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73강(출18:5-1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11. 03:45

출애굽기 강해 제73(18:5-1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84()

 

호렙 산 근방의 진지(陣地, 진을 친 곳)에서 장인 이드로를 반갑게 영접하는 모세, 그리고 장인이 가지고 온 선물(18:5-7, 12)

 

첫째로, 장인은 모세의 처자식을 데리고 왔습니다(18:2-3). 처음 출애굽의 사명을 받게 되자 모세는 처자식을 데리고 애굽으로 떠났습니다(4:20). 그리고 고센 땅에서 형 아론과 누나 미리암 그리고 가까운 친척들을 만나서 모세는 자신의 처자식을 그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보입니다(27). 그리고 나서 동족들의 출애굽을 위하여 형 아론과 함께 애굽의 황제인 바로와 협상을 벌였는데 그것이 순조롭지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협상기간이 길어지자 모세가 처자식의 안전을 생각하여 그들을 다시 미디안 장인에게로 돌려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무사히 출애굽이 이루어지고 동족들과 함께 일차 목적지인 호렙 산까지 왔으니 장인이 딸 십보라와 외손자 게르솜과 에벤에셀을 데리고 모세의 장막을 방문한 것입니다(3:12, 18:2-6).

둘째로, 이드로는 미디안 족속의 우호적인 입장을 모세에게 전달하고자 밀사로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겉으로 보면 장인이 사위를 만나기 위하여 방문한 것입니다. 차제에 모세의 처자식도 데리고 개인적인 용무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은 외교적인 밀사의 성격이 짙습니다. 출애굽한 240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당하게 아라비아 사막의 무법자 아말렉 족속을 격파하고서 미디안 광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17:13, 18:5). 첫 전투와 그 승리의 짜릿한 맛을 경험하게 된 이스라엘의 군대가 미디안 족속이나 아라비아의 다른 원주민들을 쳐부수고 약탈에라도 나서게 되면 큰일입니다. 그러므로 미디안 족속의 입장으로서는 빨리 제사장 이드로를 모세에게 보내어서 친선의 뜻을 전달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맨입으로써는 안됩니다; “그래서 화친의 목적으로 가축과 많은 음식물을 준비하여 보냅니다. 그것으로 이드로는 모세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벌입니다(18:12b). 그리고 몰고 온 가축들은 희생제물로 사용하고자 일단 아론이 접수한 것으로 보입니다(18:12a)”.

셋째로, 이드로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모세의 환송을 받으면서 이드로는 행복하게 이스라엘의 진영을 떠납니다(18:27). 장인이 떠나고 나자 모세는 백성들을 미디안의 땅 호렙 산에서 시나이 반도로 출발시킵니다. 미디안의 땅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되면 두 민족 사이에 아무래도 다툼이 발생할 것이며 미디안 족속들에게 안보상 커다란 위협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땅을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가 장인의 동족 미디안 족속에게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르비딤 광야를 지나고 시나이 반도에 들어섭니다(19:2). 그리고 남쪽으로 계속 행진하여 마침내 출애굽한지 삼 개월이 되던 날에 시내 반도의 최남단 꼭지점인 시내 산에 이르게 됩니다(19:1). 그러자 일찍이 출애굽의 사명을 모세에게 맡기고자 미디안 땅 호렙 산에 나타나셨던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시내 광야 시내 산에 다시 나타나시고 있습니다(3:1-5, 19:2-3).

 

모세로부터 직접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상세하게 들게 된 장인 이드로가 여호와를 찬양하고 자신의 깨달음을 진술하다(18:8-11)

 

모세는 장인을 호렙 산 근처에서 만나게 되자 감개가 무량합니다(18:7). 자신의 처자식도 다시 만났습니다. 이제야 말로 자신이 하나님의 사명을 제법 성공적으로 실천했다는 기쁨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그래서 장인 앞에 출애굽의 역사와 광야에서의 인도하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이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말하매”(18:8).

그 동안의 경과를 사위 모세로부터 상세하게 듣게 된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는 진심으로 하나님의 은덕을 찬송합니다;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기뻐하여 이드로가 이르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너희를 애굽 사람의 손에서와 바로의 손에서 건져내시고 백성을 애굽 사람의 손 아래에서 건지셨도다”(18:9-10). 여기서 건져주었다는 표현이 두 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강조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준 것 둘째, 국경을 벗어나자 홍해까지 그들을 추격해온 애굽의 군대로부터 건져준 것을 이드로가 한꺼번에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제사장 이드로는 조상들의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하여 큰 깨달음을 얻고서 그 내용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가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사위 모세로부터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하여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무수한 신들의 비호를 받고 있는 바로와 애굽 사람들을 물리치고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당하게 출애굽시키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죽음의 광야에서 24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을 살아나오게 만드신 여호와이십니다”. 그와 같은 모세의 간증을 듣고서 제사장 이드로가 큰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창조주이며 신중의 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장인 이드로의 깨달음을 모세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18:11).

장인 이드로의 여호와 하나님 찬양과 큰 깨달음을 모세가 일부러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 자손뿐만 아니라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들도 모두 하나님 신앙을 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선민사상에 일대 수정을 가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 옛날 노아 홍수 후에 장자 셈의 후손들이 하나님 경외사상을 대물림했습니다(9:26). 셈의 여러 자손 가운데 아르박삿의 후손인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0:24-25, 11:10-26). 그렇지만 기타 셈의 후손들에 대해서도 하나님 신앙이 없다고 단언할 수가 없습니다”. 그 증거로서 영적인 창세기라고 불리고 있는 욥기의 기록이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1:1-3). 이제 모세는 역시 아브라함의 자손인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 이드로의 하나님 찬양과 깨달음을 기록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선민사상이 얼마나 좁은 소견에 불과한 것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25:1-2, 2:16, 18:9-11).

끝으로, 아말렉의 기습과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방문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17:8-16, 18:1-8).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지만 에서의 손자 아말렉의 자손들은 같은 혈족인 야곱의 후손들을 공격했습니다(36:12). 반면에 역시 아브라함의 자손인 미디안 족속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습니다(25:1-2). 그것은 같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하더라도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 신앙을 파수하고 있는 백성들은 형제들과 동포들 그리고 이웃 백성들을 사랑하라는 창조주 하나님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실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19: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