달려 있습니다(28:31-34). 성소와 지성소를 출입할 때에 그 방울소리가 울려야만 죽임을 면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28:35).

둘째로, 부적은 부정한 것의 접근을 물리치는 것입니다. 부적을 붙인 옷을 입고 있으면 신의 보호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아론이 머리에 관을 쓰고 있습니다. 그 관의 앞쪽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순금으로 하나의 패를 만들어서 붙이고 있습니다(28:37). 그 금패에는 여호와께 성결’(Holy to the Lord!)라고 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28:36). 그 글자가 마치 부적처럼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제사장과 성물에서 부정한 것을 제거하고 있습니다(28:38a). 드디어 성결하게 된 제사장이 하나님께 거룩한 성물을 올려드릴 수가 있게 됩니다(28:38b).

셋째로, 대제사장 아론이 특이한 긴 조끼인 에봇을 입고 있습니다(28:3-4, 12, 28). 그 견대에는 견장이 있는데 호마노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28:12). 그리고 가슴의 흉패에는 열두 개의 각각 다른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28:17-20). 호마노와 각종 보석에는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조상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28:11, 21). 그와 같은 견장과 흉패를 달고 있는 에봇을 입고서 아론이 성소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론이 머리에 붙이고 있는 금패처럼 일종의 충성의 서약과 같은 것입니다(28:36).

생각해보면, 실로 두려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애굽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에서 해방을 시키신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의 과정에서 애굽인들의 장자에게는 죽음의 심판을 내리시고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자에게는 전부 죽음을 면하고 구원을 얻도록 해주셨습니다(12:12-14, 30, 37). 그 두려우신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은혜를 생각할 때에 열두 지파는 여호와 하나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변하지 아니하는 각종 보석에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겨서 대제사장의 옷에 붙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그 충성서약을 보시고서 용서와 구원을 계속 베풀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대속과 믿는 자의 부활이라는 복음의 빛을 비추게 되면 그것들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들인가?(28:31-43)

 

제사장의 옷은 사람들이 보기에 영화롭고 화려합니다(28:2, 40).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특이하면서도 화려한 제사장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 때에 제사장의 직분이 세상의 것과 구별이 되는 거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28:41). 언뜻 보게 되면, 무당의 옷이나 조정의 대신들의 옷차림처럼 보입니다. 머리에 관을 쓰고 흉패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그러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이 색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에봇의 어깨받이 견대의 윗부분에 매달고 있는 견장에는 호마노 보석이 두 개 박혀 있습니다(28:12). 그 보석에는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28:9-10). 그리고 아론의 에봇 가슴부분에 판결흉패가 있으며 거기에 또 열두 개의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28:17-20). 역시 열두 지파의 이름이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28:21). 그러므로 대제사장인 아론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아론과 함께 제사장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모두 백성들을 위한 것입니다(28:41).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아론만이 특이한 대제사장의 복장을 하고서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계십니다(30:7-10). 그것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백성들의 구원을 위하여 유일한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7:27).

셋째로, 대제사장과 제사장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백성들이 영적으로 타락하게 되면 하나님은 먼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그 죄를 물을 것입니다. 그 일이 성막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는 자는 백성들의 잘못 때문에 언제나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죽임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제사장 및 제사장의 특이한 복장입니다. 그 예복을 입고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되면 죽임을 면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28:43a).

그렇다면,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떠한 예복을 입고 계시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모든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발가벗겨진 채 이미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 바가 있습니다(27:35, 50, 19:23, 30). 죽임을 면할 수 있는 예복을 입지 아니하시고 자신을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완전한 대속의 제물로 내어드린 것입니다(14:36, 19:30). 그 과정을 통과하고 나자 사흘 만에 부활의 몸을 입게 되십니다(24:39, 20:19). 이제는 죄와 사망의 권세가 예수님을 어찌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8:2).

주님께서는 그 부활의 몸을 예복으로 입고서 승천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 오른 쪽에 앉아 계십니다(2:35-36, 7:10). 따라서 이 땅에서 한평생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고자 하는 성도들은 궁극적으로 예수님께서 입으신 그 예복 곧 부활의 몸을 입게 되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3:10-12, 고전15:21-23, 57-58). 결론적으로, 성도들은 그 예복을 입고서 영원히 하나님을 섬기며 백성들을 돌보고자 하는 것입니다(28:43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