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57강(출14:10-2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 10:42

출애굽기 강해 제57(14:10-2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16()

 

당장의 두려움 때문에 믿음을 잃어버리고 있는 백성들, 그리고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모세(14:10-15a)

 

출애굽의 역사가 일어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바로에게 보내시고 열한 번의 이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 이적은 지팡이로 뱀을 만들었다가 다시 지팡이로 환원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7:10-12). 그 다음부터는 열 가지의 재앙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게 강도를 더해가면서 시간 차 공격을 퍼부으시는 하나님의 능력 앞에 마침내 바로가 무릎을 꿇게 된 것입니다(12:29-33). 그는 굉장히 자부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자신의 권력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통치자입니다(7:13, 8:15). 하지만 마지막 재앙의 내용이 밤 사이에 바로의 장자를 비롯하여 애굽 백성들의 모든 장자를 모두 죽여버리고 나아가서 애굽인 소유의 가축의 초태생까지 무자비하게 학살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정사정이 없는 마지막 재앙에 대하여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완전히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에 다시 한번 죽기살기로 버틴다면 그 다음 수순은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죽음이 예견이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께서는 바로와 신하들의 목숨을 살려두지 아니하실 것이 뻔합니다. 그런 판국에 계속 버티고 있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항복을 했으며 부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서 애굽 밖으로 떠나가라고 애원을 했습니다(12:31-33). 그렇게 바로와 애굽의 백성들이 형편이 없이 꼬리를 내리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의기양양해져서 감히 금은 패물과 생필품까지 확실하게 챙겨서 당당하게 출애굽을 했습니다(12:35-36).

그런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아니하여 상황이 완전히 역전이 되고 있습니다(33:5-8). 바로가 마음을 바꾸어 대군을 몰고서 홍해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한 것입니다(14:4-8). 이스라엘 백성들은 짐도 많고 노약자도 많아서 걸음이 느렸습니다(12:37-38, 14:3). 며칠 만에 겨우 홍해가 앞 들판에 다다라 믹돌 해변에서 야영준비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바알스본과 비하히롯 협곡 사이에서 바로의 군대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14:9). 이스라엘 자손들은 한 마디로 깜짝 놀라서 혼비백산(魂飛魄散)하고 말았습니다. 눈 앞이 깜깜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저 오금이 저리고 이제는 죽었구나 절망할 뿐입니다. 앞에는 홍해바다가 가로막고 있으며 뒤에는 중무장을 하고 있는 애굽의 정병들이 속속 다가오고 있습니다. 완전히 사면초가입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우선 급한 대로 출애굽의 하나님께 다시 한번 살려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14:10).

그러나 유월절 밤과 같은 기적이 금방 나타나지를 아니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적이 너무 가까이 접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만큼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답변이 없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하여 큰 소리만 치고 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14:13). 그러나 모세의 말은 흰소리에 불과합니다. 당장 하나님의 군대가 나타나서 적을 막아주고 있지를 아니하고 있기에 그것은 그저 공기의 떨림이며 애닮은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 강력하신 신위적인 역사로 뒷받침을 해주고 있지 아니하므로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백성들이 행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지도자 모세에게 원망을 퍼붓는 것입니다”(14:11). 죽기 전에 실컷 욕이나 하고 죽으려는 심산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이 거칠고 너무나 적나라합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14:11-12). 그 말을 들은 모세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 그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저 하나님께 하나님의 백성을 살려달라고 매어 달리고 있을 뿐입니다(14:15a).

이제는 확고한 신앙도 출애굽의 놀라운 이적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 대답이 없으면 모세 역시 한갓 늙은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와 같이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모세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절망의 순간에 크게 야단을 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모세의 귀를 때리고 있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14:15-16).

 

즉시 믿음을 회복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명령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그리고 그 말씀에 믿음을 회복하고 순종을 하고 있는 모세(14:15b-21)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이 틀림없이 실현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3: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6:8).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자손을 출애굽시키는데 머무르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다음 두 가지 일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첫째, 모세를 인도자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산으로 데리고 옵니다(3:12). 둘째, 장차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도록 만들 것입니다(6:8).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끝까지 모세를 돌보시고 또한 이스라엘의 자손을 돌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서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에게 백성들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데리고 올 때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고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3:12).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은 항상 모세의 옆을 지키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모세가 믿고서 정확하게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출애굽의 사건을 주도하다시피 했던 모세였지만 홍해 바닷가에서는 그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백성들의 원망을 들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서 하나님께 계속 부르짖기만 하고 있습니다(14:15a). 그 모습을 보시고서 하나님께서 야단을 치신 것입니다. 말로만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큰 믿음이 있는 척 떠들지 말고 말 그대로 행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홍해가 가로놓여 있으면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을 대신하여 외치라는 것입니다; “바닷물은 갈라지라. 백성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내라.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는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이다”(3:8-10, 12, 14:16). 둘째, 백성들에게도 앞으로 진행을 하도록 명령을 하라는 것입니다(14:15b).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애굽의 군대에 대한 처리문제가 남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어떻게 처리하실까요? 그 대목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으리니, 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마병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시더니”(14:17-18). 이미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다 위로 손을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14:16). 말씀 따라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 때에 진짜로 바다가 갈라지고 있습니다(14:21a). 그 길 사이로 백성들이 밤새 건너고 있습니다.

반면에 백성들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을 하고 있던 애굽 군대들에게는 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구름기둥과 함께 애굽 진영으로 옮겨가서 흑암을 발생시켰기 때문입니다(14:20a). 갑자기 캄캄해지자 애굽의 군대가 공격목표를 상실하고서 서로 부딪히고 있습니다. 반면에 바닷길을 통과하고 있는 백성들에게는 무척 밝은 밤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14:20b).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면 애굽의 바로와 지휘관들은 눈치를 채야만 합니다. 계속 추격을 하다가는 하나님의 진노로 몰살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나약한 모습만 보았지 그들을 보호하고 계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들의 완악한 마음입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바닷속으로 들어갔으며 끝내 수몰을 당하게 됩니다(14:1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