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68강(출17: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7. 21:06

출애굽기 강해 제68(17:1-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28()

 

나일 강을 치던 모세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반석에서 물이 나오도록 하다(17:5-6, 7:20)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장막을 쳤습니다(17:1). 이제 하나님의 산 가까이에 온 셈입니다(19:1-2). 그런데 그곳에는 마실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모세와 다투고 물을 주시는지 아니 주시는지 하나님을 시험합니다(17:2). 그들은 일찍이 마라에서 쓴 물을 단물로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15:23-25). 그렇지만 지금 르비딤에서는 쓴 물조차 존재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생수를 만들어낼 수가 있을까요? 창조주로 자처하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백성들은 목이 마르면서도 그 점이 궁금합니다.

만약에 아무 것도 없는 이곳 르비딤에서 물을 만들어서 자신들에게 제공해주실 수만 있다면 조상들의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이심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하지 못하다고 한다면 애굽에 있는 그 많은 신들 중의 하나 정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유일하신 창조주이신지 아니면 여러 신들 중의 하나에 불과한지 그 능력을 시험 당하는 무대에 서게 된 셈이라고 하겠습니다. 물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발견할 수 없는 이곳에서 만약 물을 창조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하나님은 도망을 치거나 그 본체를 숨기고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모세의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그가 그곳 이름을 맛사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17:7).

그런데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자 하나님께서는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17:5)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17:6)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을 친다고 하여 과연 없는 물이 나타날까요? 안 나타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호렙 산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몰라도 우리 성도들이 만약 그곳을 발견하여 지팡이를 가지고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강하게 내리친다고 하더라도 생수가 터져나올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물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제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반석 위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서셔서 안심하고 너의 지팡이를 내리치라고 명령하실 때에는 당연히 생수가 터져 나올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이적의 배경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불행이 임할 것입니다. 훗날 모세가 므리바를 다시 방문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는 경우가 그러합니다(20:6-13, 31:2, 32:49-52).

 

모세의 지팡이와 마라의 나무(15:25, 17:5)

 

출애굽 사건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이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출애굽의 리더로 세우시면서 모세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를 사용하여 이적을 행하라고 그에게 명령하십니다(3:10, 4:2, 17, 20). 그 명령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많은 이적을 나타내십니다; 첫째, 지팡이가 뱀으로 변합니다(7:10). 둘째,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 지팡이를 가지고 나일 강물을 치니 강물이 피로 변하고 있습니다(7:20). 셋째, 지팡이를 잡은 팔을 강과 운하 등에 펴니 개구리가 땅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8:5-6). 넷째, 그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니 그것이 이로 변합니다(8:16-17). 다섯째,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자 하나님께서 우박의 재앙을 내리십니다(9:23). 여섯째, 모세가 애굽의 땅 위에서 그 지팡이를 들자 하나님께서 동풍을 일으키시고 엄청난 메뚜기 떼를 불어들이고 있습니다(10:13).

요컨대, 무려 11가지 이적 가운데 6가지가 지팡이를 사용하여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팡이는 비록 모세의 것이지만 은연중에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4:20, 17:9).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가 되었기에 크게 보아 두 가지 종류의 창조의 능력이 발생합니다; 첫째, 물을 피로 만드는 등 일종의 변화시키는 창조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둘째, 반석을 치자 없던 물이 아납니다. 그것은 일종의 생성 이라는 창조의 능력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위의 6가지 경우에서 일종의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지팡이가 뱀으로 변화하고, 강물이 피로 변하며, 티끌이 이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생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3가지입니다; 개구리가 갑자기 많이 번성하여 물에서 땅으로 엄청나게 올라오고, 우박이 하늘에서 무지막지하게 땅으로 떨어지며, 동풍을 타고서 갑자기 무수한 메뚜기 떼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전혀 짐작도 못하던 곳에서 생성이 되어 애굽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발생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아니하고 특별한 소재도 없는데 갑자기 출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변화와 생성이 비슷한 크기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능력만을 생각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쓸 수 없는 물이나 사람을 쓸 수 있는 생수나 성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로, 애굽에서의 열 가지 재앙 가운데 절반인 다섯 가지는 지팡이의 사용이 없이 단지 하나님의 말씀 만으로 이적을 베푼 것입니다. 그리고 출애굽 사건 이후 마라에서는 다른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변화시킬 때에는 지팡이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적하시는 한 나무를 사용했습니다”(15:25). 그러므로 죄인을 의인으로 만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저주의 십자가를 구원의 십자가로 만들어 사용하실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3:14-17).

셋째로, 처음 므리바의 반석에서 물이 발생할 때에는 그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치도록 하나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후에 므리바의 반석에서 다시 물을 생성시킬 때에는 지팡이의 사용을 명령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20:8).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만 하더라도 반석에서 물이 터져나올 판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백성들의 불평에 감정이 상해서 그만 지팡이로 반석을 내리치고서 그들에게 역정을 내고 맙니다(20:10-13). 그래서 장차 하나님 명령의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31:2, 32:49-52).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들은 전적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여야만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개입하게 되면 실족하기 쉽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