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10강(출26:15-3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6. 05:42

출애굽기 강해 제110(26:15-3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913()

 

흔한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으로 성막의 뼈대를 세우는 이유(26:15, 37)

 

아카시아 나무는 가시가 있으므로 일명 아까시나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번식은 빠르지만 굵게 자라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가공하기가 쉽지 아니하므로 고급 목재로 볼 수가 아닙니다. 그렇게 귀하지 아니한 아카시아 나무가 본문에서는 거룩하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성막의 뼈대를 만드는데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흔한 아카시아 나무를 잘 다듬어서 널판과 크로스바’(, 26:26-29) 그리고 기둥을 만들라고 모세에게 지시를 하시고 계십니다(26:15, 37). 그것은 은혜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거룩한 성막을 만드는데 고급 목재가 총동원이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달리 생각하십니다; “구하기 쉽고 단단한 것이면 됩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더구나 내구성이 좋으며 번식이 빠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당히 베어다가 사용을 하여도 삼림의 훼손이 적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렇게 환경의 복구를 생각하시면서 동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고자 하실까요? 기본적으로, 출애굽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노예에서 겨우 해방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원하여 하나님은 노예로써 부리고 싶어하시지 아니하십니다. 그것이 소위 참된 제사의 규정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20:22-26).

그 정신은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지배하고 있는 근본사상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의 기본취지를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생활이 자꾸만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실태를 모세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율법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다음과 같다고 그의 마지막 저서인 신명기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조상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들의 후손인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10:13-16).

 

조각목 널판의 수와 배열의 방법 그리고 연결의 방법 등(26:17-30)

 

조각목으로 불리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로 널판을 만들고 있습니다(26:15). 아카시아 나무는 굵은 나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나무에서 가공을 해낸 널판의 크기가 길이 10규빗, 너비가 1.5규빗에 불과합니다(26:16). 그렇지만 내구성이 있고 단단하기 때문에 성막의 뼈대가 되고 있는 벽면과 기둥을 만드는 소재로서는 훌륭합니다(26:18, 37). 그 결과 성막 가운데 긴 쪽 곧 남과 북의 벽면을 세우기 위하여서는 각각 20개의 널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26:18, 20). 그리고 짧은 쪽이며 막힌 벽면이 되고 있는 서쪽에는 8개의 널판이 필요합니다(26:25). 그 가운데 2개는 모퉁이의 널판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덧붙여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26:22-24). 일종의 기둥처럼 그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출입구가 되고 있는 동쪽에는 널판 대신에 기둥 5개를 세우고 있습니다(26:37).

이상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성막의 크기를 보다 정밀하게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높이는 조각목 널판의 길이와 같습니다. 10규빗입니다(26:16). 남북의 길이는 1.5규빗의 너비를 가지고 있는 널판 6개입니다(26:22). 9규빗입니다. 동서의 길이는 널판 20개이므로 30규빗입니다(26:16, 18). 따라서 직육면체인 성막의 칫수는 “9규빗x 30규빗x 10규빗입니다. 그것은 동서인 가로가 9규빗, 남북인 세로가 30규빗, 그리고 높이가 10규빗이라는 뜻입니다. ‘미터로 환산해보면, “4.05미터x 13.5미터x 4.5미터입니다.

그 면적을 안덮개인 휘장과 겉덮개인 염소털 휘장 그리고 방수용 가죽이 삼중으로 덮고 있습니다. 꼰 베 실로 만든 안덮개는 ‘28규빗x 4규빗짜리 10개입니다. 그러므로 29규빗에 이르고 있는 성막의 양쪽 벽면과 지붕을 모두 덮어 씌우기에는 조금 짧습니다. 그 대신에 염소털, 양가죽과 해달가죽으로 되어 있는 두 개의 겉덮개는 ‘30규빗x 4규빗짜리 11장으로 되어 있으므로 완전히 덧씌우기에 충분한 면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성막의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이 지붕이 없는 것입니다. 구조역학적으로 보자면 지붕이 있어야 튼튼합니다. 그런데 왜 지붕을 만들지 아니하고 있는 것일까요? 장점은 휘장을 걷어버리게 되면 하늘이 그냥 개방이 되는 것입니다. 단점은 성막의 삼면을 튼튼하게 연결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무 물통처럼 조각목 널판을 짜맞추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문이 있는 동쪽 벽면에는 기둥만이 5개 받치고 있을 뿐입니다. 왜 그렇게 지붕을 열어놓고 또 동쪽 문에 기둥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강림하실 때와 동문으로 출입하실 때를 예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43:2-4).

신약시대 성도들이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재림을 학수고대하고 있듯이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자손들은 성막에 강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기를 앙망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모세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 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며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33:8-11).

그렇다면, 널판의 배열의 방법과 연결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벽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높이 10규빗, 1.5규빗의 널판을 서로 배열을 하여야만 합니다. 그 옛날 못을 사용하지 아니하던 시대입니다. 만약 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거룩한 성막을 짓는데 쇳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20:25, 왕상6:7). 그러므로 널판을 견고하게 자체적으로 배열하고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첫째로, 돌출부위와 오목부위를 만들어서 서로 접합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돌출부위를 ’(projection), 오목부위를 받침’(bas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26:17, 19). 그리고 바닥에 닿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하여서도 받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26:19, 21). 바닥용 받침은 금이 아니라 은으로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26:19, 21, 25). 그것은 경비를 절약하기 위함입니다.

둘째로, 물통처럼 널판을 엮어 매기 위해서는 고리’(loop)’(crossba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26:24, 26-29). 그리고 고리는 금으로 제작하지만 띠는 일단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그 위에 금박만 입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26:29). 금보다는 아카시아 조각목이 훨씬 강도가 좋기 때문이며 경비도 절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모세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환상 가운데 그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30).

결론적으로, 성막 교육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도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여 확실하게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막의 제작에서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모양과 재질이 모두 나름대로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막에 대한 깊은 묵상이 계속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