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55강(출14:1-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4. 2. 01:18

출애굽기 강해 제55(14:1-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713(주일저녁)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고 있는 구름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하나님의 예언(14:1-4)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땅은 고센 지방입니다. 그곳은 나일 강 삼각주의 오른 쪽 끝자락이며 동쪽 국경이 가까운 곳입니다. 그리고 고센 땅의 중심지는 두 곳입니다. 북쪽으로는 라암셋 그리고 남쪽으로는 비돔입니다(1:11). 그러므로 라암셋은 지중해에 가깝고 비돔은 홍해에 가깝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애굽 사람들의 장자들이 죽임을 당한 때는 바야흐로 414일 유월절이 시작된 그날 밤 한밤중입니다(12:6-12, 27-36). 그러자 날이 밝기 전에 갑자기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서 애굽을 떠나달라고 요청을 합니다(12:31-32). 모세와 아론은 급히 동족들에게 애굽 사람으로부터 은금 패물과 물품을 청구하여 얻은 후 출애굽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지시합니다(12:35-36). 그 결과 하루 만에 준비가 끝나고 유월절 다음 날 곧 15일에 출애굽이 시작이 됩니다(33:3).

하루 만에 24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애굽 바깥으로 이동을 하게 되니 모두들 정신들이 없습니다(12:37-42). 그래서 모세와 아론은 손쉽게 출애굽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방법은 우선 북쪽의 중심도시 라암셋과 남쪽의 중심도시 비돔 두 곳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집결시키는 것입니다. 즉 고센 땅을 남북으로 둘로 나누어서 북쪽에 살고 있는 지파들은 라암셋으로 모이고 남쪽에 살고 있는 지파들은 비돔으로 집결토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세와 아론의 명령을 받은 전령들이 말을 타고서 각 지파의 족장들과 장로들에게 달려갑니다. 그 다음에 모세와 아론은 북쪽 라암셋에 모인 백성들을 이끌고서 남쪽 비돔을 향하여 행진을 합니다. 비돔에 모여있는 백성들과 합세한 다음에는 동쪽으로 행진하여 국경을 벗어납니다”.

그 다음 국경을 벗어난 들판에서 야영을 합니다. 첫 번째 야영지인 그곳의 지명이 숙곳입니다(12:37, 33:5). 그곳에서 야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첫째, 풀이 무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고센 땅에서 목축을 영위하던 백성입니다(46:34, 47:11-12). 따라서 숙곳에서 방목을 한 것입니다. 둘째, 물이 좋고 들판이 넓은 곳입니다. 그와 같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을 일찍이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이 숙곳이라고 명명한 적이 있습니다(33:17). 에서와 헤어진 야곱이 얍복 시냇물이 요단 강으로 흘러 들어가기 직전에 형성되어 있는 드넓은 목초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목축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야영을 하게 되는 그곳의 여건이 옛날의 숙곳과 너무나 흡사하기에 동일한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33:17, 12:37).

고센 땅 남부도시 비돔에서 동편으로 진행하여 국경을 벗어납니다. 그리고 이미 말씀을 드린 대로 넓은 들판 숙곳에서 일박을 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느 쪽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빠르게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중해 해안 길을 따라서 시나이 반도를 거쳐서 블레셋 땅을 지나서 가나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것이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하나님에 의하여 거절이 됩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아직 블레셋 족속과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13:17).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 길을 빙 둘러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 방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보내어서 그들의 길을 직접 인도하는 것입니다”(13:20-22).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하고 있는 행로에 대하여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문을 표시할 것입니다. 그 점을 아시고서 사전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 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바로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들이 그 땅에서 멀리 떠나 광야에 갇힌 바 되었다 하리라.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의 온 군대로 말미암아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 하시매 무리가 그대로 행하니라”(14:1-4). 홍해에 애굽의 군대를 수장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그렇게 행로를 정하시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와 같은 취지에서 구체적으로 행로가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 숙곳에 진을 치고 숙곳을 떠나 광야 끝 에담(Etham, on the edge of the desert)에 진을 치고 에담을 떠나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믹돌 앞에 진을 치고 하히롯 앞을 떠나 광야를 바라보고 바다 가운데를 지나 에담 광야로 사흘 길을 가서 마라에 진을 치고”(33:5-8). 지리적인 면을 살펴봅니다; 첫째, 숙곳에서 남하를 하고 있습니다. 홍해를 사이에 두고서 사막이 시작이 되고 있는 지점 에담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33:6). 둘째, 그 다음 날에는 믹돌 앞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33:7). 그곳에서 애굽 군대의 추격을 맞이하게 됩니다(14:9). 셋째, 홍해가 갈라지고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14:21-31).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야흐로 시나이 반도의 에담 광야 또는 사막으로 들어간 것입니다(33:8).

역사적으로, 홍해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모세는 그 장소에 대하여 상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 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14:2), “에담을 떠나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으로 돌아가서 믹돌 앞에 진을 치고”(33:7). ‘바알스본북쪽의 바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지명입니다. 아마도 가나안 족속들의 우상인 바알 신의 영향을 받고 있는 홍해 가의 지명입니다. 그리고 비하히롯은 바알스본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믹돌로 가기 위하여 동쪽 비하히롯과 서쪽 바알스본 사이를 통과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그렇게 양쪽의 지명을 명기하고 있는 이유는 그 사이에 협곡이 통로를 이루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협곡의 통로를 통과하여 마침내 홍해의 넓은 해안가의 땅 믹돌을 만나고 그곳에서 240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야영을 했다고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밤에 애굽의 추격군이 그 협곡을 통과하여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14:9).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디로 가야만 할까요? 하나님께서 이적을 통하여 원수를 수장하시고 영광을 얻으시는 모습이 드러나기 직전이라고 하겠습니다(14:4). 요컨대, 하나님의 역사는 세상적으로 막다른 골목 그곳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